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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리무진 님의 서재입니다.

하남자의 재벌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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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리무진
작품등록일 :
2024.09.05 12:26
최근연재일 :
2024.09.17 23:25
연재수 :
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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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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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275

작성
24.09.09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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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3화 사람을 잘못 건드린 죄 1

DUMMY

김 실장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의장님 사비로 판교 저택을 관리하실 생각인가요?"

"특수부가 저리 난리를 치는데, 내 돈으로 판교집을 관리해야죠."


그가 우려하는 얼굴로 입을 열었다.


"성심보안에서 파견한 경호원들의 인건비와 가사도우미, 주택관리사의 인건비를 사비로 부담하시려면, 한달에 억단위의 돈이 필요할 겁니다."


"그리고 그들의 식대료와 건물의 유지보수 비용에도 억대의 돈이 추가로 들어갈텐데..."


고개를 저으며 그에게 대꾸했다.


"할아버지가 물려준 현금 자산이 있으니까 당분간 그돈으로 해결할 생각이에요.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허나 김 실장은 걱정이 태산인 모양이었다.

그런 탓인지 만면 가득 고심이 역력한 표정을 지으며 조곤조곤한 목소리를 내뱉었다.


"내년부터 매년 10년 동안 2조 4천억에 달하는 상속세를 납부하셔야 합니다. 저는 솔직히 말해서 그점이 제일 걱정되는군요."

"뭐, 어떻게 되겠죠. 그러니까 미리부터 걱정하지 마세요."

"흐으음..."


그의 입에서 옅은 한숨이 새어나왔다.

그러기를 잠시 후, 체념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성심보안과 의장님 개인 간의 새로운 계약서를 작성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사도우미와 주택관리사도 의장님이 사적으로 계약을 체결하셔야 합니다."

"계약서를 준비해 주세요."

"알겠습니다. 의장님."

"검찰에서 자료를 요구할지도 모르니까 변호사의 공증을 반드시 받으세요."

"그점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본관 4층의 헬스장에서 데드리프트와 고중량 스쿼트, 벤치 프레스를 차례로 즐길 찰나.

이기철 비서가 헐레벌떡 내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다급한 얼굴로 보고를 올렸다.


"중앙지검 특수부에서 의장님에게 소환장을 발부했습니다."


그리 말하며 소환장을 나에게 내밀었다.


그가 건넨 소환장에 시선을 모았다.


[정당한 이유없이 출석하지 아니하는 때에는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하여, 구속영장을 발부할 수 있습니다.]


올 것이 온 기분이었다.

물론 그리 두렵지는 않았다.

나는 지옥의 형무소에서 5년 동안 버틴 남자였다.

당연히 이 세상에 두려울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


오후 무렵.


김강석 법무실장을 대동한 채.

중앙지검을 방문했다.


우리는 중앙지검의 뒷문을 통해서 4층에 위치한 특수부의 취조실로 곧바로 올라갔다.

취조실에 들어서자, 이영조 반부패 1부장이 나를 반겼다.


그의 입에서 냉랭한 어조가 새어나왔다.


"성심그룹 비서실의 업무추진비를 이용해서 판교 대저택의 관리비와 인건비를 충당한 사실을 인정하십니까?"


내 옆에 앉아있는 김강석이 묵비권을 행사하라는 눈짓을 보냈다.

그런 탓으로 입을 굳게 다물었다.


이영조가 그럴줄 알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비서실 계좌에서 빠져나간 증거 서류를 나에게 건넸다.


물론 나는 그가 건넨 서류를 본체만체하며 묵비권을 몸소 실천했다.


"이런 식으로 묵비권을 행사한다고 의장님에게 좋을 일이 없습니다. 이미 증거는 차고 넘치거든요."


그러자 김강석이 나 대신 그에게 물었다.


"다른 기업들도 비서실의 업무추진비를 사적으로 유용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데, 왜 우리 성심그룹만 걸고 넘어지는 겁니까?"


영조가 비웃듯 대꾸했다.


"그건 우리가 알아서 하는 일입니다. 당신이 참견할 사안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강석이 불만가득한 얼굴로 재차 말했다.


"성심그룹이 대체 뭘 잘못했다고, 이러십니까? 업추비를 걸고넘어지면 무사할 기업이 없다고요!"


