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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리무진 님의 서재입니다.

하남자의 재벌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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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리무진
작품등록일 :
2024.09.05 12:26
최근연재일 :
2024.09.17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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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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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275

작성
24.09.08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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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1화 배우자 후보 2

DUMMY

차연경과 이기철 비서를 대동하고, 한강공원으로 향했다.

얼마 후, 우리는 한강공원의 편의점 파라솔에서 한강 라면을 안주삼아 캔맥주를 시원하게 들이켰다.


그래서였을까.

그녀가 의아한 얼굴로 나와 이 비서를 연신 힐끔거렸다.

바쁜 업무 시간에 자신을 한강으로 데리고 나온 내 의도가 사뭇 궁금한 눈치였다.


결국 그녀에게 내 본심을 드러내기로 마음먹었다.

그런 탓으로 옆에 앉아있는 이 비서에게 넌지시 말했다.


"차 비서님과 잠시 할 말이 있으니까 자리를 비켜주실래요."


그가 공손한 태도로 화답했다.


"예. 의장님."


이 비서가 장내에서 사라지자마자 그녀에게 본론을 꺼냈다.


"솔직히 말할게요. 나는 차 비서님이 여자로서 마음에 들어요. 그동안 연경 씨를 조용히 지켜봤는데 성격도 착하고 외모도 내 스타일이라 정말 끌리더라고요."


내 본심을 솔직히 토로한 탓일까.

그녀가 당혹한 표정을 지으며 어쩔 줄을 몰라했다.


연경에게 묵직한 중저음의 바리톤을 내뱉었다.


"저는 일반적인 재벌가 로열패미리와 전혀 다른 사람이에요. 여자를 재미로 사귀는 짓 따위는 일체 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내친 걸음이었다.


나는 그녀의 사슴같은 눈망울을 강렬한 시선으로 주시하며, 내 적나라한 마음을 솔직히 드러냈다.


"저는 연경 씨와 결혼을 전제로 사귀고 싶습니다. 제 마음을 받아주시겠습니까?"


그녀가 앵두같은 입술을 질끈 깨물며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솔직히 너무 당황스럽네요. 저는 의장님을 단지 직장 상사로 생각할 뿐인데... 갑자기 이런 말씀을 하시니... 제가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연경이 말끝을 흐리며 고개를 푹 숙였다.

그녀는 많이 당황했는지, 목덜미와 양볼이 발그레졌다.


그런 탓일까.

그녀가 더욱 사랑스러워 보였다.

나는 연경의 집안 환경에 대해서 아무 관심이 없었다.

그녀 자체가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오늘 답을 달라는 말은 아니었습니다. 차분히 생각해 보시고, 답을 주십시오."


저 멀리 떨어져있는 이 비서를 손짓하자, 그가 전속력으로 내 쪽으로 뛰어왔다.


내 앞에 나타난 그에게 지시를 내렸다.


"차 비서님을 우리가 타고온 리무진으로 자택으로 모셔다 드리세요."

"예. 의장님."


그녀가 자리에서 몸을 일으키며 입을 열었다.


"저는 그냥 회사로 돌아갈게요. 그러니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의장님."


고개를 저으며 완강한 어조로 말했다.


"오늘은 그냥 조퇴하세요. 회사에는 내가 알아서 말을 해놓을 테니까."


그제야 연경이 못 이기는 척 이 비서와 주차장 쪽으로 우아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


연경은 집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방금전에 있었던 일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그녀는 몹시 혼란스러운 심경이었다.

말도 안되는 일이 현실에서 일어난 탓이다.

대한민국 재계서열 2위에 빛나는 성심그룹의 총수가 자신에게 프로포즈를 한 것이다.


허나 그녀에게는 무려 6년 동안 사귄 근사한 남자친구가 있었다.


연경의 남친은 그녀가 좋아하는 꽃미남 스타일이었을 뿐만 아니라.

수도권 법원에서 판사로 근무하는 전도양양한 남자였다.

그녀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남친이라고 할 수 있었다.


연경은 태종의 프로포즈가 그다지 반갑지 않았다.

그의 터프한 외모가 무섭게 다가온 탓이었다.


그녀가 선호하는 꽃미남과 거리가 너무 먼 스타일이었다.

