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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peness - 작은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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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입니다
작품등록일 :
2016.03.16 01:36
최근연재일 :
2016.05.31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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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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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15,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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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19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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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아이덴티티, 그리고 적응 - 1

DUMMY

거기까지 생각이 딱 미치자 순간 내 사고가 멈춰버렸다.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 같았다.


이세계로 넘어가고, 엉망진창이던 몸이 멀쩡해졌다. 안젤라는 나를 하인이라 불렀고, 그녀는 네크로 연구학과를 전공하고 있다.


이 모든 요점들을 한데 모아 종합해보면, 가히 상상할 수 없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결과가 나왔다. 그 도출된 결과는, 내겐 너무 끔찍하면서도, 잔인한 결과였다.


하지만 내 기색을 눈치 채지 못한 것인지 안젤라는 내가 미처 듣지 못하고 있었음에도 계속해서 말을 잇고 있었다.


“···일주일 전이었어. 난 특별과제 때문에 죽은 자의 영혼을 소환해야 했어. 동물이든 사람이든, 아니면 이종족이든. 그런데 동물 같은 건 초급 네크로맨서들이나 소환하지, 나 같은 상위 네크로맨서는 인간의 영혼이나 이종족, 특히 지성체의 영혼을 소환하는 게 맞거든. 수준에 맞게 한다는 거지.”


“···그래서 다른 차원에 있는 영혼을 부르신 거군요?”


“맞아. 정확히는 네가 아니라 다른 차원에 있는 동물류의 영혼을 부르려고 했지. 그거라면 내 위신도 지키고, 교수님의 언질도 지킨 거니까.”


지금까지 지켜본 안젤라을 모습을 본다면 확실히 그럴 것이다. 자존심이 센 안젤라가 초심자들이나 한다는 짓을 할리 없었다. 실력발휘를 제대로 하고 싶어 하는 그녀라면 좀 더 큰 관점으로 보려 하겠지.


“그래서 밤낮으로 의식을 위한 마법진을 그렸지. 내 자존심이랑 평생 공부한 것들이 걸린 일이니까. 그리고 한 나흘정도인가? 그 정도가 지나고 나서야 겨우 완성했지. 어떤 공식에도 없는 나만의 특별한 마법진을 말이야.”


“그래서 결국엔 만들어냈군요??”


“맞아. 바로 마법진에 마나를 주입했지. 캐스팅은 이미 마법진에 같이 새겨놔서 마나만 주입하면 됐거든. 대충 이해하겠어?”


“예. 일단은요. 그리고 마나를 주입해서 소환된 건 다른 차원의 동물의 영혼이 아닌 바로 저였군요?”


판타지 책에서 나오는 요소랑 겹쳐지는 부분이 있어서 다행히 알아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지금 내 머릿속을 어지럽히고 있는 추측들. 내가 떠올린 이 추측들을 확인해봐야 했다. 만약 이 추측들이 맞아떨어진다면···. 솔직히 말해 지금 괜찮은 척하기가 고역으로 다가올 것 같았다.


“맞아. 이해가 빠른데?”


이런 내 심정을 알 리 없는 안젤라는 내 대답에 씩 웃어보였다. 마치 가르친 걸 잘 알아듣는 동생을 보는 것 같은 미소였다.


“다른 질문도 있습니다.”


“뭔데?”


안젤라가 상냥한 말투로 대답했다. 웃는 낯이니 보기도 좋았다. 하지만 내 기분과는 정반대인 그녀의 표정을 보고 있자니 마음한구석이 착잡해져갔다.


“그 마법진, 영혼밖에 못 부르는 겁니까?”


“음. 정확히는 그 육신자체를 불렀다는 게 맞는 표현이겠지. 영혼은 연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차원을 연결하는 통로를 그냥 통과하게 되면 영혼의 정신이 붕괴될 위험이 있거든. 그러면 그 영혼도 위험하고, 그 영혼을 소환한 존재도 위험해져. 그래서 영혼을 안전하게 소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육신에 일시적으로 묶어둔 채 소환하는 방법이야. 그 영혼이 깃들었던 육신에 묶으면 더욱 좋고.”


“그렇···, 군요.”


