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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리무진 님의 서재입니다.

하남자의 재벌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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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리무진
작품등록일 :
2024.09.05 12:26
최근연재일 :
2024.09.17 23:25
연재수 :
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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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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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
글자수 :
159,275

작성
24.09.14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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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5화 빅뱅

DUMMY

"김영환 부회장과 박덕우 사장은 성심그룹의 핵심 경영진입니다. 그들을 감사한 사실이 외부에 드러나면 임직원들이 심하게 동요할 겁니다."


고개를 저으며 그에게 대꾸했다.


"비리 혐의가 있어서 조사를 하는 건데, 조사 자체를 문제 삼는 듯한 발언을 하시는군요. 실장님은 그들이 법위에 군림하는 초법적인 존재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김 실장이 할 말을 잃은 얼굴로 나를 쳐다봤다.

마땅히 대답할 말이 생각이 안나는 눈치였다.


내 논리적인 언변에 허를 찔린 듯한 표정이었고.

그래서였을까.

그가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들을 조사하라고 지시하신 분이 의장님 이십니까?"

"네. 제가 그 두사람을 조사하라고 감사실장에게 지시를 내렸어요. 내가 뭘 잘못한 건가요?"

"그건 아니지만... 너무 세차게 몰아붙이시면 경영진들의 동요가 정말 심해질 겁니다."


김 실장을 내치고 싶었다.

사사건건 내 결정에 딴지를 거는 듯한 태도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 때가 아니었다.

회사 돌아가는 사정을 완벽히 파악할 때까지는 그의 도움이 필요했다.


"아무튼 비리를 저질렀으면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러니 실장님은 더 이상 이번 일에 관여하지 마십시오."


그리 말하며 나가라는 손짓을 해 보였다.


*


이성모의 큰아들인 이경호가 LA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부친과 누나, 동생이 두달 사이에 미국에서 연달아 변을 당하자.

미국 정부에 공식적으로 수사를 요청할 계획이었다.


경호는 아버지와 형제 자매의 죽음을 사주한 배후 인물로 내심 태종을 점찍었다.

허나 한국에서는 당최 제대로 된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다.


결국 그는 FBI(미국 연방 경찰) 관계자를 만나서 사건 진행을 요청하기로 작심했다.

그런 탓으로 경호는 혈혈단신으로 미국땅을 찾았다.


LA 다운타운에 위치한 카페에 경호가 나타났다.

그는 창가 쪽 테이블에 앉아있는 중년의 백인 남성 곁으로 다가갔다.


백인 남성은 FBI의 LA 지국에서 근무하는 마르티네스 선임 특별 수사관이었다.

경호는 그와 악수를 교환한 뒤.

유창한 영어로 입을 열었다.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 말하며 준비해온 서류를 그에게 내밀었다.


"서류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의 아버지와 누나, 동생이 두달 사이에 LA 지역에서 괴한들에게 의문의 살인을 당했습니다."


"이건 누가봐도 명백한 청부살인입니다. 정황상 그말 외에는 설명이 안되는 일이죠."


마르티네스가 고개를 끄덕이며 경호가 건네준 서류에 시선을 고정했다.

그러기를 얼마나 했을까.

그가 신중한 태도로 질문을 던졌다.


"이성모 씨와 이지연 씨, 그리고 이경민 씨에게 개인적인 원한을 갖고 있는 인물을 알고 있나요?"


경호가 기다렸다는 듯 즉답했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자가 누구죠?"

"성심그룹의 이사회 의장인 장태종입니다."


그리 대꾸하며 서류가방에서 태종의 인적사항이 적힌 서류를 꺼냈다.


마르티네스는 서류에 나와있는 태종의 얼굴을 확인하자, 고개를 갸웃했다.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었기 때문이다.

그러기를 얼마 후, 그의 뇌리에 흑인 의붓 아버지를 살해한 한국계 남성의 얼굴이 자연스럽게 뇌리를 스쳤다.


"이 남자의 이름이 장태종인가요?"

"그렇습니다. 수사관님."

"미국 이름이 따로 있지 않나요?"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이놈이 미국에 있는 범죄조직에 청부살인을 의뢰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흐으음..."


