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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증기 시대

분신술사 헌터는 기간트로 꿀 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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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단테
그림/삽화
AI
작품등록일 :
2024.07.29 10:14
최근연재일 :
2024.09.1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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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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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9쪽

52. 왜 2개지?

DUMMY

52. 왜 2개지?


“만약 제가 세계수 씨앗을 가져오면 어떻게 하실 겁니까?”

“그렇다면 우리도 함께 가겠습니다. 우리는 자벨린 세계수와 마지막을 함께 하려는 겁니다. 이대론 차원 괴수와 네크로머신 때문에 말라 죽을 테니까요. 하지만 자벨린의 씨앗이 있다면 그걸 키우고 지키는 것도 우리 일족의 의무입니다.”


엘레고스 수석 장로가 말하자, 다른 장로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런데 그 세계수 씨앗을 어느 차원에 심는 겁니까? 그냥 아무 곳에나 심을 순 없지 않습니까?”

“특별한 장소가 필요하진 않습니다. 어떤 차원이든 이 씨앗을 심으면 알아서 그곳 차원 환경에 맞춰서 자라납니다. 그리고 세계수는 모든 식물을 이롭게 하는 종입니다. 황무지에 심으면 땅이 기름져지고, 근처에 식물들이나 작물은 더 크고 튼튼하게 자라지요.”

“그럼 뿌리에서 엑소시아는 언제쯤 채취할 수 있는 거죠?”

“네?”


장로들이 피식 웃었다.


“글쎄요. 저희도 정확한 것은 모르지만, 적어도 수십 만년 이상은 걸리지 않을까요?”

“아! 그건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이겠군요.”


장로들이 웃는 이유를 알았다.

세계수 씨앗을 심는다고 바로 엑소시아를 생산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역시 장로들은 데려가야겠다.

적어도 세계수를 잘 키우면 내 영지의 땅이 기름지고 작물이 풍성해지는 것은 내 눈으로 확인할 수 있으니까.

사실 내 영지 동쪽은 불모지였고, 그 옆은 황량한 사막이었다.

그곳에 세계수를 심으면 더없이 좋은 땅이 되겠지.

난 이제 엑소시아도 충분하고, 자하킨과 강화 하이엘프도 날 도울 테니, 누구도 무시하지 못할 거다.

힘이 생기니 진짜 영주가 된 기분이 들었다.


“한 가지만 더 묻겠습니다. 원래 엘프 별동대가 세계수 씨앗을 챙기면 어떻게 차원 이동을 할 생각이었습니까?”


아리엘라의 기억이 있었기에 이들의 전 계획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어떻게 차원을 이동하는지는 아리엘라도 모르고 있었다.

장로들이 서로를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대표로 엘레고스 수석 장로가 말했다.


“아르엔님께 숨길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선조 대대로 내려오는 물건이 하나 있습니다.”


엘레고스 장로가 자신의 금속 지팡이를 책상에 올려놓았다.


“이 지팡이 안에 엑소시아를 가득 넣고, 허공을 향해 쏘게 되면 차원 게이트가 열린다고 들었습니다.”

“오! 신기한 물건이군요.”

“솔직히 저희도 써본 적이 없습니다.”

“그럼 차원 바다는 뭘 타고 가려 했습니까? 그냥 걸어갈 순 없을 텐데요.”

“하늘을 나는 배가 있습니다.”

“배요? 네크로머신 차원 전함 같은 배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건 아닙니다. 세계수의 가지로 만든 배로 튼튼하고 매우 가벼워 바람을 타고 하늘을 날 수 있습니다.”

“몇 척이나 있죠?”

“모두 10척으로 한 척당 300여 명씩 타고 이동하려 했습니다. 별동대가 안타깝게도 실패했지만요.”


장로들이 그날의 기억이 떠올랐는지 슬픈 표정을 지었다.

엘프의 배는 비공정처럼 푸른 마석 가스를 주입하지 않아도 하늘을 날 수 있으니 정말 유용하게 쓰일 것 같았다.

적당한 동력장치를 하나 단다면 더 좋을 것 같고.

