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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5.02 07:39
연재수 :
669 회
조회수 :
54,271
추천수 :
2,072
글자수 :
5,933,299

작성
22.04.21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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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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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22쪽

제 349화 최악의 적의 등장.

DUMMY

“아이고 배야...!!”


파괴의 주신이자 2세계의 주신 제우스는 자신에 배에 불타오르는 조화를 자신의 속성으로 겨우 억누르더니,

곧 절뚝거리며 일행들이 지나간 흔적을 따라 걸어 나가고 있었다.


“가뜩이나 거지같은 이곳에선 속성 회복속도가 느린데. 조화가 담긴 공격을 그대로 받다니... 망할... 주신체면이 안 서는군!”


속성의 회복을 막는다는 점에 있어선 극악한 독인 네메시스의 검은 피보다 더한 것이 조화 속성이었다.

생명 속성을 제외한 모든 속성을 배척하려는 특성 때문에, 일단 제대로 공격을 허용하면 막대한 교환비를 자랑하는 조화 특성상. 몸 내부에 생명 속성을 제외한 다른 속성이 남아있을 리가 없었고 그 결과. 제우스는 막대한 교환비로 몸속에 들어온 조화를 겨우 제거할 수가 있었다.

아무리 그가 불멸자라고 하들. 속성이 모두 사라진 상태라면 무한히 재생하는 것 빼곤 일반적인 필멸자의 육체나 다름없었다.


“.....괜찮을까?”


자신이 회복하는 동안. 람히르와 벨라스트라즈는 훌륭히 타락한 생명의 지즈를 막아냈었고 그 결과. 세계수로부터 네메시스가 돌아오는 시간을 버는 대에 성공하였다.

이 때문에 제우스는 자신의 육체회복에 전념하였고 몸이 다시 움직이자. 바로 일행을 뒤쫓는 중이었다. 네메시스가 직접 나선 이상. 일을 확실히 처리했겠지...


“불길한 예감이 들어...”


자신의 피부에 차가운 감각이 스쳐지나가고 있었다. 처음에는 시간대가 밤에 가까웠기에 그렇다고 생각했지만...

이 숲의 기온이 떨어진 것은 아니었다.

다만....

존재. 그 자체를 좀 먹는 듯한 불쾌함이 제우스가 가는 방향으로 흘려 나오고 있었다.

심연으로 걸어들어가면 이런 느낌이랄까?... 어둠마저 빨려들어가 잡아먹힐 것 같은 이질적인 감각.

그것을 느낀 제우스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설마... 네메시스가 실패할 리가...’


“서둘러야겠어...”


몸의 근육이 삐걱거리는 것을 느끼며 속도를 올린다. 근육의 한도를 뛰어넘는 움직임에 달려 나가는 다리에 힘줄이 튀어나오며 제우스에게 격렬하게 항의하였지만 그는 그 고통을 차단하며 입술을 깨물었다.


‘만약 내가 생각한 상황이라면...!! 지금 제일 위험한 존재는 바로 네메시스일 테니까!!!!’


숲의 끝을 알리는 빛이 보이고... 그곳의 끝에 도달하자. 제우스는 그대로 멈출 수밖에 없었다.


“......!!!!”


공기 중으로 빠르게 사라져가는 피 냄새가 느껴졌다. 그 양은 너무나 많아서... 도대체가 얼마나 죽었는지 알 수 없을 정도.

그럼에도 아까전만 하더라도 제우스가 맡을 수 없었던 이유라면...

현재 검게 물든 대지가 탐욕스럽게 피 냄새마저 빨아들이고 있었기 때문이었겠지.

이에 제우스는 흠칫! 하며 그 앞에 멈추어 섰지만. 어쩔 수 없는 듯이 그곳에 발을 내딛었다.


“정말 역겨운 느낌이야. 주신이란 존재마저 실시간으로 더럽혀지는 듯한 오염...

대체 네메시스는 무슨 생각으로 이걸 이곳에 펼친 거지? 아까처럼 복원해야하는 것이라도 있는 건가?”