마르티네스의 입에서 옅은 한숨이 새어나왔다.


"정황상 이자가 청부살인을 의뢰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저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물증이 나오지 않는한,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하는 게 쉽지 않군요."


경호가 간절한 얼굴로 말했다.


"목격자들의 진술에 의하면 저의 아버지와 형제 자매를 살해한 놈들이 하나같이 라틴 계통의 범죄자들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니 제발 본격적인 수사를 해주십시오. 요원님."


마르티네스가 고개를 끄덕이며 차분한 어조로 대꾸했다.


"용의자를 체포하는 게 급선무니까 이경호 씨는 한국에서 제 연락을 기다려 주십시오."


그말을 끝으로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날 밤.


마르티네스는 자택의 서재에서 경호가 건네준 서류에 못박힌 듯 시선을 고정했다.

경호의 서류에는 사건의 배경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이 기술되어 있었다.


[장태종은 성심그룹을 장악하기 위해, 자신의 걸림돌이라고 생각되는 저의 누나 이지연과 아버지 이성모, 그리고 남동생인 이경민을 모두 죽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 나름대로 조사한 결과, 아버지는 누군가의 협박을 받고 정계를 은퇴하셨습니다. 차기 대권이 유력한 상황에서 말도 안되는 짓을 한 거죠.]


[알고 봤더니, 제 남동생인 경민을 누군가가 납치해서 정계은퇴를 강요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납치범들은 경민이에게 잔인한 고문을 가한 끝에 죽게 만들었죠.]


[얼마후에 아버지와 누나마저 미국에서 라틴계 괴한들에게 살해를 당했죠. 하지만 한국의 수사 당국은 사건의 진상조사를 할 의지자체가 없습니다.]


[성심그룹을 장악한 장태종의 눈치를 보는 거죠. 아무튼 미국에서 발생한 사건이니 미국 FBI가 진상을 철저히 조사해서 배후에 존재하는 청부살해범을 법의 이름으로 단죄해 주십시오.]


가슴절절한 내용이었다.


그런 때문일까.

마르티네스의 마음 깊은 곳에서 본능적인 정의감이 샘솟듯 치솟았다.


게다가 이번 사건은 미국에서 발생한 청부연쇄살해였다.

그가 책임져야 하는 사안이었다.

결국 마르티네스는 다음날 날이 밝자마자 본격적인 진상 조사에 돌입하기로 굳게 다짐했다.


다음날.


LA 다운타운에 위치한 FBI 지국에 마르티네스가 나타났다.


그는 범죄수사부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휘하 수사관들에게 강한 어조로 지시를 내렸다.


"LA에서 사망한 이성모라는 한국 정치인과 그의 아들 이경민, 그의 딸인 이지연의 사망 사건이 청부살해라는 제보를 받았다."


"오늘부터 제군들은 그 3명의 살인사건 배후에 존재하는 청부살해범을 찾는 수사에 총력을 기울어야 할 것이다."


"일단 청부살인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라틴계 범죄조직을 조사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도록."


그의 지시가 떨어지자 장내에 운집한 수사관들이 일사불란한 목소리로 복명했다.


"예스 썰!"


며칠 후, FBI LA 지부 취조실.


마르티네스는 세뇨리스 조직원인 후아레스를 유심히 살폈다.

그의 손목과 발목에는 수갑과 족쇄가 채워진 상태였다.


허나 후아레스는 여전히 기세가 등등했다.

마르티네스를 잡아먹을 듯 노려보며 온갖 욕설을 내뱉은 것이다.

그러나 마르티네스는 무표정한 얼굴로 그에게 한장의 사진을 내밀었다.

사진 속에는 그가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딸의 모습이 드러나 있었다.


"네놈의 딸이 마약상으로 일하고 있더군. 내가 마음만 먹으면 최소 15년 이상을 감옥에서 썩게 만들 수 있는데... 그런 꼴을 보고 싶나?"


후아레스의 얼굴에 삽시간에 핏기가 사라졌다.

방금전까지 기세등등했던 모습이 씻은 듯이 자취를 감춘 것이다.


