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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리무진 님의 서재입니다.

하남자의 재벌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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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리무진
작품등록일 :
2024.09.05 12:26
최근연재일 :
2024.09.17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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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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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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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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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2화 이면계약 2

DUMMY

이른 아침.


성심그룹의 강남 본사로 향하는 차 안에서 라디오 뉴스에 귀를 기울였다.


-한국 국적의 이지연 씨가 LA의 베니스 비치에서, 괴한의 습격으로 인해 현장에서 즉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직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현지 경찰당국은 괴한의 우발적인 범행일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략...


내 입가에 절로 희미한 미소가 그려졌다.


"사모님의 장례식을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옆에 동승한 이기철 비서의 말이었다.


"신경쓰지 마세요. 어차피 우리 성심그룹과 아무 상관이 없는 사람이니까."

"그래도 정재계 인사들의 눈이 있는데... 장례 준비를 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요?"


듣고보니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성심종합병원에 장례식장을 준비하세요. 그리고 홍보실에 연락해서 이지연과 관련된 국내 뉴스를 철저히 차단하라고 전하세요."

"예. 의장님."


그날 오후, 성심그룹 의장실.


책상에 앉아서 웹서핑을 즐길 무렵.

내 시선을 잡아끄는 스포츠 뉴스가 포털 사이트 메인에 나타났다.


[성심 드래곤즈! 미국 고교야구 최대어인 마일리 켐프와 계약 체결!]


미국 현지의 관계자들이 한국 스포츠 전문 기자들에게 소스를 흘린 모양이었다.


기사를 대충 훑은 뒤.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이 비서와 경호원들을 대동한 채.

성심 드래곤즈의 홈구장으로 향했다.


홈구장의 단장실로 들어서자마자 이기상 홍보팀장을 면전에 불러들였다.


이기상이 긴장한 얼굴로 내 앞에 나타났다.


"부르셨습니까. 단장님."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며 그에게 물었다.


"홍보팀이 하는 일이 뭐죠?"


그가 즉답했다.


"언론과 SNS를 이용한 구단 홍보와 각종 이벤트 행사, 티겟 판매 등을 주관하고 있습니다."


이기상에게 태블릿 피시를 내밀었다.

태블릿에는 켐프의 기사가 드러나 있었다.


켐프의 특종 뉴스를 확인한 기상이 놀란 얼굴로 물었다.


"이 기사가 사실인가요?"


고개를 끄덕이며 솔직하게 말했다.


"사실입니다. 마일리 켐프와 며칠 전에 계약을 체결했어요."

"마일리 켐프를 저희 구단이 주도적으로 홍보에 이용해도 될까요?"

"그러라고 당신을 부른 거에요. 켐프에 관련된 보도 자료를 준비해서 언론사에 공문서를 보내세요."

"알겠습니다. 단장님."


기상을 내보낸 뒤.

곧바로 김종석 운영 1팀장을 호출했고.

면전에 나타난 그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마일리 켐프와 1년 200만 달러(28억)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어요. 그러니까 당신이 책임지고 개인 통역사와 차량, 운전기사를 확보하세요."


"그리고 성심호텔 강남 본점 스위트룸에 마일리 켐프의 거처를 마련하세요."


그가 화들짝 놀란 얼굴로 되물었다.


"오늘 뉴스가 사실이란 말입니까?"

"네. 사실입니다. 그러니 내가 지시한대로 움직이세요."


종석이 군기가 바짝든 얼굴로 화답했다.


"넵. 단장님!"


그날 밤, 판교 대저택.


나는 본관 건물의 2층 서재에서 포털 사이트의 인터넷 뉴스를 두루 섭렵했다.

이지연의 기사를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예상대로 그녀의 기사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성심그룹의 홍보실에서 그녀와 관련된 뉴스를 철저하게 틀어막은 덕분이었다.


공중파, 종편, 신문, 인터넷 매체를 막론하고.

이지연의 기사를 전혀 취급하지 않았다.

성심그룹이 주는 광고에 목을 매다는 모양새였다.


속으로 돈에 영혼을 팔아치운, 한국의 언론사와 기자들을 격하게 비웃을 찰나.

