퀵바

나는 프리드링크

EX급 금고로 인생 역전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새글

프리드링크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6.27 17:10
최근연재일 :
2024.07.04 23:20
연재수 :
9 회
조회수 :
3,426
추천수 :
156
글자수 :
37,972

작성
24.07.02 23:15
조회
293
추천
15
글자
9쪽

7. 쉼터

DUMMY

[튜토리얼 Q2에 성공하였습니다.]


어젯밤 그 짧은 시간, 많은 것이 변했다.


과일 쟁반을 돌려주겠다는 핑곗거리, 전에 갈아달라 했던 전구를 갈아주겠다는 그럴싸한 명분.


가장 중요한 건, 위기를 기회로 바꿔낸 내 배짱과 그로 인한 아주머니의 방심이 불러온 결과물이었다.


집주인 아주머니는 빈털터리 아주머니가 되었고, 내 자산은 몇 배로 늘어났다.


[튜토리얼에 성공하여 금고 내 자산이 9억 -> 18억으로 증가하였습니다.]


튜토리얼 보상인 자산 2배 증식과 더불어.


[금고 강탈에 성공하였습니다.]

[강탈한 금고 자산 : 22억 7천만 원.]


집주인 아주머니가 보유하고 있던 자산이 대략 22억 7천만 원쯤.


내 금고엔 순식간에 40억이 넘는 거금이 쌓였다.


아주머니의 금고를 강탈하면서 양심의 가책이라던가, 미안한 감정은 별로 들지 않았다.


애초에 아주머니가 과일을 들고 찾아온 것도 내 금고를 강탈하기 위함이었으니까.


이곳도 철저한 약육강식 세계.


물러터진 생각과 마음으로는 강한 놈, 어쩌면 나보다 약한 놈에게까지 잡아먹힐 뿐이다.


‘이걸 마냥 기뻐해야 하나.’


물론 40억, 그것도 무려 현금으로 40억이긴 한데.


물질적인 풍요가 느껴지진 않았다.


이건 반쪽짜리 풍요에 불과하니까.


“이야, 이렇게 빨리 금고 강탈에 성공한 연결체는 처음 봅니다! 처음!”


“운이 좋았어.”


“세상만사 모든 것이 운칠기삼 아니겠습니까.”


글쎄.


운칠기삼이라는 말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나는 아니었다.


살면서 운이 좋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으니까.


“그보다, 꼬마. 자산이 늘어나는 건 좋은데, 문제는 내 멋대로 쓸 수가 없다는 거야.”


“제대로 쓸 수 없다니, 이해가 안 됩니다만.”


“나는 상속받을 재산이 있거나, 고연봉자도 아니란 말이지.”


상속받을 재산 대신 집안에 다달이 용돈을 드려야만 했던 신세다.


고연봉자는커녕 지금은 그냥 백수 신세고.


“나 같은 백수가 갑자기 출처를 밝힐 수 없는 엄청난 재산이 생긴다? 자칫했다간 바로 세무조사 때려 맞겠지.”


돈이야 금고 안에 있으니, 생기는 것까진 문제가 없다.


써야 할 때가 문제지.


한두 푼 야금야금 쓰면 문제 될 것 없겠지만, 그럴 거면 이 많은 자산이 무슨 소용인가.


쓸 수 없는 돈은 돈이 아니라 종이쪼가리에 불과하다.


“음··· 결국 세탁기를 돌리고 싶다는 것을 돌려 말하는 간곡한 표현으로 들립니다만.”


“그렇지. 제대로 된 세탁기가 필요해.”


“세탁 업무를 도맡아 하던 사람이 한 명 생각나긴 하는데··· 수수료가 좀 센 편이긴 합니다만, 연결해 드릴까요?”


비트코인이니 미술품이니, 그도 아니면 해외에 유령 회사를 만들어 돌리는 방식으로 세탁이 이뤄진다는 건, 드라마 좀 본 사람이라면 다 안다.


다만, 아는 것과 할 줄 아는 것은 천지 차이.


“수수료 걱정보다, 확실한 거지?”


“제가 금고지기로 있는 동안, 문제 되는 경우는 한 번도 보지 못했습니다만.”


“그럼 고민할 필요 없지. 어디로 가면 되는데?”