"내가 원하는 정보를 주면, 네놈의 딸년은 아주 무사할거다. 물론 네놈도 자유의 몸이 되겠지."


후아레스가 공포에 젖은 눈빛으로 물었다.


"정말 당신이 원하는 정보를 주면, 내 딸과 나를 자유롭게 해줄 겁니까?"


마르티네스가 여유만만한 태도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후아레스는 그를 한번 믿어보기로 했다.

상대는 FBI 선임 요원이었다.

말에 무게가 있는 인물이었다.


"자레토가 시켜서 그들을 죽였습니다."

"자레토가 누구에게 의뢰를 받은 건가?"

"그건 저도 모릅니다. 저는 그저 자레토가 시키는 대로 움직였을 뿐입니다."

"자레토가 지금 어디에 있지?"

"저번달에 플로렌 교도소에서 출소했다는 사실만 알고 있습니다."

"정확한 거주지는 모른단 말인가?"

"예. 수사관님."

"자레토가 자주 가는 곳이 어디지?"

"경마를 좋아한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확실한 정보인가?"

"자레토의 측근이 그리 말했으니 사실일 겁니다."


이틀 후.


켈리포니아 주 아카디아에 위치한 산타 아니타 파크 경마장에 FBI 수사관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기를 얼마 뒤.

그들은 경마장에 나타난 자레토를 손쉽게 체포하는데 성공한다.

예정된 수순이었다.


FBI LA 지부 취조실.


마르티네스가 자레토를 향해 날 선 목소리를 내뱉었다.


"청부살해 의뢰자를 불지 않으면 네놈은 무조건 사형이니까 잘 생각하는 게 좋을거다."


그의 말대로 자레토는 의뢰자인 태종의 이름을 대지 않으면 무조건 사형을 당할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그래서였을까.

그는 자신이 살기 위해 태종의 이름을 대기로 결심했다.

그 방법 외에는 자레토가 살 길이 없었다.


"다니엘 박이 청부살해를 의뢰했습니다."

"장태종이 아니라, 정말 다니엘 박이 청부를 의뢰한 건가?"

"예. 그놈이 한국에서 무슨 이름을 사용하는지는 나도 모르지만, 아무튼 다니엘이 이성모와 박지연을 죽이라고 청부했습니다."

"이경민은 왜 죽인거지?"


자레토가 대수롭지 않다는 태도로 대답했다.


"그건 일종의 사고였습니다. 납치만 하려고 했는데, 마약중독이 심한 놈이라 그런지 몸이 약하더라고요. 몇대 때리지도 않았는데, 제풀에 죽은 거죠."


마르티네스는 취조를 끝내자마자 FBI LA 지국장에게 사건 보고를 올렸다.


다음날.


워싱턴 DC에 위치한 법무부 건물에 카일 제너 FBI 국장이 나타났다.


그는 법무부장관의 사무실로 들어서자마자.

헤르만 법무부장관에게 두툼한 갈색 봉투를 내밀었다.


헤르만은 카일 제너가 건넨 사건 보고서를 한참 동안 들여다본 후, 심각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성심그룹의 장태종 의장을 미국으로 송환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미국에서 발생한 범행이니, 청부살인을 의뢰한 장태종을 미국 법원에서 처벌하는 게 맞습니다."

"쉽지 않은 일이군요."

"뭘 그리 고민하십니까? 이번 사건은 우리 미국이 주도적으로 처리해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한국 정부와 법무부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해 보겠습니다."

"이른 시일 안에 장태종을 미국 땅으로 송환해 주십시오. 그럼 이만."


3일 후.


청와대 집무실에 박계원 법무부장관이 나타났다.

그는 육중한 책상에 앉아있는 김종연 대통령에게 정중히 인사한 뒤.

갈색 봉투를 내밀었다.


갈색봉투의 내용물을 살피던 김종연의 눈에 숨길 수 없는 놀람이 스치고 지나갔다.

그가 상상조차 해보지 못한 엄청난 사건 파일이 그 안에 있었기 때문이다.


종연이 화들짝 놀란 얼굴로 물었다.


"정말 이성모와 그의 딸인 이지연, 아들인 이경민을 성심그룹의 장태종 의장이 모두 살해했다는 말인가요?"

