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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co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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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Delco
작품등록일 :
2009.01.29 13:24
최근연재일 :
2009.01.29 13:24
연재수 :
10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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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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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
글자수 :
546,278

작성
08.08.22 08:50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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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Hunters - First scene

DUMMY

어느새 바로 옆에 떠 있는 이그니스. 이온이 이그니스에 반응하기도 전에 이그니스는 이온의 가슴을 향해 발차기를 시도했다. 그러나 이온은 몸을 돌려 가까스로 피하면서 동시에 칼날을 세워 이그니스의 오른쪽 눈을 찌르고 들어갔다.


까르릉!


“칫!”


이온은 아까운 표정을 지어보이며 거리를 두고 멀어졌다. 이그니스의 오른쪽 눈을 베지 못했다. 이그니스가 칼을 들어 이온의 칼날을 흘려냈기 때문이었다. 그 탓에 이온의 칼이 뻗어나가던 궤도에서 벗어나 이그니스의 귀 옆에 있는 머리카락만 살짝 잘라냈을 뿐이었다.


“얼굴에 상처 날 뻔 했잖아!”


그래서 어쩌라고?

이온은 그런 표정으로 이그니스를 쳐다보았다. 그 표정이 이그니스를 더욱 더 불타오르게 하는 데 일조했다. 이그니스는 왼손으로 도(刀)의 칼날을 가볍게 훑었고, 그 순간 손끝을 따라 곁에만 있어도 그 뜨거운 기운 때문에 숨쉬기도 힘들 것 같은 불길을 홍염의 진인 이그니스의 칼을 내뿜고 있었다.


“내 특기를 보여주지. 이라 이그니스!”


칼에 뭉쳐져 있던 불길이 옮겨져 이젠 이그니스의 온 몸이 아까 이온처럼 불길에 휩싸여 타오르기 시작했다.


“조금 뜨거울 테니 뜨거운 거 싫어하면 잘 피해봐!”

“암중무도!”


이그니스의 몸이 시야에서 사라졌다. 아니 사라진 것처럼 빠르게 움직였다. 그러나 그것에 맞춰 이온 역시 처음 21명의 칼리고를 저세상으로 보냈던 기술인 암중모색을 써서 이그니스의 공격에 대항하였다. 아직은 이온이 조금은 빠른 듯, 이그니스가 바닥에 넘어지며 먼저 모습을 보였다.


“아악! 말도 안 돼! 내 이라 이그니스가!”

“빠른 게 전부가 아니지.”


이온은 쓰러진 이그니스의 얼굴을 향해 발길질을 했다. 그러나 이온의 발에 맞은 건 이그니스가 남기고 간 불덩이들이었다. 이온의 발이 막 닿으려는 순간 재빨리 몸을 굴려 공격을 피한 것이었다.


“피하는 것 하나만큼은 정말 대단하군.”

“쳇! 적풍의 이온이라는 이름은 거짓이 아니란 거야?”


피하긴 했지만, 아직 일어나지 못하고 엎어져 있던 이그니스는 다시 벌떡 일어나 자세를 취했다. 이그니스의 몸에서 더 강한 불길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냥 봐선 옷이 타들어가지 않는 게 이상할 만큼 강렬한 불길이었지만 이그니스에겐 아무런 느낌조차 주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에 이온 역시 더 진한 어두운 기운을 온 몸에서 뿜어내며 자세를 취했다.

이그니스의 모습이 다시 사라졌다. 그리고 순식간에 모습을 드러낸 건 이온의 앞. 이온은 재빨리 칼을 들어 이그니스의 공격을 막았다.


“응? 이런!”


그러나 칼에 닿는 그 어떠한 느낌도 없음에 재빨리 기를 읽은 이온은 등 뒤에서 나타난 이그니스의 공격을 앞구르기로 재빨리 피했다. 그러면서도 이그니스의 다음 공격을 의식해 이온은 구르던 도중에 살짝 방향을 틀어 옆으로 넘어지듯 방향을 바꾸면서 재빨리 칼끝을 뻗어 이그니스의 가슴을 노렸다.