“그래서 겨우 고안해낸 마법진으로 소환의식을 했더니 딱 네가 소환된 거지. 처음엔 공식이 잘못 된 줄 알았다니까. 설마 내가 다른 차원에 있던 인간을 소환하게 될 줄이라곤 상상이나 했겠어? 사실 나라도 그건 무리라고 생각해서 그냥 마법진이 잘못돼서 웬 시체 하나가 소환됐구나 싶었지.”




······뭐라고?




“시···, 체요?”


“그래, 시체. 영혼도 잔재 같은 거만 남아있고 온몸은 소생불가능일 정도로 엉망이었으니까. 군더더기 없는 시체였지.”


억장이 무너지는 것에 소리가 진짜로 있다면, 아마 지금 내 가슴에서 들리는 소리가 그 소리일 것이다.


살았다는 안도감한지 얼마나 됐다고 이런 청천벽력을 듣게 될 줄이야. 하지만 아직 궁금한 것들이 많았다. 꼬리에 꼬리를 문 의문점이 계속 내가 안젤라에게 질문을 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전 이렇게 멀쩡한데요? 숨도 쉬고, 움직이고, 말도 하고. 어떻게 시체가 살아생전에나 할 수 있는 것들을 멀쩡히 할 수 있는 거죠?”


“흠···. 내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아?”


“거짓말을 하고 계시다는 게 아니에요. 하지만 전 이렇게···.”


난 말을 끝까지 이을 수 없었다. 나는 손을 쥐락펴락해보며 손으로부터 느껴지는 감각에 집중했다. 분명 힘을 주는 게 느껴졌고, 손가락이 손바닥을 지그시 누르는 감각도 느껴졌다. 시체라면 응당 느끼지 못할 감각들이 이렇게 생생하게 느껴졌는데, 어째서 내가 시체라는 것인지 쉽사리 믿겨지지 않았다.


“당황스럽겠지만, 나로서도 확실하게 너의 존재에 대해 단언해주긴 힘들어.”


“예?”


시선을 돌려 안젤라를 바라봤다. 대체 사람 마음을 자꾸 들었다 놨다 하는지 짜증이 날 지경이었다.


하지만 그 짜증도 안젤라의 눈을 보는 순간 냉수에 들어간 것처럼 싹 식어버렸다. 내 각막에 비춰진 그녀의 눈동자에 안쓰러움이 깃들어 있었다. 불쌍한 사람을 보는 것 같은 눈에 순간 내 사고가 정지해버렸다.


“아직 너에 대해서는 좀 더 연구를 해봐야해. 지금까지 그 어떤 전례에 단 한 번도 너 같은 케이스는 본 적이 없거든. 그래서 무어라고 단정해주긴 아직 힘들어. 하지만 이거 하나는 확실하게 말해줄 수 있어.”


나는 멍하게 안젤라를 바라봤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은 그녀는 단호한 어조로 내가 분명히 알아듣게 말해줬다.


“넌 분명히 죽었어. 영혼이 있어야 할 자리가 비어있으니까. 몸은 내가 소환했을 땐 소생이 불가능할 정도로 망신창이였어. 내 복원마법으로 겨우 파손된 부분을 겨우 복구할 수 있었으니까.”


“그렇다는 건···.”


“결론적으로, 넌 내 소환에 의해 다시 부활한 언데드야. 이제 살아있지 않은 존재가 된 거지.”




☆☆☆☆☆




이세계로 떨어진 후, 적응하지 못할 것만 같았던 이세계에서의 생활은, 참 웃기게도 익숙해져 갔다.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 가볍게 세안과 양치질. 그 뒤엔 안젤라를 위한 아침식사를 준비하고 안젤라를 깨워 아침을 먹이고, 그 이후로 점심일과를 시작하기 전까지 근처 산에 올라 요리 때 쓸 장작이나 몇 개 패오면 아침일과 끝. 점심부터는 그녀를 돕거나 그 밖의 집안일, 그리고 그녀가 부탁하는 일들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저녁때가 되면 저녁식사를 마친 뒤 나머지 잔업을 마친다. 그 이후론 내가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이게 내 하루일과였다. 지구에서의 생활보다 훨씬 간단하고, 내가 자율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시간도 많았다.


