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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리무진 님의 서재입니다.

하남자의 재벌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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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리무진
작품등록일 :
2024.09.05 12:26
최근연재일 :
2024.09.17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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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275

작성
24.09.06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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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6화 눈떠보니 재벌 총수 3

DUMMY

김영환 부회장과 박덕우 성심자동차 사장, 제완종 성심중공업 사장, 정유철 성심석유화학 사장, 이창석 성심건설 사장을 대동하고 36층에 위치한 이사회장으로 올라갔다.


이사회장에 들어서자 5명의 사외이사들이 나를 향해 정중히 인사를 했다.

그들과 악수를 교환한 뒤.

상석에 재빨리 좌정했다.


잠시 후.


내 옆에 착석한 김영환 부회장이 모두발언을 내뱉었다.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이유는 임시주총에서 등기 이사로 선임된 도련님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하기 위함입니다."


"도련님의 이사회 의장직 선출을 찬성하시면 오른손을 거수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나를 포함해서 총 10명의 이사들이 오른손을 거수했다.


나는 반대편 자리에 앉아있는 금테 안경의 아저씨를 유심히 관찰했다.

그는 이준경 사외이사였다.

노골적으로 나를 반대하는 사람이었다.


어차피 이사회는 과반수만 획득하면 그만이었다.

그가 아무리 반대한다고 해도, 내가 이사회 의장에 취임하는 걸 막을 수는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김영환의 선굵은 목소리가 장내에 울려퍼졌다.


"이사회 의장에 선출되신 도련님을 큰 박수로 환영합시다."


짝짝짝짝짝짝짝짝짝!


그들의 박수소리가 가라앉자마자 마이크를 입가에 가져갔다.


"저에게 중책을 맡겨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비록 어린 나이지만 이사회 의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간단한 인사말이 끝나자, 다시 한번 뜨거운 박수갈채가 터져나왔다.


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


그들의 박수 소리를 귓등으로 흘리며, 장내에 배석한 사외 이사들의 면면을 유심히 관찰했다.


사외 이사 5명 중에 4명은 성심그룹 쪽 인사들이었고.

나에게 반대표를 던진 작자는 다른 쪽 인물같았다.

이사회가 끝난 뒤에 김영환에게 물어보면 저 인간이 누군지 알게 될 터였다.


장내의 박수 소리가 사라지자마자, 나는 본론을 꺼냈다.


"바이오 시밀러 사업을 백지화 할 계획입니다. 찬성하시는 분들은 오른손을 거수해 주십시오."


나를 포함해서 총 열명의 이사들이 오른손을 거수했다.

그리고 당연히 깐깐한 표정으로 맞은편에 앉아있는 이준경은 거수 자체를 하지 않았다.

아주 대놓고 이사회의 분위기를 엉망으로 만들고 있었다.


물론 그가 반대를 한다고 해서, 이사회 결정이 뒤바뀔 일은 없었다.

다수결의 원칙상 여섯명만 찬성하면 게임 끝이었기 때문이다.


"그럼 오늘의 이사회는 이쯤에서 끝내는 걸로 하겠습니다."


이사회 종료를 선언하자, 또 다시 가식적인 박수 갈채가 장내에 울려퍼졌다.

물론 이준경은 예외였다.


김영환을 대동하고 79층 탑층으로 올라갔다.

탑층은 할아버지의 회장실이 있는 곳이었다.

나는 그곳을 이사회 의장실로 사용할 계획이었다.


탑층에 들어서자 김수철 비서실장을 필두로 십여 명의 비서들이 나를 맞이했다.

그들 역시 나를 향해 정중히 허리를 숙이고 있었다.

김 실장과 비서진에게 묵례를 취한 뒤.

김영환을 데리고 회장실 안으로 들어갔다.


100여평 남짓한 회장실을 잠시 동안 둘러본 뒤.

육중한 마호가니 책상에 자리를 잡았다.

그 후, 면전에 서 있는 김영환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이준경의 뒤에 누가 있는 거죠?"


그가 긴장한 얼굴로 즉답했다.


"이준경은 국민당의 이성모 당대표가 추천한 사람입니다."


예상대로였다.


