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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Delco
작품등록일 :
2009.01.29 13:24
최근연재일 :
2009.01.29 13:24
연재수 :
10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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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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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
글자수 :
546,278

작성
08.08.28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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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Hunters - second scene

DUMMY

너무 멋대로 날뛰고 있었다. 덕분에 지금까지 지켜보던 선택자들보다는 조금은 흥미로운 일상을 보고 있지만, 아슬아슬한 사다리를 타고 있었다. 언제 끊어져버릴 지 모르는 낡아버린 사다리를, 이온은 매일 같이 타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이온은 선택을 하기에 앞서 죽게 될 것이다. 물론 이온이 바라는 건 그것이지만, 타루엘은 이온이 벨로드 에르테르프가 되어주길 바라고 있었다. 그것이 선택자인 이온이 선택해야 할 수많은 선택 중 하나니까.


“우선은 이온을 만나러 가볼까.”


타루엘이 일어나자 호안족(포세) 미호가 그 뒤를 따랐다.


----------


이틀 뒤.

이온은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칼리고를 사냥하고 있었다. 그것은 루멘으로서 해야 할 일이 아닌, 복수를 위한 무차별적인 공격에 가까웠다. 어디에서든 사냥하는 칼리고가 발견되면 그 즉시 쫓아가 정보를 캐내고 죽여 버렸다. 알고 싶은 건 그저 누가 클라드와 피리야를 살해한 것인지. 그것 뿐. 그걸 알아내 찾아가 죽여 버릴 생각밖엔 하지 못하고 있었다.


“크윽.”


20대 후반 정도 되는 칼리고 청년이 양 손에 단검과 오밀 렘(권총)을 쥔 채로 이온이 날린 건곤지묵도의 검기에 맞아 튕겨져 반대편 도로로 날아가 떨어졌다. 청년의 이름은 후고 아이슬러. 칼리고들 사이에서 은의 전사라 불리는 자였다. 자동차를 타고 가던 도중 이온을 알아보고 시비를 건 것이 화근이었다. 자신의 널리 알려진 이름 하나 믿고 덤빈 것이지만, 결코 현명한 판단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요 며칠 새 얻어낸 게 없었던 탓에 이미 화가 치밀 대로 치밀어 있던 이온에게 시비를 걸었으니 상황은 이미 충분히 최악이었다.


“피세 펠켄!”

“암중무도!”


후고 아이슬러는 벽이 무너져 내릴 정도의 큰 충격이었음에도 곧바로 돌들 사이에서 뛰쳐나오며 총을 쏘기 시작했다. 그러자 틈을 주지 않고 달려들던 이온은 곧바로 암중무도로 공격을 피하며 후고 아이슬러의 왼쪽으로 돌아가 치고 들어가기 시작했다.


“건곤지묵도! 참!”

“모르 제닌!”


이온이 검을 내리치는 순간, 후고는 재빨리 단검과 총신을 교차해 들어 그 칼을 막아냈다. 후고의 검에서 마치 수은 같은 은빛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더니 이온의 건곤지묵도가 내뿜는 검은색 기운과 충돌했고, 그 순간 폭발하듯, 두 기운이 엉켜들었다.


“꺄아악!”


폭발과 함께 두 남자가 튕겨져 나갔고, 그렇지 않아도 싸움에 놀라 우왕좌왕하던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싸움터에서 벗어나기 위해 도망치기 시작했다.


“크윽!”

“으윽! 이름값 정도는 한다는 건가?”

“너야말로!”


이온이 일어나 자세를 잡기도 전에 후고가 재빨리 일어나 아무런 마력도 실려 있지 않은 오밀 렘(권총)을 쏘아대며 달려들었다. 이온은 일어나려다 포기하고 재빨리 몸을 굴려 근처에 세워져 있는 자동차 뒤로 숨어들었다. 그대로 따라오는 총알. 보통 영화에서 보면 자동차로 총알을 막아낸다고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영화일 뿐. 현실은 다르다. 이온은 자동차가 총알을 막아내지 못한다는 것 정도는 이미 알고 있는 일이기에 후고가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최대한 낮은 자세로 자동차에서 빠져나와 몸을 숨겼다. 기습을 위해서였다.


“모르 피른!”


이온이 자동차 뒤에서 빠져나오자마자 후고가 자동차를 향해 마치 총알처럼 짧고 둥근 은빛의 검기를 쏘았고, 그 검기에 맞은 자동차는 폭발하며 날아가 벽에 부딪혔다. 만일 이온이 그 자리에 계속 있었다면 총알에 맞아죽지 않았다 해도 살아남기 힘들었을 것이다.


“건곤지묵도! 참!”


자동차가 날아가고 그 후폭풍에 몸을 먼저 숨겼던 이온은 후고가 이상함을 감지하고 재빨리 총을 들어 쏘려는 순간 자세를 잡고 검기를 날렸다. 그리고 검기를 따라 빠르게 뿜어지듯 불어대는 바람에 몸을 실어 재빨리 다음 기술인 흑익승천을 시전 했다. 발을 굴러 도약하는 순간, 이온은 마치 강풍에 휘말린 깃털처럼 빠르게 앞으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승천섬(昇天剡)!”


건곤지묵도를 뒤로 뺐다가 다시 앞으로 강하게 내지르며 승천섬으로 다음 공격을 가했다. 후고는 참을 막아내자마자 이번엔 승천섬이 빠른 속도로 날아오자 단검과 총을 교차해 방어 자세를 취했다. 그러나 그것은 이온의 의도대로 흘러가는 것. 이온은 재빨리 다음 공격으로 넘어갔다.


“암중무도!”


