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8.19 23:53
연재수 :
696 회
조회수 :
59,187
추천수 :
2,127
글자수 :
6,187,080

작성
22.12.12 17:00
조회
40
추천
3
글자
18쪽

제 402화 침실로 찾아온 드래곤.

DUMMY

여기저기 정리된 짐이 쌓여있는 여관내부.

내일 아침이면 이곳을 떠나기 때문에 여관내부는 깔끔하게 청소되어있었고,

현재 시간이 야심한 밤이기에 네메시스 일행들은 모두 잠을 자는 듯이 조용하기 만한

어둠 속이었다.

하지만 그러한 어둠 속에서, 불빛이 반짝이더니.

어둠을 밝히는 등불을 든 존재가 조심스럽게 발을 옮겼다.


똑똑!


“네메시스. 자?”


조심스러운 목소리에는 불안감이 가득했다...

하지만 그런 불안은 기우였는지. 곧 내부에서 낡은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네메시스가 눈을 비비며 모습을 드러냈다.


“무슨 일이야?”


등불이 올라가, 어둠에 가려져있던 얼굴이 보이자. 네메시스는 뒷말을 이었다.


“벨라스트라즈?”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찾아왔어.”


“들어와.”


네메시스는 어둠 속에서 빛나는 자신의 눈이 아프다는 듯이 스스로의 눈을 비비더니.

곧 인간의 눈동자로 바꾸었고, 이에 벨라는 그의 방에 따라갔다.

그녀는 가까운 책상에 등불을 내려두더니, 주위를 가볍게 훑어보았다.

본래 그것은 별 의미가 없는, 약간의 호기심에 불과했지만...


“......”


벨라스트라즈는 네메시스의 방 한구석에 있는 물체를 보고는,

말없이 침묵한 상태로 물끄러미 그것을 바라보았고, 네메시스는 이해한다는 듯이 뒷머리를 긁적였다.


“시공간 속성의 날개야.”


네메시스가 8개의 날개를 펼칠 때나 볼 수 있는 시공간의 날개가.

네메시스의 등 뒤에서 떨어져, 벽면에 비스듬히 있는 모습은 충격과 공포. 그 자체.

그걸 본 벨라는 어이가 없어서 물었다.


“....당신의 날개는 탈부착이었어!?

게다가 자신의 날개를 빨래건조대 대용으로 사용해!?”


시공간의 날개가 떼어진 것까진 이해하겠다.

더 문제는.

비스듬히 놓여있는 네메시스의 시공간의 날개에 람히르가 내일 입을 옷들이 놓여있었고,

그것은 아무리 봐도 빨래를 널어둔 걸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빛과 어둠의 날개 빼고는,

나머지 속성의 날개들은 순수한 속성이라 등 뒤에서 떼고 다녀도 괜찮아.

어차피 나의 날개를 저렇게 쓴다고.

닳는 것도 아니니. 문제없잖아?”


“......”


날개가 달려있는 본인이 저렇게 쓴다고 하니.

문제가 없긴 하지만...

신화 속에서 네메시스의 힘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날개들 중 하나가.

빨래건조대 대신으로 방 한구석에 놓여있는 모습은 뭐라고 할 수 없는 괴리감을 일으켰다.

이에 무안해진 벨라가 그 날개를 만져보려고 했지만...


“절대 만지지마. 내 몸에 붙어있을 때는 내가 제어하다보니 문제없지만.

떨어진 상태에서 만지면.

너의 몸 속에서 속성 간의 충돌이 일어날 거야.

죽지는 않겠지만...

꽤 아프다고?”


“윽!”


그 말에 기겁하면서 시공간의 날개에서 멀어지는 벨라였고,

놀란 그녀가 뒤로 넘어지려고 하자. 네메시스는 가볍게 그녀를 받아주었다.


“괜찮아?”


“....괜찮아!”


벨라는 부끄러운 듯이 바로 빠져나오더니. 곧 네메시스 앞에서 손가락을 꼼지락거렸다.


“무슨 할 말이라도 있어?”


“그게....”


“.....드래곤 캐슬의 일 때문이야?”


네메시스의 물음에...

벨라는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침대에 걸쳐 앉았다.


“내 말을... 잠시 들어줄 수 있어? 네메시스?”