게다가 그녀에게는 근사한 남친까지 있었다.


그런 탓으로 연경은 태종의 프로포즈를 거절하기로 결론내렸다.

그가 아무리 재벌 그룹의 총수라고 해도, 그녀의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문제는 그의 프로포즈를 거절한 이후에 벌어질 사태였다.


그녀는 이제 더 이상 비서실에서 근무를 못할 것 같았다.

태종을 거의 매일 접해야 하는 까닭이다.

그녀에게는 너무 힘에 겨운 일이었다.


결국 연경은 다른 부서로 전출을 신청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녀 입장에서는 그게 최선이었다.


*


오전 무렵, 성심그룹 강남 본사.


탑층에 들어서자 김 실장과 비서들이 나를 향해 허리를 숙였다.

나는 그들에게 묵례를 취하는 한편.

비서들을 차례로 훑었다.

허나 연경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어제 내 프로포즈 때문에 부담이 되서 결근을 한 건가?'


속으로 그같은 생각을 하며 의장실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책상에 착석한 뒤.

나를 뒤따라 들어온 김 실장에게 넌지시 물었다.


"차 비서가 안보이는데 결근을 한 건가요?"


그러자 김 실장이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차 비서가 타부서로 전출을 신청했습니다."

"그 말이 정말인가요?"


이해가 안되는 순간이었다.


'설마, 그녀가 내 프로포즈를 거부한 것일까?'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할 무렵.

김 실장의 목소리가 장내에 울려퍼졌다.


"아실지 모르겠지만, 차 비서에겐 오래동안 사귄 판사 남친이 있습니다."


그의 말에 묵묵히 귀를 기울였다.


"의장님이 차 비서에게 프로포즈를 했다는 말을 이 비서에게 전해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말씀을 드리는 거니까 너무 고깝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김 실장에게 물었다.


"정말 차 비서에게 판사 남친이 있는 건가요?"

"네. 저번에 회식 자리에서 한번 본 적이 있습니다."

"그 친구가 잘생겼나요?"


그가 고개를 끄덕이며 은근한 어조로 대꾸했다.


"웬만한 남자배우보다 비쥬얼이 좋더군요. 정말 잘생긴 친구였습니다."


내 마음 깊은 곳에서 본능적인 열패감이 솟구쳤다.

그녀를 남자배우 뺨칠 정도로 잘생긴 판사 나부랭이에게 빼앗긴 기분이었다.


"차 비서는 회장님의 배필이 되기에는 집안이 많이 딸립니다. 그러니 제가 소개하는 분들과 소개팅을 해보시죠."


나는 그에게 뭐라 대꾸할 기분이 아니었다.


"혼자 있고 싶으니까 나가주세요."


그가 내 마음을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연신 끄덕거리며 장내에서 재빨리 사라졌다.


자리에서 몸을 일으킨 뒤.

뒤편에 있는 욕실로 들어갔다.


욕실 벽면에 내걸린 전신거울에 시선을 집중했다.

나는 전신거울에 드러난 내 모습이 지극히 만족스러웠다.


키는 2미터에 달하고, 진한 이목구비와 근육질의 몸매까지.

나름 완벽한 남성미를 자랑하는 외모였다.

흔히 말하는 마초남의 전형이었다.


허나 문제는 한국 여성들의 남성관이었다.

특히 젊은 여성들은 꽃미남 스타일을 너무 좋아했다.

나처럼 남성미가 철철 넘쳐 흐르는 스타일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았다.


연경도 그런 것 같았다.

그런 탓으로 나를 거부한 모양새였다.

꽃미남 판사님에게 홀딱 반한 탓이었다.


나는 연경의 남친이 갑자기 궁금해졌다.

정말 김 실장의 말처럼 꽃미남이 맞는지 확인해보고 싶었다.


욕실을 나서자마자 내선을 연결했다.

그 후, 연경의 남친 사진을 가져오라고 김 실장에게 지시를 내렸다.


그날 밤.


나를 태운 리무진이 판교 저택으로 향하고 있었다.


나는 차 안에서 그녀의 남친인 박진호의 전신 사진을 매의 시선으로 살폈다.