아까 전에 숲의 일부를 이것으로 복원했기에 제우스는 그것을 떠올렸지만, 곧 주위에 아무런 풀조차 없는 것을 보고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면 최악의 사태라든가.”


제우스는 그렇게 말하고는 코를 벌렁거렸다.


“그래! 익숙한 미인의 냄새가 저곳에서 나고 있어! 아마도.... 친구 딸내미 두 명이겠지!!!”


그의 코는 25km이내의 사람들 사이에 섞여있는 미인의 냄새를 잡아낼 수 있다고 자부할 정도였다.

주위가 네메시스의 검은 피로 검게 물들여있기에 냄새를 찾긴 힘들었지만... 지형이 모두 검은 피에 녹아내려 평지가 되어버린 이상. 제우스가 달리는 데에 거리적 거리는 것은 없었다. 이에 제우스가 정신없이 달리다보니,

곧 익숙한 인영들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여어~. 다들 괜찮아?”


다행히 제우스가 예상한 것과 달리. 네메시스는 세계수 쪽을 보며 묵묵히 서있었을 뿐이었고 람히르와 벨라도 신체적으로는 무사한 모습이었다. 다만.....


“....얼마나 죽인 거야?”


검은 피에 서서히 부식되어가고 있던 수백의 인골이 눈에 들어왔다. 네메시스가 이곳에 검은 피로 얼룩진 대지를 퍼트린 것은 저것들을 제거하기 위함인 거였나...?

그 모습에 제우스는 언짢은 표정으로 네메시스를 바라보았다. 그가 괴물이기에 영혼을 섭취해야하는 것은 알지만... 이렇게나 많은 필멸자들을 갑자기 잡아먹을 이유가 있던가?


“......”


네메시스로부터 대답은 없었다. 다만 벨라와 람히르가 불안한 듯이 네메시스를 바라보더니 곧 제우스에게 다가왔을 뿐이었다.


“상황이 어떻게 된 거야?”


“세레나님이..... 놈들에게 납치됐어요.”


“....이곳에 있는 인간들은?”


“로키가 이곳에 방패로 세워둔 인간들은... 네메시스님이....”


상황 파악완료.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제우스는 세레나가 죽지 않았음을 안도하였다. 만약.... 그러한 결과가 생긴다면 네메시스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 상상조차 안 되었다.

근데.... 네메시스가 앞길을 막은 모든 인간들을 살육한 것을 보면 그다지 좋은 징조는 아니었다.

하물며... 아무런 대답조차 없이 세계수를 바라보는 저 모습은....

너무 불안정하게 보였다. 조금이라도 손대면... 당장이라도 부서질 것 같이...


“또 다시.... 그녀를 지키지 못했어... 또.... 또.....”


“자...잠깐! 네메시스! 진정하고 내 말을 들어봐! 세레나는 아직 살아 있잖아! 그렇게 비관적으로 생각하면....!!!!”


기름칠을 하지 않아. 녹슨 기계처럼 네메시스의 목이 돌아간다. 그의 얼음과도 같은 멍한 눈동자가 자신에게 향하자. 제우스는 등 뒤가 얼어붙을 것 같은 착각을 받았다.


‘이거.... 네메시스의 상태가 안 좋은데...’


“너는.... 제우스군.”


“그래. 그래. 나야 나.. 그러니 잠시 나와 대화 좀....”


“내가 분명 세레나를 지키라고 했을 텐데....?”


아무런 감정이 없는 것처럼 보이기에 더 위험해 보이는 눈이었다. 마치.... 당장이라도 터질 것과 같은 불안감. 이에 제우스는 필사적으로 손을 내저었다.


“잠깐! 이건 나도 어쩔 수가...!! 세레나가 홀로 싸운다고....”


“...아니. 이제 그건 상관없다.”


“.....?”


“애초에 담당자의 능력이 안 되는 것을 따지는 것도 멍청한 짓이지. 오히려 현재의 사태는 너에게 그 일을 시킨 나의 잘못된 판단 때문이군.... 미안하다.”


“........”


칼날과도 같은 독설에 제우스는 식은땀을 흘렸다. 직접적으로 비난하는 것보다 질이 나쁜 네메시스의 독설이었다.


