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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co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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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Delco
작품등록일 :
2009.01.29 13:24
최근연재일 :
2009.01.29 13:24
연재수 :
10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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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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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
글자수 :
546,278

작성
08.08.3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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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Hunters - third scene

DUMMY

계엄령이 선포 되도 바뀔 건 아무것도 없었다. 거의 폭주에 가까운 전투로 이제는 벨로드를 중화기 사용을 허가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었다. 그것은 벨로드가 강하기 때문이 아니었다. 앞뒤 분간 없이 칼을 휘둘러 그 싸움에 휘말려 죽어간 사람이 한 둘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이미 100명에 가까울 정도로 희생된 숫자는 그 누구도 벨로드의 손을 들어줄 사람이 없는 상태까지 이끌고 있었다.

문제는 벨로드는 그런 것 자체를 생각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었다.


“오랜만이군. 홍염의 진인.”


벨로드는 도시 한 복판에서 자신을 찾아온 홈염의 진인 이그니스와 대치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싸움이 벌어지리라는 걸 알고는 비명을 지르며 사방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넘어지고 깔리고, 밟혀서 다치고 죽는 사람까지 생겼지만, 마치 맹수에게 쫓기는 힘없는 동물처럼 미친 듯이 몰려 도망치기 시작했다.

순전 벨로드 한명이 도심에 나타난 것치곤 대단한 광경이었다.


“…상황 정리가 빨라서 좋네. 역시 적풍의 이온이야.”

“그렇군.”


벨로드는 이그니스에게 눈을 떼지 않은 채 무의미한 문답 자체가 싫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러나 이그니스는 벨로드의 반응 따윈 신경 쓰지 않는 듯, 말을 이어갔다.


“아, 미안. 피의 군주의 이름을 이어받았다고?”

“…그렇다면?”


슬슬 짜증나는 어투로 바뀌고 있는 벨로드.


“…훗, 나이 먹고 짜증내면 꼴사납다고! 이라 이그니스!”


불길이 벨로드를 향해 돌진해 나갔다. 그것은 예전에 이온으로 이그니스와 싸웠을 때보다 훨씬 빠르고 강한 불길이었다.


“암중무도.”


벨로드는 재빨리 암중무도로 빠져나왔다. 그 순간 불길이 멈춰 섰다. 그러나 멈추지 못한 다른 부분의 불길은 건물로 돌진해 폭발했다. 건물 안의 가스가 터지며 한층 가중된 불길이 폭풍처럼 암중무도로 피한 벨로드를 덮쳤다.


“흑익승천!”


더 이상 지면으로 피하는 건 무리라는 판단에 재빨리 자세를 바꾸고 도약했다. 그 순간 벨로드가 있던 곳에 떨어지는 건물의 간판. 만에 하나 그 자리에 있었다면 죽진 않았다 해도 귀찮은 일이 되었을 게 분명했다.


“히라 포젠!”


멈춰있던 불이 불덩이가 되어 벨로드를 향해 빠르게 덮쳐들었다. 시간차를 두고 연쇄적으로 부딪히는 불덩이들. 예상하지 못했던 기습 공격이기에 벨로드는 사방에서 쏟아지듯 밀려드는 불덩이에 방어한번 제대로 못하고 모두 맞을 수밖엔 없었다.


“으악!”

“이라 이그니스!”


그러나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불에 휩싸인 채 바닥에 떨어지던 벨로드는 그나마도 쉽게 떨어지지 못했다. 이그니스가 빠르게 베고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몸 전신에 다시금 불이 일며 나가떨어지는 벨로드.


“아악!”


벨로드는 재빨리 몸을 바닥에 굴려 몸에 붙은 불을 껐다. 불이 마찰로 인해 사그라지고, 그에 벨로드는 겨우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후우… 기분 좀 풀리네.”

“너, 어떻게…”


벨로드는 일어나려 했지만, 그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너무 놀란 탓인지, 아니면 무방비로 얻어터진 탓에 어디가 잘못된 것인지는 몰라도 몸이 움직이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가장 큰 가능성이라 한다면 암중무도와 흑익승천으로 인해 근육의 긴장도가 증가한 상태에서 받은 기습으로 인해 근육의 긴장도가 이미 넘어섰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그니스는 엎드린 채 인상을 쓰고 있는 벨로드를 내려다보며 실실거리고 웃었다.