박진호는 김 실장 말대로 꽃미남이었다.

그리고 키도 185cm 내외였고.

몸도 탄탄했다.

그녀가 왜, 그 친구를 좋아하는지 알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재벌 총수였다.

자본주의 사회의 최상층에 존재하는 사람이었다.


그 즈음, 옆에 동승한 이 비서의 폰에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잠시 뒤.


이 비서가 건네준 폰을 귓가에 가져가자 연경의 고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죄송해요. 의장님.


"뭐가 죄송하죠?"


-의장님의 프로포즈를 제가 받아들일 수 없는 처지거든요.


"마음에 두지 마십시오. 연경 씨에게 사랑하는 남친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무작정 들이댄 제가 나쁜놈이죠. 하하하...!"


마음에도 없는 가식적인 말을 내뱉은 탓일까.

내 기분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그리고 원하시는 부서로 전출을 보내드릴 테니까, 더 이상 나를 신경쓰지 마십시오. 그럼 이만."


그녀의 대답도 듣지 않고,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

내 꼴이 너무 창피했다.

특히 옆에서 두귀를 쫑긋 세운 채.

우리의 대화내용을 엿들은 이 비서의 존재가 몹시 거슬렸다.


하지만 나는 그에게 짜증을 부리고 싶지 않았다.

모두 내 잘못이었기 때문이다.

연경의 남친 관계도 조사하지 않고, 무턱대고 들이댄 내가 바보였다.


*


L 호텔 커피숍에서 재계 서열 5위권인 창신그룹 이동명 회장의 막내딸인 이영선과 소개팅을 가졌다.


그녀는 재벌 총수의 딸내미라 그런지,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명품으로 도배한 상태였다.

허나 외모가 너무 볼품이 없었다.


얼굴은 그럭저럭 기본 수준은 되어 보였지만, 몸매가 전혀 내 취향이 아니었다.

삐적 마른 말라깽이 그 자체였다.

내가 불호(不好)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래서였을까.

나는 그녀와 가식적인 대화를 10분 정도 나눈 뒤.

급한 볼일이 있다는 핑계를 대며 장내를 도망치듯 빠져나왔다.


내 스타일이 아닌 여자와 한 장소에서 아무 의미 없는 대화를 나눈다는 자체가 고역이었다.


다음날.


오늘도 시내 호텔 커피숍에서 재계 서열 7위권에 속한 인수그룹 김동진 회장의 딸내미인 김미숙과 소개팅을 가졌다.


그녀의 외모는 내 기준에서 70점 레벨은 되었다.

얼굴과 몸매가 그럭저럭 봐줄 만한 수준이었다.


우리는 커피를 음미하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다.

그러기를 얼마나 했을까.

그녀가 은근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정말 고아원에서 19살 때까지 사신 건가요?"


미숙은 그리 물으며 호기심이 가득한 눈빛을 내비쳤다.


그녀의 눈빛 속에서, 나를 뼛속 깊이 멸시하는 마음을 느꼈다.

본능적인 느낌이었다.


그래서였을까.

그녀에게 퉁명스러운 어조로 되물었다.


"나같은 사생아랑 소개팅을 해서 기분이 상하셨나요?"


비웃듯 되물은 탓일까.

금세 그녀가 화가 잔뜩 난 표정을 지으며 되받아쳤다.


"그냥 호기심 차원에서 물어본 건데, 너무 과민반응 하시는 것 아닌가요?"

"과민반응이라...? 소개팅 자리에서 고아원 생활을 물어본 자체가 실례라는 걸 모르시는군요."

"정말 너무 빡빡하게 나오신다. 재수없어! 정말!"


미숙은 그리 대꾸하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그 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장내에서 사라졌다.

재미있는 여성이었다.


며칠 뒤.


오늘도 호텔 커피숍에서 재계 서열 4위권에 포진한 신영그룹 정태호 회장의 둘째딸인 정미경과 소개팅을 했다.


그녀의 얼굴과 몸매는 차연경에 비할 정도로 내 스타일이었다.

그런 탓으로 나는 그녀에게 적극적으로 호감을 드러냈고.

그녀 역시 내가 마음에 들었는지 시종일관 고혹적인 눈빛을 노골적으로 내비쳤다.