“그러니.... 이 사태는 내가 직접 나서서 끝내도록 하지.... 세레나를 구하겠다.”


“그래. 구해야지! 그러니... 구출계획을 함께 세워보자고!!”


네메시스의 눈동자가 제우스에게서 벗어나. 다른 일행들을 향하였다. 람히르와 벨라, 그리고 칸다자에 이르기까지. 그의 눈빛이 향한 존재는 모두 흠칫! 떨었으며, 네메시스는 일행들의 반응 따위는 상관없는 듯이 고개를 세계수의 방향으로 돌렸다.


“....필요 없다.”


“....뭐?”


네메시스는 그 말과 함께 자신의 손목에 있던 기기를 살피더니 말을 이었다.


“일행들을 모두 데리고 이 세계수의 영역을 떠나라. 이 정도도 못하는 것은 아니겠지? 파괴의 주신. 제우스?”


“....혼자서 뭐하려고?”


“혼자서 구하겠다. 단지 그것 뿐.....”


콰직!


네메시스가 스스로 자신의 손가락을 산채로 뜯어낸다. 그것이 너무나 괴기스러운 모습이라.

일행 모두가 굳어버린 표정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고 그곳에서 흘려 나온 검은 피가 지면을 더럽히면서 퍼져나갔다.


“이곳에선 너의 힘이 약화되잖아! 어떻게 혼자서 구하겠다고!!!”


“난 힘을 회복 ‘못’한 것이 아니라. ‘안’한 거다. 제우스... 난 세레나를 구하기 위해서라면... 기꺼이... 힘을 회복하겠다.”


“?”


그 말에 제우스는 무슨 말이라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하였고 이에 벨라와 람히르가 보충설명을 하였다.


“네메시스님은.... 저희가 어떻게든 말을 걸어보았지만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있어요.”


“아까부터 저런 상태야.... 세레나를 구하겠다고 중얼중얼.... 솔직히 현재의 네메시스는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아.”


그러한 그녀들의 반응에 제우스는 등이 식은땀으로 축축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녀들이 제우스가 도착하지 않는 동안 네메시스를 설득해보려고 노력해보았지만 그는 줄곧 저 상태인 것 같았다.


‘이 자식... 지금 말리지 않으면....’


어떤 안 좋은 방향으로 상황을 일으킬지 몰랐다. 이에 제우스는 이마에 식은땀을 비처럼 흘리며 네메시스에게 다가가 그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이봐. 친구.. 지금 어떤 마음인지는 내가 잘 이해해....”


“이건 애초에 나로 인해 벌어진 일이다.”


“그래. 그러니 좀 더 차분하게....”


“내가 천 년 전에 그 빌어먹을 자식을 확실하게 치워두기만 했어도! 아니! 애초에 네 말대로 이곳에 들어오기 전. 오메가에게 연락해서 이곳을 불바다로 만들기만 했어도!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겠지! 그런데 지금... 내가 어떤 마음일 것 같아? 응?

4세계 1위라는 이름의 괴물이라도! 정작 지켜야하는 것을 지켜내지 못하는 스스로의 무력감이 어느 정도일 것 같으냐 말이다!!! 제우스!!!!”


“커억!”


네메시스의 눈동자에 생기가 돌아오고, 그는 손을 뻗어 제우스의 목을 낚아챘다.


“애초에 물러터진 그녀의 방식으로는 아무것도 지키질 못해! 이러한 것이 그녀의 방식이자. 결과라면!!! 난.... 본래의 나다운 방식을 쓰는 한이 있어도 그녀를 구하겠다...”


“야.... 이 미친 자식아.... 너 설마.... 비스트라도 풀 생각이냐...”


그 물음에 네메시스는 제우스의 목을 잡았던 손을 놓더니 대답하였다.


“아니. 지즈 따위를 상대하는 데에 그것들을 풀 생각은 없다. 다만..... 내 본래의 힘을 회복하겠다.”


“...?”


이곳 전체가 조화로 왜곡된 마나로 가득 채워져 있었고 그렇기에 네메시스에게는 독이나 다름없는 환경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힘을 회복하겠다는 거지? 이에 제우스는 고개를 갸우뚱거렸지만 곧 현재의 지면이 검은 피로 물들어진 대지인 것을 깨닫고는 입을 벌렸다.