“물론이야.”


네메시스는 싱긋 웃더니, 벨라의 곁에 앉았고.

자신의 곁에 앉은 그를 힐끔 바라 본 벨라는.

복잡한 쓴웃음을 지었다.


“....나는 드래곤 캐슬에서 마나의 주신의 자리를 두고,

내가 한 번도 보지 못한 나의 동생과 경쟁해야 하잖아?”


“응.”


“그래도... 되는 걸까?”


벨라는 그 말과 함께 깊은 한숨을 내쉬더니. 뒷말을 이어나갔다.


“나는 나의 동생이 태어나기 전에 얼음 속에 봉인되었고,

당신에 의해 얼마 전에 무사히 풀려날 수가 있었지.

본래 내가 어머니의 정식 후계자였다지만...

동생의 입장에선 난 갑자기 굴러온 돌에 불과해.

내가 봉인되어 있는 동안.

나의 동생은 마나의 주신이 될 거란 기대를 드래곤 로드들과 드래곤들에게서 받고 자라고 있었겠지.

나 또한.. 그러한 대접을 받았으니까. 잘 알아.

하지만..

무사히 나의 봉인이 풀린 지금.

나는 드래곤 캐슬로 되돌아가야만 하고.

그곳에서 나의 동생과 마나의 주신 계승을 두고 시험을 치러야해.

우리 둘 중 하나만이 마나의 주신이 될 수 있을 거야...

하지만 정말 이것이 옳은 걸까?

동생 입장에선...

나란 존재에 자신의 삶이 부정당한 거나 다름없을 텐데...?

만약.... 만약 내가 정식 계승권을 가지게 된다면...

내 동생은 어떻게 되는 거지?

난... 이러한 것들이 너무나 걱정돼. 네메시스.”


벨라는 그 말과 함께 네메시스의 어깨에 기대었다.


“네가 한 번도 보지 못한 동생이 널 죽이려고 암살자를 보내는데도?”


고아원에서 해당 이야기를 들은 벨라였기에, 그녀는 동요하지 않고.

네메시스를 향해 고개를 돌려. 그를 빤히 바라보았다.


“.....아직 나의 동생이란 증거는 없잖아. 네메시스.”


“99%는 확실해.”


“........”


벨라는 그 말에 쓴웃음을 지었다.

이성적으로는 알고 있다.

하지만... 그걸 받아들이기에는 그녀의 혈육이란 존재가 그랬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는 힘들었다.

가족과 서로 죽이고, 죽여야 할지 모른다는 미래는.

육체적인 나이는 성인이라도. 정신이 아직 어린 벨라에겐 너무나 받아들이기 싫은 진실이었다.


“하지만... 그 아이의 입장에선....”


벨라가 자신의 삶에서 최대의 걸림돌이겠지...

어쩌면 이 때문에 마음이 조바심이 들어, 암살자를 보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네메시스는 비웃는 듯이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정당한 경쟁으로 이세리아의 뒤를 이으면 몰라도.

암살자를 보낸 시점에서 이미 글렀어.”


조소하는 듯한 그의 모습에 벨라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냉혹하네. 당신.”


“누군가를 먼저 죽이려는 자는, 자신이 죽는 것을 각오하지 않으면 안 되거든.

이 경우에는 뭐라고 변명하더라도. 죽이려던 자에게 죽어도 할 말 없지.

그게 우리 괴물의 가장 원초적인 신념이야.”


원한은 원한으로,

은혜는 은혜로.

그것은 현 4세계가 표방하고 있는 말이었다.

네메시스는 거기까지 말하고는 냉소를 풀더니. 어깨를 으쓱였다.


“뭐. 아직은 벨라의 말대로 증거가 없으니.

넘겨짓지는 말자고.

비트레이라는 너의 동생을 제외하고,

너를 제거해서 이익을 얻으려는 세력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네메시스는 그렇게 말한 후. 졸린 듯이 눈을 비볐다.


“...벨라는 어떻게 하고 싶어?

드래곤 캐슬로 가서 시험을 볼 거야?

아니면... 왕위를 포기할 거야?”


그 말에 벨라는 조용히 침묵하더니. 고민하는 듯이 턱을 괸다.