그런 탓으로 나는 그녀에게 에프터를 신청했다.

차후의 만남을 기약한 것이다.

그녀를 소개해준 김 실장에게 진정으로 감사한 심경이었다.


*


여의도 국민당 당사.


이성모는 대표실 책상에 앉은 채.

고화질 스틸 사진에 시선을 집중했다.


사진 속에는 호텔 커피숍에서 소개팅을 하는 태종과 정미경의 모습이 드러나 있었다.


그는 사진을 확인한 뒤.

면전에 서 있는 김한상 비서실장에게 질문을 던졌다.


"장태종이 선을 보는 건가?"

"그렇습니다. 그리고 사진 속에 나온 여자는 신영그룹 정태호 회장의 둘째딸인 정미경입니다."


성모의 굵은 눈썹이 꿈틀거렸다.

직후 정태호 회장에게 한통의 전화를 걸었다.


그날 밤, 강남의 고급 룸살롱.


이성모와 정태호는 밤늦도록 음주가무를 즐긴 뒤.

아가씨들을 룸 밖으로 내보냈다.

은밀한 대화를 나누려는 모양새였다.


정태호가 조심스런 태도로 입을 열었다.


"당대표 경선 자금으로 얼마를 지원해 드릴까요?"


성모가 기다렸다는 듯 즉답했다.


"큰거로 5장 정도를 준비해 주십시오."


태호가 화답했다.


"알겠습니다. 제가 현찰을 마련해 보겠습니다."


성모가 고개를 끄덕이며 지나가듯이 말했다.


"성심그룹의 장태종은 상종 못할 별종이니까, 가급적 가까이 하지 마십시오."


태호가 흠칫한 얼굴로 되물었다.


"갑자기 그런 말씀을 왜, 하시는지...?"

"며칠전에 따님이 시내 호텔 커피숍에서 장태종을 만난 것 같던데...? 사실입니까?"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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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6화 정면돌파 24.09.15 458 6 12쪽
25 25화 빅뱅 +2 24.09.14 539 9 12쪽
24 24화 나이는 깡패가 아님 24.09.14 525 9 12쪽
23 23화 주인과 머슴 1 24.09.13 599 11 12쪽
22 22화 이면계약 2 +1 24.09.13 625 10 12쪽
21 21화 이면계약 1 +1 24.09.12 699 9 12쪽
20 20화 성심 드래곤즈 2 +1 24.09.12 722 12 12쪽
19 19화 성심 드래곤즈 1 24.09.12 820 11 13쪽
18 18화 현찰 확보 2 +3 24.09.11 922 15 12쪽
17 17화 현찰 확보 1 24.09.11 1,076 16 12쪽
16 16화 저절로 굴러들어온 기회 2 24.09.10 1,208 15 12쪽
15 15화 저절로 굴러들어온 기회 1 +4 24.09.10 1,294 18 12쪽
14 14화 사람을 잘못 건드린 죄 2 24.09.09 1,317 21 12쪽
13 13화 사람을 잘못 건드린 죄 1 24.09.09 1,305 23 12쪽
12 12화 업무추진비 1 +2 24.09.09 1,280 20 12쪽
» 11화 배우자 후보 2 +1 24.09.08 1,414 20 12쪽
10 10화 배우자 후보 1 24.09.08 1,542 21 13쪽
9 9화 걸어오는 싸움은 피하지 않는다 1 24.09.07 1,560 23 12쪽
8 8화 빅딜 1 24.09.07 1,618 22 12쪽
7 7화 눈떠보니 재벌 총수 4 24.09.07 1,630 24 12쪽
6 6화 눈떠보니 재벌 총수 3 +1 24.09.06 1,699 23 12쪽
5 5화 눈떠보니 재벌 총수 2 +1 24.09.06 1,820 23 13쪽
4 4화 눈떠보니 재벌 총수 1 +2 24.09.05 1,924 25 12쪽
3 3화 하루아침에 재벌 후계자 2 +1 24.09.05 2,104 27 12쪽
2 2화 하루아침에 재벌 후계자 1 +1 24.09.05 2,429 33 12쪽
1 1화 플로렌 중범죄 교도소 1 +1 24.09.05 2,746 4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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