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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키드 님의 서재입니다.

각성자 수난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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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라이키드
작품등록일 :
2020.10.14 17:41
최근연재일 :
2021.01.09 06:00
연재수 :
9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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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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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9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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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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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024. 팀 결성(3)

DUMMY

내가 개인용 차가 없었던 관계로 택시 2대를 잡아서 이동하게 되었다. 나와 맹화가 같은 택시에 탑승했고 아야카는 맹연하고 같은 택시에 탑승하게 했다.


원래는 둘이 붙어있는게 익숙할 맹화 맹연 남매를 같은 택시에 타게 할까 생각도 했지만 그래도 이 팀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나와 두 번째로 나이가 많은 아야카가 각각 보호자 역할을 해줘야 무슨 일이 생기지 않을 것 같아서 이렇게 나뉘었다.


맹연과 아야카를 붙인 이유는 같은 여자끼리니까 아무래도 나보다는 덜 불편해할 것 같아서이고.


“재현이 형. 혹시 저희 숙소는 따로 알아봐 주셨나요?”


“어. 몇 개 정도 미리 알아봐두긴 했지.”


맹화 같은 경우는 남자니까 내 집에서 나랑 같이 지내도 문제가 없겠지만, 맹연이나 아야카 같은 경우는 어느 정도 나이가 찬 여자애들이니 남자랑 같이 생활하는 건 당연히 불편함을 느낄 것이다.


팀원으로 여자가 올 가능성을 고려해서 미리 숙소를 몇 개 알아봐두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맹화 핸드폰은 따로 있니?”


“물론이죠 형. 한국에서 쓸 수 있는 폰도 따로 만들어주던데요!”


역시 특수기관답게 이런 일처리에 대해선 굉장히 빠삭한 모양이다. 그럼 편하겠네.


“잠깐 핸드폰좀 줘볼래? 내 핸드폰으로 전화좀 걸어서 번호 등록좀 하려고.”


“여기요.”


나는 맹화에게서 핸드폰을 받아들고 곧바로 전화칸에 들어가서 내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서 내 핸드폰에 찍힌 맹화의 핸드폰 번호로 사진일 첨부한 메시지를 몇 개 전송했다.


“내가 개인적으로 골라본 숙소들인데 이 중에서 한번 보고 너희 누나랑 아야카한테 정하라고 말해줄래?”


남매이니 당연히 맹화는 맹연의 연락처를 알고 있을거라 생각하고 나는 먼저 맹화에게 내가 알아본 숙소의 정보들을 보내주었다.


“알겠어요. 잠시만요.”


나에게서 다시 핸드폰을 받아든 맹화가 능숙하게 양손 타자로 스마트폰을 조작했다. 나 같은 경우는 왼손으로 핸드폰을 들고 오른손의 검지 손가락 터치로 대부분의 조작을 하기 때문에 저렇게 핸드폰을 다루는게 꽤나 신기하게 보였다.


“우선 연이한테 보냈어요. 연이가 아야카 누나랑 조금 상의한 뒤에 말해주겠대요.”


“그래. 천천히 고르라고 해.”


아직 시간은 점심을 먹은 뒤라서 2시를 조금 넘기고 있는 상태였으니 당장 급하게 숙소를 잡을 필요는 없었다.


“조카분이세요?”


택시를 몰고 있던 초로의 운전사가 백미러를 통해 맹화와 나를 한번씩 바라보더니 그렇게 물었다. 조내가 그렇게 늙어보이나? 그렇게까지 나이차이가 나지는 않는...아니. 조금은 나네. 그래.


“아니요. 그냥 친한 동생입니다.”


동생이라고 하기엔 나이 차이가 조금 많이 나기는 했지만...부르기 나름이라고 하지 않던가. 아직 나는 젊은 나이라고 믿고 싶다.


“아하. 동생분이 이목구비가 뚜렷한게 커서 여자좀 많이 울리고 다니겠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이 보아도 맹화의 얼굴은 꽤나 눈에 띄는 모양이다. 이미 완성형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인 백현수랑 비교하기는 조금 그렇지만 맹화가 잘만 큰다면 백현수랑 비주얼로 승부를 봐도 꽤나 볼만해질 것 같다.