맑은 공기. 탁 트린 정경, 그 아래로 보이는 조그만 안젤라의 집과 저 멀리 군집해있는 조그만 마을. 그리고 내 시야로는 절대 눈에 전부 담을 수 없는 넓디넓은 평원. 한마디로 정말 정신수양하기에는 탁월한 장소였다. 이런 경치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산을 타는 모양이다. 왠지 모르게 감성이 충만해지는 느낌이었다. 그 충만해진 감성이 내 고달픈 몸도 치료해줬음 좋겠지만, 역시 감성은 감성일 뿐이었다.


“에고, 이 정도면 충분하고도 남겠지. 휴, 언데드면 뭐해? 쑤시거나 아픈 건 그대로인데.”


지금은 아침일과 중 하나인 장작패기를 위해 안젤라의 거처 뒤쪽에 있는 산에 올라 적당한 크기의 거목을 토막을 내고 있었다. 하지만 손에 영 익지 않은 작업이라 그런지 거목을 자르려 도끼를 치켜들 때마다 근육이 찢어는 것 같은 고통에 몸 이곳저곳이 비명을 질렀다.


끊어질 듯이 저린 등을 쭉 펴기도 하고 팔을 빙빙 돌려보기도 하며 몰려오는 근육통을 풀어줬다. 하는 김에 목까지 풀려고 고개를 좌우로 꺾자 우악스러운 뼈소리가 들렸다.


“어후, 소리가 장난이 아니네. 예전에는 이런 적 한 번도 없었는데. 하도 고생을 해서 그런가?”


평범한 인문계 출신 대학생이 도끼질을 해봤을 리 만무했다. 처음해보는 도끼질이니 자세가 엉성한 건 당연하고, 요령도 없어 무식하게 힘으로만 해결하려하니 몸이 고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무식한 도끼질도 요 몇 주 동안 하루에 3시간 정도씩 한 덕분인지 이제는 어느 정도 요령이 생겨 몸이 덜 피곤했다는 거였다.


지게에 적당히 쌓인 장작들을 보니 더 이상 장작을 패봤자 담을 수도 없을 것 같아 이미 내 손에 익어버린 도끼를 적당한 나무에 세워두고 기지개를 폈다.


“으으으! 후, 익숙해졌긴 하지만 역시 영 쉬운 일이 아니야.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지만, 역시 몸을 쓰는 건 내 타입이 아니야. 살아서나 죽어서나 어찌됐든 똑같은 몸이라는 걸까나?”


이미 오래 전에 알게 된 사실을 새삼 되새기자 피식 웃음이 돋았다.


내가 걸어 다니는 시체, 즉 내가 언데드로 부활했다는 걸 알게 된 직후, 나는 약간의 패닉에 빠지긴 했지만 그 뒤론 크게 동요하거나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거나 하진 않았다. 어차피 버스에 치여 그대로 끝났을 인생이었다. 여러 번 생각해보니 죽긴 죽었어도 감각이나 이성은 멀쩡하니까. 영화나 소설에서 봤던 것처럼 끔찍한 삶도 아니니 언데드로서의 인생도 꽤 나쁘지 않았다.


스스로가 생각해도 참 낙천적이었다.


“부모님은 내 장례는 잘 치러졌나? 그냥 단출하게 치러줬으면 좋겠는데.”


외동이라 부모님 사랑은 질린다는 표현을 써도 될 정도로 듬뿍 받고 자랐다. 아마 하나뿐인 아들이 비명횡사했으니 부모님의 심정은 아마 억만 조각으로 쪼개져졌을 것이다.


그만큼 부모님은 날 아꼈고, 그 보살핌만큼 나 또한 부모님을 공경하고, 사랑했다.

이렇게 멀쩡하게, 아니지. 시체니까 멀쩡하진 않지. 쨌든, 사지 멀쩡하게 달려있는데도 부모님을 위로할 수 없는 것이 천추의 한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쪽 시간이 어떻게 흐리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지구에선 이미 내 장례를 치렀을 수도, 아니면 이제 막 장례를 치르고 있을 수도, 그것도 아니라면 그 차디찼던 아스팔트 도로 위에 아직도 널브러져 있을지 몰랐다.


아, 생각해보니까 나 시체랑 같이 이쪽으로 날아왔었지? 그러면 장례도 못 치렀겠네.


그럼 부모님은 내가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겠구나.