허나 그의 항변은 영조에게 전혀 통하지 않았다.


"그건 내 알 바 아니니까, 그렇게 불만이시면 법원 판사에게 문제를 제기하십시오. 아무튼 그건 그렇고, 장태종 씨의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보니까 회사 업무와 관련없는 일에 결제를 많이 하셨더군요."


나는 영조의 말에 묵묵히 귀를 기울였다.


"카페에서 220차례 결제하셨고, 식당에서 190차례, 그리고 빵집에서 30차례, 마트에서 과일과 고기를 사는 용도로 80차례를 결제하셨더군요."


치졸하기 짝이 없는 개짓거리였다.

법카 유용 혐의를 추가하려는 모양이었다.


"오늘은 이쯤에서 소환조사를 끝마치겠습니다. 앞으로 한두차례 더 소환조사를 한 뒤에 구속 기소 여부를 결정할 거니까 그리 아십시오."


나름의 엄포였다.

물론 그의 공갈 협박은 나에게 전혀 통하지 않았다.

그에게 냉랭한 눈빛을 내비치며 강석과 함께 취조실을 나섰다.


그날 새벽.


본관 4층에 조성된 헬스장에서 근력운동을 즐긴 뒤.

천장에 매달린 샌드백을 목표로 무자비한 핵펀치를 줄기차게 내뻗었다.


민첩한 풋워크를 과시하며 원투 스트레이트와 라이트 레프트 어퍼컷을 쉴 새 없이 퍼부은 탓일까.


온몸이 금세 땀에 흠뻑 젖었다.

복싱으로 어느 정도 몸을 푼 뒤.

어둠에 휩싸인 정원으로 향했다.


휘영청 떠오른 보름달을 뒤로한 채.

너른 정원을 여유롭게 산책했다.

그러기를 문득, 중남미 갱조직의 보스인 자레토의 살벌한 면상이 뇌리에 저절로 떠올랐다.


그러고보니 자레토는 금년 9월에 출소할 예정이었다.

지금은 8월 달이었다.

녀석은 늦어도 다음달에는 자유의 몸이 될 것이 확실히 되었다.


자레토는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세뇨리스 조직의 핵심 멤버였다.


녀석을 잘만 활용하면 이성모를 무너뜨릴 수 있을 것 같았다.


허나 문제는 검찰이었다.

나를 상대로 해외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을 확률이 높았다.


다음날 아침.


성심그룹 사옥에 출근하자마자 김 실장에게 지시를 내렸다.


"법무부에서 나를 대상으로 출국금지를 내렸는지 확인해 보세요.

"예. 의장님."


1시간 정도가 지나자, 김 실장이 내 면전에 나타났다.


"다행히 아직 출국금지가 떨어지지 않은 모양입니다."

"잘 됐네요. 그럼 3일 일정으로 미국을 좀 갔다올테니까 LA행 항공편을 준비해 주세요."

"성심그룹의 전용기를 이용하시죠."


고개를 저었다.


"업추비랑 법카 문제로 검찰이 난리를 치고 있는데, 전용기를 사적인 용도로 이용하면 좋을 게 없을 거에요."


그가 납득한 얼굴로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말씀대로 항공편을 준비하겠습니다."


*


13시간의 비행 끝에 LA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콜로라도행 국내선으로 곧바로 환승했다.


콜로라도 공항을 나서자 주변을 배회하는 택시들이 눈에 들어왔다.


택시를 잡아타고 플로렌 교도소로 향했다.

자레토를 면회하기 위함이었다.


2시간 정도가 지나자 플로렌 교도소의 삭막한 풍경이 차창에 드러났다.


택시기사에게 말했다.


"이곳에서 1시간 정도 기다려주세요. 추가 요금을 더 드릴게요."

"얼마나 주실 거죠?"

"200달러(28만원)를 더 드리죠."

"좋습니다."


흥정을 끝낸 후, 택시에서 내려섰다.


교도소의 삼엄한 검문절차를 통과한 뒤.

면회실로 들어서자 자레토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반겼다.


"브로(브라더의 준말)의 신수가 훤해졌구만. 한국에서 잘 나가는 모양이지."


녀석은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명품으로 도배한 내 모습을 손가락으로 연신 가리키며, 비웃듯 킥킥 거렸다.


원래 성격이 그런 녀석이었다.