어차피 이런 망상을 해봤자 괜히 슬퍼지는 것은 나였으므로 머릿속에서 끄집어내어 지워버린다.


“앗. 재현이 형. 답장 왔어요. 여기로 하겠다는데요?”


맹화는 나에게 핸드폰 화면을 가까이 대면서 친절하게 손가락으로 표시까지 해주었다. 음 여여기로 하기로 한건가.


맹연과 아야카가 고른 숙소는 내가 고른 후보지들중에서 가장 평이 좋은 대신 조금 가격이 나가는 곳이었다. 대신 우리집에서 꽤나 가깝다는 장점이 존재했다.


“돈 걱정은 안하셔도 돼요 형. 저희도 지원은 다 받았으니까요.”


맹화는 자신의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하나의 카드를 꺼내서 보여주었다. 저게 그 법인 카드라는 녀석인가?


분명 우리 각성자 전담 처리본부도 식대같은건 다 법인카드로 지원해준다고 한거 같은데 막상 이런 일에는 내 사비를 쓰게 하다니. 크게 불평하진 않겠지만 대우에 차이가 났다. 아무튼 그렇다고.


조금 나중에 알아보니 우리 팀원들을 맞이하는 식사비도 내가 법인카드로 쓰고자 했다면 발급 신청받아서 쓸 수 있었다고 한다. 절차를 제대로 읽어보기는 하는거냐며 강민정에게 1차로 까였으며 전말을 알게 된 맹연에게 “아저씨 진짜 호구예요?” 라고 질문 받으며 2차로 까였다. 분명 손해를 본 건 나인데 왜 내가 까여야 하는지 모르겠다. 억울해....


----


맹연과 아야카와는 숙소에 짐을 푼 뒤에 따로 다시 연락해서 만나자고 하고서 난 맹화와 함께 우리집에 도착했다.


“우와! 형 혼자 이 집에 사는거예요?”


“그렇지.”


물론 내 돈 들인거 하나 없이 국가에서 지원해준거지만. 이렇게 누군가가 부러워하는거보니 새삼 이 일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구만. 뿌듯해.


“맹화 너랑 맹연도 국가에서 지원받는게 있을거 아니야?”


“맞아요. 어디 보자.....형처럼 살 수 있는 집이랑, 별장, 연간 한도 제한 10억으로 설정된 카드랑 기본급도 따로 통장으로 주시고 관리는 따로 전문가분을 고용해서 해주시더라구요. 별장에는 가정부 아주머니들이 와서 일해주세요. 다른 것들도 있는데 제가 주로 혜택받는건 이 정도?”


.......대충 듣기만 했는데 벌써부터 엄청나게 비교된다. 아니, 실망하지 말자. 맹화랑 맹연 남매는 특별작전 참모라는 직책이 아닌가? 그냥 각성자 전담 처리본부의 평범한 직원 1인 나랑 비교하기엔 너무 높은 상대인거야. 그래도 부럽기는 엄청나게 부럽네. 젠장. 저렇게 어린 나이에 저 정도 혜택을 쌓아두면 나중에는 정말로 알아서 여자들이 잔뜩 꼬이겠는데?


“아, 집도 원래는 저랑 연이한테 각각 1채씩 준다고 했는데 어차피 연이는 집에서 먹는 밥은 제가 해주는 밥 아니면 잘 안먹거든요. 연이도 혼자 살면 귀찮은 일이 많을거라고 해서 어차피 남매니까 같이 살죠. 집이 크기도 하고.”


맹화에게 지금 내 집보다 더 큰 집에서 사냐고는 물어보지 않았다. 두 사람이 산다는데 혼자 사는 나보다는 당연히 집이 크겠지라며 나 자신을 설득하는 지경에 이르고 있었다.


“일단 이 방을 쓰면 돼.”