문밖에서 집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진성우 감사실장이 오셨습니다."

"들여보내세요."

"예. 의장님."


직후 문이 열리며 진성우가 내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나를 향해 정중히 인사한 뒤.

서류가방에서 감사 보고서를 꺼내서 나에게 내밀었다.


그가 건넨 감사 보고서를 재빨리 확인한 뒤.

성우에게 넌지시 물었다.


"주덕술 성심유통 사장이 무인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40억대의 리베이트 자금을 착복한 게 사실인가요?"

"예. 관련자의 증언과 이면 계약서의 존재를 모두 확인했습니다."

"이면 계약서를 확보하셨나요?"

"네. 확보했습니다."


성우는 그리 대꾸하며 서류가방에서 이면 계약서를 꺼냈다.


그가 건네준 이면 계약서에 시선을 모았다.


주덕술은 무인 결제 시스템의 도입 가격을 30퍼센트 가량 부풀리는 방식으로, 리베이트를 챙겼다.


그는 타사보다 높은 가격에 무인 결제기를 도입했고.

그 대가로 상대방 업체는 차액을 덕술의 해외 계좌로 입금했다.

그돈이 40억대에 달하는 수준이었다.


"횡령 배임 혐의가 완벽하네요. 좋습니다. 내일 날이 밝는 즉시 주덕술을 경찰에 고발하세요."


성우가 머뭇거리는 얼굴로 입을 열었다.


"그동안 회사에 기여한 공로를 감안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에게 단호한 목소리를 내뱉었다.


"그 인간은 회사에 기여한 공로가 없어요. 운좋게 임원 타이틀을 달고 유통부문의 사장까지 된 인물이죠. 한마디로 성심그룹에서 꿀만 빤거에요."


"주덕술에게 콩밥을 먹이세요. 그리고 그 인간이 착복한 40억대의 리베이트 자금도 모두 회수하세요. 민형사상의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라는 말씀입니다."


그제야 성우가 내 말귀를 알아들었는지, 기합이 단단히 들어간 얼굴로 복명했다.


"말씀대로 조치하겠습니다."

"나가보세요."


*


성심호텔 강남 본점을 방문했다.

그런 탓일까.

김만철 총지배인과 호텔 직원들이 긴장이 역력한 얼굴로 나를 향해 90도 각도로 허리를 숙였다.


그들을 휘 둘러본 뒤.

김만철에게 넌지시 물었다.


"탑층에 위치한 펜트하우스를 내 개인 사무실로 사용할 생각이니까 당분간 손님을 받지 마세요."


그러자 만철이 난처한 얼굴로 대답했다.


"펜트하우스에 손님을 받지 못하면, 호텔 입장에서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는 아직 나에 대해서 잘 모르는 눈치였다.

그래서 만철에게 내가 누구인지 확실히 알려주기로 마음먹었다.


"저는 성심그룹의 오너에요. 당연히 이 호텔도 내 사유물이죠. 내가 마음대로 해도 상관없다는 말이에요. 이런 식으로 비협조적으로 나오면 당신을 해고할 수밖에 없어요."


만철이 겁먹은 얼굴로 고개를 푹 숙였다.


"저를 두려워하세요. 내 나이가 어리다고 우습게 본 모양인데, 저는 누구보다 성질이 더러워요. 내 눈밖에 나면 그날로 끝이에요."

"명심하겠습니다. 의장님."

"지금 당장 펜트하우스로 안내하세요. 그리고 마실거랑 안주거리를 가져오세요."

"예. 의장님."


52층에 위치한 펜트하우스로 들어서자, 전면이 탁 트인 통유리창이 시야에 들어왔다.

통유리창 앞으로 다가서자 강남의 화려한 빌딩숲과 한강공원의 아름다운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나름 조망권이 우수한 장소였다.

물론 실내의 인테리어 역시 휘황찬란한 수준이었다.


동서양의 값비싼 미술품과 조각상이 벽면을 장식하고 있었고.

천장에는 고아한 정취가 물씬 풍기는 샹들리에가 매달려 있었다.


그리고 바닥과 벽면은 앙골라산 천연 대리석으로 치장된 상태였다.


