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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유니크 플레이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이청월
작품등록일 :
2023.02.15 21:18
최근연재일 :
2024.04.24 19:00
연재수 :
308 회
조회수 :
26,339
추천수 :
1,329
글자수 :
1,746,497

작성
23.04.06 19:00
조회
79
추천
6
글자
12쪽

2부 40화) Episode19. 사냥꾼(2)

DUMMY

[2부: 아틀라스 편]

[Episode19. 사냥꾼(2)]



"루이 가문으로 들어와. 그럼 널 지켜줄 수 있어."


".. 그니까 지금 나보고 너희 가문으로 들어오라고?"


"그래야 널 지킬 명분이 생기니까."



말이야 바른말이었다.


이번 일은 가문과 가문의 일이니 루이 레이가 개인적으로 최선을 지켜주기란 불가능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최선이 루이 가문에 들어간다? 그렇게 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루이 가문의 산하로 들어가는 가르 가문은 루이 가문 사람인 최선을 절대로 건들 수 없다.


루이 가문에게 반발이야 하겠지만, 가르 가문 가주가 그걸 가만히 놔둘 리가 있겠나?


루이 가문의 심기를 거스르는 일은 죽어도 하지 못하게 조치를 취할 것이다.


'.. 내가 루이 가문에 들어가게 되면 앞으로 아틀라스를 오르는 것도 수월해질 테고, 지금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속도로 강해질 수 있겠지.'


칠가문의 혜택이 얼마나 대단하고 엄청날지는 모르지만, 소속이 없는 지금보다 좋을 거란 건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내키지 않았다. 정확히는 알 수 없었다.


이번에도 역시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고 알 수 없었다.


그저 최선의 감이 달콤한 제안을 거부했다.


마치 호랑이 굴에 들어가서 호랑이와 마주치기 일보직전의 상황에 놓인 기분이 들었다.


지금 당장이야 좋겠지만, 더 멀리 본다면 분명 오늘 일을 뼈저리게 후회할 날이 올 거란 생각이 들었다.


가문에 소속된 후 랭커가 된다면, 가문의 군대에 묶여 더 이상 마음대로 행동할 수 없게 될 거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놓치고 있던 한 가지가 떠올랐다.


'그렇게 되면... 그럼 이 녀석은 뭐지?'


칠가문 소속이며 생각보다 입지가 있는 사람이 몇 달 동안 일개 플레이어와 히히덕 거리고 있다.


굉장히 이상한 일이다. 등골이 오싹해질 만큼 이상한 일이다.


'.. 이걸 왜 이제 깨달은 거지?'


입지가 높고, 가문 내에서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의 자유는 보장받을 수 있을 테니까 가능은 할 것이다.


물론 완전한 자유가 아니라 약간의 제약이 걸릴 수는 있겠지만, 지금 최선과 있는 게 가능할 수는 있다.


하지만 한 번 싹트기 시작한 의심은 멈출 줄을 모르고 계속해서 뿌리를 뻗어 나갔다.


곁눈질로 슬쩍 루이 레이를 쳐다봤다.


한치의 흔들림도 없는, 그렇지만 낯선 표정으로 최선을 응시하고 있었다.


아무 표정이 없는 얼굴. 본 적이 없는 건 아니었다.


저런 표정을 지을 때 루이 레이는 평상시보다 위험한 상태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아마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알고 있겠지.'


만일 루이 레이가 가문의 명령을 받고, 지금까지 곁에 있던 거라면?


이유야 얼마든지 있다. 그중 가장 유력한 건-



"상상의 현자."


"..!"



'.. 젠장, 너무 크게 놀라버렸다.'


역시나 최선의 생각을 다 꿰뚫고 있었다.


독심술이라도 있는 건지 궁금했지만, 지금은 그런 걸 물을 상황이 아니었다.


그녀의 눈매가 조금씩 날카로워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무슨 의도로 네게 접근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 너 원래 이런 캐릭터였냐?"


"딴 소리 말고, 여기서 결정해. 가문에 들어올지, 아님 죽을지."



끔찍할 정도로 극단적인 선택지였다.