“일단 여기에 가입하시고, 기다리면 연락이 올 겁니다. 그러면 그때 만날 수 있습니다.”


꼬마가 종이에 뭔가를 열심히 적었다.


받아 보니 인터넷 도메인, URL 주소였다.


‘이번 튜토리얼을 깨기 위해서도 그렇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도 오랫동안 거래할 세탁소는 꼭 필요해.’


[Q3. 금고를 30일간 소환하세요. (0/30)]

[튜토리얼 시작 후 소환을 해제할 시 실패 처리됩니다.]


[성공 시 : 특별 보상]

[실패 시 : 남은 튜토리얼 및 퀘스트 진행 불가]


***

조금 눈을 붙이고 일어났음에도, 아직 은신 효과가 적용되는 중이었다.


[스킬 유지 시간 : 10시간 27분 45··· 44···]


‘이 정도면 충분해.’


나는 곧장 새로 산 옷을 주워입고 미리 알아 봐둔 한 시간 거리에 있는 피씨방으로 향하기로 했다.



매번 버스, 지하철, 어쩌다 가끔 택시를 이용하다 자차를 이용하니 발걸음이 한결 편했다.


“차가 좀 막히긴 해도, 어쩔 수 없지 뭐.”


역시 서울 시내란.


꼭 출퇴근 시간이 아니더라도 막히기 일쑤였다.


피씨방이 점점 사라져가는 추세라지만, 가까운 피씨방은 널리고 깔렸다.


가까운 피씨방을 놔두고 굳이 1시간이나 걸리는 피씨방까지 가는 이유는 작은 위험의 씨앗조차 심지 않기 위함이다.


“어서 오세요. 처음이시면 자리에서 회원가입 하신 후에 앞에서 충전하시면 됩니다.”


자리에 앉아 간단한 회원가입을 마친 뒤, 현금 5000원을 충전했다.


성인은 3시간 30분에 5,000원.


예전엔 한 시간에 천 원을 넘기는 곳이 거의 없었던 것 같은데, 이 바닥도 물가 상승을 피해가진 못한 모양이다.


[WWW.SAFEBOX.COM]


곧바로 인터넷을 켜 꼬마가 적어준 주소를 입력했다.


[사이트에 연결할 수 없음]

[www.safebox.com에 오타가 있는지 확인하세요.]

[철자가 올바르다면 Windows 네트워크 진단을 실행해 보세요.]


보통 사람들이라면 안내 문구대로 오타를 확인하거나, 없는 주소라고 생각하겠지만.


‘이제 밑에 새로 고침을 쉬지 않고 다섯 번.’


꼬마가 말해준 대로 새로 고침을 다섯 번 누르자, 숨겨진 홈페이지로 자동 연결되기 시작했다.


“이게 뭐야··· 지상 최대 연결체, 금고지기 쉼터?”


연결된 홈페이지는 단순히 세탁 업무만 하는 곳이라기보다, 쉼터라는 이름에 걸맞게 커뮤니티 모습을 하고 있었다.


분류는 딱 3가지.


[공지사항]

[주요 서비스 안내]

[자유게시판]


‘당연히 공지사항부터지.’


주변을 슬쩍 살핀 뒤, 공지사항을 클릭하자 섬뜩한 안내 문구가 나왔다.


[본 홈페이지는 오직 연결체, 금고지기만을 위해 개설된 홈페이지입니다. 이에 해당하지 않는 자가 이용 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불이익?


보통 이런 경고문의 경우 민, 형사상 처벌 혹은 고발 조치당할 수 있다고 쓰이는 게 일반적이다.


불이익이라는 세 글자에 간담이 서늘해졌다.


“뭐야, 공지사항이 이게 끝이야?”


다음으로는 주요 서비스 안내.


누가 시키지 않았음에도 저절로 손이 갔다.


[정회원만 이용 가능한 서비스입니다.]


그럼 그렇지.


회원가입에 좀처럼 손이 가질 않았다.


회원가입을 한다는 건, 결국 내 정보를 누군지 모르는 상대방에게 넘겨야 한다는 뜻도 되니까.


‘자유게시판은 보이려나···’


자유게시판을 클릭하자, 일반적인 커뮤니티와 다름없는 자유게시판이 보였다.


