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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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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6.24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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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4.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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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쪽

제 345화 악마는 선인의 탈을 뒤집어 쓴다.

DUMMY

겨울에 대비하기 위해. 세계수가 양분을 주위에 나눠주면 그 기간 동안 탐스러운 열매를 맺는 시기인 ‘플로의 축제’.

이 축제 기간 동안 세계수의 영역에 있는 모든 동식물들은 겨울을 대비해 배를 채울 수 있었고,

무엇보다 이 기간은 천 년 전 전쟁에서 드림랜드를 멸망시킬 뻔한 악마들을 몰아낸 녹색의 성녀의 날이기에 이곳에 사는 이들에게 의미가 깊었다.

그렇기에 축제의 첫날인 오늘 저녁의 거리는 사방에서 빛을 내는 아름다운 불빛들이 축제에 참가한 이들을 유혹하고 있었고 곳곳에 자그마한 행사들이 펼쳐지고 있었다.

평소에 엄숙한 신도에 가까운 드루이드들조차도 축제기간만은 풀어진 모습으로 맥주를 마시며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 눈에 들어올 정도였다.

웃고 떠들고, 음유시인의 노래가 울러 퍼지며 드루이드들하고만 관계를 맺는 야수정령들도 이번만은 인간들의 도시로 기꺼이 찾아와, 조용히 세계수를 올려다보며 그 신비로운 모습으로 타지역에서 온 이들에게 놀라움을 주고 있었다.

그리고 거대한 세계수가 주위에 양분을 주기 위해 뿌리는 나뭇잎들이 눈가루처럼 바람에 날리는 모습은,

어둠 속에서 신비로운 녹색으로 반짝이기 때문에 세계수가 축제에 참가한 모든 이들을 환영하는 것으로 보일 정도였다.

그렇기에 웃음만이 가득한 곳이었지만...


“으아아아앗!!!!”


갑자기 찾아온 날카로운 비명소리에 축제를 즐기는 이들의 시선이 한 곳으로 모인다.

그러자 그곳에 보인 것은 피로 얼룩진 어떤 야수가 축제를 즐기는 인간의 목을 씹어 먹는 모습이었고, 그 경악적인 모습에 축제를 즐기는 이들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그것은 마치 자신들의 곁에서 조용히 걷는 반투명한 야수정령들과 모습이 닮아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야수정령들은 그러한 추측을 부정하는 듯이 각자의 이빨을 드러내며 그 야수의 앞에 섰다.


[네 이놈!!! 감히 축제기간에 인간을 습격하다니! 세계수님의 야수정령이 된 자로서 무슨 짓이냐!!!!]


[......]


다른 야수정령들의 부름에도 대답은 없었다. 다만 ‘그것’은 오도독! 하는 소리와 함께,

머리와 몸을 완전히 떼어놓고는 식사를 즐길 뿐이었고 이에 야수정령들은 더 이상 못 참겠다는 듯이 달려들려고 했지만..


[죽음의 냄새?]


[....우리와 같은 야수정령이 맞는지도 의문이군.]


‘그것’의 등 뒤로 똑같이 살의를 가진 이상한 야수정령들의 모습과 그리고 그 뒤로 지면을 기어오는 듯한 수많은 고깃덩어리들이 보였다. 너무나 추악한 모습.

그리고 그것들에게서 흘려 나오는 썩은 내는.. 마치 죽은 언데드에게서나 맡아질 것 같은 추악한 악취였다.

이에 야수정령들은 슬금슬금 물러났고 그제야 그 곁으로 드루이드들이 다가오더니, 그들의 모습이 동물의 형상으로 바뀌었다.


[네 놈들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곳은 세계수님의 영역. 처단하겠다!]


야수정령들과 강신한 드루이드들이 망설임 없이 그것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러자 순식간에 뼈와 뇌수, 찢겨나간 근육들이 박살나는 모습은 드루이드들이 왜 세계수의 영역을 지키는 수호자인지 알 수 있는 모습이었다.

드루이드들의 발톱이 스쳐 지나가면 칼날에 베인 것마냥 깔끔하게 잘려나갔고 그들의 빗겨나간 몸통박치기가 건물에 금이 생길 정도의 힘이었다.

그것들 중 일부는 뿔에 박혀 하늘로 떠오르다가 지면에 떨어지기 전에 비행형 드루이드들에게 낚아채져 그대로 지면에 갈아버렸고 종종 그것들 사이로 고립된 드루이드들이 있었지만 어렵지 않게 힘으로 찢어발기고 그곳을 빠져나올 정도였다.

