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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5.02 07:39
연재수 :
66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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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933,299

작성
22.03.3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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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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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34쪽

제 340화 검은 피를 잇는 존재들.

DUMMY

콰직!!


수박 깨지는 듯한 울림이 금속으로 이루어진 통로에 울려 퍼진다. 그와 함께 피 냄새가 주위에 퍼져나가기 시작하였고.

피 냄새에 흥분한 오염된 야수정령들은 그 장소를 향해 질주를 시작하였다.

그러자 그것들은 지면에 머리가 사라진 채로 쓰러진 오염된 야수정령을 볼 수 있었고 이에 그들은 자신의 코를 가까이 가져갔다.

정신마저 오염되어버린 그의 부림을 받는 야수정령들이 무슨 유대감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

그저... 당해버린 야수정령에 남아있는 ‘적’의 냄새를 찾아. 적을 추격하기 위한 행동이었다.


킁킁!!


뭉개진 상처 단면에서 맡아지는 것은 코를 찌르는 듯한 화약의 향과 찌그려진 탄자의 금속 냄새가 전부였다.

이에 시체 주위에 모여 있던 야수정령들은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하였다.

그것은 모든 동물들이 총기에 당한 시체를 처음 만났을 때의 공통된 반응이자...


“동물들이 가장 취약한 시점이지....”


콰아아앙!!!!


시체의 밑이 갑자기 부풀어오는가 싶더니, 곧 네메시스가 설치해둔 폭약이 거대한 폭발과 함께 사방으로 육편과 뼈의 파편을 흩뿌렸다.

그러자 미처 대비하지 못한 야수정령들은 주위로 튕겨나갔고 일부는 벽에 부딪혀, 척추라도 다친 듯이 지면에서 일어나지 못하였다. 이에 네메시스는 그들에게 다가갔다.


크륵!


“느려. 차라니 죽은 척을 하다가 등 뒤를 노려야지.”


폭발의 충격이 줄어들자마자. 몸을 일으켜 네메시스에게 달려든 야수정령이었지만.

이에 네메시스는 가볍게 몸을 돌리며 피해내더니 외쳤다.


“[착검].”


현재 네메시스가 들고 있는 실비의 총기는 개인화기이자, 중화기로 등록되어 있는 ‘자유’란 이름의 총기로,

내부에 등록되어 있는 무기 수만 400개가 넘어가는 사실상 어떤 상황에도 대응이 가능한 실비가 애용하는 총기였다.

네메시스의 외침에 총 끝이 부품단위로 재조립되기 시작하더니, 0.1초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변형을 끝내었고 이에 네메시스는 익숙한 움직임으로 자신에게 달려든 야수정령의 옆구리에 대검을 박아 넣고는 그 야수정령을 스쳐지나갔다.


“카....카아악....!!”


붉은 피와 검붉은 내장이 네메시스가 베어낸 곳으로 흘려 나와 지면을 적셔간다. 이에 야수정령은 어떻게든 네메시스에게 달려들려고 했지만...

곧 힘을 잃고 지면에 쓰러졌고 네메시스는 자신이 죽인 생명에 눈짓조차 주지 않는 움직임으로,

아직 몸을 일으키지 못한 야수정령들의 머리를 대검으로 관통했다.


“2. <권총 2정>. 대구경으로 부탁해.”


‘자유’에 등록된 인공지능이 네메시스의 말에 각각 옆구리의 부품이 튀어나와 순식간에 두 개의 권총을 만든다.

이에 네메시스는 통로를 거닐며 낚인 야수정령들을 확인사살을 시작하였고,

그에 따라 총기의 격발음과 함께 야수정령들의 움직임이 멈추어가기 시작하였다.


“8. 이것으로 낚시에 걸린 것들은 모두 처리했지만... 추격이 오는군.”


만들어진 권총을 ‘자유’에 가져가자마자. 흡수되는 듯이 부품으로 나뉘어져 자동으로 정리된다.

그와 함께 울음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왔고 이에 네메시스는 눈을 좁혔다.


“사방에서 동시적으로 움직여지고 있군... 흐음... 하나하나 제어하는 건가?”


정신이 오염되어버린 야수정령의 지능은 야생동물정도.

하지만 현재 지능적으로 흩어져 네메시스가 서 있는 장소로 올 수 있는 모든 길로 오기 시작하자. 네메시스는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미안하지만.... 이런 전투는 릴리스를 상대 할 때에 지근지근하게 해봤어.”


네메시스는 그 말과 함께 품에서 실이 감겨있는 실패를 꺼냈다.


‘이곳으로 오는 길은 5개. 하지만 환풍구는 놈이 길을 모르는지 오지 않으니 4개. 그렇다면 그곳을 도주로로 남긴다면....’


“적당히 상대하다가 빠져나가야겠군.”


실패의 실을 양 옆의 입구에 흩뿌린다. 그러자 거미줄처럼 벽면에 착! 하고 달라붙는 투명한 실들은 곧 벽과 동화되어 모습을 감추었고 이에 네메시스는 정면에서 몰려오는 야수정령들을 보며 미소 지었다.


“고맙게도 일렬로 와주는 군. <미니건>.”


착! 척!


이번에는 다소의 시간이 걸린다. 아무래도 형태에 많은 변화를 주어야하기 때문이겠지.

이에 총기의 상단부에 300이란 글자가 새겨졌고 그걸 본 네메시스는 쓴웃음을 지었다.


“분당 6000인데. 300발이라... 3초면 다 쏘겠군.”