[개념글] - 금발 외국인 금고 강탈한 썰푼다ㅋㅋ +654

[개념글] - 세탁소가 너무 비싸다고 생각한다면. +1103

[개념글] - 따끈따끈한 연결체 공략집(ver.3) + 2202


하나같이 궁금해 미쳐버릴 내용이다.


클릭하지 않을 수가 없다.


딸깍!


[정회원만 이용 가능한 서비스입니다.]


“하, 염병···”


나도 모르게 욕 섞인 탄식이 튀어나왔다.


공략집이라는 글에 달린 댓글이 2200개가 넘는다.


이 커뮤니티를 모르는 연결체, 알더라도 글을 남기지 않고 눈으로만 보는 연결체를 전부 포함한다면?


얼마나 많은 연결체가 존재한다는 것인지 상상조차 불가능하다.


‘회원가입 절차부터 보고 생각해보자.’


이미 올라와 있는 글도 많고, 지금 이 순간에도 자유게시판에 실시간으로 글이 올라오고 있다.


가입절차가 많은 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면 가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개념글] - 금발 외국인 금고 강탈한 썰푼다ㅋㅋ +654


이걸 어떻게 참냐고.


[사용하실 ID를 입력하세요.]


“뭐야, 주민등록번호나 본인인증도 없고. 심지어 이름이나 생년월일도 필요 없다고?”


예상과는 달리 회원가입 창은 너무도 단출했다.


사용할 ID와 비밀번호 이게 끝이었다.


[ID : 그림자] [중복확인]

[사용 가능한 ID입니다.]


“됐다.”


[지상 최대 연결체, 금고지기 쉼터 준회원이 되신 것을 환영합니다.]


진짜 장난하나.


화가 치밀어오르려던 찰나, 모니터에 메신저 창 하나가 생겨났다.


[관리자] - 쉼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정회원 등업을 위해서는 오프라인 인증 절차가 필요합니다.


[그림자] - 오프라인 인증 말고 다른 인증은 불가능한가요?


[관리자] - 보안상 불가합니다.


장단점을 따져볼 시간이 좀 필요했다.


오프라인 인증이라는 위험을 무릅쓰고 쉼터에 가입하는 게 맞는지, 괜한 조바심 때문에 혼자 쇼하고 있는 건 아닌지.


오만가지 생각이 충돌했다.


[관리자] - 면접 가능한 날짜를 선택해주세요. 선택하지 않을시, 이 메시지는 자동으로 삭제되며 추후 재가입 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5, 4, 3, 2···]


여기서도 이놈의 제한 시간.


진짜 노이로제에 걸려버릴 것 같다.


관리자가 보내온 날짜는 현재 기준으로 당일, 내일, 내일 모래.


‘에라 모르겠다. 내일.’


오늘은 불가했다.


아직 은신 효과가 풀리지 않았을뿐더러, 내가 가진 스킬을 남들에게 알리고 싶지도 않았으니까.


매도 먼저 맞는 게 나으니 내일 모래보단 내일이 낫다는 판단하에 내린 결정이었다.


[관리자] - 면접 날짜를 선택하셨습니다.


곧이어 장소, 일시, 간단한 행동요령에 대한 메시지가 도착했다.


“진짜 여기 맞아?”


그런데 만남 장소가 좀 이상하다.


작가의말

재밌게 읽으셨다면 선작! 추천! 부탁드립니다 ㅜ.ㅜ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EX급 금고로 인생 역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시간 안내. 24.06.28 154 0 -
9 9. 습격 NEW +1 7시간 전 53 8 11쪽
8 8. 면접(수정) +2 24.07.03 176 12 9쪽
» 7. 쉼터 24.07.02 294 15 9쪽
6 6. 튜토리얼이 너무 어렵다? +2 24.07.01 299 16 11쪽
5 5. 튜토리얼이 너무 어렵다. +2 24.06.30 397 17 9쪽
4 4. 특별 보상 +4 24.06.29 451 21 12쪽
3 3. 튜토리얼 24.06.28 515 20 10쪽
2 2.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 +2 24.06.27 597 24 9쪽
1 1. 금고 +4 24.06.27 645 23 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