달려들던 이온의 온 몸에 검은색 기운이 뭉쳐지더니 곧이어 이온의 모습이 사라졌다. 아니, 그저 순간적으로 온 몸의 근육에 전기적 자극을 가해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힘을 얻는 것이 이온의 암중무도의 진실이었다. 다시 말해 온 전신에 순간적으로 평소 이상의 힘을 낼 수 있게 해주지만, 그 대가로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의 피로를 몰고 오는 어쩌면 득보단 실이 많은 기술이라 할 수 있었다.


“모르 세린! 피셰 플로어!”


후고는 단검을 휘둘러 이온의 승천섬을 막아냈다. 그와 동시에 오밀 렘(권총)을 들어 마력이 실린 총알을 쏘아댔다. 은색의 물줄기 같은 광선이 오밀 렘에서부터 시작해 달려드는 이온을 향해 빠르게 날아가기 시작했다. 이미 가속도가 붙혀진 몸이기에 무작정 피하기는 무리인 상황. 결국 이온은 어금니를 깨물 수밖엔 없었다.


“건곤지묵도! 순(盾)!”


이온의 건곤지묵도가 빠르게 회전을 하고 그와 동시에 후고의 피셰 플로어와 충돌했다.


“으악!”


너무 갑작스럽게 펼친 기술인지라 제대로 펼치지 못한 탓에 이온은 피셰 플로어를 튕겨내지 못하고 가까스로 막아낼 수밖엔 없었고, 결국 충돌로 인한 충격으로 튕겨져 날아가 세워져 있던 차에 꼴사납게 처박혀버렸다. 그걸 후고가 놓칠 리 없었다. 후고가 재빨리 달려오며 총을 쏘기 시작했다. 그러며 반대쪽 손에 쥐어져 있는 단검에 기운을 끌어 모으는 것도 잊지 않았다.


“모르 세린!”


총알을 피하느라 제대로 자세를 잡지 못한 채 아직까지 차 위에 있었던 이온을 향해 뛰어오른 후고는 그대로 단검을 이온을 향해 내리찍었다. 그러자 이온은 두 다리를 휘둘러 후고의 얼굴을 차는 것과 동시에 다른 다리로 그 단검을 옆으로 쳐내며 한 바퀴 굴러 차 위에서 내려왔다. 그 순간 힘이 빠져 꺾여버린 다리에 이온은 다시 주저앉고 말았다. 이온의 발차기에 얼굴을 맞은 후고 역시 옆 가게의 유리창을 깨며 건물 안으로 튕겨져 들어갔다.


“크윽!”


이온은 입가에 흐르는 피를 문질러 닦아냈다. 숨을 몰아쉬었다.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미 충분히 엉망 수준을 넘어있는 시내가 눈에 들어왔다. 후고와의 전투로 인해 부서진 도로와 건물들, 그리고 그 속에 이리저리 찌그러져 있는 자동차와 비명소리, 핏자국. 분수처럼 물을 뿜어내고 있는 소화전. 여기저기서 가스라도 폭발한 듯 끊임없이 불길을 내고 있는 모습들.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광경이었다. 이온은 피식하고 웃었다.


“젠장, 내가 뭘 한 거지.”


웃기지도 않는 상황이었다. 그다지 누구를 지킨다거나 누구를 살리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루멘을 하고 있었던 건 아니었다. 하지만, 적어도 이렇게 날뛰어 본 적은 없는 것 같았다.


난 드디어 미친 건가.


이온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웃었다.


그래, 난 미친 거야.


“뭐냐! 벌써 자러 간 거냐! 어서 나와!”


더 이상 잃을 게 없었다. 이미 너무나 많은 인연을 잃었다. 그리고 더 이상은 어떠한 인연도 원하지 않았다. 목적은 복수, 수단은 힘. 이온은 그것을 선택했다. 이것은 광기도 폭주도 아닌 순수한 선택이었다.


“피셰 플로어!”

“그래! 그래야지!”


건곤지묵도를 있는 힘껏 거머쥐었다.


----------


“저놈도 꽤 웃긴 놈이네. 그렇지? 미호?”

“예, 주인님.”


이제 겨우 지현족 (泫蜘族 스페트)의 10대 초반의 소녀와 백호인족의 20대 중반의 여자가 아무런 발판도 없는 허공에서 이온과 후고의 싸움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다 이온의 선택이 내려지자 지현족 (泫蜘族 스페트)의 소녀가 툴툴거렸다. 분명 저택을 나설 때만해도 30대 중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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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99 DarkCull..
    작성일
    08.08.28 18:31
    No. 1

    지현족,,,거미 부족 같은데 한자 순서가 바뀌었어요;;

    이온이 각성하는 겁니까?

    즐겁게 읽고 갑니다. 건필요

    덧)읽는 내내 설정집 ,설정집이 필요해를 되뇌고 있었는데
    올려 주신다니 다음 부터는 좀 더 편하게 읽을 수 있겠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Delco
    작성일
    08.08.29 13:38
    No. 2

    지적해주신 부분은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각성은 제 소설에서 피로에 지친 정신을 맑게 하는 치유마법입니다.

    피곤할 때 버커스. 라는 거죠.

    설정집은 따로 올리지 않고 주석으로 붙여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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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Hunters - second scene +2 08.08.26 670 2 10쪽
9 Hunters - second scene +2 08.08.25 714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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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Hunters - second scene +2 08.08.23 1,499 2 12쪽
6 Hunters - First scene +4 08.08.22 910 2 8쪽
5 Hunters - First scene +4 08.08.21 1,062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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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Hunters - First scene +4 08.08.19 2,698 3 9쪽
2 Hunters - First scene +2 08.08.18 7,668 3 11쪽
1 Hunters - 웃음소리 +6 08.08.17 13,200 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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