‘자유’에 내장되어 있는 미니건 탄환의 숫자는 겨우 그것. 하긴야... 탄환을 종류별로 채워 넣다보니 별수 없다지만...

실비 본인이라면 자신이 원할 때. 얼마든지 다시 채울 수 있는 괴물로서의 ‘능력’이 있었지만 네메시스에겐 없었다.


“없는 것보단 낫겠지. <고정>.”


차르륵!


총기 주위의 벽으로 은백색의 실이 분출되어, 고정되기 시작하였고 이에 네메시스는 몸을 숙여 자세를 잡기 시작하였다.


‘분명... 실비는 이 형태의 무기였을 땐. 이 자세로 했었지...?’


그의 기억에 남아있는 모든 실비의 전투방법을 눈으로 읽힌다. 이에 처음에는 어색한 자세였지만.

곧 완전히 실비의 움직임을 따라한 네메시스는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었다.


“나의 동료들이 그렇게 달려온다면 아무리 나라도 피해야겠지만.....”


통로를 가득 채우는 불빛과 화약음이 사방에 울려 채워져 간다. 이에 달려오던 야수정령들은 벌집이 되어,

달려 나가다 쓰러져가기 시작하였고 그럼에도 그것들은 아랗고 하지 않고 네메시스를 향해 끝까지 달려오고 있었다.


“...일반 생물체들이라면 정면에서 미니건을 갈겨되는데. 버틸 수 있을 리가 없지.”


그 용기에 대한 보답으로 파편화된 육편과 피가 통로에 난자한다.

그럼에도 끝끝내 네메시스를 향해 이를 드러내는 흉폭한 야수정령들의 머리였지만...

곧 유리구슬과 같은 눈동자에 생기가 사라져가고 말았다.


“.....정말이지. 생명을 빼앗는다는 것은 지근지근 해.”


괴물로서 남의 생명을 빼앗는다. 그것은 당연한 것. 하지만 네메시스는 자신이 먹지도 않을 거면 죽이는 것을 피하고 싶었다.


“<고정 해제>. 권총 한정을 나에게 주고, <자동소총으로 변환>.”


카아아앗!!!!


고정되어 있던 은백색 실이 회수되기 시작하였고 그 곁으로 권총이 토스트빵마냥 튕겨 나오자.

네메시스는 그것을 잡아내고는 손을 움직였다.


“16!, 17!, 18!!!!”


자신의 양 옆으로 몰려오는 야수정령들을 맨 앞에서 오는 순서대로 처리한다.

이에 쓰러진 야수정령들은 뒤에 오는 다른 야수정령들의 발을 묶는 바리게이트가 되어주었고 그러자 일부가 넘어져 몸을 굴렸다.

애초에 그다지 넓은 통로가 아닌 만큼. 그것은 필연이겠지.


‘이 맵은... 덩치가 유독 큰 사탄과 달기가 항상 불평했지. 이곳은 그들에겐 더럽게 좁으니까...

이런 좁은 곳에선 야수정령들의 숫자는 의미 없어. 그러니.. 마음껏 나에게 오거라...

더 이상 놈에게 가지고 놀아지지 않도록 안식을 선사해주마.’


‘버려진 공장’. 현재 펼쳐진 맵의 이름은 그것으로 마치 미로와 같이 좁은 통로로 구성된 길과 어느 정도 넓은 방들로 이루어진 지형이었다.

온갖 방해물과 좁아터진 길로 이루어진 이곳은 덩치가 큰 몇 몇의 666의 괴물들이 질색한 곳으로 악명이 높았다.


“30...!!”


달깍! 달깍!


텅 비워진 권총의 격발음에 네메시스는 입술을 깨물었다.


“칫..!”


아직 자동소총으로서의 조립이 완료되지 않았다.

하지만 공포를 모르는 야수정령들의 거리는 이미 코앞이었고 이에 네메시스는 반대 손에 쥐어진 실패를 잡아당겼다.


“운명의 거미 아라크네식. <죽음의 덫>!”


666의 동료의 기술을 흉내 낸다. 그러자 네메시스가 양 옆에 설치해둔 아라크네의 거미줄이 조여들어 그물망을 이루었고.

이에 야수정령들이 거미줄을 무시하고 달려들었지만...


“...38.”


거미줄을 지나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거미줄 모양 그대로 베어져 지면을 향해 육편이 되어 수십 갈래로 뿌려졌고.

그걸 흘깃 본 야수정령들은 움직임을 멈추었다.


[크으으윽! 네놈!!!!! 4세계 괴물들의 왕이면 정정당당하게 싸우란 말이다!!!]


거미줄 앞에 멈추어선 늑대 모양의 야수정령에서 들리는 비난의 말. 하지만 네메시스는 그것을 웃어넘겼다.


“정정당당이라... 그럼 본체로 직접 오지 그래? 친구?”


타아아아앙!


단발로 고정 한 후. 거미줄에 길이 막혀 오지 못하는 야수정령들을 하나하나 처리해간다.

네메시스는 마음 같아선 자동으로 갈기고 싶었지만...

이 총기는 언제까지나 666의 괴물들 중 하나인 실비에게서 빌린 총기였지. 필멸자가 쓰는 총기가 아니었다.

실비가 아무리 666의 괴물들 중. 근력이 하위권에 있다고 하들. 그것은 666의 괴물들의 기준이었고.

현재의 네메시스는 자동사격의 반발력을 견딜 수가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나하나 처리하고 있는 것이었다.


크아아앗!!!


정면과 뒤에서 또 다른 야수정령들이 달려오기 시작한다. 그와 동시에 거미줄에 길이 막힌 야수정령들이 옆쪽의 벽을 부수어 거미줄을 허물기 시작하였고 이에 네메시스는 눈살을 찌푸렸다.