이미 소형 강습함과 중형 강습함도 있고, 중형 차원 이동 함선도 있지만, 하늘을 나는 배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그럼 그 배에 엘프를 태우고, 제 차원 이동 함선에 실어서 한 번에 차원을 이동하면 되겠군요.”


대충 정리가 됐다.

내가 세계수 씨앗만 챙긴다면, 우린 바로 차원 이동을 할 수 있었다.


“혹시 모르니, 그 지팡이에 엑소시아를 가득 채워 드리겠습니다.”

“엑소시아라면 저희에게도 있습니다. 그리고 엑소시아가 필요하시면 말씀하십시오. 얼마든지 내드리겠습니다.”

“아! 알겠습니다. 일단 가지고 계십시오.”


하긴 엘프는 이곳 차원에 오래 살았으니, 엑소시아가 없을 리가 없지.

엘레고스 장로가 궁금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어떻게 세계수의 씨앗을 가져오실 겁니까? 거길 올라가려면 수많은 차원 괴수를 뚫고 가야 합니다. 게다가 중간에 아비터 괴수가 있으니 바로 켈바다인에게 알릴 겁니다.”

“제게 방법이 있습니다.”


난 자리에서 일어서 엘프 장로들에게 직접 방법을 보여줬다.

그러자 장로들은 바로 이주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


차원 세계수 자벨린은 그 크기가 어마어마하게 커서 하나의 원형 산맥이라고도 말할 수 있었다. 최대 지름이 수백 km에 뿌리도 수천 km로 뻗어 있어 엘프도 얼마나 큰지 알 순 없었다.

다행히 키가 하늘 끝까지 뻗은 것은 아니었다.

대부분 높이는 수 km였고, 초인이라고 할 수 있는 강화 하이엘프들은 쉼 없이 5시간을 올라가 열매가 있는 서쪽 꼭대기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난 1시간밖에 시간이 없었다.


‘휴! 힘드네. 바로 밑에까진 왔는데······.’


여긴 세계수 열매가 있는 아래쪽 밑동이었다.

아리엘라의 기억이 있었기에 좁은 지하 통로를 알고 있어 쉽게 올 줄 알았다.

하지만 차원 괴수들이 지하로 쏟아져 들어가고 있었기에 들킬뻔했다.

아마도 나와 네크로머신들이 놈들의 지하 근거지 하나를 초토화했기에 보복하려는 것 같았다.

이제 전장이 지하까지 이어졌네.

나 때문에 두 세력의 싸움은 더욱 격해질 거다.


난 고개를 들어 위를 올려다봤다.

해가 졌기에 어두컴컴했지만, 고블린의 야간 시력 스킬이 있었기에 금방 익숙해졌다.

위로 거대한 구멍이 뚫려 있었고, 이제 그대로 쭉 오르기만 하면 된다.

문제는 중간에 차원 괴수들의 둥지가 있었기에 그들을 뚫고 가야 했다. 강화 하이엘프들도 그 과정에서 100여 명이나 잃었었다.


- 왕이시여! 차원 함선에 도착했습니다.

‘그럼 차원 함선 이동시키고, 켈바다인이 어디 있는지 확인해봐.’


잠시 후 연락이 왔다.


- 켈바다인은 지금 세계수 북쪽 지역을 날고 있습니다.

‘알았어. 놈을 계속 지켜보고, 이쪽으로 움직이면 말해 줘.’

- 네. 알겠습니다.


난 옷을 벗고, 아공간에 넣었다.

그리고 길이 2미터의 뿔을 꺼냈다.

이건 내가 잡은 어스 드래곤(S)의 뿔이었다.

케일롭 왕에게 진상한다며 따로 챙긴 것이었다.

어스 드래곤은 아비터 괴수였고, 이 뿔을 이용해 차원 괴수들을 조종했었다.

원래 이건 계획에 없었지만, 지금도 뿔에서 희미하게 빛을 뿜어내고 있었기에 혹시나 날 아비터 차원 괴수라고 여기지 않을까 해서 목줄까지 만들어 가져왔다.

크게 심호흡하고.