“피의 군주의 이름을 이어 받았다더니 별 거 없네? 조금 정도 새롭게 늘린 실력을 보여준 걸로 이 꼴이 나다니. 우린 능력의 한계라는 게 너희와 달라. 한번 싸워본 상대와 다시 싸우게 될 때는 이미 예전 실력을 넘어서게 되거든. 게다가 네가 네 동료들과 싸우는 것도 봤고.”

“그런…”


벨로드는 다시 온 몸의 근육을 손가락 끝부터, 발가락 끝부터 움직여보기 시작했다. 조금씩 감각이 돌아오고 있는 몸. 순간적으로 놀란 탓에 경직되었었던 것 같았다.


“너희는 분명 한계를 두고 있지? 그 멸화라는 것도 한계를 넘어선 기술이더군. 문제는 한계를 넘어 기술을 쓰면 그 만큼 자신의 생명을 불태우는 희생이 필요하다지?”

“…암중무도!”


이온은 몸의 감각이 모두 돌아오자 재빨리 일어나 건곤지묵도를 거머쥐고 달려들었다. 그러나 이그니스는 그 기습을 살짝 물러나는 것으로 가볍게 피해버렸다. 결국 허망하게 허공만 벤 이온은 다시 주저앉았다. 아무리 감각이 다시 돌아왔다 해도 순간적으로 움직이기엔 아직 근육의 긴장이 풀어지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꼴사납네. 공격 한번 받은 것 가지고 일어나지도 못하다니.”


벨로드 역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아무리 기습이라 해도 공격 한번 받은 걸로 일어나지도 못한다는 게 한심스러웠다. 그러나 생리적으론 어쩔 수 없는 일. 벨로드의 현재 몸 상태는 연속 두 번이나 근육에 무리가 가는 기술을 쓴 상태에서 이그니스의 공격을 받고 근육과 신경이 강하게 수축하며 몸 전체가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버렸기 때문이었다.


“케르!”


몸 전체에 녹색의 빛이 벨로드의 몸 위로 가루처럼 내렸다. 전투 중 언제든지 긴장할 수 있는 근육을 강제로 이완시켜주는 치료 마법이었다. 그 빛의 가루가 전부 다 내리고 나자 벨로드는 그제야 조금은 자유롭게 몸을 일으켜 세울 수 있었다.


“이제 좀 살겠군.”


벨로드는 자세를 잡았다. 실수한 걸 인정한다 해도 만만찮은 상대라는 것 정도는 알 수 있게 되었다. 홍염의 진인이라는 이름은 쉽게 얻어진 게 아니라는 것도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면 더 이상 실수를 하지 않으면 될 일이었다. 벨로드는 홍염의 진인 이그니스를 향해 달려들었다.


“암중무도!”

“이라 이그니스!”


벨로드가 달려들지 이그니스 역시 마주보고 달려들었다. 그리고 중간에 둘이 부딪히는 순간 불길과 검은 기운이 충돌하며 폭풍이 일었다. 두 개의 각기 다른 힘이 뒤섞여 있는 폭풍은 이내 사방의 물체들을 날리며 그 충돌의 순간, 벨로드와 이그니스에게 얼마만큼의 충격이 가해졌는지 말해주고 있었다.


“건곤지묵도, 파(波)!”

“히라 웬드!”


이온은 부딪혀 있던 칼을 가로로 눕히고 자세를 최대한 낮춘 뒤 그 자리에서 한 바퀴 돌았다. 그러자 이그니스의 등에서 불로 만들어진 날개가 돋아나더니 하늘로 날아올랐다. 이그니스가 도약한 순간, 벨로드를 중심으로 둥글게 검은색 검기가 발산되며 지면을 훑고 지나갔다. 벨로드와 이그니스 이 둘의 전투로 인해 부셔졌던 도시의 잔해물들과 이그니스가 남겨놓은 불이 순식간에 눈앞에서 사라져버린 것이다.