“하나하나 통제하다니. 귀찮은 것! 52!!”


그 말과 함께 사격을 그만 둔 네메시스는 아라크네의 실의 중간에 동그란 물체를 순식간에 묶더니, 곧 총구를 아래로 향했다.


“그럼 이만 떠날 시간이군. 다음에 보자고.”


그와 함께 동그란 원형으로 바닥에 구멍을 뚫는 네메시스였고 이에 2m 코앞까지 다가온 야수정령들이었지만.

네메시스는 동요 없는 표정으로 총기를 등에 메고는 발을 아래로 내려찍었다.


쩌억!


그러자 바닥에 동그랗게 뚫린 구멍이 아래를 향해 추락하기 시작하였고 이에 네메시스는 익숙한 움직임으로 내부에 자신의 손톱을 박아 넣어 추락속도를 늦추었다.


‘각 층은 아래로 내려가는 환풍구가 있지... 맨 아래층이면 분명 최상위 층으로 이동되지 아마?’


그와 함께 어딘가에 이동되는 느낌과 함께 아래에 지면이 보이는 네메시스였고.

그러자 네메시스는 아라크네의 실을 계속 풀면서 벽면에서 손톱을 빼내었다.


타악!


가벼운 착지. 하지만 그의 앞에는 기다렸다는 듯이 이를 드러내는 야수정령이 있었고.

이에 네메시스는 몸을 숙인 상태로 지면을 굴러 피해내더니 외쳤다.


“<착검>!”


등에 매고 있는 ‘자유’에서 칼날이 나타난다. 이에 네메시스는 익숙한 움직임으로 등에 있는 ‘자유’를 야수정령에게 휘둘렸고.

그러자 그의 눈앞에 있는 야수정령의 움직임이 갑자기 멈추는가 싶더니....

머리가 대각선으로 베어져, 두 개로 지면에 떨어져 내렸다.


“....후우. 53.”


진심어린 네메시스의 한숨과 함께 그는 아라크네의 실의 끄트머리를 손에 쥐었고.

곧 고개를 들어, 환풍기의 길을 억지로 넓혀 그를 향해 떨어져 내리는 야수정령들을 바라보았다.


“너희.. 그거 알아?”


“......”


이성이 없는 야수정령들에게서 대답은 없었다. 하지만 네메시스는 처음부터 상관없었다는 듯이 말을 이어나갔다.


“아라크네의 실은... 단단하고 날카롭지만... 대신 불에 잘 타. 게다가 실의 발연점도 낮아서.

따로 개량해서 쓰지 않으면 화약으로 만든 실이나 다름없지... 그렇다면...”


네메시스는 아래로 이동하면서 마찰열 때문에 붉게 변한 자신의 손톱을 바라보더니 아라크네의 실을 향해 서서히 가져갔다.


“폭약에 연결해둔 실의 끝에... 가열된 내 손톱을 갔다대면 어떻게 될까?”


그 말과 함께 중간쯤 내려온 것을 확인한 네메시스는 자신의 손톱을 아라크네의 실에 가져갔고 그러자 실이 검게 물드는가 싶더니, 곧 불이 붙어. 천장으로 빠르게 치솟기 시작하였다.

그 결과. 실에 붙은 불꽃은 아래로 내려오는 야수정령들을 지나. 거미줄과 네메시스가 감아둔 화약을 향하였다. 그러자..


콰아아아앙!!!!


곧 막대한 폭음과 함께 화염이 환풍구를 타고 야수정령들을 집어삼키더니 네메시스를 삼키기 위해 치솟아 올랐다.

이에 네메시스는 익숙한 움직임으로 몸을 굴려 피해내더니, 자유를 집어 들었다.


“내가 제대로 확인한 것이 맞다면... 92...”


육안으로 확인한 숫자가 그것. 아마도... 그 숫자보다 많은 야수정령들이 네메시스를 쫓아오다가 저 화염에 집어삼켜졌겠지...

이에 네메시스는 더 이상 수를 세는 것이 의미 없음을 깨닫고는,

이 ‘맵’의 사방으로 퍼져나간 야수정령들 일부가 자신의 앞에 나타난 것을 보며 방아쇠를 당겼다.


“피했다?”


정면으로 오면 과녁이란 것을 알기 때문인가? 머리라도 쓰는 듯이 총구가 겨루어지는 순간.

방향을 바꾸는 야수정령들의 움직임이었다. 이에 네메시스는 남은 탄환의 잔량을 확인하더니, 외쳤다.


“<도탄용 탄환>으로 교체해줘.”


그러자 총열이 새롭게 조립되기 시작한다. 그걸 보며 네메시스는 목을 풀더니, 달려드는 두 명의 야수정령을 향해 달려 나갔다.


?!!!!!


역으로 달려들 줄은 상상하지 못했기 때문인가? 움찔거리는 야수정령의 모습에 네메시스는 입 꼬리를 들어올렸다.


‘역시 나랑 가까운 야수정령들을 직접 움직이고 있었군.

내가 역으로 근접전을 해올 줄은 몰랐나 보지?’


‘자유’를 양 손으로 잡고, 둔기처럼 우에서 좌우로 휘두른다. 이에 앞발을 들어 막으려는 눈앞의 야수정령이었지만,

앞발과 함께 머리가 식빵처럼 짓이겨졌고 그 틈을 타. 또 다른 야수정령이 옆에서 네메시스를 향해 달려들었지만...


“<짓이기기>!!”