“검은 피로 이곳을 모두 집어삼키겠다고?! 네메시스! 너 미쳤어!?!! 네가 그랬다간 1세계의 주신들을 적으로 돌리는 것이나 다름없어!! 차라니 네가 하지 말고 오메가에게 시켜!

네가 직접 나서서 필멸자들을 먹어치우기 시작하면 주신들에 대한 선전포고나 다름없다는 걸 모르지는 않잖아! 이 멍청한 자식아!!!”


제우스는 네메시스가 시작하려는 일이 눈치 채고는 경악하여 외쳤고 이에 네메시스는 무생물과 같은 눈빛으로 제우스에게서 눈을 떼어 다른 일행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네 말대로 이곳의 생물체들에게서 짜낸 모든 영혼으로 나의 힘을 회복하고, 방해되는 이곳의 대기도 검은 피로 물들여 오염시키겠다. 그럼.... 급한 대로 나의 힘의 50%정도는 회복할 수 있겠지. 내가 세레나를 구하는 데에는 그거면 충분해. 너희는 거치적거릴 뿐. 그러니 모두 꺼져라.”


네메시스가 마음먹고 검은 피를 퍼트리기 시작한다면 세계수의 영역의 모든 것들이 용해되어 그의 육체를 회복시키겠지. 하물며... 그 타락에는 네메시스에게 불쾌한 조화로 왜곡된 마나조차 버티지 못하고 모두 집어삼켜 질리라...

그렇기에 네메시스는 스스로의 손가락을 자름으로서 그곳에서 나온 검은 피를 지면에 흘려보내어 검은 피로 오염된 곳을 퍼트려가고 있었다. 주신으로는 현재의 상황을 막아야하는 것이 옳았지만... 제우스는 깊은 한숨을 쉬더니 네메시스를 바라보았다.


“세계수의 영역으로... 피해를 끝낼 수 있겠어?”


“물론이다. 이곳을 포위한 늪지대 내부만 싸그리 몰살하고, 지면 아래로는 5km까지만 처리하겠다.”


“제우스! 네메시스를 말리지 않을 거야!?”


그러한 제우스의 모습에 벨라가 따지면서 걸어 나왔고 이에 제우스는 팔을 뻗어 그녀를 막았다.


“마나의 주신의 아이. 지금 네가 나설 자리가 아니다.”


제우스답지 않는 딱딱한 말. 이에 벨라는 걸음을 멈추었다. 현재의 제우스는 평소와 달리 나사가 빠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 대화는 주신과 괴물 왕의 협정. 이건 너희가 어떻게 간섭할 수 없는 문제다. 너희가 지금 뭐라고 생각하는 거지?”


“........”


“현재 우리의 대화는 ‘세계’ 그 자체를 관리하는 존재들의 대화. 그런데 너희는 뭐지? 너희가 비록 주신들의 자식이긴 하나. 너희에겐 현재 아무런 권한이 없다. 그러니 빠져있도록!”


제우스는 그 말을 끝으로 시선을 돌려 네메시스를 바라보았다.


“우리 주신들과 너희 괴물들의 계약에 따라. 플로라를 구하기 위한 행동이라면 이 정도는 눈을 감아줘야겠지..

확실히 이번 일은 네메시스. 너에게 명분이 있다. 하.지.만! 피해는 세계수의 영역으로 끝내줘. 그 이상은... 아무리 나라도 지켜볼 순 없을 테니.”


“걱정하지 마라. 플로라를 구하고, 그 외 잡것들을 모조리 죽이는 선에서 끝내겠다.”


그 말과 함께 네메시스는 몸을 돌렸고 이에 제우스는 깊은 한숨을 내쉬더니 일행들을 돌아보았다.


“우리는 이곳을 떠나자... 이곳은 네메시스가 직접 해결할 테니... 현재의 우리로는 지켜보는 것이 전부야.”


“하지만....!!”


“지금 네메시스에게 맡겨두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야. 그럼 어쩌자는 거지?