“갑자기 공격이 빨라졌는데? 집중력이 좋아진 거 아냐?”

“승천섬(昇天剡)!”

“쳇! 농담할 여유도 없다는 건가. 남은 기껏 기다려줬건만. 좋아, 그럼 나도… 히라 트리스!”


이그니스는 공중재비를 하며 벨로드의 승천섬을 피하더니 칼을 꽉 쥐고 그대로 있는 힘껏 벨로드를 향해 돌진했다. 그 순간 마치 발열이라도 하듯, 불길이 치솟아 온 몸을 덮었다. 멀리서 보면 마치 거대한 불덩이라도 덤벼드는 것 같았다. 벨로드는 재빨리 건곤지묵도를 쥐고 회전시켰다.


“건곤지묵도, 순(盾)!”


건곤지묵도의 방어기술인 순이 펼쳐지자마자 이그니스의 히라 트리스와 벨로드의 순이 부딪혔다. 충돌의 충격으로 인해 이그니스를 감싸고 있던 불길이 벨로드의 건곤지묵도를 타고 흘러 벨로드가 서 있는 지면을 물론이거니와 그 일대를 다시 불바다로 만들어버렸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벨로드가 애써 소화시켜놓은 불을 다시 지핀 것이었다.


“역시 조금 달라졌군.”

“건곤지묵도, 섬(殲)!”


이그니스가 떨어지자 벨로드는 쉬지 않고 재빨리 칼을 휘둘렀다. 어차피 이그니스가 지켜봤었다면, 다른 자들도 이번 싸움을 지켜보고 있을 것이었다. 이미 밑천까지 공개됬을 가능성이 높은 이상. 괜한 시간끌기는 생명만 단축시키는 결과일 뿐이었다.


“이라 이그니스!”


이그니스의 온 몸이 다시 불타오르더니 벨로드의 섬(殲)을 살짝 흘려내고 벨로드에게 돌진했다.


“암중무도!”


벨로드와 이그니스의 칼이 다시 맞부딪혔다.


==========


<마법 설명>


히라 포젠 :

다수의 불덩이를 시간차를 두어 공격하는 마법. 부딪히며 연쇄적으로 폭발한다.


히라 트리스 :

공중에 떠 있을 때, 목표물을 향해 그대로 내리 꽂는 기술이다.


케르 :

치유 마법 중 하나로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켜준다.


==========


잡설 1.

소설에 대한 지적 부탁드립니다.


잡설 2.

제 소설에 치료 마법이 달리 없습니다. 찰과상 정도면 치료 물약이 있지만, 중상이나 그 이상의 치명상을 입어 언제든 죽을 수 있다면 재빨리 의료쪽 치료를 해줘야 합니다.

이렇게 한 이유는 조금은 현실감을 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애초에 싸움은 비현실이 될 수밖엔 없겠지만, 적어도 생존 자체는 현실적으로 그려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잡설 3.

벨로드가 조금은 밀리는 걸 쓰고 싶었는데... 그렇게 마음에 드는 전투는 나오지 못했습니다.


==========


제 머리 아프게 굴려서 만든 설정들입니다.


제 자식을 당신의 자식이라 하는 분이 없었으면 합니다.




갱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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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Hunters - second scene +2 08.08.29 632 2 13쪽
12 Hunters - second scene +2 08.08.28 554 2 8쪽
11 Hunters - second scene +2 08.08.27 565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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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Hunters - second scene +2 08.08.25 714 2 10쪽
8 Hunters - second scene +2 08.08.24 779 2 8쪽
7 Hunters - second scene +2 08.08.23 1,498 2 12쪽
6 Hunters - First scene +4 08.08.22 910 2 8쪽
5 Hunters - First scene +4 08.08.21 1,062 3 10쪽
4 Hunters - First scene +4 08.08.20 1,426 3 9쪽
3 Hunters - First scene +4 08.08.19 2,698 3 9쪽
2 Hunters - First scene +2 08.08.18 7,668 3 11쪽
1 Hunters - 웃음소리 +6 08.08.17 13,200 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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