"뭘하는 사람이죠?"

"이성모의 개인 비서 출신이라고 하더군요."

"그자에게 지급하는 연봉이 얼마죠?"

"5억 원 안팎입니다."

"판공비와 고급 세단, 사무실, 개인 비서, 운전기사도 지원하나요?"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사외 이사들에게도 사무실과 개인 비서, 고급 세단, 운전기사를 지원하는 건가요?"

"그건 아닙니다. 이준경 이사만 특별히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자에게 특별대우를 해주는 이유가 이성모 때문인가요?"

"그렇습니다. 도련님."


도련님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앞으로 나를 지칭할 때는 반드시 '의장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해 주세요."

"명심하겠습니다. 의장님."

"회사 사람들에게도 나를 '의장님'으로 호칭하라고 지침을 하달하세요."

"예. 의장님."

"그리고 회장실을 이사회 의장실로 사용할 거니까, 알아서 명패를 준비하세요."

"말씀대로 조치하겠습니다."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창가로 다가선 후, 창밖으로 시선을 고정하자.

강남의 화려한 빌딩숲이 시야에 들어왔다.

그러기를 잠시 후, 등 뒤에 공손히 서 있는 영환에게 묵직한 목소리를 내뱉었다.


"부회장님이 정치권에 연줄이 많다는 소문을 들었어요. 그래서 말인데, 내년에 있을 대선에서 누가 승리할 것 같습니까?"


그의 조심스런 목소리가 귓가에 파고들었다.


"국민당의 이성모 대표가 승리할 확률이 높습니다."


창밖에 시선을 고정하며 나직한 목소리를 내뱉었다.


"퍼센티지로 대답해 보세요."


영환이 즉답했다.


"아무리 못해도 80퍼센트 이상은 될 겁니다."

"야당 후보는 적수가 되지 못하는 건가요?"

"지금 현재로서는 그렇습니다."


그를 내보낸 후, 김 실장을 면전에 호출했다.


책상 앞에 놓여진 푹신한 가죽 소파에 온몸을 깊숙이 파묻은 채.

맞은편에 앉아 있는 그에게 넌지시 물었다.


"이성모가 대통령이 되면 성심그룹과 나를 공격하겠죠?"

"아마, 그럴 겁니다."

"대비책이 있나요?"


그가 내 눈치를 살피며 조곤조곤한 목소리를 내뱉었다.


"정상적으로 기업을 승계하셨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될 소지는 없을 겁니다."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원래 재벌 회장님들은 생전에 보유 주식을 편법을 이용해서, 증여하는 게 보편적인 방법입니다."

"좀 더 알기 쉽게 설명해 주세요."


그가 머리를 끄덕이며 차분한 어조로 설명을 시작했다.


"복지재단의 이사장에 후계자의 이름을 등재하고, 보유 지분을 복지재단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후계자에게 지분 증여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엄청난 상속세를 절세하기 위함이죠."


"반면 작고한 회장님은 생전에 도련님에게 주식을 증여하지 않으셨습니다. 법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가 많아서 그런 거죠."


그에게 슬며시 물었다.


"이성모 때문인가요?"


김 실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런 이유로 회장님은 편법 증여를 하지 않고, 정직하게 사후에 보유 지분을 도련님에게 물려준 겁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결코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검찰에서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법적으로 문제삼을 여지가 많거든요."


"배임, 횡령, 조세포탈, 비자금 조성, 외국환 거래법 위반 등등... 그래서 항상 이성모의 움직임에 대해서 신경을 쓰셔야 합니다."


"조금만 방심해도 특수부를 동원해서 온갖 패악질을 부릴 여지가 많거든요."


내 입에서 절로 옅은 한숨이 새어나왔다.

그러기를 잠시 뒤.

그에게 내가 가장 궁금한 점을 물어보았다.


"이성모가 나를 얼마든지 교도소로 보낼 수 있는 건가요?"


그의 얼굴에 곤혹스런 표정이 가득해졌다.


"사실대로 말씀해 주세요. 내 기분은 신경쓰지 마시고."


그제야 김 실장의 입에서 솔직한 답변이 흘러나왔다.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죄송합니다. 도련님."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며 그에게 나가라는 손짓을 해 보였다.