그러나 내 시체가 지구에 남아있든 흔적도 없이 사려졌든 단 한 가지, 이 사실만은 변함없이 확실했다.


나는 더 이상 지구에는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


내가 남긴 흔적과 기억들은 파편이 되어 친구와 가족들의 품 안에 남았을지 몰라도 나란 존재는 이제 지구에 존재하지 않았다.


분명 슬픈 일이다. 정말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누군가에게 잊혀져가는 게 유쾌할 리 없었다. 하지만 왜일까? 내 눈가에는 단 한 방울의 눈물도 흐르지 않았다. 마치 눈물이 말라버린 것처럼. 그때도, 내가 처음 시체라는 걸 알았을 때도, 이제 가족과 친구들을 만날 수 없다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눈물은 나지 않았다.


“···영혼의 부재라는 게 이렇게 심각한 일인 줄은 몰랐네.”


내 증상에 대해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안젤라가 말하길, 인간에게 가장 중요하고 없어서는 안 될 그 망할 놈의 영혼이라는 게 차원을 넘어오면서 갈기갈기 찢겨졌기 때문이라고 말해줬다. 물론 그것도 단순히 이론에 불과하며 자세한 건 자신도 알 수 없다고 했다. 영혼이라는 것 자체가 하나가 부서지기 시작하면 완전히 소멸하기 때문이랬다.


또 안젤라 왈, 영혼은 인간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서 감정 같은 정신적인 부분을 담는 그릇이며, 영혼이 없는 존재는 그저 살아서 움직이는 인형이라고 할 정도 공포, 불안, 고통, 분노, 슬픔, 기쁨 같은 기본적인 감정들은 물론이고 이타심이나 자비, 신념, 의지, 믿음같이 부차적인 인간으로서 가져야 하는 감정들에 무감각해진다고 했다.


안젤라에게 이 사실을 들은 후, 나는 점점 내 감정이 무뎌졌다는 걸, 쉽게 깨달을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해졌다는 걸 느꼈다. 평소 같으면 화가 나거나 슬퍼할 일도 아무렇지 않았고, 정말로 감정이 폭발할 수준이 되어야만 겨우 그 감정을 느낄 정도였다. 그나마도 영혼의 잔재가 남아있던 덕분인 것 같다고 안젤라가 덧붙였다. 하지만 그것도 확실하지 않다고 했으니 결국 내 몸에 대한 의문점들은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었다.


이론만 난무한 내 몸에 이질감을 느꼈다. 내 몸인데, 내 몸이 아닌 것 같았다. 내 몸인데도 내가 알 수 없다니. 너무 혼란스러웠다.


작가의말

적응력이 빠른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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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결전 - 1 16.05.20 266 1 12쪽
32 소울 싱크로 - 6 +2 16.05.18 224 2 10쪽
31 소울 싱크로 - 5 +2 16.05.16 269 1 13쪽
30 소울 싱크로 - 4 16.05.13 249 1 13쪽
29 소울 싱크로 - 3 +4 16.05.11 261 2 16쪽
28 소울 싱크로 - 2 +2 16.05.09 276 1 13쪽
27 소울 싱크로 - 1 +4 16.05.05 288 2 11쪽
26 상기(想起) - 10 16.05.03 285 1 19쪽
25 상기(想起) - 9 +1 16.05.03 199 1 13쪽
24 상기(想起) - 8 16.05.02 296 1 14쪽
23 상기(想起) - 7 16.05.02 303 1 11쪽
22 상기(想起) - 6 +2 16.04.27 267 1 13쪽
21 상기(想起) - 5 +2 16.04.24 306 2 11쪽
20 상기(想起) - 4 +3 16.04.13 284 3 12쪽
19 상기(想起) - 3 +4 16.04.08 313 4 13쪽
18 상기(想起) - 2 +3 16.04.07 287 4 13쪽
17 상기(想起) - 1 +3 16.04.06 291 4 13쪽
16 뜻밖의 전개 - 4 +4 16.04.05 353 3 14쪽
15 뜻밖의 전개 - 3 +2 16.04.01 289 2 13쪽
14 뜻밖의 전개 - 2 +2 16.04.01 302 2 13쪽
13 뜻밖의 전개 - 1 +2 16.03.28 331 2 12쪽
12 아이덴티티, 그리고 적응 - 7 +2 16.03.27 355 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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