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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리무진 님의 서재입니다.

하남자의 재벌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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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리무진
작품등록일 :
2024.09.05 12:26
최근연재일 :
2024.09.17 23:25
연재수 :
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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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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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
글자수 :
159,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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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7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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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9화 S대 경영학과

DUMMY

법원 앞을 나서자 카메라 플래시가 쉴 새 없이 터져나왔고.

그러기를 잠시 후, 기자들을 대상으로 공개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의 법정에서 저의 결백함을 밝히겠습니다. 그리고 저를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과 성심그룹 임직원 분들에게 깊은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그리 말하며 카메라를 향해 허리를 90도 각도로 정중히 숙였다.


나름 공손한 태도를 연출했음에도 기자들의 날카로운 공세가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미국 FBI가 한국의 수사기관에 관련서류를 넘겼다고 하던데, 정말 무죄를 자신하십니까?"


"이성모 국민당 전 대표 일가족을 살해했다는 혐의가 모략이라고 주장하시는 건가요?"


"미국 정부에서 한국 정부에 강한 유감을 표명할 것으로 예측되는데, 성심자동차의 미국 판매에 지장을 주지 않을까요?"


기자들의 속사포같은 질문공세였다.

허나 나는 노코멘트를 유지하며 재빨리 리무진에 몸을 실었고.

직후 나를 태운 리무진이 성심그룹 강남 본사를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성심그룹 강남 본사 1층 로비에 들어서자, 언제나처럼 임직원들이 나를 향해 정중히 허리를 숙였다.


나를 수행하는 이기철 비서에게 지시를 내렸다.


"오늘 오후 3시에 임직원 전원을 지하 4층 컨퍼런스홀로 집합하라고 전달하세요."

"예. 의장님."


그날 오후 3시.


지하 4층에 위치한 컨퍼런스홀에 들어서자 4천명에 달하는 임직원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나는 그들을 지나쳐 연단으로 올라갔다.


연단에 오르자마자 마이크를 입에 가져갔다.

그 후, 내 의중을 본사 빌딩에서 근무하는 임직원들에게 솔직하게 전달했다.


"저는 성심그룹을 전 세계 최고 최대의 글로벌 기업 집단으로 반드시 만들 생각입니다."


"임직원 분들 중에서는 내 나이가 어리다고, 아는 게 없을 거라고 지레짐작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압니다."


"하지만 저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마인드를 갖고 있습니다. 비록 어린 나이지만 100살이 넘은 사람들보다 더 많은 걸, 체험했다고 자부합니다."


"그리고 미국 정부의 말도 안되는 거짓 선동과 흑색 모략에 휩쓸린 나머지, 저를 범죄자라고 욕하는 분들이 있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허나 저는 하늘을 우러러 한점의 부끄러움도 없는 인생을 살아왔습니다. 법 없이도 이 세상을 살아갈 정도로 착한 사람이 바로 접니다."


"저는 아이를 사랑하고, 강아지와 고양이도 좋아합니다. 그리고 당연히 마음에 드는 여성분을 보면 사랑하고픈 마음이 끓어 오릅니다."


"이렇게 평범한 대한의 청년을 살인청부를 획책한 범죄자라고 자기들 멋대로 단정한 미국 정부와 FBI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룰 것입니다."


"저는 앞으로 한국 법정에서 무죄를 증명해보일 계획입니다. 그러니 임직원 여러분들은 저의 결백을 믿으십시오."


"그리고 임직원 여러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사과를 드립니다."


그말을 끝으로 장내에 운집한 임직원들을 향해 머리가 바닥에 닿을 정도로 허리를 깊숙이 숙였다.


내 진솔한 말과 태도에 감동했음인가.

임직원들이 저마다 나를 우러러보며 격렬한 박수갈채를 쏟아냈다.


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실한 박수였다.


다음날.


학교에서 경영학을 수강할 무렵.

나와 같이 경영학을 수강하는 녀석들의 목소리가, 내 귓가에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쟤가 이성모 일가족을 살인청부 했을 가능성이 아주 높데."


"나도 그런 말을 들었어. 성심그룹 경영권 때문에 그렇다고 하더라."