혼자서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김 실장을 내보낸 뒤.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이성모'의 이름을 입력했다.

직후 그와 관련된 정보가 모니터 화면에 산더미처럼 출력됐다.


이성모는 이미 대통령을 능가하는 권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여당인 국민당을 완전히 장악한 것은 물론이고.

정부의 요직과 검찰, 법원의 핵심 보직에 자기 사람을 꽂아넣은 상태였다.


반면 현 대통령인 김종수는 거의 레임덕 상태였다.

그런 탓일까.

항간(巷間)에서는 성모가 김종수 대통령의 약점을 잡은 게, 아니냐는 말이 파다하게 퍼진 상황이었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할수록, 성모의 권력은 지금 현재도 막강한 수준이었다.

그가 마음만 먹으면 검찰 특수부를 동원해서, 내 모가지를 얼마든지 썰어버릴 수 있을 정도였다.


허나, 나는 별로 두렵지 않았다.

까짓것 교도소에서 몇년 쉬다 오면 그만이라고 생각한 탓이다.


나는 지옥같은 중범죄 교도소 출신이었다.

그에 비하면 한국 교도소는 내 입장에서 천국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날 저녁 무렵.


김 실장이 붙여준 이기철 수행비서와 경호원 4명을 대동한 채.

판교집으로 향했다.


판교집에 도착하자, 운전석에 앉아있던 이기철이 차에서 재빨리 내려섰다.

그 후, 내가 앉아있는 차의 뒤문을 정중히 열어주었다.


그에게 마음 속으로 감사 인사를 전하며, 검정색 밴에서 내려서는 4명의 경호원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그들은 모두 전직 특수부대 출신이었다.

성심보안 회사에서 고르고 고른 인재들이었다.

그들에게 묵례를 취한 뒤.

판교집의 본관 건물로 발걸음을 옮겼다.


지하 1층의 다이닝룸에서 이기철과 정갈한 한식으로 배를 채우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다.


기철은 명문대를 졸업하고, 성심그룹 비서실에서 근무한지 2년이 된 친구였다.

나이는 나랑 얼추 비슷했다.

허나 그는, 내가 자신보다 나이가 어리다고 생각하는 눈치였다.


나는 서류상에 나온 나이보다 6살이 더 많았다.

물론 이같은 사실을 아는 사람은 김 실장 밖에 없었다.


식사를 끝마친 후, 기철에게 말했다.


"이만 퇴근하세요. 그리고 내일은 토요일이니까 집에서 휴식을 취하세요."

"예. 도련님."


고개를 저었다.


"앞으로 나를 지칭할 때는 반드시 '의장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해 주세요."

"명심하겠습니다. 의장님."

"그럼 다음주 월요일에 봅시다."

"예. 월요일에 뵙겠습니다."


기철은 그리 화답하며 장내에서 조용히 사라졌다.


그를 내보낸 뒤.

한정식을 요리한 쉐프 아줌마에게 감사인사를 전달하는 한편.

다이닝룸에 있는 홈바에서 칵테일을 음미하며 나만의 시간을 즐겼다.


그날 밤.


본관의 3층 욕실에서 샤워를 끝마친 뒤.

벽면을 장식한 전신 거울에 시선을 모았다.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은 한마리 성난 야수 같았다.


강렬한 눈빛과 매섭게 찢어진 눈매.

태산준령처럼 우뚝 솟은 콧날과 굵고 진한 눈썹, 한일자로 굳게 다물어진 입술 등등...

얼굴만 봐도 강인한 성격이 절로 묻어나오는 스타일이었다.


거기에 2미터에 달하는 큰 키와 떡 벌어진 어깨, 긴 팔다리, 탄탄한 근육질의 몸매는 만인을 압도하는 카리스마가 절로 느껴질 정도였다.


내 시선은 300군데가 넘는 크고 작은 자상에 모아졌다.

나름의 훈장이었다.


나는 플로렌 교도소에서 살아남기 위해 중남미 갱단에 자발적으로 가입했다.

나를 노리는 아리안 형제단과 흑인 갱들을 상대하기 위함이었다.


