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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프리드링크

EX급 금고로 인생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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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링크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6.27 17:10
최근연재일 :
2024.07.02 23:15
연재수 :
7 회
조회수 :
1,344
추천수 :
56
글자수 :
28,742

작성
24.06.30 23:17
조회
155
추천
7
글자
9쪽

5. 튜토리얼이 너무 어렵다.

DUMMY

특별 보상이라는 말에 도파민이 절로 솟았다.


‘1억을 쓰라는 튜토리얼 자체가 보상인 줄 알았는데, 특별 보상이라니 운이 좋네.’


혹여나 실패했을 때 받았을 엄청난 패널티는 이미 기억 저편에 있었다.


왜? 이미 성공했으니까.


다만, 성공을 자축하고 있을 여유 따윈 주어지지 않았다.


[A] [B]

[제한 시간 : 10, 9, 8···]


“뭐야 이 씨···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거야?”


A와 B라고 적힌 카드 두 장이 눈앞에 나타났다.


카드 둘 중 하나 고르는 거야 어렵지 않다.


문제가 있다면 카드를 골라야 할 힌트라고는 A와 B라는 알파벳이 전부라는 것, 그리고 제한 시간이 10초라는 것.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내 인생을 돌이켜 본바.


나는 운이 나쁜 편이라는 사실이다.


“꼬마···”


선택에 작은 단서, 실마리라도 얻을 수 있을까 하여 꼬마를 쳐다봤지만, 꼬마의 입은 앙다물어져 있었다.


[5··· 4··· 3···]


카드 중 하나 선택하기를 강요라도 하듯, 카운트가 0을 향해 쉬지 않고 움직였다.


애초에 이런 중요한 선택에 10초는 터무니없이 짧은 시간이기도 하고.


“그냥 진짜 운에 맡기련다.”


보통 게임에서 제한 시간 내 선택을 하지 않으면, 순서대로 골라진다던가, 무작위로 골라지는 등 정해진 시스템에 따르게 된다.


똥 촉, 똥 손인 내가 직접 카드를 고르는 것보다야 낫겠지.


내 운보다 시스템을 믿는다.


고로, 그냥 안 고르고 내버려 두련다.


[2··· 1··· 0.]


제한 시간이 1에서 0으로 바뀜과 동시에 입안에 고여있던 침이 꿀떡 삼켜졌다.


이제 A냐 B냐를 고르는 문제에서 벗어나, 저 카드가 내게 무슨 이익을 가져다줄 것인지만 고민하면 된다.


“뭐야··· 뭐지?”


나름 논리적이면서도 그럴싸하다고 생각했던 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분명 시간이 다 되면 카드 중 하나가 자동으로 골라져야 하건만, 여전히 A 카드와 B 카드는 등을 돌리고 있었다.


제기랄.


‘무조건 둘 중 하나를 직접 골라야 한다는 소린데··· 잠깐. 어차피 자동으로 골라지지 않으면, 굳이 제한 시간을 설정해둔 이유가 뭐지?’


제한 시간이 다 지났음에도 카드가 멀쩡한 걸 보니, 카드가 사라질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


“꼬마, 왜 제한 시간을 다 썼는데 카드가 자동으로 골라지지 않는 거지?”


“그걸 제가 어떻게 압니까?”


“됐다. 내가 너한테 뭘 바라냐.”


“진짜 몰라서 그렇습니다만. 저와 연결됐던 연결체 중에 특별 보상을 받았던 연결체들이 있긴 했지만, 전부 시간 내에 카드를 선택해서 말이죠. 솔직히 둘 중 하나 고르는 게 상식적이지 자동으로 골라지길 기다리는 건 좀···”


꼬마가 고개를 슬쩍 가로저었다.


내 선택이 정말 꼬마 말대로 비상식적이었던 걸까?


고민하던 찰나.


“어라? 이것 봐라. 꼬마, 이래도 상식 운운할래?”


“오우. 쓋!”


재밌는 일이 일어났다.


***

“C 카드 선택.”


나는 일말의 망설임 없이 카드를 선택했다.


A도, B도 아닌 C를 말이다.


꼬마와 옥신각신 대며 시간이 흘러가는 사이, 숨겨진 카드가 모습을 드러냈다.


‘보통 이런 걸 히든카드라고 하지.’


제한 시간 카운트에 이상함이 느껴져 선택을 좀 미뤘던 것뿐인데 히든카드를 발견하다니, 그야말로 운이 좋았다.


[C 카드를 선택하셨습니다.]


C 카드를 고르자, 카드가 180도 돌며 반대 모습을 드러냈다.


[스킬 : 위대한 암살자의 그림자]

[위대한 암살자는 그 어떠한 흔적도 남기지 않은 채 목표물에 다가갈 수 있습니다. 오감을 비롯한 ‘감지’ 능력이 활성화됩니다.]


[발동 유지 시간 : 24시간.]

[스킬 사용 시 : 금고를 포함한 모든 자산의 10%가 차감됩니다.]


“단순히 기척이나 자취를 감춰준다는 건가? 그건 그렇고, 한 번 쓸 때마다 전 재산의 10%를 차감한다고?”


흔적을 어떻게, 어느 정도의 수준으로 지워준다는 건진 모르겠지만 내가 도둑이나 특수 요원도 아니고 굳이?