그리고 잠시 후. 벨라는 네메시스를 보며 눈을 빛냈다.


“당신의 그 질문에 대해...

내가 당신에게 역으로 물어봐도 될까?”


“마음대로.”


“당신은 4세계의 왕이잖아?

당신은.... 왕이 되기 위해. 어떻게 했어?”


“싸웠지. 한 행성의 지표면이 괴물들의 시체로 채워질 만큼.”


천 년 전 전쟁보다 이전에 있었던 괴물들 간의 전쟁.

그곳에서 수많은 우두머리들이 왕의 자리를 두고 치고 박았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괴물들이 죽어나갔다.

네메시스 세력과 야누스 세력으로 양분될 때까지.

흘러진 피만 하더라도,

4세계의 대지를 붉게 물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당시를 기억한 네메시스를 쓴웃음을 지었다.


“왜 4세계의 왕이 되려고 한 건데?”


“동료의 소원 때문에. 어쩌다보니?”


“하아...? 당신... 의외로 단순한 구석이 있다?

그래서. 지금은 어때?”


“....하도 몰려오는 업무에 왕을 그만두고 싶기도 하지만.

그럴 수가 없더라고.

날 믿어주는 수많은 동료들은 물론이고.

엑스트라 괴물들, 레지나 연합들, 사이버틱스 등이 모두 나만을 믿고 따라와 주고 있어.

내가 여기서 도망가 버리면.

4세계는 순식간에 자멸하고 말 걸?

처음에 내가 4세계의 왕이 된 것은 타의였지만..

지금은....”


네메시스는 천장을 향해 시선을 올렸다.


“...모두를 지키기 위해서 하는 자의지.

어때? 내 대답이 도움이 됐어? 벨라?”


“....조금은?”


네메시스의 대답에 벨라는 뒤로 쓰러지더니, 침대에 그대로 누워버리고 말았고. 그녀 또한 천장을 보며 입을 열었다.


“...나도 마나의 주신이 되고 싶지 않아.

만약 내가 마나의 주신이 된다면.

그에 따라. 난 드래곤 캐슬에 거주하는 수많은 드래곤들과

각 차원과 행성, 계, 세계에 이르기까지 퍼져있는 용족들을 관리해야만 해.

내가 원하기만 하면.

한 행성을 불태우는 것도 일이 아니겠지...

또한 수많은 드래곤들의 목숨까지도 말이야...

그것도.... 나의 한순간의 판단 때문에 말이야.

난 그것이 너무나 걱정돼.

내가... 나의 어리석은 결정에, 수많은 이들이 피를 볼까봐...”


“.....풋!”


그 말에 네메시스도 벨라의 옆에 누워버리더니. 벨라는 무슨 일이라는 듯이 그를 바라보았다.


“난 진지한 고민을 하고 있는데. 왜 웃어!”


“....네 현재의 고민이.

‘태초에 있던 이세리아가 들었으면 어땠을까?’

란 생각이 들어서.

과거의 그녀는 그런 고민도 없이, 여기저기 치고 박고 다녔거든.”


“.....뭐?”


“창조주로부터 창조된지 얼마 안 되었을 때.

드래곤 로드들도 존재하지 않았던 태초의 그녀는 괴물보다도 더 괴물 같은, 난폭한 성격이랄까?

당시의 그녀는 피를 보는 것을 너무나 좋아했어.

필멸자들을 청소한다는 명분으로, 갈기갈기 찢고.

자신을 닮은 드래곤들을 만들어, 함께 살육해나갔지.

당시에는 모든 주신들이 필멸자들을 ‘청소’해갔지만.

이세리아와 그녀의 드래곤들이 그 중 으뜸이었을 걸?

심지어 같은 주신들과도 많은 충돌을 일으킨 것이 바로 그녀야.”


“....거짓말이지?”


상상조차 안 되는 광경에, 벨라는 눈썹을 찌푸렸지만.

네메시스는 언제까지나 온화하게 그녀를 바라보고는 설명을 이었을 뿐이었다.


“괴물이 거짓말을 하던가?

아무튼. 당시의 이세리아의 성격은... 솔직히 말해서 양아치나 다름없었어.

대부분 드래곤들의 성격이 난폭한 것이 어디서 흘러나온 건지 보면 알잖아?