"네. 서류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자레토라는 중남미 갱단 보스에게 장태종이 청부살해를 의뢰한 증거가 확실합니다."

"그럼 미국 법무부가 요구한 대로 장태종을 미국으로 보내야 한다는 말씀입니까?"


계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현실적으로 그들의 요구를 거부할 명분이 없습니다."

"장태종은 대한민국 재계 서열 2위인 성심그룹의 총수에요. 그런 거물을 미국 법정에 세우면, 국민 감정이 용납하지 않을 겁니다."


종연은 미국 법정에 태종을 세우고 싶지 않았다.

나름의 자존심이었다.


"장태종을 한국 법정에 세울 수 있도록 준비를 하세요."


계원이 놀란 얼굴로 되물었다.


"정말 미국 법무부의 요구를 거부할 생각입니까?"


종연이 머리를 끄덕이며 대꾸했다.


"한국 법원에서 판단하도록 하세요. 법원에서 미국 송환을 허용하면 어떨 수 없는 거겠죠. 하지만 만약 법원에서 미국 송환이 부당하다고 판단하면, 우리는 수용하면 그만이에요."


계원이 어느 정도 납득한 얼굴로 복명했다.


"말씀대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


판교 대저택의 2층 서재에서 오행심법을 수련하며 혼자만의 시간을 오롯이 만끽할 찰나.

면전에 이기철 비서가 나타났다.

그가 다급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TV를 보십시오. 의장님."


그리 말하며 제멋대로 TV를 켰다.

직후, TV에서 나와 관련된 뉴스가 속보로 흘러나왔다.


-미국 법무부가 이성모 국민당 전 대표와 그의 딸인 이지연, 아들인 이경민을 청부살해한 혐의로, 성심그룹 장태종 의장의 신병을 인도해줄 것을 한국 정부에 공식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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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6화 정면돌파 24.09.15 458 6 12쪽
» 25화 빅뱅 +2 24.09.14 540 9 12쪽
24 24화 나이는 깡패가 아님 24.09.14 525 9 12쪽
23 23화 주인과 머슴 1 24.09.13 599 11 12쪽
22 22화 이면계약 2 +1 24.09.13 625 10 12쪽
21 21화 이면계약 1 +1 24.09.12 699 9 12쪽
20 20화 성심 드래곤즈 2 +1 24.09.12 722 12 12쪽
19 19화 성심 드래곤즈 1 24.09.12 820 11 13쪽
18 18화 현찰 확보 2 +3 24.09.11 922 15 12쪽
17 17화 현찰 확보 1 24.09.11 1,076 16 12쪽
16 16화 저절로 굴러들어온 기회 2 24.09.10 1,208 15 12쪽
15 15화 저절로 굴러들어온 기회 1 +4 24.09.10 1,294 18 12쪽
14 14화 사람을 잘못 건드린 죄 2 24.09.09 1,317 21 12쪽
13 13화 사람을 잘못 건드린 죄 1 24.09.09 1,305 23 12쪽
12 12화 업무추진비 1 +2 24.09.09 1,280 20 12쪽
11 11화 배우자 후보 2 +1 24.09.08 1,414 20 12쪽
10 10화 배우자 후보 1 24.09.08 1,542 21 13쪽
9 9화 걸어오는 싸움은 피하지 않는다 1 24.09.07 1,560 23 12쪽
8 8화 빅딜 1 24.09.07 1,618 22 12쪽
7 7화 눈떠보니 재벌 총수 4 24.09.07 1,630 24 12쪽
6 6화 눈떠보니 재벌 총수 3 +1 24.09.06 1,700 23 12쪽
5 5화 눈떠보니 재벌 총수 2 +1 24.09.06 1,820 23 13쪽
4 4화 눈떠보니 재벌 총수 1 +2 24.09.05 1,924 25 12쪽
3 3화 하루아침에 재벌 후계자 2 +1 24.09.05 2,104 27 12쪽
2 2화 하루아침에 재벌 후계자 1 +1 24.09.05 2,430 33 12쪽
1 1화 플로렌 중범죄 교도소 1 +1 24.09.05 2,746 4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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