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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리무진 님의 서재입니다.

하남자의 재벌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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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리무진
작품등록일 :
2024.09.05 12:26
최근연재일 :
2024.09.17 23:25
연재수 :
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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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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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275

작성
24.09.07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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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9화 걸어오는 싸움은 피하지 않는다 1

DUMMY

오전 7시경.


김강석 법무실장을 판교 집으로 호출했다.

우리는 본관 지하의 다이닝룸에서 식사를 함께하며 여러 대화를 나눴다.

그러기를 얼마 뒤.

그에게 본론을 내뱉었다.


"내가 만약 운나쁘게 죽는다면, 큰엄마인 이지연이 내 재산을 상속 받는 건가요?"


김강석이 의아한 얼굴로 되물었다.


"갑자기 그런 질문을 하시는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

"그냥 내가 묻는 말에 대답해 주세요. 이유는 알려고 하지 마시고."


그제야 강석이 내가 알고 싶어하는 내용을 답했다.


"의장님 말씀대로 사모님이 모든 재산을 상속받게 될 겁니다."

"복지 재단에 전 재산을 기부한다는 유언장을 작성하면 어떻게 되는 거죠?"


그가 신중한 태도로 답변했다.


"그같은 내용을 유언장에 삽입한다고 해도, 한국의 법률은 친족간의 상속을 최우선으로 보는 경향이 짙은 관계로 사모님의 상속을 막는 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에게 넌지시 되물었다.


"큰엄마의 친부가 전직 대법원장인 여당의 대선후보라서, 내 유언장이 아무 효력이 없다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강석이 송구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그날 오후.


이기철 비서와 경호원을 대동하고 학교 구내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내 경호원들과 기철은 캐쥬얼한 복장을 차려입은 관계로, 남들에게 별다른 의심을 받지 않았다.


남들이 보기에는 흔한 학교 친구처럼 보였다.

우리 여섯명은 사이좋게 비빔밥으로 배를 채운 뒤.

성심그룹의 강남 본사로 향했다.


강남 본사 지하 주차장에 차를 댄 후, 탑층과 연결된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다.


탑층에 들어서자 언제나처럼 김수철 실장과 십여 명의 비서들이 나를 맞이했다.

그들에게 묵례를 취하며 의장실 안으로 들어갔다.


나를 따라 들어온 김 실장에게 지시를 내렸다.


"경호인력을 지금보다 3배 이상으로 늘려야 할 것 같습니다. 판교집에는 100명 정도를 배치하시고, 나를 밀착 경호하는 인력은 항상 20명 정도로 유지해 주세요. 4명 정도로는 성에 차지 않아요."


그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갑자기 경호인력을 대폭 늘리는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


그에게 즉답했다.


"이성모가 내 목숨을 노리고 있어요. 그자의 궁극적인 목적은 나를 죽이는 거에요."

"그렇게 생각하시는 근거를 말씀해 주십시오."


오늘따라 김 실장은 답답하게 굴고 있었다.


"내가 죽으면 이지연이 내 전재산을 상속받으니까 그렇죠. 알만한 분이 오늘따라 말귀가 왜, 이렇게 어두우신 거죠?"


그를 대놓고 힐난하는 언사를 내뱉은 탓일까.

김 실장이 허리를 깊숙이 숙이며 사죄를 표명했다.


"죄송합니다. 의장님.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됐어요. 아무튼 경호인력을 내가 원하는 수준까지 증원하세요. 그리고 경호원들에게 모두 가스총을 지급하십시오."

"말씀대로 조치하겠습니다."


*


여의도에 위치한 국민당의 당대표실에 이지연이 나타났다.

그녀는 부친인 이성모에게 다짜고짜 심한 짜증을 토해냈다.


"그 사생아를 언제 처리할거야? 내가 복장이 터져서 죽을 것 같다구!"

"기다리고 있어봐. 특수부랑 국세청에서 슬슬 일을 벌일 거니까."

"정말?"

"아무튼 너는 밖에 싸돌아다니지 말고, 집안에서 얌전히 지내. 엄한 놈들과 엮이지 말고."

"그냥 스트레스를 풀려고 만나는 애들이야. 그러니까 아빠는 신경쓰지마."