전부 당시의 그녀에게서 온 거야.

뭐... 같은 자매로 동시에 태어난 혼돈의 주신 시온의 성격이 정반대라서 다행이었지.

그녀는... 정말 온화했거든.”


용족과의 반대편.

요괴들의 수장이자. 혼돈의 주신인 시온은 혼돈이란 속성이 필멸자들과 많이 얽힌 관계로 필멸자들에게 꽤나 우호적이었고,

다른 주신들처럼 ‘청소’를 하긴 했으나.

되도록 고통을 줄이도록 힘을 쓸 정도로 온화한 편이었다.


“시온은 이세리아가 그런 행위를 할 때마다.

행동교정을 위해, 주먹을 들었지.

정말 네 엄마는 전대 시온과 자주 싸우면서 살았어.

....이 흑역사를 내가 말했다고.

이세리아에게 말하면 안 된다? 벨라스트라즈?”


성격이 정반대에 가까웠던 시온과 이세리아는 항상 싸웠었다.

어쩌면 그녀들의 최상위종족인 요괴와 용족들이 그렇게나 사이가 안 좋은 것도,

이런 태초의 사실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싸우길 반복하는 그녀들이었지만.

결국...


“이세리아는 변했어.

결국 자매였던 시온에게 두 손 두발 들고, 서서히 온화하게 되어갔지.

만약 온화하기 전의 너의 엄마가 너의 고민을 들었다면.

망설임 없이 너를 죽였을 걸?

정말.... 당시랑 너무나 달라졌지.

그 덕에 현재의 이세리아가 될 수가 있었던 거겠지만 말이야...”


“.........”


“남을 위하지 않고, 난폭했던 그녀조차 현재의 드래곤 캐슬을 잘 운영해오고 있는데.

너는 당시의 이세리아보다 먼저 남들을 걱정해주고 있어.

심지어 경쟁자인 동생의 입장까지 이해해주려고 하지.

확실히 너의 짐은 무거워.

이세리아의 시험을 통과하기도 어려울 것이고.

설사 통과한다고 하들.

마나의 주신으로서 억겹의 세월을 살아가며, 그 의무를 행해야만하겠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네가 지킬 수 있는데도.

지키지 못하여 괴로울 때는 수도 없이 많을 거야.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이 마모되어갈 것이고.

너의 재채기 한 번에, 수많은 이들이 잔혹하게 죽을 수도 있어.

하지만 벨라스트라즈...

넌 혼자가 아니야.

이건 그 누구도 아니라. 네가 나에게 했던 말이잖아?

너의 곁에는 용의 여왕을 보좌하는 7명의 드래곤 로드들이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너를 알아가며,

너를 진심으로 도와주려는 이들 또한 생겨날 거야.

그리고.....”


네메시스는 벨라의 붉은 머릿결을 만지작거리며, 웃어보였다.


“나 또한 너를 도와 줄 거야. 벨라스트라즈.

그러니 먼 미래의 일은 애써 걱정하지 마.

아직 그 일이 벌어지지 않는 이상.

계단을 올라가는 것처럼 한 걸음씩 천천히 준비해가면 되는 거니까.

네가 포기하지 않는 한.

네가 현재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변해버리지 않는 이상.

내가 곁에서 도와줄게. 이세리아의 아이야.”


“.....네메시스.”


벨라의 눈망울에 이슬이 맺혔고, 이에 네메시스는 그것을 손가락으로 닦아주었다.


“결정했어?”


“....하겠어.

나의 어머니가 준 시험을 통과해서.... 마나의 주신이 되겠어!”


“...그래. 그것이 너의 선택이면 존중할게. 벨라스트라즈.”

네메시스는 그 말과 함께 싱긋 웃고는 일어났고. 이에 벨라는 물었다.


“....만약 내가 포기했으면. 무슨 말을 했을 거야?”


“같은 말을 했겠지.

난 무슨 선택을 하더라도.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는 편이야.

그것이 설사....”


“...나락으로 떨어지는 길이라도?”


“떨어지기 전에 조언 정도는 해주겠지만 말이지.”


네메시스가 그렇게 말하자. 벨라스트라즈는 뚱한 표정으로 몸을 일으켜 세웠다.