네메시스는 일부로 뒤로 넘어지면서 이전에 했던 대로 왼손을 야수정령 목의 경동맥에 박아 넣은 후.

그대로 상처를 짓이겨 벌려, 숨통을 순식간에 끊어버렸다.


“...후.”


네메시스는 자신 위에 깔린 야수정령을 옆으로 밀어내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얼굴에 뿌려진 피를 손으로 닦아냈고 곧 자신의 왼손을 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내 기술을 내 육체가 견뎌내지 못하다니... ”


자신의 손가락이 찌부러져있자. 네메시스는 자신의 오른손으로 억지로 뼈를 맞추어가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순식간에 재생을 시작한 그의 육체였고 이에 네메시스는 몸을 일으켜 세우며, ‘자유’를 들었다.


“벌써 오는군... 이건 그 노력에 대한 선물이야. 친구들.”


네메시스는 벽면을 타며, 최대한 피해를 최소화시키려는 야수정령들을 보며 총구를 그들 앞에 있는 지면을 향하였고 곧 망설임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팅!


지면에 무언가가 부딪히는 소리. 그것은 일반적인 탄환과는 달랐다. 오히려...

그것은 문방구에 파는 싸구려 탱탱볼에 가까운 소리였다. 이에 네메시스는 각도를 주의하며 총구의 방향을 바꾸어갔다.


‘실비 전용의 도탄용 탄환이라곤 해도 벽면에 부딪힐 때의 운동에너지를 최소화시킨 물건에 불과하지만...

그 에너지 감소율이 매우 뛰어나게 설계되어있지...’


한 번 튈 때마다. 에너지 감소율이 매우 낮게 설계된 것으로 탄환 그 자체의 관통력은 기대하기 힘든 모델이었다. 하지만...


‘이건 무기물에는 아무런 반응을 안 하지만. 유기물과 닿는 즉시. 해당 부위와 결합해버리지... 그리고..’


네메시스는 맨 앞에서 가장 먼저 탄환에 맞은 야수정령을 보며 귀를 막았다.


콰아아앙!!!


‘...폭발해버리지.’


과거 유다와의 전투 때. 도탄을 요긴하게 쓴 실비는 도탄을 위한 탄환을 개발하였고 그 물건이 현재 네메시스가 쓰고 있는 것이었다.

이 탄환은 유기물에 닿는 즉시. 주위 생체조직에 결합하여 젤 형태가 되는데. 이는 재생이 뛰어난 괴물에게도 상당히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었다.

그럼에도 실비는 더 개량하여, 천연 폭약으로 합성하게 만들었고 그 결과. 이런 흉악한 물건이 나온 것이었다.

대신에 넓은 지형에선 멋대로 탄환이 튀는 특성상 쓰기 어려웠지만. 통로와 같이 좁은 곳이면 이만한 것이 없었다.

첫 폭발과 함께 뒤이어 도달한 도탄용 탄환들이 또 다른 야수정령이나 혹은 죽어있는 생체와 결합하여 폭탄이 되기 시작하였고 이에 수많은 폭발이 그곳을 채워갔다. 그러자 네메시스는 반대방향으로 이동하며, ‘자유’를 두 손으로 들었다.


“<착검>!!”


모퉁이에 도달하는 시점. 네메시스의 뒤를 치려는 듯이 달려오는 야수정령이 모퉁이를 돌며 모습을 드러내자.

네메시스는 몸을 숙인 상태로 외쳤다.


“아티펙트 <질주>!!!”


이전에 13위 퀸이 사용했던 ‘아티펙트’가 네메시스의 소유로 이곳에 사용이 된다. 이에 네메시스의 몸은 미끄러지는 듯이 정면으로 이동되더니 맨 앞에 있는 야수정령을 대검으로 뚫어버렸고.

그러자 네메시스는 대검을 뽑아 회수하며, 그 회전력으로 또 다른 야수정령을 베어 넘겼다.


촤아아앗!!


실비는 ‘노아의 방주’라는 정신 나간 스펙을 자랑하는 우주전함 때문에 그녀의 전투력이 평가절하 되지만.

그녀는 필요하다면 같은 666의 괴물을 상대로 ‘근접전을 할 수도 있었다.’

요컨대... 화기의 일반적인 착검이라면 그다지 의미 없지만. 실비가 사용하는 것들이라면...

666의 괴물 기준으로도 상당히 명검에 드는 물건이었다.

그 때문인지. 허리가 반 토막 난 야수정령의 상반신이 좌로 굴려 떨어져 움직임을 멈추었고 이에 네메시스는 핏물을 밟으며 그곳을 지나쳤다. 야수정령들의 숫자는 네메시스를 위협할 정도로 아직 많았다.


“일반 <철갑탄>으로 전환! 어서!!!”

총열이 빠르게 재조립되는 것을 보며 네메시스는 자신에게 앞에 달려드는 야수정령에게 달리며 외쳤다.


“아티펙트 <초가속>!!”


이동하려는 위치는 현재 달려오는 야수정령들의 맨 뒤열.

네메시스의 몸은 아티펙트에 의해. 그곳으로 이동되었고 이에 네메시스는 그들의 뒤편에서 조준한 상태로 방아쇠를 당겼다.


타아앙!!!!!


흡사 포격에 가까운 소리. 이에 일직선으로 달려오다가 네메시스가 사라진 이후.

길을 잃은 야수정령들의 육체들이 한 번에 관통되다 못해. 그 정면의 벽까지 뚫어버렸고 이에 네메시스는 흘깃! 그것을 바라보았다.