그에게 메모지 한장을 내밀었다.


녀석은 내가 건넨 메모지를 재빨리 확인한 뒤.

입안으로 쑤셔넣었다.

그 후, 은근한 목소리로 질문을 해왔다.


"이경민의 주거지가 어디지?"


고개를 저으며 대꾸했다.


"그걸 잘 모르겠어. 한달 전부터 종적이 묘연해졌거든."

"미국에 있는 게 확실해?"

"그건 확실해. 그리고 놈은 소문난 마약중독자라 절대 미국 땅을 뜨지 않았을거야."


자레토가 눈을 번뜩이며 나를 쳐다봤다.


잠시 후, 녀석에게 내 의중을 밝혔다.


"놈의 부친이 한국에서 아주 잘나가는 인간이거든. 그런 점을 고려하면 마약재활 센터에 있을 가능성이 높아."


그가 고개를 끄덕이며 화답했다.


"오케이. 애들을 시켜서 찾아볼게."

"빠르면 빠를수록 좋으니까 놈의 신병을 확보하면 곧바로 연락을 줘."

"텔레그램 메시지로 연락을 줄게. 대신 약속대로 선금으로 100만 달러(14억)를 내가 지정한 계좌로 입금해."


그리 말하며 싸인팬을 이용해서 내 손바닥에 은행명과 계좌번호를 적었다.


"그건 걱정하지마라. 약속은 반드시 지키니까."

"일이 성공하면 추가로 100만 달러(14억)를 챙겨줘,:

"오케이. 그럼 나중에 보자. 브로."


그말을 끝으로 면회실을 유유히 빠져나왔다.


*


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했다.

퍼스트 클래스의 안락한 좌석에 온몸을 깊숙이 파묻을 찰나.

여승무원이 샴페인과 안주를 들고 내 앞에 나타났다.

그녀에게 감사 인사를 전달한 뒤.

샴페인과 안주를 즐겼다.


그러기를 얼마 후, 노트북을 이용해 싱가포르에 소재한 영국계 은행의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계좌 번호와 비번을 입력하자 계좌 정보가 화면에 드러났다.


[1,000,000,000 USD]


미화 10억 달러였다.

한화로 1조 4천억에 상당하는 액수였다.


나는 자레토가 알려준 계좌로 100만 달러를 이체한 뒤,

싱가포르와 스위스에 소재한 비밀 계좌의 잔액을 차례로 확인했다.


총 30개의 비자금 계좌에는 각각 10억 달러가 예치되어 있었다.

나는 총액 42조에 달하는 비자금을 확인한 뒤.

노트북의 SSD를 제거했다.


노트북에서 탈거한 SSD를 들고, 퍼스트 클래스에 있는 화장실로 들어갔다.

주머니에서 휴대용 와이어 절단기를 꺼냈다.

그 후, 노트북에서 탈거한 SSD를 와이어 절단기를 이용해 갈기갈기 썰어냈다.


자잘한 크기로 잘라낸 SSD를 변기 속에 집어넣고 물을 내렸다.

완벽한 흔적 지우기였다.


모든 작업을 끝마친 뒤.

텔레그램을 이용해서 자레토에게 익명 메시지를 전송했다.


[100만 달러 입금 완료]


이제 이경민은 죽은 목숨이었다.

미국땅에서 자레토가 마음만 먹으면, 못 찾아낼 인간이 없었다.

그리고 이경민은 이제 자레토에게 영혼을 저당잡힌 채.

부친인 이성모에게 제발 살려달라고 울며불며 매달리는 신세로 전락할 것이 불보듯 훤했다.


성모는 지옥문을 열어젖혔다.

겁대가리 없이 감히 나를 건드린 대가였다.

그런 탓일까.

내 입가에 절로 비릿한 조소가 떠올랐다.


*


캘리포니아 인근의 마약재활치료센터에 온몸을 문신으로 도배한 세뇨리스 조직원들이 나타났다.


그들은 허리춤의 권총을 병원 직원에게 노골적으로 과시했다.

그러기를 잠시 후, 살벌한 눈빛을 내비치며 넌지시 물었다


"한국인이 이 재활센터에 있습니까?"


병원 직원이 겁에 질린 얼굴로 고개를 미친 듯이 끄덕거렸다.

세뇨리스 조직원들이 어떤 존재인지 잘 아는 눈치였다.