나는 내 집에서 아직 공간적으로 쓸 일이 없어서 혹시를 대비해 비워둔 방에 맹화의 짐을 풀게 했다. 공항으로 마중 나가기 전에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청소를 말끔하게 해놨기 때문에 먼지속에서 잘 일은 없을테지.


“이불이랑 베게도 푹신하네요! 마음에 들어요.”


맹화는 내가 여분으로 남겨두었던 전기장판 위에 깔아둔 이불과 베게위에 한번 누워보며 만족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엄청난 지원을 받고 살아서 혹시 특수한 재질 아니면 안쓰는 까다로운 타입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렇지는 않은 모양이라서 안심했다.


“재현이 형은 언제부터 각성자가 되셨어요?”


맹화는 나에게 짐을 풀면서 아까 식당에서 하지 않았던 좀 더 깊은 질문을 해왔다.


“얼마 안됐어. 정확히 세어보진 않았지만 1년 조금 넘었을걸?”


이제는 내가 각성자 전담 처리본부에서 몸 담은지도 거의 3달이 다 되어간다. 시간 한번 참 빨리 간다니까.


“저랑 연이는 2년 조금 더 지난거 같아요. 처음에 각성자가 되었을 때는 솔직히 실감이 가지 않았어요. 남들처럼 말도 안되는 초능력을 쓰는 것도 아니고 단순히 뇌가 엄청나게 활성화 될 뿐이었으니까요.”


맹화의 과거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사실 가만히 앉아서 남의 이야기를 듣는 건 그다지 내 특기 분야가 아닌데 이 일을 시작하고부터 조금 자주 겪게 되는 것 같다. 그래도 대놓고 듣기 싫다고도 할 수 없으므로 잠자코 들어줄 뿐이었다.


“어떻게 안건지 어느날 정부 사람들이 학교에 들이닥쳤어요. 그리고 저랑 연이를 각각 끌고가서 실험을 시키다가, 나중에는 둘이 한 방에서 같이 실험을 시켰어요. 이미 뇌파 검사가 진행중이니까 장난으로 실험에 참가할 생각은 안하는게 좋다고...”


맹화의 이야기를 들으니 그 나이대의 어린애들에게는 꽤나 심한 처사가 아니였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 나이대에 어른들에게 강제로 끌려간 것도 트라우마가 될 수 있는 일인데 거의 협박에 가까운 지시를 들었으니.


한국 사회에서 만약 저런 만행이 들켰다면 각성자 전담 처리본부고 뭐고 한번 뒤집어졌겠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막상 그렇지만은 않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평범한 아이한테 그랬다면 몰라도 각성자라서 괜찮다고 우리나라 사람들도 생각하지는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게 된다.


그만큼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 각성자들에 대한 인식은 좋지 않았다. 나나 맹화가 이렇게 파격적인 대우를 받고 있는 것도 전부 이용가치가 있어서 묶어두기 위한 것일뿐. 아마 상층부도 범죄를 저지르는 각성자들처럼 잠재적인 위험을 지니고 있는 각성자들을 좋은 인식으로 보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었다.


그래도 지금 상황에 불만을 가져봤자 달라지는 것은 없다. 부당하다고 느껴지는 현실을 바꾸고자 한다면 작은 것이라도 직접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처음에는 돈이라는 조건에 이 직장에 들어왔지만 계속 일하게 되면서 나는 조금 큰 목표를 가지게 되었다.


세상은 그러한 도전들로 인해서 여러번 바뀌어 왔다. 각성자들에 대한 인식이 바뀌기 위해서는 먼저 많은 각성자들이 나서야 한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국제 사회에 위협이 되는 각성자들을 잡는 것이 우선.


“안 좋은 생각은 하지마. 지금을 생각해.”


나는 과거가 힘들었을거라는 공감이나 힘내라는 위로 같은 것은 하지 않았다. 같은 상황을 겪지 않은 이상 공감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고 위로도 괜한 동정을 해준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아직 아이인 맹화에겐 다소 안맞을 수도 있지만 난 스스로가 극복하기 쉬울 정도의 작은 조언만을 남겼다.