‘저곳은 파괴되는 지형이 아닐 텐데? 역시 세계수의 영역의 영향으로 이곳을 보호하는 결계는 해제됐군...’


666의 괴물들이 서로 육체적으로 노는 곳인 ‘맵’은 파괴 가능한 지형과 파괴 되지 않는 지형으로 나뉘어져 있었고,

일반적으로 길은 파괴되기 힘들도록 온갖 마법으로 설계되어 있었다.

물론 실제로 부수려고 마음먹는다면 못 부실 것도 없다지만...

상대하는 다른 666의 괴물이 그 소리를 못 들을 리가 없었고 무엇보다...


“다행히... 맵을 구성하는 나노 봇은 제대로 작동하네.”


맵을 구성하는 수십억 개의 나노 봇으로 이루어진 벽은 부셔져도 안 되는 부분을 순식간에 수복한다. 그 때문에 ‘맵’을 666의 괴물들이 자신들끼리 전투를 벌이는 곳으로 사용하는 것이었다.

이곳이라면.... 666의 괴물들이 얼마든지 때려 부셔도 공짜로 수복이 가능하니까 말이다!


“<공간도약용 탄환>으로 전환. 재생을 막아야하니. 생채 내에서 젤로 결합하는 기능으로 탄환을 바꿔 줘.”


크아아앗!!


네메시스의 중얼거림과 함께 옆의 벽이 박살나더니, 불곰의 야수정령이 네메시스를 향해 달려들었고.

이에 네메시스는 늦었음에도 총구를 그것에게 향하며 외쳤다.


“아티펙트. <정조>!”


네메시스 본인과 불곰의 야수정령 사이에 폭발이 일어난다.

하지만 그것은 물결에 가까운 부드러운 폭발로 그 둘의 거리를 양 옆으로 부드럽게 밀어냈을 뿐이었고 이에 휘둘려진 곰의 앞발이 허공을 갈랐다. 네메시스는 현 상황이 황당하다는 야수정령의 얼굴을 보며 웃었다.


[이런 반칙 같은!!!!]


“미안하지만. 아티펙트는 666의 괴물들을 보조하기 위한 물건이라서. 그럼 안녕.”


타앙!!


천천히 뒤로 쓰러져가는 곰의 야수정령의 모습에 네메시스는 처음 보는 지형에서,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찾아내는 야수정령들의 움직임에 고민했다.


‘놈이 여기저기 움직이는 나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짚고 있어...

이것들을 운용하는 모습을 보면 자기가 나의 움직임을 계산한 것은 아닐 테고.. 그럼...’


네메시스는 품속에서 고양이 눈동자 형태의 유리구슬을 꺼냈다.


“아티펙트. <달의 눈>!”


까아아악!?


육안으로 보는 것이 아닌. 그 외 수단으로 사용자를 볼 경우. 그것을 추적하여 반격하는 아티펙트.

그것의 위력은 일반적인 인간도 버틸 정도로 약했지만. 작은 동물이나 본인에게 걸려 있는 추적마법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었고, 그와 동시에 역으로 상대의 위치를 추적할 수도 있었다.

네메시스가 그 아티펙트를 사용하자마자. 그의 곁에 있는 공간이 일렁이더니,

곧 검은색 까마귀가 비명을 지르며 죽어버렸고 이에 네메시스는 그것을 집어 들었다.


“이런 것을 나에게 붙여뒀군... 대체 언제부터 붙여둔 거지?”


말리고스가 보지 못한 것을 생각하면, 말리고스가 떠난 뒤에 붙여둔 거겠지.

이 사실에 네메시스는 ‘혹시?’라고 중얼거리며 자신의 일행들을 생각했다.


‘...아니겠지. 아무리 그래도 ’나‘라는 미끼를 문 이상. 그들을 노릴 리가...’


그럴 여유는 없겠지. 이에 네메시스는 애써 불안감을 지우며 까마귀의 시체를 발로 짓밟았다.


“놈의 위치는 찾았다. 그럼 어디..”


네메시스는 자신이 착용하고 있는 아티펙트를 살폈다.


“‘초가속’, ‘무형의 반지’, ‘달의 눈’, ‘질주’, ‘화창’, ‘정조’인가... 흐음. 아티펙트를 더 쓰고 싶긴 하지만...”


이것들을 만든 괴물인 ‘무녀’가 아닌 다른 666의 괴물이 6개 이상의 아티펙트를 사용할 경우.

해당하는 모든 아티펙트가 영구적으로 정지되어버리는 특성이 있었다.

이에 네메시스는 꺼내고 싶은 다른 아티펙트들을 생각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놈을 처리하는 데엔... 이걸로도 충분하겠지...”


네메시스는 그 말을 끝으로 야수정령들을 통제하는 존재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그를 보호하는 야수정령들의 숫자를 충분히 줄인 이상. 이제 위치까지 알게 된 놈을 직접적으로 제거할 만해졌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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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놈.....!!!”


으깨져버린 듯한 텅 빈 눈에서 흘러나오는 핏물을 애써 양 손으로 막으며, 분노를 내뱉는 그 존재였다.

그는 하나 둘 사라져가는 야수정령들의 생명반응을 보며 이를 갈더니, 곧 자신의 주위로 야수정령들을 불러 모으기 시작하였다.


“.....!!!!”


불러 모으는 도중. 하나씩 사라져가는 생명반응. 이에 그는 네메시스가 하나 둘. 사냥하는 것을 깨닫고는 매복해서 반격을 지시했지만,

네메시스는 그걸 어떻게 알았는지. 얄밉게도 매복 장소에 폭탄이나 유탄을 발사하여, 그대로 몰살시킬 뿐이었다.