예전에 미레아 샬롯을 만났을 때와 상황이 비슷했다. 혼자 도망치는 거야 아주 정말 잘한다면, 가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밀츠와 멜츠는 아니다.


전보다 강해졌다고는 하나 루이 레이에게서 도망칠 수 있을 만큼 강해진 건 아니다.


애초에 루이 레이의 계획이 자신을 루이 가문으로 끌어 들이기 위함이라고 생각하니 소름이 돋았다.


'좋아. 다 좋다고. 근데..'


하지만 결정적인 의문이 남아있었다.



"왜?"


"왜냐니?"


"그렇게 해서 네가, 루이 가문이 얻는 게 뭐지?"


"그런 건 네가 생각하지 않아도 될 문제야."


"아니. 알아야겠어."



단호한 태도에 루이 레이의 눈에 이채가 스쳤다. 그러고는 아무 말 없이 계속해서 최선과 기싸움을 하기 시작했다.


이번만큼은 최선도 절대 물러설 수 없었기에 스멀스멀 격을 흘리며 대항했고, 10여 분이 지나자 루이 레이 쪽에서 먼저 백기를 들었다.



"네가 현자이기 때문에."


"정확히는 내가 열쇠이기 때문이겠지."


"맞아.



너무 당당하게 대답하니 되려 당황스러워졌다.


말 끝을 흐리거나 우물쭈물하길 바랐지만, 루이 레이는 최선의 생각만큼 녹록지 않은 상대였다.


살을 베려면 이쪽은 심장을 내놔야 하는 그런 상대다.



"그렇다면 거절하겠어."


"그럼 넌 가르 가문에게 살해당할 거야."


"알아서 해보지 뭐. 그동안 많이 강해졌잖아?"


"내 새끼손가락 하나도 못 이기는 주제 말은 많아졌구나."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루이 레이를 내려다봤다.


만일 루이 레이가 최선을 회유시키지 못한다면, 그에 따른 대가는 오로지 루이 레이가 지게 될 것이다.


가문과 사이가 좋지 않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죽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가문에 들어갈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최선은 그녀의 마지막 제안까지 거부했다.



"미안하지만, 네 제안은 거절하겠어. 그동안 도와준 건 고맙다."



쐐기를 박자 여러 개의 메시지가 떠올랐다.


['서브 퀘스트', '숨겨진 장소'를 실패하였습니다.]

['루이 레이의 실망'을 획득하였습니다.]

[히든 보상, '루이 가문의 적의'를 획득하였습니다.]


'이 빌어먹을 자식이. 히든 보상이란 게 적의냐?'


이젠 대놓고 적의를 보이니 더 이상 루이 레이를 아군이라 생각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날 죽이기라도 할 거냐? 네 제안을 거절했으니, 가문 일에 방해가 될 테니까?"


"풉."



명백한 비웃음.


대놓고 사람을 깔보는 성격이니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지금 같은 때에는 그 의미가 남달랐다.



"네가 가문에 방해? 웃기는 소리를 하는구나. 네가 무슨 수를 쓰더라도 가문에는 일말의 자극조차 줄 수 없어."


"그렇겠지. 그 대단하신 칠가문이니까."



루이 레이는 길게 늘어트린 긴 생머리를 뒤로 묶으며 말했다.



"조심히 가렴. 이후의 일들에 대해선 날 원망하지 마. 모든 건 네가 선택한 거니까."


"애도 아니고, 내가 책임져야지. 애들이 씻고 나오면 바로 떠날게."


"다른 차기 가주들의 귀에 들어가고 움직이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릴 거야. 그때까지 최대한 힘을 키우던가, 널 지켜줄 조력자를 찾아보렴."


"조언 고맙네. 눈물 날 정도로."



피식하고 웃은 루이 레이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호텔 밖으로 걸어 나갔다.


문 앞에 우뚝하고 멈춘 루이 레이는 뒤를 돌아보지 않고 작게 말했다.



"'루이 네오', 그녀를 조심해."


"그래."



그 말을 끝으로 루이 레이도 호텔을 나섰다.



".. 하."



착잡해진 마음과 난리가 난 머릿속을 정리했다.


첫 째, 루이 레이는 최선과 남매를 위해 자신을 희생했다.