"이년아. 오십이 넘은 년이 새파랗게 어린 놈들과 그게 무슨 꼴이냐?"

"그럼 아빠가 내 마음에 쏙드는 재혼 상대를 골라주던가. 그럴 것도 아니면서 잔소리는."


지연은 그리 대꾸하며 장내에서 바람처럼 사라졌다.

그녀가 최근에 만나는 호빠 선수와 데이트를 즐기기 위함이었다.


지연이 장내에서 사라지자마자 간사하게 생긴 중년 남자가 대표실에 나타났다.

그는 이성모의 복심으로 불리는 김한상 비서실장이었다.


그가 은근한 얼굴로 본론을 꺼냈다.


"솜씨좋은 애들이 있는데, 그놈들에게 일을 맡겨보시죠. 장태종을 감쪽같이 처리해 줄 겁니다."


허나 이성모는 그런 식으로 일을 처리하고 싶지 않았다.

조금만 일이 어긋나도 그의 대권가도에 치명타가 발생하는 탓이다.


"일은 그런 식으로 처리하는 게 아닐세.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원래 계획대로 일을 추진하는 게 가장 안전해."

"무슨 말씀인지 잘 알겠습니다. 그럼 국세청에 오더를 내리겠습니다."


성모가 고개를 끄덕이며 달달한 커피 한모금을 입안으로 가져갔다.


그는 당사를 나선 후, 최근에 스폰을 하고 있는 여대생에게 대포폰을 이용해 한통의 전화를 걸었다.


그날 밤.


성모는 수도권 근교의 별장에서 여대생과 오붓한 시간을 즐기며 심신의 스트레스를 해소했다.


비슷한 시각, 서울 시내 모처.


김정후 중앙지검장은 눈 앞에 앉아있는 이영조 반부패 1부장의 빈 술잔에 고급 양주를 가득 따라부으며 넌지시 물었다.


"조사를 해봤나?"


이영조가 즉답했다.


"조사를 해봤는데, 이렇다할 범죄 혐의점을 포착하지 못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까지 고아원에서 지냈고, 고아원을 퇴소하자마자 작고한 장현모 회장이 판교 집으로 데리고 들어간 게 전부인 것 같습니다."


김정후가 탐탁지않은 눈빛을 내비쳤다.


"여자관계나 폭행 문제도 파헤쳐봐. 반드시 뭔가 꼬투리를 잡을 게 나올걸세."


영조가 곤혹스런 얼굴로 입을 열었다.


"성격이 아웃사이더 스타일이라 친구도 없고, 여자도 없는 것 같습니다. 놈을 제대로 족치려면 회사 공금 횡령이나 조세 포탈 같은 혐의로 치는 게 상책으로 보입니다."

"다른 방법은 없나?"

"예. 없습니다. 가족도 없는 놈이라 회사 문제로 건드리는 게 최선입니다."

"비서실에 있는 친구들을 통해서 작업을 해봐."


영조가 조심스러운 태도로 물었다.


"장태종을 건드리는 이유가 대표님 때문인가요?"


정후가 못마땅한 얼굴로 대꾸했다.


"자네는 너무 많이 알려고 하지말게. 그냥 내가 시키는 일만 집중하라고. 그게 자네한테 좋은 거니까."

"알겠습니다. 선배님."


*


학교에서 오전 수업을 끝마치고, 회사에 들어설 찰나.

국세청 요원들이 회사에서 깽판을 치는 광경이 시야에 들어왔다.

거의 200명에 달하는 숫자였다.


국세청 요원들은 1층부터 시작해서 내가 있는 탑층까지 이잡듯이 뒤졌다.

회사 서류는 물론이고, 하드디스크와 SSD를 트럭 분량으로 수거해간 것이다.

환장할 노릇이었다.


그들은 거의 5시간 동안 회사에서 난리부르스를 춘 후, 썰물처럼 사라졌다.

일진광풍이 회사를 휩쓸고 지나간 것 같았다.

그런 탓인지 회사 분위기가 뒤숭숭해졌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의장실에서 김수철 실장과 대화를 나눴다.


"특별 세무조사가 시작된 건가요?"

"그런 것 같습니다."

"이런 일이 자주 있나요?"