“젠장!”


그러나 분명 앞에 있어야 할 이그니스의 모습은 이미 없었고, 다시 등 뒤를 노리는 살기에 이온은 몸을 돌렸다. 이그니스의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는 칼날은 이미 이온의 뒷목을 향해 들어오고 있었다.


“크윽…”

“빠른 게 전부가 아니라 하지 않았어?”


이온은 뺨을 감싸며 뒤로 물러났고, 그런 그의 앞에 이그니스는 화염에 휩싸인 모습을 드러냈다. 꽤나 의기양양한 얼굴이었다.


“그런데 이거 너무 굼떠서 재미가 없네, 조금 재미있게 해볼까.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을 알려줄게.”


이그니스는 칼을 거둬들이며 빈정거리는 어투로 이온을 향해 비웃었다.


“네가 이렇게 이곳에서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사이, 네 동료가 죽어갈 거야.”

“뭐? 그게 무슨 뜻이야!”


동료? 클라드와 피리야에게도 칼리고 놈들이 갔단 말인가?

가능성은 있었다. 그 어떤 핑계를 댄다 해도 칼리고와 루멘은 앙숙이라는 건 피할 수 없는 사실인 만큼 이온 자신만 노릴 가능성은 오히려 희박했다. 기습할 가능성은 충분했다.


“그런다는 뜻.”


적잖게 당황한 이온을 향해 이그니스는 비웃어 보였고, 그 순간 불길에 휩싸인 그녀의 모습은 다시 사라져버렸다. 이그니스가 사라지는 순간 이온은 등 뒤에서 느껴지는 살기에 칼을 휘둘렀다.


----------


“클라드!”


오랜만이었다. 이온에게 있어서 아무리 정신이 필려 있었다 해도 이렇게까지 심각하게 난도질당한 건 참으로 오랜만의 일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일방적으로 당한 건 아니었다. 결국 둘 다 더 이상 싸울 수도 없는 몸 상태가 되어 어쩔 수 없다는 핑계로 전투를 포기해버렸고, 너무나 많은 피를 흘려 쓰러질 것 같은 몸을 정신력으로만 이끌고 겨우 돌아온 집은…


“클라드! 정신 차려!”


이미 예전의 모습이 아니었다. 한바탕 난동이라도 부린 듯 성한 게 단 하나도 없는 집안의 풍경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고, 쉬고 싶은 데 이 모양이라 어떻게 쉬냐며 툴툴거리고 싶은 마음보다 그의 눈에 가장 먼저 보인 건, 방 중앙에 시체처럼 누워있는 클라드였다.


“이…온. 너냐? 너, 너 맞아? 야, 야 이, 자식아. 너, 넌… 도, 대…도대…체가 일찍, 쿨럭 쿨럭.”


이온의 상황이 쓰러질 정도라면 클라드의 상황은 아직까지 죽지 않은 게 신기할 정도였다. 팔 다리 뼈는 부러진 듯 이상하게 꺾여 있었고, 두 눈 역시 칼에 베인 듯 이미 앞을 볼 수 없는 상황이 되어 있었다. 그 광경은 마치 하나의 완벽한 고문 세트를 보는 듯 했고, 그나마 혀를 자르지 않은 것으로 보아 이온에게 무언가를 알리도록 노력한 것 같았다.


“이, 이게 어떻게 된 거야? 클라드! 클라드! 야! 정신 차려!”


이미 과다출혈로 인한 쇼크가 오는 듯, 클라드의 온 몸은 미친 듯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이온은 자신 역시 고통스러운 몸을 이끌고 있음에도 클라드의 몸을 있는 힘껏 끌어 앉았다. 그러자 우연의 일치일까. 클라드의 몸의 떨림이 조금은 잦아드는 듯 했다.