그렇기에 적이 없을 같은 무적의 모습. 하지만... 그것들의 숫자는 드루이드들의 상상을 뛰어넘고 있었다.


[이게 무슨....!!!]


죽여도 죽여도, 뒤에서 또 다시 몰려오는 모습은 아무리 드루이드들이라도 기가 질릴 정도의 숫자였다. 그 결과...


“아.... 안 돼!!!”


일부는 드루이드들을 피해 인간들을 습격하기 시작하였고 이에 일반적인 인간에 불과한 이들은 절명해갔다.

그 모습에 드루이드들의 일부가 전선에서 물러나. 그것들을 막으려고 했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전선에 구멍이 늘어나 빠져나오는 숫자가 많아질 뿐이었다.

마치.. 홍수가 나서 무너지기 직전인 댐을 억지로 틀어막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어...어째서 나에게 마녀의 저주가? 꺄아아아앗!!!!!”


흉측하게 변해버린 오염된 야수정령들이 죽은 자리의 주위로... 흑사병이 퍼져나간다.

본래는 세계수의 영역에 살고 있는 인간 모두가 비활성으로 보유하고 있는 질병이었지만 오염된 야수정령들에게 이식되어있는 ‘촉매’가 주위로 퍼져나가자. 흑사병이 활성화되기 시작한 것이었다.

갑자기 등장한 마물들과 함께 발생하기 시작한 흑사병에 의해 사방에서 비명이 들리기 시작하였고 그럴수록 드루이드들은 다급해져갔다.


[저것들을 막아야한다!!! 저것들이.... 저것들이!!!! 마녀의 저주를 퍼트리고 있다!!! 이 흉측한 것들이 원인이었어!!]


[하지만 지금도 겨우 막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 시민들이 죽고 있단 말이다!!! 우린 세계수님을 지키는 수호자! 그러니...!!]


개개인은 강할지는 몰라도, 드루이드들은 통솔되는 군대나 군인이 아니었다. 오히려 수련하는 종교인에 가까운 것이 드루이드들이었다.

그렇기에 일부 혈기를 못 이기는 드루이드들은 전선에서 이탈해, 뒤에서 시민들을 노리는 마물들을 처리해나갔고 이에 전선이 서서히 붕괴되기 시작했다. 그 결과...


[크아아아악!!!!]


붕괴된 전선에 고립된 드루이드들 중 하나가 사방에서 물어 뜯겨 피투성이가 되어간다. 아무리 드루이드들이 강력하다고 하들. 그 베이스는 인간의 육체에 야수정령이 깃든 것으로, 그 한계는 존재했었다.

목이나 배 등에 깊은 상처를 입은 드루이드들이 의식을 잃거나, 목숨을 잃었고 이에 드루이드들에게 강신되어 있던 야수정령들이 그들의 몸에서 빠져나와, 곧 주위의 마물들에게 같은 운명을 맞이하고 말았다.

그러한 상황에 비명소리가 사방에서 요동치고, 축제로 활기를 띄어야하는 거리는 피로 물들기 시작하였다.


“...망할!!!!”


그러한 마물들의 군세 일부가 불꽃에 휘감겨 사라져간다. 그곳에서 걸어 나온 벨라스트라즈는 주위를 살피더니 입술을 깨물었다.


“어째서 우리를 무시하는 건데!!!!!”


그녀의 등 뒤로 따라온 일행들이 군세의 끝을 빠른 속도로 제거해나갔지만.. 그럼에도 그것들은 네메시스 일행들에게 아무런 관심조차 보이지 않고, 축제를 즐기는 인간들을 향해 달려 나갈 뿐이었다.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벨라스트라즈. 마나를 아껴요! 당신이 이곳 환경에 대해서 모르는 것은 아니잖아요!”


람히르는 오염된 야수정령의 머리를 검으로 베어내더니 벨라의 곁에 내려앉았고 피에 젖은 날개를 퍼덕여, 그곳에 묻은 피를 털어냈다.

그녀도 죽인 숫자로만 보면 벌써 100이 넘는 숫자인데. 어째 이것들의 물량을 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알아! 마나가 회복되지 않는다는 거! 하지만 일단 피해자를 줄여야 할 거 아니야!!!”


벨라는 그렇게 툴툴거리며 자신의 마나의 양을 체크하자.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본래 상태에 비해 이제 절반정도밖에 마나가 남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반면에 세레나는.....