유럽풍의 엔틱한 가구들과 소파들을 두루 둘러본 후, 응접실 옆에 위치한 개인 서재로 발걸음을 옮겼다.


육중한 스타일의 유럽풍의 원목 책상에 좌정한 뒤.

면전에 공손한 자세로 시립한 만철에게 넌지시 말했다.


"돈 문제는 신경쓰지 마세요. 펜트하우스 이용료를 업무추진비에서 부담할 예정이니까."


그제야 만철이 한시름 놓은 얼굴로 화답했다.


"감사합니다. 의장님."

"이만 나가보세요."

"예. 언제든지 필요한 일이 있으시면 저를 불러주십시오."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며 그에게 나가라는 손짓을 해 보였다.


그를 내보낸 후, 이기철 비서에게 지시를 내렸다.


"김동기 홍보실장을 호텔로 불러들이세요."

"예. 의장님."


1시간 후.


돔페리뇽 샴페인으로 목을 축이는 한편.

안주로 나온 캐비어로 배를 채웠다.

그 즈음, 김동기가 내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나를 향해 정중히 인사한 뒤.

면전에 시립했다.


동기에게 내 의중을 밝혔다.


"언론사와 인터뷰를 하고 싶어요. 그러니 영향력이 있는 언론사와 인터뷰 일정을 잡으세요."

"말씀대로 인터뷰를 준비하겠습니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으니까 오늘 당장 일을 추진하세요."


그가 고개를 끄덕이며 은근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성심그룹의 젊은 사원들을 대상으로 타운홀 미팅을 해볼 생각이 없으신지요?"

"타운홀 미팅이요?"

"예. 요즘 재벌 회장님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방식입니다. 2030 세대의 젊은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홍보 수단이죠."


동기에게 물었다.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하는 타운홀 미팅이 그룹 홍보에 도움이 많이 되나요?"


그가 머리를 힘차게 끄덕였다.


"좋습니다. 타운홀 미팅을 추진해 보세요."

"감사합니다. 의장님."


*


오후 무렵.


성심그룹 강남 본사 의장실에서 TV 조신의 이난숙 기자와 인터뷰를 가졌다.


TV 조신은 기득권 언론사의 대명사인 조신일보의 종편 방송국이었다.

나름 영향력이 강한 곳이었다.

게다가 나를 인터뷰하는 이난숙은 참으로 섹시한 스타일이었다.


얼굴은 여배우에 버금갈 정도였고.

몸매는 쭉쭉빵빵한 팔등신 글래머 스타일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런 탓일까.

우리는 인터뷰를 하는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그녀 역시 젊은 재벌 총수인 나에게 뜨거운 관심을 드러낸 것이다.


"여자 친구가 있으신가요?"

"당연히 없습니다."

"이상하네요. 돈과 지성, 젊음, 건장한 체격 등등... 모든 걸 갖고 계신데...?"


난숙에게 솔직한 태도로 대꾸했다.


"제 외모가 한국 여자들이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터프해서 그런 것 같아요. 그리고 2미터에 달하는 큰 키도 문제 같습니다."


그러자 난숙이 고개를 완강히 저었다.


"아니에요. 요즘 한국 여자들도 의장님처럼 남성미 넘치는 스타일을 좋아하는 여자들이 많아요. 호호호...!"


그리 말하며 고혹적인 눈웃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나를 유혹하고 싶어서 환장한 모양새였다.


다음날.


성심그룹 강남 본사.


지하 3층에 위치한 컨퍼런스홀로 들어서자 수백명의 평사원들이 내 일신에 시선을 고정했다.


그들은 2미터에 달하는 큰 키와 잘생긴 얼굴.

억만금의 부를 일신에 완비한 나를 진정으로 부러워하는 눈치였다.


여직원들은 대다수 나를 흠모의 시선으로 쳐다봤다.

반면 남직원들은 거의 모두 질시가 가득한 눈빛을 드러냈다.

내가 아니꼬운 모양이었다.


호적상 내 나이는 21살이었다.

그들보다 많이 어린 나이였다.

그래서였을까.