‘단숨에 끝내 버리자!’


[차원 분신 아바타(S) 스킬을 사용합니다.]


난 길고 아름다운 꼬리를 가진 몸길이 6미터의 거대 여우 괴수(B) 아바타로 대체했다.

바닥에 놓인 드래곤의 뿔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위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팟! 파파파팟!

사방이 전부 나무라 날카로운 발톱으로 찍으니 아주 쉽게 올라가 졌다.

내 계획은 바로 이것이었다.

거대 여우 괴수로 변해서 세계수 열매를 챙기는 것.


“끼릭?”

“크릉?”


둥지 근처에 앉아 있던 차원 괴수들이 날 보더니, 고개를 갸웃거렸다.

다행히 놈들은 날 쫓아오지 않았다.

지금 난 놈들과 똑같은 차원 괴수니까.

이미 하루 전에 주변 차원 괴수에게 실험해봤다.

아비터 괴수에게 지휘를 받는 차원 괴수들은 다른 괴수를 적으로 여기지 않았기에 서로 잡아먹거나 싸우지 않았고, 거대 여우 괴수인 나는 지금 아무런 제지도 없이 계속 세계수를 오르고 있었다.


‘크큭! 이 작전이 통할 줄 알았어!’


여우 괴수의 고향은 거대한 숲과 거대한 괴수가 가득한 거대한 차원이었다.

그곳에서 여우 괴수는 중간 포식자로 살았고, 지금 이곳 자벨린 차원에 있는 차원 괴수 중에는 고향에서 봤던 거대 차원 괴수들도 있었다. 아마도 차원 괴수 군단을 여우 괴수가 살던 차원에서도 조달하는 것 같았다.

그랬기에 내가 여우 괴수로 변하면 차원 괴수들은 달려들지 않을 거로 생각했고, 계획은 보기 좋게 성공했다.

그러니 이제 1시간 이내에 세계수 열매를 딸 수 있다면, 계획은 성공이었다.


‘더럽게 머네!’


몸길이 6미터의 B등급 거대 여우 괴수라지만 수 km를 쉴새 없이 오르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멈출 순 없었다.

머뭇거리다가 아비터 차원 괴수에게 들킬 수도 있었고, 올라가다 스킬이 풀릴 수도 있었다.


팟! 파파팟!

그렇게 힘들게 쉼 없이 계속 달렸더니, 저 멀리 세계수 열매가 보였다.

이제 500미터 정도만 더 가면······.


[차원 분신 아바타(S) 스킬이 해제됐습니다.]


소환 시간이 끝났기에 본체로 돌아왔다.

난 급하게 나뭇가지 위에 멈췄고, 2미터 크기의 어스 드래곤 뿔로 몸을 가렸다.


‘젠장! 조금만 더 갔으면 됐을 텐데······.’


그런데 전에 못 보던 차원 드래곤(S) 하나가 세계수 열매 바로 옆에 엎드려 자고 있었다.

뭐야 보초까지 있는 거야?

엘프가 한번 노렸다고 차원 드래곤을 이곳에 배치했다.

그러다가 차원 드래곤이 세계수 열매를 먹고 진화하면 어쩌려고?

하지만 차원 드래곤들은 켈바다인의 명령을 절대적으로 따르고 있었다.

그 방법이 뭔지 궁금했다.


‘저걸 어떻게 훔쳐 오지?’


완전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였다.

게다가 S등급 차원 드래곤이었기에 걸리면 브레스로 통구이가 될 거다.

그때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차원 분신 소환(S) 스킬을 사용합니다.]


“끼릭?”


난 고블린 황제 고르가를 소환했다.


“고르가, 저기 붉은 열매 보이지?”


2개의 달이 환하게 비추고 있었기에 시야는 나쁘지 않았다.

고르가가 고개를 끄덕였다.


“끼릭!”

“저걸 몰래 내게 가져와.”

“끼릭! 끼릭!”


고르가는 바로 움직였다.

단 1시간이지만, 내 차원 분신은 자신이 살아 있을 때 능력을 그대로 쓸 수 있었다.