“당신은 역시 냉혹해.”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는 것뿐이야.”


네메시스는 벨라의 투정에 가볍게 응수해주었고, 이에 벨라는 볼을 불렸다.


“정말. 한 마디도지지 않는다니까... 당신은...”


벨라는 그렇게 말하고는 무언가 이상한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왜?”


“...이상해서.”


“?”


“....어떻게 태초에 있던 일을 당신이 알고 있는 거야?

그것도 나의 어머니와 소멸해버린 주신 사이에 있었던 일을?”


당시의 필멸자들은 영혼이 없어서 완벽하게 소멸.

전대의 시온은 소멸했으며.

현 마나의 주신 이세리아가 자신의 흑역사나 다름없었던 시절을 떠벌리고 다닐 리가 없었다.

하물며 그녀의 딸인 벨라조차 몰랐던 비밀이었다.

어쩌면 드래곤 로드들이라면 알지도 몰랐지만.

그들 중 4세계 괴물이 된 존재는 없었으므로,

네메시스에게 이 정보가 흘러갈 길이 없었다.

하지만... 네메시스는 벨라의 질문에 의미모를 미소를 지었을 뿐이었다.


“정보는 가장 큰 힘인 법이야.

장사 비밀을 곱게 알려줄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벨라?”


“혼자만 알고 치사해!”


“너도 왕이 된 다음에 첩보조직을 만들든지. 쿡큭”


그 말에 더 물어보려는 벨라였지만. 곧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러한 입씨름은 네메시스의 전문분야나 다름없었고, 그가 말돌리다보면 날이 새버리겠지.

네메시스는 높은 지위에 있는 존재였으니까...

어쩔 수 없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속으로 섭섭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런 벨라를 보며, 따스한 눈웃음을 지은 네메시스는 그녀가 가져온 등불에 다가갔다.


“이제 방으로 돌아가야지?”


“아니... 그냥 그대로 불꺼줘.”


“....뭐?”


“여기서 잘래. 돌아가기 귀찮아. 하암...”


벨라는 그 말과 함께 침대에 뒹굴 거리더니. 곧 네메시스를 향해 입 꼬리를 들어올렸다.


“난 당신을 믿으니까. 어차피 당신은 나에게 이상한 짓을 하지 않을 거잖아?

아니면...

당신도 냠녀가 한 방에 있다고 후끈후끈해지기라도 한 거야?”


“......”


벨라의 성희롱에 네메시스는 조용히 표정을 구겼고, 그 모습에 킥킥하고 웃은 벨라는 손을 흔들었다.


“그럼 잘 자~. 네메시스도 바닥에서 자지 말고, 침대로 와.

정말 잠만 잘 거라니까? 쿡쿡!”


“자...잠깐! 거기 이불 들추지 마!”


“대체 왜 그래? 네메시스?

마치 뭐라도 있는... 음?”


이불이 따뜻했다.

네메시스가 이불에서 벗어 난지. 대화를 하면서 꽤 됐을 텐데?하지만 어째서인지. 이불 내부에서 따뜻한 열기가 올라오고 있었고.

무언가 이상했다.


“.......?”


벨라는 지금까지 신경 쓰지 못했던 이불을 보았다.

네메시스는 평소 습관상 모든 것들을 가지런히 정리하는 습관이 있었다.

그녀와의 대화를 위해 급히 나왔는데도.

베개가 주름 없이 정중앙에 깔끔하게 정리되어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러한 네메시스가 왜 이불을 대충 나둔 거지?

꼼꼼하기로는 둘째라도 가면, 서러울 네메시스가?

이에 휙! 네메시스의 표정을 훑어본 벨라스트라즈였다.


“...식은땀이 많네?

그것도 이렇게 추운 온도에?”


“무슨 소리야. 내가 무슨... 땀을...”


네메시스는 자기도 모르게 이마의 땀을 닦아내고는 침을 삼켰다.

그 모습이 수상한 벨라는 베개로부터 이어진 이불을 조금 걷어냈고...


“.......우웅?”


그곳에서... 은발이 인상적인 아름다운 소녀.

그래... 이불 내부에 깃털들까지 어지럽게 흩어진. 꼬마 람히르가 아직 잠이 덜 깬 모습으로 벨라와 시선을 마주했다.