김 실장이 고개를 저었다.


"제가 회사에 입사한 이후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그말은 국세청의 특별 세무조사 배후에 이성모가 있다는 말씀인가요?"

"그럴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나를 잡으려고 하는 걸까요?"

"아직 확실한 건 아니니까, 너무 심려하지 마십시오."


김 실장은 그리 말하며 나를 안심시켰다.


다음날.


오늘도 엄한 인간들이 성심그룹 강남 사옥에 나타났다.

중앙지검 특수부에 소속된 검찰 수사관들과 검사였다.

그들 역시 국세청과 마찬가지로 회사의 서류와 SSD, 하드 디스크를 트럭 한대 분량이 나올 정도로 압수했다.


국세청과 하는 짓이 판박이처럼 똑같았다.

그리고 종국에는 중앙지검 특수부 검사가 내가 있는 의장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입을 열었다.


"의장실에 있는 서류와 컴퓨터 하드 디스크를 압수해야 하니까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그리 말하며 법원의 압수수색 영장을 나에게 들이밀었다.


태연한 표정을 지으며 그에게 심드렁한 어조로 대꾸했다.


"법에 저촉되는 행위를 일체 한 적이 없으니까 마음 껏 조사하십시오."


그말을 끝으로 의장실에서 유유히 빠져나왔다.


그날 밤.


판교 저택의 본관 2층 서재에서 이성모에 대해 생각했다.

놈은 나에게 노골적으로 칼날을 들이대고 있었다.

나를 우습게 아는 모양새였다.


내가 평범한 한국인이었다면 그의 막강한 권력에 순순히 굴종했을 터였다.

허나 나는 지옥의 정글에서 5년을 버텨낸 사람이었다.

일반적인 한국인과 마인드 자체가 달랐다.

아무리 권력자라고 해도, 나를 방해하면 무자비하게 유린할 준비가 얼마든지 되어 있었다.


나는 권력 따위에 굴종하는 노비 마인드의 연약한 한국인이 아니었다.


내 앞길을 가로막는다면 대통령 할아버지가 나타난다고 해도, 절대 용서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다음날 아침.


본관 4층에 있는 헬스장에서 2시간 동안 근력운동을 즐긴 뒤.

집 마당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마당에는 성심보안에서 고르고 고른 백여명의 경호원이 10열 종대로 서 있었다.

나는 그들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간이 연단에 올라선 후, 마이크를 입으로 가져갔다.


"여러분은 판교 저택의 경비를 책임지는 분들입니다. 당연히 외부인의 출입을 철통같이 경계하셔야 합니다."


"저택에서 일하는 가사도우미와 일꾼, 비서실 직원을 제외한 그 누구도 함부로 집에 들이지 마십시오."


"만약 외부인이 집에 출입한 흔적이 발견된다면,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그럼 오늘부터 업무에 돌입해 주십시오."


내 발언이 떨어지자 경호원들이 일사불란한 태도로 복명했다.


"넵! 의장님!"


그들을 뒤로한 채 본관 응접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응접실에서 다과를 음미할 찰나.

집사 아저씨가 내 앞에 나타났다.


그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경호원들의 숫자가 갑자기 많이 늘어나는 바람에 숙식을 해결할 장소가 마땅치 않습니다."

"별관 건물이 있잖아요?"

"하지만 별관 건물이 수용가능한 경호원의 수는 많이 잡아도, 채 70명이 안되는 수준입니다. 의장님."

"내가 사용하던 별관 건물을 경호원에게 개방하세요. 그리고 식사를 책임질 한식 쉐프와 보조 요리사도 서너명 정도 추가로 고용하십시오."


그제야 집사가 내 말귀를 알아들었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집사를 내보낸 후, 2층 서재로 올라갔다.


나는 서재의 창가를 서성이며 판교 저택을 경비하는 백여명의 친구들을 매의 시선으로 관찰했다.

그들은 모두 가스총을 휴대하고 있었다.

내 신신당부 덕분이었다.

제아무리 이성모라 해도 결코 이 집에 드나들 수 없었다.

내 허락을 받지 않는 이상.


허나 아직 나는 안심이 되지 않았다.

철저히 대비책이 필요했다.