"저놈 실제 나이가 26살이래. 미국에서 의붓 아버지를 총으로 쏴 죽이고 중범죄 형무소에서 5년 동안 징역형을 살았데."


"관상은 과학이라고 하더니, 그말이 맞는 모양이야. 저 새끼를 처음봤을 때부터 재수가 없더라니...!"


"맞아. 생긴 것도 정말 험악하게 생겼잖아. 저렇게 생겼으니까 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총으로 쏴죽이고 청부살해까지 하는 거라구."


"한국에서 사람을 죽인 과거가 드러나면 문제가 될 것 같으니까, 성심그룹 비서실에서 신분을 세탁시킨거래."


"그런데 정말 저놈이 성심그룹 장현모 회장의 핏줄은 맞는거냐?"


"핏줄은 확실하다고 하더라. 그러니까 미국에서 장현모가 저놈을 데려왔지."


귀가 따가워서 더 이상 강의실에 앉아있을 수가 없었다.

수다스러운 녀석들의 입을 꼬매버리고 싶었지만.

당최 그럴 수가 없었다.


강의실을 도망치듯 빠져나온 뒤.

학교 앞에 위치한 카페로 발걸음을 옮겼다.


카페의 2층 창가에서 커피를 음미하며, 창밖에 드러난 행인들의 모습을 유심히 관찰했다.


길거리를 거니는 사람들의 대다수는 아무 의미없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 같았다.

어둡고 불안한 얼굴이 그 증거였다.

그들은 거의 모두 불안한 미래를 걱정하고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나는 저들이 불쌍해보였고.

더불어 강의실에서 나를 험담하던 녀석들과 길거리 행인들의 얼굴이 자연스럽게 겹쳐보였다.


내 입장에서 S대 경영학과에 다니는 녀석들은 보잘 것 없는 인생에 불과했다.


나는 자본주의의 피라미드 최상층에 속한 인간이었다.

반면 S대생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내 발밑에도 근접하지 못하는 존재였다.

한마디로 별 볼 일 없는 녀석들이었다.


그런 탓일까.

내 입가에 절로 짙은 비웃음이 그려졌다.

노골적인 조소였다.


*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 헤르만 법무부장관이 나타났다.

그는 육중한 책상에 앉아있는 조 바이돈 대통령에게 긴급 보고를 올렸다.


"한국 법원에서 장태종 의장의 송환을 거부했습니다."


조 바이돈이 신중한 태도로 입을 열었다.


"한국에서 연일 반미시위가 일어나고 있네. 왜, 쓸데없이 한국 정부와 시민들을 자극하는 건가?"

"각하. 장태종의 범죄혐의는 명백합니다. 그자의 사주를 받은 자레토가 모두 자백했습니다. 그리고 텔레그램 메시지까지 확보한 상탭니다."


허나 조 바이돈은 생각이 다른 눈치였다.


"한국 법원에서 알아서 처리할 일이니까 자네는 더 이상 신경쓰지말게."

"각하. 미국 땅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입니다. 그러니 한국 정부에 강력한 항의 서한을 전달해 주십시오."


그러나 조 바이돈은 헤르만의 요구에 응할 생각이 없는 눈치였다.


"메리스의 대선 승리를 위해서도, 이번 일은 한국 법원에 맡기는 게 순리일세. 그러니 공연히 분란을 일으키지 말게."


헤르만이 작심한 얼굴로 바이돈을 심하게 자극하는 언사를 내뱉었다.


"장태종은 감히 각하를 상대로 중국 스파이라는 망발을 일삼은 놈입니다. 그런 자를 가만히 놔두면 각하의 명예가 땅에 떨어질 겁니다."


바이돈이 냉랭한 태도로 입을 열었다.


"자네가 아무리 난리를 쳐도, 내 결심은 변함이 없네. 그러니 더 이상 장태종 건을 내 앞에서 들먹이지 말게."


그리 대꾸하며 나가라는 손짓을 해 보였다.

결국 헤르만은 본전도 찾지 못하고, 집무실에서 쫒기듯이 자취를 감췄다.


늦은 밤, 한남동.