우리가 네메시스를 어중간하게 돕다가 세레나를 못 구하면? 다치기라도 하면 이 상황을 책임질 자신이 있어?

지금 네메시스의 말은 이곳의 모든 사태에 대해서 우리 주신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고,

혼자서 처리하겠다는 의미이다. 이게 무슨 말인지 알아?

이대로 세레나가 잘못되기라도 하면! 다시 세상이 불탈 수도 있는 문제다! 지금 상황은....“


제우스는 힐끔! 네메시스의 뒷모습을 살피더니 말을 이었다.


“....빠져주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야. 너희가 보기에는 더러워 보이겠지만... 이것이 세상을 관리하는 존재들의 정치야.”


“지금부터 3시간을 주지. 파괴의 주신 제우스. 일행들을 데리고 모두 이곳을 떠나라.

그 시간이 지나면... 이곳에는 더 이상 어떤 생물체도 남아있지 않을 것일 테니...”


세레나는 지즈라는 존재에게 납치당했고 현재 세레나가 어떻게 된 것인지 알 수 없는 이상...

주신의 입장으로선 최대한 빨리 손 털고 책임을 회피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최악의 경우. 약해진 네메시스를 기습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랬다간 4세계에 있는 모든 전력들이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고, 그 이후에는 협상의 여지 따위는 없을 것이었다.

그런데 네메시스가 스스로 책임져준다고 하니... 이 상황에선 고맙다고 빠져야하는 것이 현실. 하지만....


“엿 먹어!!!!”


퍼어어억!


“벨라스트라즈! 너......!!!!!!”


벨라는 제우스의 면상에 주먹을 꽂아 넣더니 쓰러지기 시작한 제우스를 뒤로 한 체. 네메시스를 향해 쿵쿵거리며 걸어갔다.


“네메시스!!!!!!!”


“.......”


네메시스의 감정 없는 눈이 다가오는 벨라는 향한다. 이에 벨라는 가슴 한 곳이 아파오는 것을 느꼈지만 외쳤다.


“당신이 그런다고 해서!!!! 그딴 방식으로 세레나를 구한다고 해서!!!!! 그녀가 기뻐할 것 같아?!!!! 천 년 전의 과거처럼.... 다시 그녀가 당신을 증오하게 할 생각이야!!!!!!!!!!!?”


으득!


“네가.... 나와 플로라에 대해 뭘 안다는 거지?!!! 벨라스트라즈!”

네메시스의 모습이 눈앞에서 사라진다. 그리고 눈에 다시 보인 것은 벨라의 바로 앞.

그는 그녀의 얼굴을 향해 손톱을 뽑아들고는 내질렀고 이에 벨라는 눈을 감았지만...


티팅!!!!


그의 손이 람히르의 검에 막혔다.


“저희는 당신 몰라요. 하지만..... 현재의 네메시스님과 세레나님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어요!

지금 이 행위가! 네메시스님답지 않다는 사실도요!!!!”


“.....하찮군.”


파아아아앗!!!!!


네메시스에게서 나온 힘의 파장에 벨라와 람히르의 몸이 뒤로 튕겨나갔고 그 사이로 네메시스는 달려 나갔다.


“너희는 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그 동안 물러터진 모습을 보인 것이... 정말로 나. 네메시스라고 생각하는가?”


끼이이이익!!!!!


벨라와 람히르의 숨통을 노리는 일격. 하지만 그 공격은 의외의 존재에게 막혀졌고,

제우스는 자신의 창에 들어오는 막대한 압력을 느끼며 입술을 깨물었다.


“망할! 이 꼬맹이 놈들!!! 내가 나서게 만드네!!!”


“제우스. 그 둘을 적당히 ‘재운’ 후에 딸려 보내지. 내 공격을 막지 말고, 상황이 끝나면 데리고 이곳에서 꺼져라.”


다행히 이곳 주위는 네메시스가 퍼트리는 검은 대지가 자리 잡은 탓인지. 속성의 회복이 빨랐다.

이에 제우스는 겨우 네메시스의 기습을 막을 수 있었음을 느끼며 네메시스의 서늘한 말에 입술을 깨물었다.