고르가는 몸집도 작고, 어둠을 소리 없이 은밀히 이동하는 고블린의 능력이 있었기에 물건을 훔치기엔 최고였다.

적진을 함께 턴 경험도 있었고.


‘이야! 정말 귀신 같네.’


나무를 타고 오르는 데도 전혀 소리를 내지 않았고, 감각도 뛰어났기에 가끔 하늘을 나는 차원 괴수가 지나칠 때면, 나무 틈에 가만히 숨어서 위기를 벗어났다.

정말 내 차원 분신의 능력은 발군이었다.

그들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거다.


고르가가 차원 드래곤 앞까지 이동했다.

세계수 열매는 고블린 몸통만큼이나 컸다.


‘뭐 하는 거야?’


그런데 열매는 따지 않고, 차원 드래곤을 지나쳐갔다.


‘어디가? 그 앞에 있는 붉은 열매를 가져오라고!’


미치고 팔짝 뛰겠다.

그 위는 켈바다인의 둥지였다.

자하킨 차원 분신과 다르게 소환한 차원 분신은 정신 연결을 할 수 없었다. 그랬기에 내 말을 전달할 수 없었다.

평소 똑똑한 녀석이 오늘따라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크릉?”


근처에 있던 40여 미터 크기의 거대 도마뱀 괴수가 혀를 날름거리며 고개를 들었다.

아마도 내 냄새를 맡은 것 같았다.


‘젠장, 내가 가서 가져와야겠네.’


이제 더 기다릴 순 없었다.

난 아공간에서 낙하산을 꺼내 등에 멨다.

이건 비공정 강습 훈련용으로 받은 것을 아공간에 보관한 것이었다.

그리고 최대한 은밀히 이동하긴 위해선 고르가의 소환을 해제해야 했다.

차원 분신 소환 상태에선 해당 차원 분신의 스킬을 쓰지 못하니까.

막 소환을 해제하려는데, 피식 웃음이 나왔다.

고르가가 자기 몸통만 한 열매를 따고 있었다.

그래 믿고 있었다고.


‘서둘러! 어서!’


고르가는 내가 준 커다란 보자기에 세계수 열매를 싸서 등에 짊어지고 달리기 시작했다.

거대 도마뱀 괴수는 어슬렁거리며 이쪽으로 점점 다가오고.

이거 아슬아슬한데!

도마뱀 괴수가 지척에 왔을 때였다.

다다다닥! 휘익!

고르가가 내게 보따리를 던졌다.

난 한 손으로 보따리를 잡았고, 고르가는 그대로 거대 도마뱀 괴수에게 달려들었다.


‘잘했다! 고르가!’


난 어스 드래곤의 뿔과 보따리를 안전한 아공간에 넣었다.

그리고 세계수 바깥 부분을 향해 달렸다.


[고르가 차원 분신 소환이 해제됐습니다.]


뒤를 돌아보자, 고르가는 나 대신 도마뱀 괴수에게 잡아먹혔다.

그리고 난 외부를 향해 힘껏 몸을 던졌다.

파앗! 휘이익!

몸은 아바타로 대체하고.

낙하산을 펼쳤다!

파아앙!


‘이대로 최대한 멀리 떨어지자!’


난 최대한 세계수에서 멀리 떨어지려 했다.

그렇게 계속 지상으로 내려갈 때였다.


“크아아아아!”


갑자기 괴성이 들려왔다.

안 봐도 안다.

차원 드래곤이 깨어나서 세계수 열매가 사라진 것을 보고 광분한 것이다.

놈이 큰 날개를 펄럭이며, 도약했다.

이제 날 찾고 있을 거다.


‘자하킨, 지하에 있는 소형 강습함을 내가 있는 위치로 보내!’

- 이미 출발했습니다. 곧 도착할 겁니다.


자하킨이 원격으로 소형 강습함을 조종하고 있었다.

그때 놈이 순식간에 거리를 좁히더니, 내게 날아왔다.

난 아공간에서 단검을 꺼냈다.

그리고 놈이 바로 날 덮치기 직전에 낙하산의 줄을 잘라버렸다.