"몇층이 있죠?"

"4층 405호에 있어요."


세뇨리스 조직원들이 곧바로 4층으로 올라갔다.

그러기를 얼마 뒤.

이경민을 쥐도새도 모르게 감쪽같이 납치하는데 성공했다.

예정된 결과였다.


*


중앙지검의 특수부 취조실에서 두번째 소환조사를 받을 찰나.

스마트폰에 텔레그램 메시지가 들어왔다.


[게임 오버.]


이경민의 신병을 확보했다는 메시지였다.

그런 탓일까.

내 입가에 절로 승자의 미소가 그려졌다.


그날 밤.


판교 저택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자레토에게 텔레그램 메시지를 전송했다.


[놈의 동영상을 촬영해서 나에게 보내.]


잠시 후, 자레토의 메시지가 들어왔다.


[성공사례금은 언제 줄거야?]


[며칠 후에 줄게. 그러니까 어서 동영상을 보내.]


[오케이. 곧바로 보내줄게.]


10분 정도가 지났을까.

피곤죽으로 전락한 이경민의 동영상이 폰에 전송됐다.

신고식 차원에서 자레토의 부하들이 흠씬 두들겨팬 모양이었다.

물론 목숨에는 지장이 없었다.


이경민의 처량한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이성모의 폰에 전송했다.


잠시 뒤.


내 폰에 성모의 전화가 걸려왔다.

폰에서 그의 으르렁거리는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네놈이 사람을 시켜서 우리 경민이를 납치한 거냐?


-네놈이 죽고 싶어서 환장했구나!


"이성모 씨, 헛소리는 그만하고 일주일 안에 정치판을 떠나세요. 내 말대로 하지 않으면 당신 아들인 이경민은 모가지가 썰릴 겁니다."


그말을 끝으로 전화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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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9화 S대 경영학과 24.09.17 246 8 12쪽
28 28화 종횡무진 24.09.16 371 7 12쪽
27 27화 돈질 +2 24.09.15 419 5 12쪽
26 26화 정면돌파 24.09.15 458 6 12쪽
25 25화 빅뱅 +2 24.09.14 540 9 12쪽
24 24화 나이는 깡패가 아님 24.09.14 525 9 12쪽
23 23화 주인과 머슴 1 24.09.13 600 11 12쪽
22 22화 이면계약 2 +1 24.09.13 625 10 12쪽
21 21화 이면계약 1 +1 24.09.12 699 9 12쪽
20 20화 성심 드래곤즈 2 +1 24.09.12 722 12 12쪽
19 19화 성심 드래곤즈 1 24.09.12 820 11 13쪽
18 18화 현찰 확보 2 +3 24.09.11 923 15 12쪽
17 17화 현찰 확보 1 24.09.11 1,077 16 12쪽
16 16화 저절로 굴러들어온 기회 2 24.09.10 1,210 15 12쪽
15 15화 저절로 굴러들어온 기회 1 +4 24.09.10 1,294 18 12쪽
14 14화 사람을 잘못 건드린 죄 2 24.09.09 1,317 21 12쪽
» 13화 사람을 잘못 건드린 죄 1 24.09.09 1,306 23 12쪽
12 12화 업무추진비 1 +2 24.09.09 1,280 20 12쪽
11 11화 배우자 후보 2 +1 24.09.08 1,414 20 12쪽
10 10화 배우자 후보 1 24.09.08 1,543 21 13쪽
9 9화 걸어오는 싸움은 피하지 않는다 1 24.09.07 1,561 23 12쪽
8 8화 빅딜 1 24.09.07 1,618 22 12쪽
7 7화 눈떠보니 재벌 총수 4 24.09.07 1,630 24 12쪽
6 6화 눈떠보니 재벌 총수 3 +1 24.09.06 1,700 23 12쪽
5 5화 눈떠보니 재벌 총수 2 +1 24.09.06 1,820 23 13쪽
4 4화 눈떠보니 재벌 총수 1 +2 24.09.05 1,924 25 12쪽
3 3화 하루아침에 재벌 후계자 2 +1 24.09.05 2,104 27 12쪽
2 2화 하루아침에 재벌 후계자 1 +1 24.09.05 2,430 33 12쪽
1 1화 플로렌 중범죄 교도소 1 +1 24.09.05 2,746 4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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