“미안하지만 네메시스.... 내가 이전에 수인섬으로 갈 때. 너한테 말했을 텐데?”


“......”


“그녀들을 다치게 한다면... 나부터 쓰러트려야 한다고!!!!”


제우스는 그 말과 함께 아스트라페에 파괴 속성을 집중하여 네메시스를 밀어냈고 이에 그는 귀찮은 눈빛으로 제우스를 훑어보았다.


“귀찮군.....”


“애초에 동료들에게 왜 살의가 담긴 공격을 한 거야!! 방금 내가 막지 않았으면!!! 저 둘은 그대로 죽었어! 이 나쁜 자식아!!!!”


“그것이 주신으로서의 일보다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가? 파괴의 주신 제우스?”


“나의 신념은 주신으로서의 가치보다 더 높아. 반면... 너는 지금 완전히 미쳤군! 네메시스!!!!”


‘이거 상황이 안 좋게 돌아가는데... 본래 네메시스가 꼭지가 돌아버리면 눈에 보이는 것이 없는 성격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설마 같이 여행한 동료들에게도 이러다니... 이 빌어먹을 괴물은 플로라랑 관계만 되면 위험해지는군....’


제우스는 속으로 그 말을 삼키며 뒤에 일어나는 일행들을 흘깃 살펴보더니 네메시스에게 외쳤다.


“또 다시 세상을 불태우기라도 할 생각이야?!!!!!!”


“고운 말로 할 때. 떠나지 않는 것은 바로 너희다...”


끼이이이이이익!!!!!


평소와 청량감이 드는 소리가 아닌. 칠판을 긁는 듯한 기괴한 울림과 함께 네메시스의 등 뒤로 8개의 날개가 모습을 드러낸다. 희미하지만 모습을 갖춘 날개들... 하지만 그 날개들은....


“.....망할! 진심이군! 이 미친 자식!”


천 년 전처럼.... 검은 피로 이루어진 살점들이 혈관처럼 뻗어 나와 여기저기 연결되어 있었고 네메시스는 고개를 까닥거리며 일행들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렇게 일행들을 노려보는 것도 잠시 뿐. 네메시스는 결정을 내렸는지. 등 뒤의 공간이 일그러지더니 그곳에서 하얀 금속 이루어진 검이 나왔고 네메시스는 그것을 집어 지면에 내려박았다.


“내 갈비뼈를 갈아서 만든 검이다. 악성은 최상. 그 어떤 마검보다 급이 높은 최악의 검 중 하나다.

검날에 스치기만 해도 막대한 고통과 함께 신경계를 불태워 마비시키지. 주신은 이 상처에 회복이 가능하겠지만....”


네메시스의 차가운 눈동자가 다른 일행들을 향한다.


“다른 이들은 일어나지 못하겠지... 이건 내가 너희에게 주는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다시 말하지만... 시간을 줄 때. 떠나라.”


그는 하얀 도신의 검을 서서히 들어 올렸고 이에 지면에 검은 피를 빨아들이기라도 했는지.

검신이 검게 물들여졌다. 이에 벨라는 이를 악물었다.


“....미안하지만 싫어. 당신이 얼마나 세레나를 끔찍이 아끼는지는 우리는 잘 알고 있어.

하지만... 이 방식은 아니야. 플로라도.... 세레나도... 당신이 그런 방법을 택하는 것을 결코 원치 않을 거야!”


“저도 벨라와 동일한 생각이에요! 네메시스님! 당신은... 지금까지 최대한 피해를 줄이려고 해왔던 분이에요!

하지만... 지금 이 상황은....”


람히르는 슬픈 듯이 부식되어가는 인골들과 퍼져나가는 검은 피로 얼룩진 대지를 바라보았다.


“저희가 아는 네메시스님이.... 아니에요... 지금 이 자리에서 저희가 떠나버리면...”


“당신은 또 다시 천 년 전과 같은 잘못을 벌이겠지. 그러니 우리는 못 가겠어. 네메시스.”