나는 남직원들의 적대적인 시선과 여직원들의 뜨거운 눈길을 동시에 받는 처지로 내몰렸다.


오늘 미팅은 타운홀 스타일 방식이었다.


나를 중심으로 수백명의 남녀 사원이 둥그럽게 에워싼 그림이었다.

나는 한가운데서 그들의 질문에 답변을 해야 하는 처지였다.


사회자가 내 소개를 했다.

그가 나를 손짓하며 소개말을 내뱉었다.


"성심그룹과 성심자동차의 이사회 의장이자, 성심 드래곤즈 야구단의 단장님인 장태종 의장님을 여러분에게 소개합니다."


그의 말이 떨어지자 가식적인 박수갈채가 장내에 쏟아졌다.


박수 소리가 가라앉자마자 사회자에게 나가라는 손짓을 해 보였다.

그 뒤, 마이크를 입가에 가져갔다.


"여러분들의 질문에 솔직하게 대답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주저하지 마시고 질문을 던져 주십시오."


내 말이 떨어지자마자 맨 앞줄에 앉아있던 여직원이 왼손을 번쩍 쳐들었다.

왼손잡이인 모양이었다.

곧바로 사회자가 그녀에게 마이크를 가져다주었다.


여직원이 마이크를 입에 대고 나에 대해서 궁금한 점을 물어보았다.


"의장님은 여자 친구가 있나요?"


그녀에게 즉답했다.


"한국 여자들은 저처럼 체격이 큰 사람을 무서워하더라고요. 그래서 한국 여자와 연애를 해본 역사가 없습니다."


작가의말

선작 추천 부탁드려요.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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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9화 S대 경영학과 24.09.17 246 8 12쪽
28 28화 종횡무진 24.09.16 372 7 12쪽
27 27화 돈질 +2 24.09.15 419 5 12쪽
26 26화 정면돌파 24.09.15 458 6 12쪽
25 25화 빅뱅 +2 24.09.14 540 9 12쪽
24 24화 나이는 깡패가 아님 24.09.14 526 9 12쪽
23 23화 주인과 머슴 1 24.09.13 600 11 12쪽
» 22화 이면계약 2 +1 24.09.13 627 10 12쪽
21 21화 이면계약 1 +1 24.09.12 700 9 12쪽
20 20화 성심 드래곤즈 2 +1 24.09.12 723 12 12쪽
19 19화 성심 드래곤즈 1 24.09.12 821 11 13쪽
18 18화 현찰 확보 2 +3 24.09.11 923 15 12쪽
17 17화 현찰 확보 1 24.09.11 1,077 16 12쪽
16 16화 저절로 굴러들어온 기회 2 24.09.10 1,210 15 12쪽
15 15화 저절로 굴러들어온 기회 1 +4 24.09.10 1,294 18 12쪽
14 14화 사람을 잘못 건드린 죄 2 24.09.09 1,317 21 12쪽
13 13화 사람을 잘못 건드린 죄 1 24.09.09 1,306 23 12쪽
12 12화 업무추진비 1 +2 24.09.09 1,281 20 12쪽
11 11화 배우자 후보 2 +1 24.09.08 1,415 20 12쪽
10 10화 배우자 후보 1 24.09.08 1,543 21 13쪽
9 9화 걸어오는 싸움은 피하지 않는다 1 24.09.07 1,561 23 12쪽
8 8화 빅딜 1 24.09.07 1,619 22 12쪽
7 7화 눈떠보니 재벌 총수 4 24.09.07 1,630 24 12쪽
6 6화 눈떠보니 재벌 총수 3 +1 24.09.06 1,700 23 12쪽
5 5화 눈떠보니 재벌 총수 2 +1 24.09.06 1,820 23 13쪽
4 4화 눈떠보니 재벌 총수 1 +2 24.09.05 1,924 25 12쪽
3 3화 하루아침에 재벌 후계자 2 +1 24.09.05 2,104 27 12쪽
2 2화 하루아침에 재벌 후계자 1 +1 24.09.05 2,430 33 12쪽
1 1화 플로렌 중범죄 교도소 1 +1 24.09.05 2,746 4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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