게다가 나타난 네메시스를 쫓아가면 역으로 함정에 걸려들어 그대로 살육을 당하니. 야수정령들을 이끄는 입장으로선 짜증이 치솟았다.


“...제길! 제길!!!!! 저 빌어먹을 2세계의 장난감!!!”


자신도 저 무기들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었다. 정면화력만으로 따지자면, 4세계 괴물조차 막아낼 수 있는 화병기들.

이에 지식이 있는 그는 야수정령들을 일일이 움직여 피해를 최소화시키려고 했지만..

네메시스가 다루는 화병기는 무언가 이상했다. 분명 일반적인 화병기라면 결코 공격이 불가능한 곳인데도..

야수정령들이 픽픽 쓰러져가고 있었다.


콰직!!!


“대체... 뭐야?”


그를 보호하고 있는 야수정령의 머리가 갑자기 날아가자. 그는 어이없어하면서 그곳을 바라보았고 곧...


콰직! 콰직! 콰직!!


죽음으로서 점점 다가오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격에 그는 인상을 찌푸리며 야수정령들을 그 앞에 세우더니 쓰러진 야수정령들을 바라보았다.


“이곳은 삼면이 벽인데... 어떻게?”


천 년 전 전쟁에서 총상을 본 적이 있는 존재였기에 그는 몸을 숙여 상처를 살폈고 그 와중에도 야수정령들을 쓰러져갔지만.

그는 신경 쓰지 않았다. 애초에 자신이 데려온 오염된 야수정령들은 쓰기 좋은 패에 불과했다.


“....벽면에서 날아왔다? 아니.. 이건...”


지면에 그림자가 스쳐지나가고, 또 다른 야수정령이 쓰러지자. 그는 외쳤다.


“지면을 그림자를 피해! 그 그림자에 너희들의 몸이 닿는 순간. 탄환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림자가 도달한 후. 왜곡된 공간에서 나온 탄환이 꿰뚫는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경고했고,

그의 명령에 야수정령들이 좌우로 흩어져, 벽면을 뚫고 오는 그림자들을 피해내기 시작하였다.

다행인 점은 그림자는 그 속도가 빠르지 않았다는 것이고... 불행인 점은....


[파괴가능한 지형인 ‘발전소’의 전력누수 감지. 전원을 차단합니다. 다시 발전소에 올 경우. 전원이 돌아옵니다.]


시스템적인 말과 함께 사방의 불이 꺼져버렸다는 점이었다. 그와 함께..


콰직! 콰직!!!


“썩을 네메시스!!! 이 더러운 자식이!!!!!”


자신이 알고 있는 이점을 철저하게 이용하는 네메시스의 모습에 그는 분통을 터트리며 외쳤고 이에 대답이 돌아왔다.


“아아. 칭찬 고마워.”


그것도 바로 뒤편에서!


“!!!!!!!”


그것을 깨달은 그는 급히 몸을 숙이고는 야수정령들을 방패로 세웠고 이에 그의 앞에 있는 야수정령이 대신 사격을 맞았지만...


“소이탄 좋아해? 이건 내가 너에게 주는 선물이야. 아티펙트. <초가속>.”


네메시스는 초가속으로 그곳을 빠르게 빠져나갔고 그 직후. 야수정령에 박힌 소이탄이 어둠 속에서 빛으로 반짝였다!!


콰아앙!!!


화염이 사방으로 퍼져나간다. 이에 순식간에 고열로 구워진 야수정령들이 지면에 쓰러져,

검게 타들어가기 시작하였고 그곳에서 그는 겨우 몸을 일으켜 세웠다.


“네...이...놈!!!”


어둠을 밝히는 불꽃에 그는 자신의 정면에서 거대한 총기를 어깨에 짊어진 네메시스를 볼 수 있었고.

이에 그는 야수정령들을 모으려고 했지만...


“이제 너만 남았어... 친구.”


네메시스에게 하나하나 잘리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기껏 모은 야수정령들이... 아까의 폭발로 모두 사라져 있었다.

너울거리는 불꽃 속에서 네메시스는 그를 향해 총구를 조준하더니 물었다.


“너에게 묻겠다. 넌 누구지? 어째서 너에게서 익숙한 냄새가 나는 거지?”


“.....”


대답은 없었다. 그저 로브를 내려. 네메시스를 원망어린 눈빛으로 바라보았을 뿐.

그 얼굴은 늙었고, 네메시스로는 알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처음 보는 얼굴이군. 내 기억엔 전혀 없는 존재다. 넌 누구지?”


“나는... 널 원망하는 자...”


“.......”


원망하는 자라... 그렇게만 말하면 네메시스에겐 짚이는 존재가 너무나 많았다.

이에 네메시스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그를 보더니 곧 방아쇠에 손가락을 올렸다.


“잠깐! 네메시스! 아직 너에게 할 말이 있다!!”


타앙!!!!


하지만 네메시스는 망설임 없이 방아쇠를 당겼고 그러자 그의 몸통에 거대한 구멍이 뚫리더니,

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자신의 상처를 보고는 서서히 뒤로 넘어갔다.


“널 죽이려고 마음먹은 이상. 내가 네 말을 들을 이유는 없어.

무엇보다... 난 마지막 할 말이 있다는 놈의 말은 결코 믿지 않아.

그런 놈들이 마지막 발악으로 헛소리하면서 뒤통수를 치는 법이거든. 그리고...”


네메시스는 쓰러진 그에게 다가가 무릎을 꿇어 내려다보았다.