촤아아아아악!!!!


벨라와 람히르의 앞으로 녹색의 화살이 지나가자. 그 주위에 있던 모든 마물들이 재가 되어 사라져간다. 이 화살만으로도 30에 가까운 숫자를 제거했겠지....

세레나는 볼에 붉은 문신이 불타오르는 듯이 빛을 내는 상태로 가까이에 온 것은 맨 손으로 찢어발겼으며, 뭉쳐있는 곳엔 화살들을 쏴서 수십 마리씩 조화 속성으로 불태워나가고 있었다.

그녀가 제거한 숫자는... 이미 수를 세기도 어려울 정도였다...


“세레나? 괜찮아?”


“...하아...하아... 괜찮아요.”


아무리 세레나라도 조화를 남발하면 많이 지치는 듯이 헐떡이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그녀의 육체에서 피어오르는 조화 속성은 좀처럼 줄어들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런 모습에 제우스는 기가 막힌 듯이 외쳤다.


“불멸자도 이곳에선 속성 생산량이 부족해서 빌빌거리는데. 조화가 아주 철철 넘치네!!!”


“전 당신처럼 무능하지 않거든요! 제우스!”


그런 둘의 문답에 어깨를 으쓱이는 람히르와 벨라였고 그런 그들의 앞으로 니드호그가 날아왔다.


[드루이드들이 만든 전선이 무너졌고 거리에는 마녀의 저주가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오염된 야수정령들만이라도 빨리 제거하지 않으면 희생자가 더 늘어날 겁니다! 플로님!]


니드호그도 마녀의 저주(흑사병)의 정체를 들었기에 먼저 앞에 날아가 상황을 알아온 상태였고.

생각보다도 상황이 안 좋자. 세레나는 인상을 찌푸렸다.


“시간만 들이면 이것들을 어떻게든 다 제거할 수 있어! 하지만 흑사병은....”


아무리 조화 속성이라도 질병은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이에 온 몸에 피 칠갑을 한 칸다자가 세레나의 곁에 걸어오더니 입을 열었다.


[일단 마녀의 저주에 걸린 이상... ‘정화’할 수밖에 없습니다...]


흑사병의 전염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감염자와 시체를 모조리 불태우자는 말. 이에 세레나의 살의어린 눈빛이 칸다자를 향했다.


“그건 절대로 반대야!!!!”


흑사병에 걸린 마을 사람들을 모조리 죽이고, 불태우는 것이 그들이 말하는 ‘정화’였기에 세레나는 강경하게 반대하였다.

확실히 이곳에 있는 이들은 그것이 유일한 해법이라지만....


“네메시스는 이 질병을 치유할 수 있단 말이야!! 그가 올 때까지만 살 수 있도록 조치하면 돼!!!”


그녀의 일행인 네메시스는 흑사병을 깔끔하게 치유가 가능했다. 그러니 그가 올 때까지만 버티면..


[그랬다간 거리로 전염이 더 퍼져나가. 희생자가 늘어날 겁니다! 지금 이곳은 축제기간입니다!!

거리에 최소 수천 명이 있단 말입니다! 플로님!!!]


칸다자는 적극적으로 마물들의 군세 사이로 뛰어들어 주위 마물들을 사냥해나갔다. 상대가 칸다자에게 공격을 가해오지 않는 이상. 그녀로선 다소 과감한 행동을 해도 문제없기 때문이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네메시스의 일행이라 판별나면 이 마물들은 아무런 피해를 주지 않았다. 그저 당하기만 할 뿐.. 이에 꺼림칙한 기분이 드는 칸다자이지만 마물들의 숫자를 줄이는 것이 우선이므로 저항하지 않는 마물들을 살육해나갔다.


“그건 나도 알아! 하지만....”


축제기간이라서 전염의 매개체가 되어줄 인간들은 차고 넘쳤고, 병을 발생시킬 촉매인 오염된 야수정령들 또한 여기저기 날뛰고 있었다.

그것들의 시체에 바람이 부는 것만으로도 촉매가 퍼지는 이 상황에서... 손을 쓰지 않으면 흑사병의 확산을 막을 수가 없겠지...

하지만 강경대응을 하다간 그들의 손으로 인간들을 살육해야만 했다.


“......한 가지 방법이 있어.”


그 대화를 듣고 있던 벨라는 품속에서 캡슐 형태의 알약을 꺼내었다. 그것은 이전에 네메시스가 헤임달에게 준 것과 동일한 약성을 가진 것으로, 혹시의 상황을 대비해. 람히르와 벨라에게 준 것들이었다.