그리고 나 역시 이성모에게 반격하고 싶었다.

그의 약점을 잡아서 내 발밑에 무릎을 꿇게 만들 생각이었다.


마음을 정하자마자 회사에 있는 김기철 실장에게 전화를 돌렸다.


1시간 정도가 지났을까.

김 실장이 내 앞에 나타났다.

그의 손에는 갈색 봉투가 들려있었다.


봉투 속의 내용물을 확인하자, 이성모와 그의 직계 가족들의 신상정보가 기록된 서류가 보였다.


내 시선은 이성모의 막내 아들인 이경민에 모아졌다.


이경민은 금년에 24살이었다.

그는 캘리포니아 쪽 대학에서 유학을 하고 있었다.


경민의 신상 정보를 매의 눈으로 살폈다.


녀석은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온갖 악행을 자행했다.

학교 친구들을 대상으로 잔인한 폭행을 일삼았을 뿐만 아니라.

여학생에게도 수십차례의 성폭행을 저질렀다.


허나 녀석은 법조 카르텔의 끝판왕인 부친 덕분에, 단 한차례의 법적 처벌조차 받지 않았다.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도망치듯 미국으로 도피 유학을 떠났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는 고사성어처럼.

녀석은 미국에서도 각종 문제를 일으키고 있었다.

특히 마약 문제가 심각했다.

거의 마약 중독자 수준으로 약물을 복용한 것이다.


서류를 김 실장에게 되돌려주며 넌지시 물었다.


"이경민의 학폭과 마약 복용 사실을 언론에 제보하세요."


허나 그는 부정적인 반응을 드러냈다.


"언론에서 제보를 받아주지 않을 겁니다."


작가의말

제 소설을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선작 추천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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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9화 S대 경영학과 24.09.17 246 8 12쪽
28 28화 종횡무진 24.09.16 371 7 12쪽
27 27화 돈질 +2 24.09.15 419 5 12쪽
26 26화 정면돌파 24.09.15 458 6 12쪽
25 25화 빅뱅 +2 24.09.14 540 9 12쪽
24 24화 나이는 깡패가 아님 24.09.14 525 9 12쪽
23 23화 주인과 머슴 1 24.09.13 599 11 12쪽
22 22화 이면계약 2 +1 24.09.13 625 10 12쪽
21 21화 이면계약 1 +1 24.09.12 699 9 12쪽
20 20화 성심 드래곤즈 2 +1 24.09.12 722 12 12쪽
19 19화 성심 드래곤즈 1 24.09.12 820 11 13쪽
18 18화 현찰 확보 2 +3 24.09.11 922 15 12쪽
17 17화 현찰 확보 1 24.09.11 1,076 16 12쪽
16 16화 저절로 굴러들어온 기회 2 24.09.10 1,210 15 12쪽
15 15화 저절로 굴러들어온 기회 1 +4 24.09.10 1,294 18 12쪽
14 14화 사람을 잘못 건드린 죄 2 24.09.09 1,317 21 12쪽
13 13화 사람을 잘못 건드린 죄 1 24.09.09 1,305 23 12쪽
12 12화 업무추진비 1 +2 24.09.09 1,280 20 12쪽
11 11화 배우자 후보 2 +1 24.09.08 1,414 20 12쪽
10 10화 배우자 후보 1 24.09.08 1,543 21 13쪽
» 9화 걸어오는 싸움은 피하지 않는다 1 24.09.07 1,561 23 12쪽
8 8화 빅딜 1 24.09.07 1,618 22 12쪽
7 7화 눈떠보니 재벌 총수 4 24.09.07 1,630 24 12쪽
6 6화 눈떠보니 재벌 총수 3 +1 24.09.06 1,700 23 12쪽
5 5화 눈떠보니 재벌 총수 2 +1 24.09.06 1,820 23 13쪽
4 4화 눈떠보니 재벌 총수 1 +2 24.09.05 1,924 25 12쪽
3 3화 하루아침에 재벌 후계자 2 +1 24.09.05 2,104 27 12쪽
2 2화 하루아침에 재벌 후계자 1 +1 24.09.05 2,430 33 12쪽
1 1화 플로렌 중범죄 교도소 1 +1 24.09.05 2,746 4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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