촤악! 휘이이잉!

지금 난 추락하고 있었다.

아바타지만, 추락하는 것은 두려웠다.

젠장 많이 아프겠지?


퍼걱!

온몸이 으스러지는 소리가 들리며 정신이 아득해졌다.

본체로 돌아왔다.

다시 아바타로 대체했다.

그때 소형 강습함이 날아와 해치를 열었다.

난 몸을 던져 강습함에 올라탔다.


‘어서 출발시켜!’


휘이잉! 파아아앙!

난 아바타 소환을 해제하고 바로 S등급 기간트에 올라탔다.


- 왕이시여! 켈바다인이 그쪽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알았어. 이제 차원 함선을 이동해서 엘프들을 태워.’

- 네! 알겠습니다.


난 전속력으로 서쪽으로 이동했다.

내 차원 함선이 가는 동쪽과 정반대였다.


“쿠아아아아!”


성난 차원 드래곤이 지척에 다가왔다.

화아아아아!

시뻘건 브레스가 쏘아졌다.

난 바로 조종간을 숙여 급강하했다.

브레스는 아슬아슬하게 위를 스쳤다.

한 방만 맞으면 그냥 끝이었다.

난 놈의 브레스에 맞지 않으려고 강습함을 쉴새 없이 움직여야 했다.


‘됐다!’


여기서부턴 케일롭의 진영!

휘이잉! 휘이이잉!

적의 침공에 이십여 척의 소형 강습함이 사방에서 날아왔다.

그리고 차원 드래곤 위에 있던 강습함에서 네크로머신 트루퍼들이 제트팩을 달고 뛰어내렸다.

파아아앙! 파아앙!

쿵! 쿵! 쿵!

날 집요하게 쫓던 차원 드래곤 위로 다섯이나 되는 트루퍼가 올라탔고, 등에서 검을 꺼내 사정없이 찔렀다.


“쿠에에에!”


차원 드래곤이 몸을 뒤집자, 트루퍼 셋이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둘은 몸을 찌른 검과 날개에 매달려 버텼다.

드래곤이 몸을 바로 하자, 또 다른 강습함이 다가오더니 트루퍼들을 쏟아냈다.

차원 드래곤은 점점 고도가 낮아지더니, 지상으로 떨어져 트루퍼들과 싸우고 있었다.

난 그렇게 추격을 물리쳤다.


***


“휴! 완벽한 작전이었어.”


물론 위험한 순간도 있었지만, 아바타 스킬과 내 차원 분신들 능력으로 무사히 세계수 열매를 챙길 수 있었다.


- 왕이시여! 켈바다인이 뒤를 쫓고 있습니다.

‘뭐? 나를?’

- 네! 거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아직 육안으로 보이진 않았지만,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젠장! 거의 다 왔는데!


‘엘프는 다 태웠어?’

- 네. 엘프 함선은 전부 격납고에 착륙했습니다. 주군만 오시면 됩니다.

‘알았어. 바로 갈 테니까, 차원 이동 준비해!’

- 네!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순 없네.

대체 내 위치는 어떻게 알았지?

시간도 벌고, 위치도 들키지 않게 일부러 세계수에서 떨어진 남쪽으로 멀리 돌아왔다.

혹시 몰라 움라르 라이프 베슬에 엑소시아를 추가로 주입했다.


“쿠아아아아아!”


강습함이 흔들리다 못해 찢어질 것 같은 포효!

제왕의 혼 스킬로도 빠르게 뛰는 심장이 진정이 되지 않았다.

거대한 그림자가 다가오고 있었다.

마치 산이 날아오는 것 같다는 자하킨의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 내 차원 함선이 보였다.


‘자하킨, 차원 게이트를 만들어!’

- 네!


차원 함선에서 앞으로 빛이 쏘아지더니, 시커먼 차원 게이트가 생성됐다.


‘어서 들어가!’


차원 이동 함선이 서서히 게이트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난 옆구리에 있는 격납고를 향해 속도를 줄이지 않고 돌진했다.

휘이이이잉! 쾅! 콰캉!