본래는 흑사병이 퍼지는 상황에서 물에 녹여. 주위 인간에게 응급조치를 하는 것이 네메시스의 본래 목적이라지만... 대부분의 약은 헤임달에게 있었고 벨라가 가진 것은 한 알 뿐이었다.


“네메시스가 준 이거라면.... 퍼지는 흑사병을 막을 수 있을 거야.”


“하지만 그건 양이 너무나 적어요! 지금 축제 거리에 있는 사람들만 하더라도... 수 천 명은 될 거라고요!!!!”


람히르 것을 건네준다고 하들 2알. 그걸로 이 상황을 막기에는 터무니없이 적었다. 하지만 벨라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만들 수 있어.... 현재의 나라면....”


“?”


“니드호그!!!”


용의 여왕의 딸의 외침에 마물들을 향해 브레스로 조화가 담긴 마나를 내뿜고 있던 니드호그가 돌아온다. 이에 벨라가 외쳤다.


“너는 이곳에서 마법을 사용할 수 있지?”


[물론입니다! 전 이곳에서 살아가는 드래곤 출신의 야수정령이니까요.

물론 마나를 사용했던 시절에 비해선 부족하지만... 그런데 무슨 일이시죠? 여왕님의 딸이시여.]


“'<컨트롤 웨더>'. 이 날씨 조종 마법은?”


[...가능합니다. 그런데..?]


“네가 비에 섞여서 뿌려줘야만 하는 것이 있어! 부탁...해도 될까?”


니드호그는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고 이에 벨라는 람히르를 바라보았다.


“람히르. 시공간 속성으로 이곳의 대기와 밀폐된 공간을 만들어줘.”


“무슨 생각이신지 모르겠지만... 알겠어요!”


벨라의 부탁에 람히르는 지면에 자신의 검을 꽂아. 시공간으로 이루어진 공간을 만들었고.

이에 일시적으로 이곳의 대기에 영향을 받지 않는 공간이 생겨났다. 그러자 벨라는 그곳으로 알약이 담긴 손을 뻗었다.


‘내가 해내야만 해...’


눈을 감는다. 벨라는 자신의 모든 감각을 손아귀에 있는 알약에 집중하였다.

처음에는 겉껍질부터... 내부 물질까지... 모든 물질들을 마나로 탐색하여 머릿속에 그대로 그려 넣는다.


‘....많아.... 너무 많아...’


조그만한 알약. 하지만 그것을 분자단위, 원자단위로 머릿속에서 하나하나 구현화려면.

뇌에 과부하가 될 정도의 숫자가 되어버린다. 하지만... 벨라는 그것들을 하나하나 읽어갔다.


‘내가 한 번 해보았던 거야. 이건 그때보다 조금 난이도가 올라갔을 뿐....’


금의 원자구조를 보고, 마나로 구현화하는 데에 성공한 것이 자신이었다.

그렇다면... 그걸 좀 더 응용해서...


‘네메시스가 말했던... 오메가란 이름의 괴물처럼....!!!!!’


머릿속에서 뚜렷하게 구현하여 그것을 마나를 변화하여 물질을 ‘창조’해내간다!

그것은 태초의 세상이 만들어졌을 때와 동일한 방식. 오메가나 할 수 있었던 영역을... 그녀는 달려 나갔다.


“창조마법...<구현화>!!!”


응용할 수 있는 모든 마나를.... 그녀의 손에 있는 물질과 동일하게 복제한다! 이에 그녀의 손에 하나의 알약에 불과한 것이...

수 십, 수백 개가 되어 늘어나기 시작하였고 눈에 느껴지는 묵직한 질량에 벨라는 웃음을 지었다.


“<하나로>!!!!”


내용물만을 골라 뭉쳐. 덩어리화 시킨다. 이에 벨라는 인간의 상체만한 덩어리를 들어 올리며 니드호그에게 외쳤다.


“이것을.... 비에 섞어서 뿌려줘...”


자신의 마나를 모조리 소비하였다. 벨라는 들고 있는 자신의 팔이 무거워진 것을 느끼며 쓴웃음을 지었고.

이에 니드호그는 알겠다는 듯이 그것을 물었다.


[당신의 명령을... 따르겠습니다!!!]