둘 째, 빠른 시일 내 가르 가문과 대면할 날이 올 것이다.

셋 째, 최선은 루이 가문의 표적이 되었다.

넷 째, 루이 레이는 아마 죽을 것이다.


죽지 않더라도 죽을 정도의 고통을 받게 될 거다. 루이 레이의 성격상 거짓말은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동안 함께 지내며 느낀 감이다. 모든 게 연기였을지라도 그거 하나만큼은 연기가 아니리라.


다섯 째, 죽지 않기 위해서는 '그 사람'을 만나야 한다.

여섯 째, 이젠 다음 층으로 올라갈 시간이다.



《메인 퀘스트(13‐1) : 파벌》

'은강부락'으로 이동하시오.


[제한시간 : 12일 23시간 41분 15초]

[보상 : 메인 퀘스트(13‐2)]

[실패 : ???]



이제부터 해야 할 건 휴식뿐이다.


얼마 뒤 남매가 방에서 나왔고, 최선은 남매에게 아까 있었던 일들을 모두 설명해주었다.


얘기를 들은 밀츠는 빠르게 수긍했고, 멜츠는 닭똥 같은 눈물을 흘렸다.


'그동안 정이 많이 들었겠지.'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밀츠는 멜츠를 다독였고, 최선은 자리를 떠 은강부락이란 곳이 어딨는지 찾기로 했다.


그렇게 약간의 시간이 다시 흐르고, 일행은 은강부락에 도착했다.




*

《은강부락》


수소문 끝에 도착한 은강부락은 산 정상에 위치한 한 사찰이었다. 그것도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을 동봉한.



《메인 퀘스트(13‐2) : 파벌》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자신의 파벌을 만들거나, 파벌에 가입하시오.


[보상 : 5F 권한, 50,000Eld]

[실패 : ???]



은강부락에 도착하니 곧바로 퀘스트가 업데이트되었다.



"파벌?"



마침 밀츠도 같이 업데이트가 된 모양인지 파벌이란 말을 중얼거렸다.



"갑작스럽군. 굳이 동료를 늘릴 이유가 있나?"



동료야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만, 지금 시점에는 굳이 구할 필요가 없다.


게다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을 동료로 끌어들이기에는 조금 찝찝한 감도 없지 않다.



"호프집 때 하고 비슷하네."



다만 조금 다른 게 있다면, 이곳은 시끌벅적하지 않다는 것.


조용히 서로의 정보를 교환하고 자신과 맞는 사람들을 찾아 나서고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보면 흡사 뒷거래 중인 상인들 같이 보일 정도로 은밀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있었다.


시장처럼 서로 맞붙어 있는데, 상황은 암시장 거래 같은 상황이니 뭔가 괴리감이 들었다.


궁금한 건 파벌을 왜 만들도록 유도를 하고 있냐는 것이었다. 시스템은 굳이 쓸데없는 걸 퀘스트로 내어주지 않는다.


최선이 남매를 처음 만났을 때처럼, 이곳에서 파벌을 만들면 5층에서 그 이유가 밝혀질 것이다.


'혹시 또 난투전이 벌어지나? 그래서 동료가 아니라 파벌을 만들라 한 거고?'


다른 사람들도 다들 알겠지만, 이런 곳에서 급조한 파벌은 제 기능도 하지 못할뿐더러 높은 확률로 붕괴된다.


그것도 내부 분열로.


급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니 서로의 의견이 제대로 수렴될 리가 만무했다. 정황을 살피던 밀츠의 뒤로 어느 노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 젊은 친구들이.. 여긴 왜 어떻게 왔는가..?"


"저기 있는 사람들과 같은 이유입니다."


"아아.."



침음을 흘린 노파는 양손을 가지런히 모으며 기도했다. 갑작스러운 노파의 행동에 남매는 당황했다.


최선은 노파가 고개를 들 때까지 기다렸고, 노파가 고개를 들자마자 곧바로 질문을 던졌다.



"5층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 아시는 거 같은데, 말씀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 그곳은.. 가면 안 되는 곳.."



가까이서 본 노파의 외관은 상당히 늙어있었다.


평균 나이가 1,000이 넘는 세상에서 이토록 늙었으니, 분명 세상에 찌들다 못해 썩어 들어가는 중일 것이다.