“.....맞아요. 그때는 조금 무서웠지만 지금에 와서는 이해해요. 각성자에 대한 위험도는 굉장히 높으니 국가에서도 저희 남매가 나쁜 길로 빠져들어서 능력을 악용하는 것을 원치 않았을거란 생각이 들어요.”


나는 그저 한마디만 했을 뿐인데 맹화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그 말을 받아들여서 긍정적인 해석을 하기 시작했다. 맹연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맹화는 어디 가서 혼자 고립되더라도 스스로 잘 살아남을 인간인 것 같다.


그렇게 나와 맹화가 약간 남자간의 대화를 이어나가고 있으려니 맹화의 핸드폰으로 전화가 걸려왔다.


“여보세요. 연아? 응. 알았어. 재현이 형이랑 같이 나갈게.”


맹연에게 전화가 온건지 상냥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은 맹화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대답하며 전화를 끊었다.


“연이랑 아야카 누나가 숙소에 짐을 다 푼 모양이에요. 숙소에 있기 심심하다고 여기로 오겠다는데요?”


“데리러 가는게 좋으려나.”


“아마두요. 연이가 머리는 똑똑해서 길은 잘 찾아오겠지만 왠지 걱정돼요.”


저것이 오빠의 마음이라는건가. 동생이 따로 없다보니 공감할 수는 없지만 머릿속으로는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다만 연이만 있다면 모를까 또다른 각성자인 아야카가 붙어있는데 그렇게까지 걱정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었다.


아직 아야카가 어떤 능력을 사용하는 각성자인지는 들어보지 않았지만 아마 맹화나 맹연처럼 전투와 거의 관련이 없는 종류의 능력만 아니라면 혹시 시비가 붙더라도 자신의 몸과 맹연의 몸 정도는 능히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오히려 시비를 건 사람의 명운을 빌어주는게 맞을지도 모르지.


“내일은 렌터카를 한 대 렌터하는게 좋겠다. 차가 없으니 너무 불편하네.”


대중교통을 타고 데리러 갈 생각을 하니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었다.


차를 한 대 사버리는 방법도 있지만 그러면 대출을 껴야 하고 자동차세도 따로 내야 한다. 수입이 괜찮아졌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곧바로 차까지 사버리는 것은 조금 고민을 해봐야 하는 문제였으니 어쩔 수 없었다.


결국 나는 맹화와 함께 작은 마음의 목소리로 투덜거리며 집을 나섰다.


작가의말

부제목이 팀 결성인 파트(일상파트)가 왜 이리 많냐고 불평하실 분들이 계실거 같습니다

일단 각성자인 팀원들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기도 하고 캐릭터들이 서로 알아가는 과정을 담아내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조금 길게 끌어가네요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ㅠ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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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성자 수난시대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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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032. 실력 좀 발휘해보실까! +1 20.11.10 459 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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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030. 재방문 +1 20.11.08 461 8 12쪽
30 029. 이정표 +1 20.11.07 475 9 12쪽
29 028. 살인사건 발생 +1 20.11.06 545 9 12쪽
28 027. 탐문 조사 +1 20.11.05 569 8 12쪽
27 026. 러시아 입성 +1 20.11.04 610 10 13쪽
26 025. 팀 결성(4) +1 20.11.03 646 9 13쪽
» 024. 팀 결성(3) +1 20.11.02 652 9 12쪽
24 023. 팀 결성(2) +4 20.11.01 690 10 13쪽
23 022. 팀 결성 +3 20.10.31 748 10 12쪽
22 021. 회의 시작 +1 20.10.30 771 12 13쪽
21 020. 경험 쌓기 +2 20.10.29 810 10 13쪽
20 019. 수면위로 떠오르는 각성자들 +1 20.10.28 827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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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015. 봉변 +1 20.10.26 1,021 14 12쪽
15 014. 의문의 실력자 +1 20.10.25 1,103 1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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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005. 가던 길 가라 +6 20.10.16 2,773 3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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