“정보는 네 뇌에서 뽑아내면 그만이거든....”


치지지직!!!!


네메시스의 모습이 노이즈 소리와 함께 변해간다. 그와 동시에 네메시스는 거대한 입을 벌려.

차갑게 식어가는 시신의 머리에 다가갔다.


[너의 머릿속에 있는 모든 정보는 내가 챙겨가마.... 윽?!!!!!]


네메시스의 입이 닫히기 직전. 닫힌 눈동자가 다시 떠져, 자신을 먹어치우려는 네메시스와 마주한다.

그것의 눈동자는 흰자가 검게 물들여져 있었고 이에 네메시스는 움찔! 움직임을 멈추었다.

저런 형태의 눈이라면.... 자신의 기억에도 분명 있었다!!

네메시스가 그렇게 당황한 순간. 그는 네메시스의 목을 한 손으로 우악스럽게 잡아. 벽면에 내던졌고 이에 벽면이 박살나며 네메시스의 몸이 본래 인간형상으로 되돌아왔다.


“크윽!!”


네메시스의 현재 몸 상태는 너무나 연약했다. 그는 몸 내부에 충격이 퍼지는 것을 느끼며 고개를 들어,

눈앞에 있는 존재를 바라보려고 했지만. 그 전에 그의 발길질이 네메시스의 머리를 걷어차버렸고.

곧 순식간에 다가와 네메시스의 얼굴을 손으로 잡고는 벽에 뒤통수를 박았다.


“너어....!”


뇌진탕이 일어날 정도의 충격. 하지만 신체구조가 특수한 네메시스는 통증만을 느끼며 인상을 찌푸리더니,

놀란 눈동자로 눈앞에 있는 존재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것은 허물을 벗는 듯이 서서히 모습이 변해가더니, 곧 네메시스가 알고 있는 모습이 되었다.


“타락한 생명... ‘지즈’!!!”


천 년 전 전쟁이 일어나기 10년 전. 플로라에게 토벌당한 마지막 네메시스의 자식이자.

그들 중 가장 교활하여 순진한 드루이드들의 방패로 플로라와 네메시스를 괴롭혀온 존재였다.

분명 네메시스가 알기로는 플로라가 세계수의 심부로 만들어진 활로 쏘아낸 조화의 화살에 증발 했것만...

그 존재가 다시 눈앞에 돌아오니, 아무리 네메시스라도 놀랄 수밖에 없었다.


“오! 저의 이름을 기억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버.지.!!”


그 말과 함께 네메시스의 얼굴을 잡은 손을 들어올려, 그를 대롱대롱 매다는 지즈였고.

그의 등 뒤의 살점이 찢어지는가 싶더니, 곧 피로 물든 까마귀의 날개가 튀어나왔다.


“네 놈의 그 빌어먹을 까마귀 사랑은 여전하군! 처음 까마귀를 봤을 때부터 너를 기억해야 했었는데... 내 실수였군!”


“으흐흐흐!! 자식의 사생활에 신경 쓰는 부모만큼 자식이 싫어하는 존재는 없답니다.”


그는 그 말과 함께 자신의 등 뒤의 날개를 보더니 네메시스를 바라보았다.


“어때요? 이걸로 저도 당신과 비슷해졌죠? 안 그렇습니까? 후후.”


“....너는 예나 지금이나 열등감에 젖어있는 쓰레기일 뿐이다.”


“후후. 말이 험하셔라....”


그는 네메시스의 머리를 벽면에 잠시 떼더니, 다시 처박았고 이에 네메시스의 신음소리가 흘려 나오자 만족한 표정으로 그와 시선을 마주하였다.


“당신의 왕위를 계승하러 제가 돌아왔습니다. 아.버.지...”


콰직!


그의 척추 끝이 찢어지는가 싶더니, 꼬리 비슷하게 움직여져 네메시스의 이마에 멈추어졌고,

피로 물들여진 척추 형태의 꼬리는 너무나 흉측하기 짝이 없었다.

그는 그것으로 네메시스를 찌르는가 싶더니, 곧 그의 볼을 쓰다듬었다.


“하아... 저희는 언제나 당신을 생각했답니다..

우리 ‘네메시스의 자식’들의 근원인 당신도.. 고통스러우면 감미로운 비명을 지르나요? 아니면....”


촤아앗!!!


지즈의 입과 목에 이르는 구간이 좌우로 열려지더니 곧 수 백 개의 이빨이 가득 찬 거대한 입이 되었고 그는 그 상태로 말을 이었다.


“저에게 잡아먹힐 때. 당신이 그런 비명을 지르는지 볼까요? 후후후후!!!!”


“어... 미안하지만. 네 말 중 3가지는 확실하게 틀린 것 같은데?”


움찔!


“?”


네메시스의 말에 지즈가 움직임을 멈춘다. 이에 네메시스는 하나하나 짚어주었다.


“첫째. 그 빌어먹을 목구멍까지 연결된 이빨들 좀 닦고 살고.”


“..........”


“둘째. 나의 왕위를 따고 싶으면, 4세계로 와서 ‘도전’으로 덤비든가.

내가 아무리 독재자 왕이라곤 해도, 4세계의 왕위는 그것이 원칙이야.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세 번째인데..”


네메시스는 히죽! 웃었다.


“내가 분명... 네 배에 구멍을 뚫을 때. 죽기 전에 헛소리를 하는 놈들의 말을 듣지 말라고 경고했을 텐데?”


“?!!!!!!!”


타아앙!!!!