그러한 그녀들의 모습에 제우스는 머리가 아픈 듯이 손으로 버벅거렸지만 곧 할 수 없는 듯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나도 현재 상황을 보면 이들을 데리고 떠나야하는 것이 최선임을 알지만... 네메시스...

너의 현재 모습을 보면 이후의 사태에 어떻게 폭주하여 일을 벌일지 감당이 안 된다. 아무래도... 이 자리에서 힘으로 때려눕혀서 정신 차리게 해야만 할 것 같아.

게다가 이 꼬마들이 너에게 상처 입는 모습을 두 손 놓고 지켜보는 것은 내 자존심이 용납하지 못해.”


[이곳은 세계수의 영역... 아무리 나라도.. 이 이상은 지켜볼 순 없다...]


네메시스의 모습에 겁먹은 듯이 몸을 숙이고 있던 칸다자도 몸을 일으켰고 그런 그들의 모습에 네메시스는 비웃음을 지었다.


“바보 같군.. 너희들의 앞에 있는 내가 누구인지는 스스로가 잘 알고 있을 텐데?”


네메시스는 검을 아래로 내린 채로 서서히 걸어왔다.


“난 모든 666의 괴물들을 움직이는 괴물들의 왕이다. 수많은 세월동안 전투를 해온 괴물들의 왕이라고!

그런데... 너희가 나를 상대로 힘으로 맞서겠다고? 그 어떤 상대도 쓰러트리지 못한 나란 이름의 괴물을?

몇 번을 해도 결과는 같아. 너희 모두는 내 손에 의식을 잃고 쓰러질 것이고, 억지로라도 이 영역에서 빠져나가게 될 거야....

그리고 제우스... 너는 방금 나에게 물었었지.

세상을 불태우기라도 할 것이냐고....?”


네메시스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플로라를 구하기 위해서 세상이 불타야 한다면... 기꺼이!!!”


작가의말

이번편으로 세계수편은 중편이 끝났으며 다음 편은 4세계로 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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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3 제 362화 괴물들의 왕의... 도주? +1 22.05.20 28 3 26쪽
362 제 361화 악마를 사냥하기 위해 날개를 펼치다. +1 22.05.20 22 3 27쪽
361 제 360화 괴물들의 왕에게 맞서다. +1 22.05.19 27 3 41쪽
360 제 359화 야누스의 경고. +2 22.05.04 36 3 24쪽
359 제 358화 대재앙을 막아내다. +1 22.05.04 29 3 35쪽
358 제 357화 행성붕괴권! +1 22.05.04 29 3 22쪽
357 제 356화 대단한 궁극의 오의! +1 22.05.04 28 3 21쪽
356 제 355화 괴물에게 사냥 당하는 종말. +1 22.05.04 31 3 31쪽
355 제 354화 각성. +1 22.05.04 36 2 31쪽
354 제 353화 플레이어와 사냥개. +1 22.04.21 28 3 29쪽
353 제 352화 전초전. +1 22.04.21 30 2 31쪽
352 제 351화 네메시스의 연구. +1 22.04.21 31 3 28쪽
351 제 350화 마리의 공개 수치플레이. +1 22.04.21 44 3 24쪽
» 제 349화 최악의 적의 등장. +1 22.04.21 29 2 22쪽
349 제 348화 분노한 4세계 괴물들의 왕. +1 22.04.08 32 3 41쪽
348 제 347화 기습의 묘미. +1 22.04.08 27 3 16쪽
347 제 346화 666의 괴물들이 걸어온 길. +1 22.04.08 29 2 21쪽
346 제 345화 악마는 선인의 탈을 뒤집어 쓴다. +1 22.04.08 24 2 24쪽
345 제 344화 퍼져나가는 역병. +1 22.04.08 27 3 29쪽
344 제 343화 666의 괴물을 만난 드래곤들. +2 22.03.31 51 2 27쪽
343 제 342화 그림자에 숨겨진 악몽. +1 22.03.31 36 2 30쪽
342 제 341화 낚시질에 걸린 물고기. +1 22.03.31 23 2 33쪽
341 제 340화 검은 피를 잇는 존재들. +1 22.03.31 28 3 34쪽
340 제 339화 야수사냥의 밤. +1 22.03.31 24 2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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