그녀는 다시 잠을 청하는 꼬마 람히르를 멍하니 바라본 후,

네메시스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


“.......”


이 상황에서 둘 사이에 숨 막힐 정도의 침묵이 흐른다.

서로를 바라본지 5분은 되었을까?

벨라는 머릿속의 모든 과정을 정리한 후. 입을 열었다.


“<사일런스>.”


투명한 막이 이 방 내부를 포위하였고, 그걸 확인한 벨라는 천천히 일어나.

네메시스의 멱살을 잡았다.


“이!!!!!! 로리콘 괴물왕아!!!!!!!!!!!!!!!!!!!!!!!!!!!!!!!!!!!!!!!!!!!”


“자...잠깐! 여기엔 어쩔 수 없는 사정이....”


“<거짓된 용의 숨결>!!!!!”


적막만이 가득한 어둠 속에서.

갑자기 화려한 푸른 마나가 여관 지붕을 뚫고, 하늘로 치솟아나갔다고 한다...


작가의말

벨라는 의외로 성희롱을 하는 것을 좋아하고,

네메시스는 이런 부분에 면역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네메시스는 릴리스랑 업무 외 개인적으로 만나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네메시스에게도 온갖 성희롱을 하는 괴물이거든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26 제 426화 퍼져나가는 절망. +1 23.03.05 17 2 24쪽
425 제 425화 666의 괴물의 침공. +1 23.03.05 16 3 35쪽
424 제 424화 물의 정령왕. 엘. +1 23.03.05 13 2 22쪽
423 제 423화 잠시동안의 휴식. +1 23.03.05 19 2 21쪽
422 제 422화 쓰러진 영웅. +1 23.03.05 25 2 39쪽
421 제 421화 여왕을 공격한다! +1 23.03.05 18 2 26쪽
420 제 420화 모습을 드러낸 영웅왕. +1 23.03.05 20 2 23쪽
419 제 419화 곤충들의 공세와 요새 방어전. +1 23.03.05 12 2 25쪽
418 제 418화 침공해오는 레지나 연합. +1 23.03.05 13 2 14쪽
417 제 417화 거짓된 영웅들의 만남. +1 23.03.05 16 2 23쪽
416 제 416화 흡혈귀와 강의 여신. +1 23.03.05 10 1 27쪽
415 제 415화 7명의 거짓된 영웅들의 이야기. +1 23.03.05 11 2 22쪽
414 제 414화 '종말을 삼키는 자'의 테스트. +1 23.03.05 11 2 27쪽
413 제 413화 광기에서 춤추는 기만의 조커. +1 23.03.05 19 2 32쪽
412 제 412화 슈퍼히어로와 고블린. 그리고... +1 23.01.20 32 2 40쪽
411 제 411화 달을 베는 고블린 +1 23.01.20 27 2 24쪽
410 제 410화 달이 추락하는 날. +1 23.01.20 40 2 27쪽
409 제 409화 영웅과 악당. +1 23.01.20 32 2 27쪽
408 제 408화 슈퍼히어로의 힘을 가진 소녀. +1 23.01.20 40 2 24쪽
407 제 407화 여신의 전설과 검의 행방. +1 23.01.20 46 2 16쪽
406 제 406화 괴물과 인간 그리고 플레이어. +1 23.01.20 75 2 32쪽
405 제 405화 이세계에서 찾아온 침략자. +1 23.01.20 32 2 16쪽
404 제 404화 땅콩으로 비행기를 돌려보자! +1 23.01.19 36 2 21쪽
403 제 403화 세계수의 영역을 떠나다. +2 22.12.12 73 3 21쪽
» 제 402화 침실로 찾아온 드래곤. +1 22.12.12 41 3 18쪽
401 제 401화 엘프와 버블티를! +1 22.12.12 41 3 26쪽
400 제 400화 꼬마 람히르와 눈싸움을! +1 22.12.12 47 3 17쪽
399 제 399화 고블린킹의 기억. +1 22.12.12 38 3 33쪽
398 제 398화 비누 좀 주워주게. +1 22.11.05 50 3 17쪽
397 제 397화 괴물의 연애문제. +1 22.11.05 31 3 2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