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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co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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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Delco
작품등록일 :
2009.01.29 13:24
최근연재일 :
2009.01.29 13:24
연재수 :
106 회
조회수 :
63,531
추천수 :
227
글자수 :
546,278

작성
08.08.24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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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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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8쪽

Hunters - second scene

DUMMY

너무 아파.


“그만해.”


너무 아파. 너무 아파.


“그만해.”


너무 아파. 복수를…


“그만하라고!”


너무 아파. 우리의 복수를…


“그만하라니까!”





죽음의 미소를 보다.


Hunters... 삶의 발걸음을 내딛다.



<적풍의 이온이라 불리는 루멘이 동료 루멘을 죽이고 병원에서 취조하기 위해 찾아온 경찰을 살해한 뒤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추격에 나서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온은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다 너무나 익숙한 상황의 방송에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들어 방송에 모든 걸 집중했다. 그 순간, 그는 하마터면 들고 있던 음료수를 떨어뜨릴 뻔 했다. 화면에 떠 있는 경찰 사진은 놀랍게도 자신을 찾아왔던 해밍턴이라는 그 형사였다. 그런데 경찰 살해? 방송 화면에 이온 자신의 얼굴도 함께 떴다.

방송을 보던 주변 사람들이 이온을 힐끔힐끔 쳐다보며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젠장.’


이온은 들고 있던 빵과 음료수를 모두 한손에 옮겨 쥐고 편의점을 빠져나왔다. 더 이상 먹을 기분도, 그럴 분위기도 아니었기에 편의점을 나오자마자 이온은 이들을 모두 쓰레기통에 던져 넣었다. 그러며 고개를 돌리는 아주 짧은 시간동안 편의점 안의 분위기를 살폈다. 누구 하나 이렇다 할 행동을 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그들 모두는 이온의 존재를 이미 확신한 듯 이온의 눈치를 살피며 다음 행동을 준비하고 있었다.


“죽이고 갈까?”


힘 한번 제대로 들이지 않아도 충분히 죽일 수 있는 아무런 힘도 없는 자들이었다.


“젠장!”


이온은 편의점 옆으로 난 골목으로 달려 들어갔다. 이대로 누구라도 죽인다면 정말 살인자가 되어버린다. 어차피 이미 경찰관 살해 죄까지 뒤집어쓰고 있는 마당에 죄가 더 커져봐야 거기서 거기겠지만, 굳이 살인이라는 죄목을 스스로 뒤집어 쓸 생각까진 없는 것이었다.

그러나 편의점 안에 있던 사람들의 생각은 달랐다.


“방송에 나오는 사람이에요!”

“맞네! 맞아! 신고! 어서 신고를!”

“도망친다! 신고해! 주인장! 어서 신고해!”


결코 신고 정신이 투철한 건 아니었다. 다만…


“400만 지르가 도망친다!”


이온의 현상수배비가 웬만한 서민층의 반 년 치 월급에 해당할 만큼 매우 컸던 것이다.


----------


타루엘은 도심 한가운데에 야외에 마련되어 있는 찻집에 앉아 심드렁한 표정으로 성의 없이 신문을 넘기다 신문에 실려 있는 어떤 내용에 흥미를 느꼈는지 그 면을 찬찬히 살피기 시작했다. 그러다 원하는 걸 찾기라도 한 듯, 꽤 기쁜 표정으로 그 내용을 읽어 내렸다.


“이 정도면 어중간한 현상금 사냥꾼들도 모두 이온을 잡으려 덤벼들겠지.”


타루엘은 신문에 난 현상수배자 목록의 이온의 죄명과 얼굴을 본 것이었다. 칼리고를 사냥하던 그가 이젠 사냥감이 되어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 그것도 적풍이라는 호칭까지 받아 루멘들 사이에서나 이 싸움에 상관없던 사람들 사이에서도 유명인으로써 이름을 날리던 그가 이젠 용서 받을 수 없는 죄를 진 죄인이 되어버린 것이었다.


“인간이란 참으로 재밌어. 안 그래? 미호.”

“그렇습니다. 주인님.”


타루엘은 신문을 대충 접어 탁자 위에 던지듯 올려놓았다. 빠져나갈 수 없는 죄목. 범행이 확실시 되는 만큼 더 이상 고민하는 것도 웃긴 일이긴 하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칼리고를 물리친다는 이유로 영웅시 되어오던 이온이 이젠 도망자 신세라는 게 웃긴 일이었다.


“어찌됐던 지금으로선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겠군.”


타루엘이 말한 우리라는 건 자신을 포함한 호법자 전체를 지칭한 말이었다. 이것은 엄연히 이온이 견뎌내야 할 시련이었다. 이런 운명을 걷기 위해 태어난 자. 그가 바로 이온이었기에 타루엘은 그저 지켜보는 수밖엔 없었다. 앞으로 이온이 겪어야 할 일이 어떤 것일지, 이온이 어떻게 될지는 알고 싶지 않았다. 이후가 어떻게 되는 건 이온의 선택이기 때문이었다.


“우선은 이 나라에 머물러야겠네.”


경보음을 울리며 질주하는 서너 대의 경찰차를 보며 타루엘은 중얼거렸다. 이온의 행적을 쫓고 싶었다. 그가 선택하는 것이 무엇인지 보고 싶었다. 하지만 손을 내밀어 줄 생각은 없었다. 스스로 짊어져야 할 인생이니까.