조금 이상한 건, 나이가 많다고 이렇게까지 외형이 늙지는 않을 거란 것이었다.


마력으로 노화를 막을 수 있다는 건 이미 알고 있다.


그런데도 이토록 외형이 늙었다는 얘기는 어떠한 일 때문에 마력을 잃어버렸다던가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리라.


그리고 그 일은 아마 5층에서 일어난 일 때문이라 추측했다.


이런 세상에서 더없이 중요한 건 정보다. 힘도 힘이지만, 정보가 없으면 아무런 쓸모가 없다.


노파에게 정중한 태도로 다시 물었다.



"어르신께서는 5층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 아십니까?"


"그곳은.. '네이처'의.. 네이처의 영역.. 그곳에 들어선 자는 절대로.. 절대로 살아 돌아올 수 없어.."



그곳에 들어선 자는 살아 돌아올 수 없다면 6층으로 간 사람들은 뭐냐고 물었다.



"여, 영역에만.. 들어서지 않으면.. 괘, 괜찮아.."


"들어가지 않을 방법은 없습니까?"



노파의 입에서, 듣고 싶지 않은 자들의 이름이 나왔다.



"아, 안 돼.. 관리자.. 관리자가 아무 곳으로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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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2부 47화) Episode19. 사냥꾼(9) [完] 23.04.12 70 5 11쪽
103 2부 46화) Episode19. 사냥꾼(8) 23.04.12 68 5 12쪽
102 2부 45화) Episode19. 사냥꾼(7) 23.04.11 72 5 12쪽
101 2부 44화) Episode19. 사냥꾼(6) 23.04.10 72 6 12쪽
100 2부 43화) Episode19. 사냥꾼(5) 23.04.09 95 6 11쪽
99 2부 42화) Episode19. 사냥꾼(4) 23.04.08 74 6 11쪽
98 2부 41화) Episode19. 사냥꾼(3) 23.04.07 81 6 12쪽
» 2부 40화) Episode19. 사냥꾼(2) 23.04.06 80 6 12쪽
96 2부 39화) Episode19. 사냥꾼(1) 23.04.05 75 6 12쪽
95 2부 38화) Episode18. 숨겨진 장소(7) [完] 23.04.04 76 6 12쪽
94 2부 37화) Episode18. 숨겨진 장소(6) 23.04.03 75 6 11쪽
93 2부 36화) Episode18. 숨겨진 장소(5) 23.04.02 64 6 11쪽
92 2부 35화) Episode18. 숨겨진 장소(4) 23.04.01 68 6 12쪽
91 2부 34화) Episode18. 숨겨진 장소(3) 23.03.31 69 6 11쪽
90 2부 33화) Episode18. 숨겨진 장소(2) 23.03.30 70 6 12쪽
89 2부 32화) Episode18. 숨겨진 장소(1) 23.03.30 72 6 12쪽
88 2부 31화) Episode17. 거울(7) [完] 23.03.29 74 6 11쪽
87 2부 30화) Episode17. 거울(6) 23.03.28 68 6 13쪽
86 2부 29화) Episode17. 거울(5) 23.03.27 70 6 12쪽
85 2부 28화) Episode17. 거울(4) 23.03.26 68 6 12쪽
84 2부 27화) Episode17. 거울(3) 23.03.25 71 6 11쪽
83 2부 26화) Episode17. 거울(2) 23.03.24 73 6 12쪽
82 2부 25화) Episode17. 거울(1) 23.03.23 76 5 11쪽
81 2부 24화) Episode16. 난투전(7) [完] 23.03.22 73 6 13쪽
80 2부 23화) Episode16. 난투전(6) 23.03.22 72 6 12쪽
79 2부 22화) Episode16. 난투전(5) 23.03.21 70 6 12쪽
78 2부 21화) Episode16. 난투전(4) 23.03.20 82 6 11쪽
77 2부 20화) Episode16. 난투전(3) 23.03.19 74 6 12쪽
76 2부 19화) Episode16. 난투전(2) 23.03.18 78 6 11쪽
75 2부 18화) Episode16. 난투전(1) 23.03.17 77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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