게다가 전 재산의 10%를 차감한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누군가는 이 스킬을 유용하게 쓸지 모르겠지만, 나는 글쎄.


24시간 동안 완전히 투명 인간을 만들어준다 해도 쓰고 싶은 생각이 안 들었다.


어쩐 일로 행운의 여신이 손길을 내미나 했건만, 손길을 내밀긴 개뿔이.


이건 꽝이나 다름없다.


“오··· 위대한 암살자의 그림자라니··· 이거 완전 미쳤습니다. 미쳤어.”


침울해진 나와는 정반대로, 꼬마는 손뼉을 치며 방방 뛰어대기 시작했다.


“왜지? 나는 거의 꽝 아닌가 싶은데.”


“왜냐니요. 게다가 꽝··· 꽝이요?”


“그래. 꽝. 지금으로선.”


환경이 바뀌거나 새롭게 알게 되는 사실이 있다면 모를까.


현재로선 전 재산의 10%를 차감하며 얻는 은신은 그저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다.


“지금 그 생각, 곧 100% 바뀐다는 것에 제 모든 것을 걸겠습니다만!”


모든 것을 걸겠다고?


꼬마 이 녀석, 어딘진 모르겠지만 여기저기서 듣고 보는 건 많은 모양이다.


“그보다, 이제 다음 튜토리얼이나 확인해야지.”


튜토리얼을 진행하다 보면, 이번과 같은 특별 보상이나 숨겨진 보상을 얻을 기회가 왕왕 있을 것이다.


또 얻은 스킬이 지금 당장 필요하진 않지만, 언젠가 요긴하게 쓸 날이 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튜토리얼을 계속 진행하시겠습니까?]


“진행.”


[튜토리얼을 진행합니다.]


[주의]


“주의?”


[다음 튜토리얼 진행 시 ‘은신’ 효과가 자동 해제됩니다.]


“꼬마, 여기 잠깐 앉아봐.”


은신 효과가 해제된다 함은, 지금까지 은신 효과를 받고 있었다는 뜻과도 마찬가지다.


‘은신이라는 게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단순히 숨소리를 줄여주거나 발자국을 없애준다는 게 아닌 모양이야.’


지금이 자신만만한 표정을 짓고 있는 꼬마가 입을 열어줘야 할 타이밍이다.


“거봐요. 제가 말했죠? 생각 바뀌는 것에 모든 것을 건다고.”


“알겠으니까 자세히 좀 말해봐. 은신 효과가 사라진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맨입으로···”


“소원권 하나. 됐지?”


꼬마의 오른손이 오케이 싸인을 보냄과 동시에 눈을 찡긋거렸다.


“첫 튜토리얼은 연결체가 금고지기와 함께 시스템에 잘 적응하도록 돕는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튜토리얼을 깼다는 건 그럭저럭 적응했다는 뜻이고, 적응했으면 적용되던 특혜는 당연히 반납하는 게 도리겠죠?”


“은신이 특혜였단 말이지?”


“그럼은요. 은신 효과가 사라지고부터가 진짜라고 할 수 있죠. 다른 연결체, 금고지기들이 우리를 알아볼 테니까. 동물이던, 식물이던, 사람이건 생태계야 다 비슷비슷하잖아요? 그 안에 좋은 놈도 있고, 나쁜 놈도 있고, 이상한 놈도 있으니까.”


설명을 듣고 나니, 은신이 이 세계에서 무엇을 의미하는지.


‘위대한 암살자의 그림자’라는 스킬이 왜 숨겨진 히든 스킬이었는지 알 것 같다.


“전에 튜토리얼 중인 금고는 못 건드린다는 거, 아직 유효하지?”


“물론입니다만.”


꼬마에게 설명을 자세히 듣고 나니, 튜토리얼을 진행하는 것 자체가 튜토리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금고지기와 연결된 연결체들은 사람이지만 결코 평범한 사람이라 할 순 없다.


그런 평범하지 않은 존재들 사이에, 은신으로 인해 숨겨지고 있던 자신의 모습이 드러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부담스러운 일이다.


꼬마 말대로 그 안에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다 섞여 있을 게 분명하기도 하고.


“튜토리얼 진행.”


갈수록 커지는 금고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튜토리얼을 진행하는 것밖에 답이 없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는 말이 떠오르기도 전에 튜토리얼을 진행했다.


물론 이런 대담한 결정이 가능했던 건, ‘위대한 암살자의 그림자’ 스킬이 매우 주효했다.


[튜토리얼을 진행합니다.]

[‘은신’ 효과가 사라집니다.]


시스템 창이 뜨고 사라지는 그 짧은 사이, 미묘한 긴장감이 나돌았다.


[Q2. 다른 금고를 1회 강탈하세요. (0/1) 제한 시간 없음.]


“금고를 강탈하라고?”


산 넘어 산이 아니라, 산 넘어 태산이다.


[제한 시간 없음.]


사실은 이 안내가 더 무섭다.


얼마나 쉽지 않길래.


젠장, 튜토리얼이 너무 어렵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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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4. 특별 보상 24.06.29 191 8 12쪽
3 3. 튜토리얼 24.06.28 242 8 10쪽
2 2.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 24.06.27 288 1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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