----------


타루엘이 있는 야외 찻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이온은 경찰들의 추격을 받고 도주하고 있었다. 경찰이 쫓고 있는 이상 현상금 사냥꾼들이 추격을 포기했기에 당장 죽을 가능성이 줄어들었다는 것 뿐. 붙잡히면 저지르지도 않은 죄로 철창행이 분명하기에 이온은 추격을 피해 도망칠 뿐이었다.


“젠장, 싸울 수도 없고!”


이온은 경찰차가 쫓아올 수 없도록 일부러 좁은 골목을 타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이 근처 지리는 충분히 숙지하고 있었다. 적을 쫓아가는 것만큼은 누구보다 잘 해낼 자신이 있었다. 물론, 지금은 도망치는 입장이 되어 쫓기고 있지만… 이온은 달리던 골목 중간 벽에 펼쳐진 거무튀튀한 천을 뜯어냈다. 벽이 드러났다. 이온은 주머니에서 어떤 작은 그 벽을 힘껏 밀었다. 그러자 마치 문처럼 밀려들어가는 벽. 이내 벽 안으로 지하로 통하는 계단이 나타났다. 비밀 통로인 것이다.


“추격을 위해 쓰던 곳을 도주로로 쓰게 될 줄이야.”


이온은 신세를 한탄하며 계단으로 내려가 다시 벽을 밀어 맞췄다. 밖에서 보기엔 주위의 다른 벽들과 차이가 없었기에 이온의 모습은 그 골목중간에서 완벽하게 사라져버렸다.


----------


“적풍의 이온이 도망치는 꼴이라니. 좀 실망인데? 그렇지 않아? 미호?”

“…그렇습니다. 주인님.”


검은색 머리, 빛이 없는 눈동자와는 반대로 장난기 가득한 얼굴이 너무나 잘 어울린 탓에 무서워 보이기까지 하는 소년이 이온이 숨어들어간 골목 위 허공에 서서 그 모습들을 내려다보며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 소년의 뒤엔 은 호인족의 여자. 미호가 서 있었다.

소년의 이름은 타루엘. 수많은 모습들 중에서 이번엔 소년의 모습을 하고 있는 그였다.

타루엘은 이온이 도망치는 모습을 허공에서 지켜보며 중얼거렸다. 도망칠 거라는 예상은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 감정적인 면 보단 이성적인 면이 강한 이온이기에 웬만큼 위험한 상황이 아니라면 칼을 뽑아들지 않을 거란 것쯤은 예상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도주로를 없애는 편이 좋았을 뻔 했네. 그랬으면 좀 더 재미있는 모습이 나왔을 텐데.”


타루엘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이온을 뒤쫓아 온 경찰들을 내려다보았다. 타루엘의 모습이 보이진 않는 듯, 이온만을 찾아 주위를 탐색할 뿐이었다.


“그렇게 찾아봐야 이미 도망치고 없어.”


타루엘은 그렇게 중얼거리다 이내 얼굴 전체에서 장난을 좋아한다는 그 어떠한 감정도 지워버렸다. 이젠… 마치 죽어버린 얼굴 같았다.


“돌아가자. 미호.”

“예, 주인님.”


타루엘과 미호의 모습이 사라졌다.


==========


잡설 1.

소설에 대한 지적부탁드립니다.


잡설 2.

축하해주십시오. 드디어 비축분이 동났습니다. _+ㅁ+/

...ㄷㄷㄷ

사실 써 놓은 건 있는데... 감정선이 너무 마음에 안들어서 전체 수정하다보니 비축분이 여기까지 밖엔 없습니다. 뭐, 그래도 다음화 갱신은 늦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쓰도록 하겠습니다.


잡설 3.

영화 도망자와 배트맨의 이미지를 많이 떠올리며 쓰고 있습니다. 우선 도망자는 살인죄라는 누명을 뒤집어 쓰고 도망쳐 다녀야 하니 도망자인거고... 배트맨의 이미지는 어둠속의 영웅... 같은 모습이라 하겠습니다. 뭐, 그래봐야 배트맨과는 차이가 큽니다. 배트맨은 자신이 선택해서 어둠의 기사가 되지만, 이온은 어둠의 기사가 될 수밖엔 없으니까요.


잡설 4.

타루엘의 재등장입니다. 뭐, 타루엘이 끼어든 사건치고 주인공이 해피하게 끝난 건 없다. 라고 미리니름 하고 갑니다.


==========


제 머리 아프게 굴려서 만든 설정들입니다.


제 자식을 당신의 자식이라 하는 분이 없었으면 합니다.




갱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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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Hunters - third scene 08.08.31 460 2 10쪽
14 Hunters - third scene +2 08.08.30 475 2 11쪽
13 Hunters - second scene +2 08.08.29 632 2 13쪽
12 Hunters - second scene +2 08.08.28 554 2 8쪽
11 Hunters - second scene +2 08.08.27 565 2 11쪽
10 Hunters - second scene +2 08.08.26 670 2 10쪽
9 Hunters - second scene +2 08.08.25 714 2 10쪽
» Hunters - second scene +2 08.08.24 779 2 8쪽
7 Hunters - second scene +2 08.08.23 1,498 2 12쪽
6 Hunters - First scene +4 08.08.22 910 2 8쪽
5 Hunters - First scene +4 08.08.21 1,062 3 10쪽
4 Hunters - First scene +4 08.08.20 1,426 3 9쪽
3 Hunters - First scene +4 08.08.19 2,698 3 9쪽
2 Hunters - First scene +2 08.08.18 7,668 3 11쪽
1 Hunters - 웃음소리 +6 08.08.17 13,200 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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