네메시스의 그림자에서 갑자기 ‘무언가’가 튀어나와. 지즈의 머리통을 걷어차.

저 멀리 튕겨버렸고 이에 지즈가 몸을 일으키자. 그의 앞으로 아까 전만 해도 없었던 소녀의 모습이 보였다.


“저는 네메시스님의 전통 왕위계승자! 헤카테!

추하기 추한 쓰레기인 저의 오빠를 뵙습니다!”


가벼운 인사와 함께 눈을 뜬 그녀는 광기로 가득 채워진 미소로 눈앞의 존재를 바라보았고.

이에 네메시스는 자리에서 일어나. ‘자유’를 들더니 그녀의 말에 딴죽을 걸었다.


“그 녀석을 너의 오빠라곤 하지 마. 녀석은 단순 적일뿐이다.”


“네에~! 하지만 이편이 더 짜증을 돋을 수 있지 않겠어요? 아.빠.? 쿡쿡.”


뒤에 말한 단어에 멍하니 있던 지즈는 네메시스와 헤카테를 번갈아서 보더니 손가락으로 헤카테를 가리켰다.


“어째서.... 어째서!!!!! 저 녀석도 ‘네메시스의 자식’인데!!!

어째서 저 녀석만!!!!”


“제가 왜 네메시스님에게 부정당한 당신들과 달리 정식 계승자냐고요? 그건 말이지요...”


헤카테는 가학적인 미소로 그를 살피며 비웃었다.


“저는 당신들처럼 욕구에 굴복한 존재가 아니거든요. 후후.

당신들은 네메시스님에게 ‘자식’도 뭐고 아니에요. 그저...”


헤카테는 손가락으로 눈시울을 닦는 리엑션을 하더니 흥미진진한 미소를 지었다.


“실패작인 쓰레기일 뿐.”


“네 이놈!!!!!!!!!!!!!!!!!!!!!!!!!!!!!!!!!!!!!!!!!!!!!!!”


비명과 가까운 외침. 지즈는 그 말과 함께 헤카테를 향해 눈이 돌아가 까마귀 날개를 휘저어 도약하였고.

이에 네메시스는 헤카테의 곁에 선 채로 외쳤다.


“온다. 나랑 야누스가 너에게 가르친 것은 기억하고 있겠지?”


“물론이죠. 아빠!”


“□□□□□□□□□□□□□□□□□□□□!!!!!!!”


분노에 찬 외침이 통로를 가득 매우고, ‘검은 피’를 몸에 지닌 타락한 세 존재는 그렇게 그곳에서 맞부딪히기 시작하였다!!!


작가의말

헤카테는 존재 자체가 '네메시스의 자식들'에겐 차별이겠네요.

같은 검은 피를 받은 존재지만.. 대우가 천차만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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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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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9 제 368화 천 년 전 영웅들의 재림. +1 22.06.08 36 3 38쪽
368 제 367화 악마에 맞서는 필멸자들. +1 22.06.08 24 3 31쪽
367 제 366화 선동과 날조로 승부하자(S.N.S.) +1 22.06.07 26 3 27쪽
366 제 365화 까마귀와 괴물. +1 22.06.07 25 3 30쪽
365 제 364화 세계수 내부에서의 술래잡기. +2 22.05.20 27 3 36쪽
364 제 363화 말리고스의 구출. 하지만... +1 22.05.20 25 3 22쪽
363 제 362화 괴물들의 왕의... 도주? +1 22.05.20 28 3 26쪽
362 제 361화 악마를 사냥하기 위해 날개를 펼치다. +1 22.05.20 22 3 27쪽
361 제 360화 괴물들의 왕에게 맞서다. +1 22.05.19 27 3 41쪽
360 제 359화 야누스의 경고. +2 22.05.04 36 3 24쪽
359 제 358화 대재앙을 막아내다. +1 22.05.04 29 3 35쪽
358 제 357화 행성붕괴권! +1 22.05.04 29 3 22쪽
357 제 356화 대단한 궁극의 오의! +1 22.05.04 27 3 21쪽
356 제 355화 괴물에게 사냥 당하는 종말. +1 22.05.04 31 3 31쪽
355 제 354화 각성. +1 22.05.04 36 2 31쪽
354 제 353화 플레이어와 사냥개. +1 22.04.21 28 3 29쪽
353 제 352화 전초전. +1 22.04.21 30 2 31쪽
352 제 351화 네메시스의 연구. +1 22.04.21 31 3 28쪽
351 제 350화 마리의 공개 수치플레이. +1 22.04.21 44 3 24쪽
350 제 349화 최악의 적의 등장. +1 22.04.21 28 2 22쪽
349 제 348화 분노한 4세계 괴물들의 왕. +1 22.04.08 32 3 41쪽
348 제 347화 기습의 묘미. +1 22.04.08 27 3 16쪽
347 제 346화 666의 괴물들이 걸어온 길. +1 22.04.08 29 2 21쪽
346 제 345화 악마는 선인의 탈을 뒤집어 쓴다. +1 22.04.08 24 2 24쪽
345 제 344화 퍼져나가는 역병. +1 22.04.08 27 3 29쪽
344 제 343화 666의 괴물을 만난 드래곤들. +2 22.03.31 51 2 27쪽
343 제 342화 그림자에 숨겨진 악몽. +1 22.03.31 35 2 30쪽
342 제 341화 낚시질에 걸린 물고기. +1 22.03.31 23 2 33쪽
» 제 340화 검은 피를 잇는 존재들. +1 22.03.31 28 3 34쪽
340 제 339화 야수사냥의 밤. +1 22.03.31 24 2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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