끼이이이익!

소형 강습함은 무사히 착륙했다.

난 강습함 해치를 열고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크르르르릉!”


약 3km 뒤쪽에서 거대한 붉은 드래곤이 목을 잔뜩 부풀리고 있었다.

아! 아직 차원 함선이 통과하라면 시간이······.

화아아아아아!

거대한 브레스가 쏘아졌다.


[플라즈마 배리어(S) 스킬을 발동시켰습니다.]

[플라즈마 배리어(S) 스킬을 발동시켰습니다.]


쑤우우우우욱!

쑤우우우우욱!

차원 함선 옆으로 100여 미터의 푸른 장막을 2개나 펼쳤다.

화아아아아!

화염이 덮이자, 순식간에 장막이 사라졌다.


[플라즈마 배리어(S) 스킬을 발동시켰습니다.]

[플라즈마 배리어(S) 스킬을 발동시켰습니다.]


세 번째, 네 번째의 장막이 사라졌다.


[플라즈마 배리어(S) 스킬을 발동시켰습니다.]


마지막 남은 엑소시아까지 짜네 다섯 번째 장막을 펼쳤다.

하지만 그마저도 뚫고 브레스가 스쳐 지나갔다.

콰앙! 파지지지직!

차원 함선 후미가 녹아내렸다.


- 왕이시여! 통과했습니다!


다행히 우린 차원 바다로 진입했다.

그리고 뒤쪽에 차원 게이트가 점점 좁아지기 시작했다.

그때 좁은 틈으로 켈바다인이 이쪽을 노려보는 것이 보였다.


“쿠아아아아아아!”


놈의 울분에 찬 괴성이 들렸다.

그렇게 우린 아무도 다치지 않고 자벨린 차원을 빠져나왔다.


난 가사 상태에 빠지기 직전의 움라르 라이프 베슬에 엑소시아를 주입했다.

그리고 기간트에서 내렸다.


“휴! 겨우 성공했네.”


땀이 흥건했다.

그때 격납고 안에 있던 엘프들이 잔뜩 기대하는 표정으로 다가왔다.

난 피식 웃어줬다.

아공간을 열어서 세계수 열매를 싼 커다란 보따리를 꺼냈다.


‘응? 왜 2개지?’


보따리 안에 2개의 둥근 물건이 만져졌다.


작가의말

평소보다 조금 더 길게 썼네요. 

해피 추석!!


*** 


홍뱀님 후원 감사합니다. 메시지를 너무 늦게 봤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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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46. 울트라 나이트(1). +12 24.09.11 8,685 300 16쪽
45 45. 제국 강습 작전(2). +19 24.09.10 8,658 298 18쪽
44 44. 제국 강습 작전(1). +42 24.09.09 8,753 295 16쪽
43 43. 구도자(3). +11 24.09.08 8,665 292 16쪽
42 42. 구도자(2). +14 24.09.07 8,632 315 16쪽
41 41. 구도자(1). +12 24.09.06 8,733 301 17쪽
40 40. 고양이와 생선가게. +11 24.09.05 8,794 281 15쪽
39 39. 서부 전선 이상 없다(6). +16 24.09.04 9,087 293 16쪽
38 38. 서부 전선 이상 없다(5). +7 24.09.03 9,379 272 15쪽
37 37. 서부 전선 이상 없다(4). +12 24.09.02 9,468 292 16쪽
36 36. 서부 전선 이상 없다(3). +15 24.09.01 9,624 299 15쪽
35 35. 서부 전선 이상 없다(2). +8 24.08.31 9,650 311 15쪽
34 34. 서부 전선 이상 없다(1). +7 24.08.30 9,941 287 16쪽
33 33. 별동대. +8 24.08.29 9,984 286 14쪽
32 32. 입덕. +13 24.08.28 10,024 323 15쪽
31 31. 내가 활약할 차례. +7 24.08.27 10,258 275 15쪽
30 30. 미끼를 물었다. +10 24.08.26 10,384 282 15쪽
29 29. 미끼는 미꾸라지가 최고. +14 24.08.25 10,693 29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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