삼영그룹의 김영진 회장은 자택의 서재에서 허삼길 그룹 부회장과 칵테일을 음미하며 가벼운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기를 얼마나 했을까.

허삼길이 감탄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장태종은 20대에 불과한 나이에도 불구하고, 배짱이 보통이 아닌 것 같습니다."


김영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고.


"미국 정부에서 송환을 요구하자마자, 언론을 상대로 자신만만한 태도로 여론전을 펼치더군요. 그리고 자신의 결백함을 당당한 태도로 대중들에게 설파하는 모습이 진짜 감명깊었습니다."


"장태종의 여론전이 먹힌 탓인지,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한국 법원에서 그자의 살해청부 사건을 심리하고 판결해야 한다는 여론이 90퍼센트를 넘어선 상탭니다."


삼길은 그리 말하며 영진을 슬쩍 쳐다봤다.

뭔가 그에게 할 말이 있는 눈치였다.

아니나 다를까.

눈치빠른 영진이 삼길에게 넌지시 물었다.


"저에게 하실 말씀이 있나요?"


삼길이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장태종을 경계하셔야 합니다."


영진이 의아한 얼굴로 되물었다.


"갑자기 그런 말씀을 하시는 이유가 뭐죠?"


삼길이 기다렸다는 듯 입을 열었다.


"그놈이 삼영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겨우 그같은 이유로 장태종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회장님은 집권여당의 신임 당대표인 김세창의 최대 스폰서가 누군지 모르십니까?"


영진이 속편한 얼굴로 고개를 젓자, 삼길이 한심한다는 표정을 지으며 대꾸했다.


"장태종이 김세창의 스폰서라는 소문이 여의도에 파다합니다. 이미 건넨 돈이 600억이 넘는다고 하더군요."

"흐으음..."


영진의 입에서 옅은 한숨이 새어나왔다.

그때, 삼길이 눈을 번뜩이며 재차 입을 열었다.


"만약 김세창이 내년에 있을 대선에서 승리하면, 장태종은 분명 삼영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을 타겟으로 삼을 겁니다."


"비록 지금은 조단위의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신세지만, 중국이 대만을 침공한다면 삼영전자의 파운드리 사업부는 하루아침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겁니다."

"그래서 나더러 뭘 어쩌라는 겁니까?"

"당연히 회장님도 차기 대권이 유력한 김세창에게 줄을 대셔야 합니다. 보험을 들라는 말씀입니다."


영진이 불만 가득한 목소리를 내뱉었다.


"내가 왜, 정치인 나부랭이에게 돈을 줘야 하는 거죠?"

"보험이라고 생각하십시오."

"정확한 액수를 말씀해 보세요."


삼길이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아무리 못해도 500억 이상은 건네셔야 합니다."


영진이 고개를 완강히 저었다.


"싫습니다. 나는 그렇게 많은 돈을 정치인에게 주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어요."

"돈을 아까워하지 마십시오."

"내 마지노선은 100억이에요. 그 이상은 줄 수 없어요."


삼길의 얼굴에 씁쓸한 표정이 가득해졌다.

그는 영진의 배포가 너무 작다고 생각했다.


"돈을 써야 할 때는, 확실히 써야 효과가 좋습니다. 100억 정도로는 김세창의 마음을 잡지 못합니다."

"그건 내 알 바 없으니까, 더 이상 내 앞에서 김세창에게 돈을 줘야 한다는 말씀은 하지 마십시오."


영진은 그리 말하며 삼길에게 나가라는 손짓을 보냈다.

결국 삼길이 자리에서 몸을 일으키며 그에게 작별인사를 고했다.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회장님."


그말을 끝으로 서재에서 조용히 물러났다.


*


성심자동차의 성수동 본사 빌딩을 방문했다.

탑층에 위치한 의장실로 들어선 후, 나를 뒤따라 들어온 임종현 부사장에게 질문을 던졌다.


"미국 시장의 분위기를 말씀해 보세요."


그가 내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답변했다.


"의장님과 관련된 뉴스가 잦아드는 분위기라, 성심자동차의 판매량에는 별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 거라고 예측하는 중입니다."

"그말이 정말인가요?"