“이…일찍 오는 게… 없냐. 빌어먹을 자…자식 같…으니라고! 크흡! 쿨럭! 쿨럭! 양념장 하나… 사는… 우웁! 컥컥!”

“알았어. 알았으니까 더 이상 말하지 마. 병원. 병원에 연락해야 해.”

“피리야가… 끌려갔어. 그것…들 손에… 끌려. 쿨럭, 쿨럭!”


분명 눈이 있고, 두 팔이 달려 있었다면 클라드는 지금 이온의 두 눈을 쳐다보면서 두 팔로 이온을 붙잡고 말했을 것이다. 그러다 둘 중 어느 하나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저 할 수 있는 건, 이온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향해 고개를 돌리는 것 뿐. 클라드의 몸이 다시 심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모양이었다.


“피리야…가… 피…리야…가…”

“…클라드? 클라드. 클라드! 클라드! 야! 야! 눈떠봐! 야! 야! 클라드! 야! 야 이 자식아! 야! 눈떠봐! 눈 떠보라고! 이 자식아!”


떨림마저 없어진 피투성이의 몸을 안은 이온의 공허한 외침만이 방안에 울려 퍼질 뿐이었다.


==========


잡설 1.

소설에 대한 지적 부탁드립니다.


잡설 2.

이번 화가 짧은 건... 핑계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저번화의 내용을 잘못 잘라낸 데에 있습니다. 이번화의 중간부분까지가 본래 이 앞에 연재되어야 될 부분이었는데, 실수로 잘못 연재한 것이죠. 그래서 이번화가 짧습니다.


잡설 3.

여기까지가 프롤로그라 보시면 됩니다. 처음의 꿈과 이번화까지의 내용이 이온의 선택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그것을 위해 뜬금 없지만, 죽여버린 겁니다.


잡설 4.

클라드... 좀 잔인한 마지막이었을까요... 본래 썼던 게 좀 심하게 잔인해서 이러단 기다리지도 못하고 죽겠다 싶어서 수정하긴 했는데... 이번 것도 청소년이 보기엔 좀 심한 면이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


제 머리 아프게 굴려서 만든 설정들입니다.


제 자식을 당신의 자식이라 하는 분이 없었으면 합니다.




갱신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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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90 키리샤
    작성일
    08.08.22 17:32
    No. 1

    감사히 읽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Delco
    작성일
    08.08.23 02:09
    No. 2

    키리샤 DX님 :
    언제나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DarkCull..
    작성일
    08.08.26 18:18
    No. 3

    이런;; 친구가 죽는군요. 한 친구는 끌려가고.;;
    어떤 업으로 작용할지

    근데,,,왜 악당들은 하나같이 말이 많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Delco
    작성일
    08.08.27 12:09
    No. 4

    ㅎㅎ;; 기대치에 맞춰드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악당들이 말이 많은 이유는... 그 애들 중에서도 몇몇은 주연급이라서요;;;

    대사 처리가 좀... 많습니다;; ㅎㅎ;;; <-

    좋은 하루 되세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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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Hunters - third scene +2 08.09.01 445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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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Hunters - third scene +2 08.08.30 475 2 11쪽
13 Hunters - second scene +2 08.08.29 632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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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Hunters - second scene +2 08.08.27 564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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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Hunters - second scene +2 08.08.24 778 2 8쪽
7 Hunters - second scene +2 08.08.23 1,498 2 12쪽
» Hunters - First scene +4 08.08.22 910 2 8쪽
5 Hunters - First scene +4 08.08.21 1,062 3 10쪽
4 Hunters - First scene +4 08.08.20 1,426 3 9쪽
3 Hunters - First scene +4 08.08.19 2,698 3 9쪽
2 Hunters - First scene +2 08.08.18 7,667 3 11쪽
1 Hunters - 웃음소리 +6 08.08.17 13,199 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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