중남미 갱단의 보스인 자레토는 내 장대한 체격과 헌터 아이즈(사냥꾼의 눈매)가 마음에 들었는지, 나를 갱단에 받아줬다.


그 대가로 나는 중남미 갱단의 용병으로, 교도소에서 벌어진 대소 수백여 차례의 전쟁에 참전했고.


전쟁이 펼쳐질 때마다 선봉에 사서 싸웠다.

한마디로 칼받이였다.


내 몸에 자상이 하나둘 늘어날 때마다.

내 지위는 공고해졌고.

종국에는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는 지위에 올라섰다.

중남미 갱단의 실질적인 2인자의 위치를 차지한 것이다.


그 덕분에 나는 플로렌 교도소에서 나름 편하게 지낼 수 있었다.


교도소에서 겪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나는 플로렌에서 수많은 인간군상을 경험했고.

그런 탓으로 나름 강해졌다.

이 세상의 그 무엇도 두렵지 않은, 불굴의 정신력을 각성한 것이다.

더불어 쉽게 경거망동하지 않는 태산처럼 진중한 성격을 얻게 되었다.


지옥같은 곳에서 5년 동안 버틴 결과였다.



*


여의도의 고급 일식당에 이성모와 김정후 중앙지검장이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은 싱싱한 회를 안주삼아 고급 정종을 물처럼 들이켰다.


그러기를 얼마나 했을까.

이성모가 입가에 비릿한 조소를 떠올리며, 김정후에게 오더를 내렸다.


"성심그룹을 물려받은 사생아를 탈탈 털어봐."


김정후가 야비한 눈빛을 내비치며 되물었다.


"성심그룹의 장태종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작가의말

제글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선작 추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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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9화 S대 경영학과 24.09.17 246 8 12쪽
28 28화 종횡무진 24.09.16 371 7 12쪽
27 27화 돈질 +2 24.09.15 419 5 12쪽
26 26화 정면돌파 24.09.15 458 6 12쪽
25 25화 빅뱅 +2 24.09.14 539 9 12쪽
24 24화 나이는 깡패가 아님 24.09.14 525 9 12쪽
23 23화 주인과 머슴 1 24.09.13 599 11 12쪽
22 22화 이면계약 2 +1 24.09.13 625 10 12쪽
21 21화 이면계약 1 +1 24.09.12 699 9 12쪽
20 20화 성심 드래곤즈 2 +1 24.09.12 722 12 12쪽
19 19화 성심 드래곤즈 1 24.09.12 820 11 13쪽
18 18화 현찰 확보 2 +3 24.09.11 922 15 12쪽
17 17화 현찰 확보 1 24.09.11 1,076 16 12쪽
16 16화 저절로 굴러들어온 기회 2 24.09.10 1,208 15 12쪽
15 15화 저절로 굴러들어온 기회 1 +4 24.09.10 1,294 18 12쪽
14 14화 사람을 잘못 건드린 죄 2 24.09.09 1,317 21 12쪽
13 13화 사람을 잘못 건드린 죄 1 24.09.09 1,305 23 12쪽
12 12화 업무추진비 1 +2 24.09.09 1,280 20 12쪽
11 11화 배우자 후보 2 +1 24.09.08 1,414 20 12쪽
10 10화 배우자 후보 1 24.09.08 1,542 21 13쪽
9 9화 걸어오는 싸움은 피하지 않는다 1 24.09.07 1,560 23 12쪽
8 8화 빅딜 1 24.09.07 1,618 22 12쪽
7 7화 눈떠보니 재벌 총수 4 24.09.07 1,630 24 12쪽
» 6화 눈떠보니 재벌 총수 3 +1 24.09.06 1,700 23 12쪽
5 5화 눈떠보니 재벌 총수 2 +1 24.09.06 1,820 23 13쪽
4 4화 눈떠보니 재벌 총수 1 +2 24.09.05 1,924 25 12쪽
3 3화 하루아침에 재벌 후계자 2 +1 24.09.05 2,104 27 12쪽
2 2화 하루아침에 재벌 후계자 1 +1 24.09.05 2,430 33 12쪽
1 1화 플로렌 중범죄 교도소 1 +1 24.09.05 2,746 4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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