"대다수 그렇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나 듣기 좋으라고 그런 말씀을 하는 건, 아닌가요?"


임종현이 양팔을 내저으며 대꾸했다.


"절대 아닙니다. 저는 냉철한 분석으로 토대로 보고를 드리는 것 뿐입니다. 믿어주십시오. 의장님."

"그렇단 말이죠?"

"예. 사실입니다."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며 그에게 물었다.


"박덕우 전 사장의 연봉이 얼마였죠?"


그가 즉답했다.


"판공비를 포함할 경우 거의 120억에 달하는 수준으로 알고 있습니다."

"부사장님의 연봉은 얼마죠?"

"저는 판공비를 포함해도 30억 남짓입니다."


종현은 그리 대꾸하며 기대만발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봤다.

성심자동차의 사장님이 되고 싶어서 환장한 눈치였다.


허나, 나는 아직 그를 사장으로 낙점할 생각이 없었다.

종현에 대한 면밀한 뒷조사가 아직 완료되지 않은 탓이었다.


"당분간 부사장님이 사장 대리 역할을 수행해 주세요."


그가 다소 아쉬워하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만 돌아가보세요."

"예. 의장님."


그를 내보낸 뒤.

창가로 발걸음을 옮겼다.


창밖에 시선을 고정한 채.

학교에 계속 다녀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심각하게 고민했다.

나에 대한 험담을 퍼붓는 녀석들이 꼴도 보기 싫었다.


허나 나는 S대를 힘들게 들어갔다.

내 순수 실력으로 입학한 탓이다.

그런 탓인지 학교를 포기하는 게,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학교를 계속 다니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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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화 S대 경영학과 24.09.17 246 8 12쪽
28 28화 종횡무진 24.09.16 371 7 12쪽
27 27화 돈질 +2 24.09.15 419 5 12쪽
26 26화 정면돌파 24.09.15 458 6 12쪽
25 25화 빅뱅 +2 24.09.14 539 9 12쪽
24 24화 나이는 깡패가 아님 24.09.14 525 9 12쪽
23 23화 주인과 머슴 1 24.09.13 599 11 12쪽
22 22화 이면계약 2 +1 24.09.13 624 10 12쪽
21 21화 이면계약 1 +1 24.09.12 699 9 12쪽
20 20화 성심 드래곤즈 2 +1 24.09.12 722 12 12쪽
19 19화 성심 드래곤즈 1 24.09.12 820 11 13쪽
18 18화 현찰 확보 2 +3 24.09.11 922 15 12쪽
17 17화 현찰 확보 1 24.09.11 1,076 16 12쪽
16 16화 저절로 굴러들어온 기회 2 24.09.10 1,208 15 12쪽
15 15화 저절로 굴러들어온 기회 1 +4 24.09.10 1,293 18 12쪽
14 14화 사람을 잘못 건드린 죄 2 24.09.09 1,316 21 12쪽
13 13화 사람을 잘못 건드린 죄 1 24.09.09 1,305 23 12쪽
12 12화 업무추진비 1 +2 24.09.09 1,280 20 12쪽
11 11화 배우자 후보 2 +1 24.09.08 1,413 20 12쪽
10 10화 배우자 후보 1 24.09.08 1,542 21 13쪽
9 9화 걸어오는 싸움은 피하지 않는다 1 24.09.07 1,560 23 12쪽
8 8화 빅딜 1 24.09.07 1,618 22 12쪽
7 7화 눈떠보니 재벌 총수 4 24.09.07 1,630 24 12쪽
6 6화 눈떠보니 재벌 총수 3 +1 24.09.06 1,699 23 12쪽
5 5화 눈떠보니 재벌 총수 2 +1 24.09.06 1,820 23 13쪽
4 4화 눈떠보니 재벌 총수 1 +2 24.09.05 1,924 25 12쪽
3 3화 하루아침에 재벌 후계자 2 +1 24.09.05 2,104 27 12쪽
2 2화 하루아침에 재벌 후계자 1 +1 24.09.05 2,429 33 12쪽
1 1화 플로렌 중범죄 교도소 1 +1 24.09.05 2,746 4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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