니드호그는 거대한 날개를 크게 펼치더니 곧 한 번의 날개 짓으로 하늘로 치솟아 오르기 시작하였고,

그의 입에 물려있는 거대한 덩어리는 마치 용의 여의주와 같은 모습이었다.

그는 창공을 올라. 구름이 내려다보이는 곳까지 날아올랐다.


[<컨트롤 웨더!!!>]


날씨 조종의 마법. 주위의 수증기를 모여 구름을 인위적으로 만들어내 간다. 이에 세계수의 영역에 먹구름이 퍼지기 시작하였고.

그곳에 입에 물고 있던 덩어리를 떨어트린 니드호그는 외쳤다.


[용의 여왕님의 딸의 이름으로!!!]


하늘에서 떨어져 내리는 덩어리의 밑으로 마법진이 펼쳐지더니,

곧 덩어리를 작은 입자로 나누어 사방으로 퍼져나갔고 이에 니드호그는 말을 이었다.


[세계수의 영역에 퍼진 마녀의 저주를 치료하겠다!!!!]


촤아아아아아악!!


세계수의 영역 전체에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한다. 공격해온 마물들 이후.

먹구름들이 갑자기 모이기 시작하길래. 그 어둠을 두려워한 인간들이었지만...


“마녀의 저주가....”


“멈추고... 있다고....?”


비가 뿌려지자. 촉매에 활성화된 흑사병이 하나 둘 진행을 멈추어간다.

이에 겉으로 검은 반점들이 나타난 병자들의 숨이 편해지기 시작하였고,

그것은 오염된 야수정령들 덕에 갑자기 마녀의 저주에 걸린 이들에게 희망의 외침이 나오게 하였다.


“플로님의...”


“축복이다!!!!”


그 환호소리에 마물들의 숫자에 다치거나 밀려나간 드루이드들이 다시 몸을 추슬러 앞장섰다.


[플로님의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


[성녀님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어!!!]


그러한 드루이드들의 분투를 보며 제우스는 지친 듯이 창을 지면에 박더니 벨라를 바라보았다.


“나의 ‘어머니’가 했던 일을.. 작은 규모지만 재현하다니.. 나참....”


제우스는 그 말과 함께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약의 경피흡수는 흡수율이 낮을 텐데. 그걸 넘어설 정도로 효과가 있다라...

대체 얼마나 많이 만들어낸 거야? 이 꼬마용은...?”


비를 통해 흡수시킨 것인 만큼. 그 효율은 처참할 정도. 그런데도 적당한 효과를 낼 정도라면....

직접 입으로 먹었다면 독약이나 다름없는 농도겠지. 이에 제우스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그래도 이걸로 흑사병이 어느 정도 잦아드는군. 이 역겨운 면상들만 제외하면 말이지.”


제우스는 끝이 없어 보이는 마물들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실질적인 위협이 되는 오염된 야수정령들을 집중적으로 죽인 탓인지. 그들의 수는 가끔 보일 정도로 적어졌지만. 이놈의 살덩어리들은 좀처럼 수가 줄어들 생각을 하지 않았다. 게다가...


“이렇게나 죽였는데도. 공격을 하지 않는 것을 보면.... 불길해.”


제우스의 그 불길한 예감 때문일까? 하늘로 녹색의 빛줄기가 치솟는가 싶더니,

곧 머리를 잃은 시체가 지면을 향해 추락해왔고 그걸 본 벨라의 얼굴이 굳었다.


쿠우우우웅!!!!!


“니드....호그?”


벨라의 시선이 머리를 잃은 니드호그의 육체에서 세레나를 향하였다.


“이게 무슨 짓이야! 세레나!!!!!!!!!!!”


“...저 공격은 내가 아니야.”


“뭐? 그럼 너 말고 누가 조화 속성을....”


차아아아앗!!!!


그녀의 곁에 꿈틀거리는 살점들이 녹색의 빛에 불타오른다. 그와 함께 벨라의 시선이 조화의 화살이 날아오는 곳을 향해 돌려졌다. 그곳에는...


“타락한 야수정령들과 이 추악한 것들로 세계수의 영역을 침략한 악의 존재들이여!!!

마녀의 저주를 이곳에 퍼트린 것도 모자라서! 감히 세계수의 수호자인 니드호그마저 타락시켰는가!!

녹색의 성녀의 의지를 뒤잇는 나 ‘플로’가 너희 악의 무리들을 용서하지 않겠다!!!!!!!

이곳에서 죄 값을 치뤄라! 악마들이여!!!”


아침에 만났던 엘프가... 적이 되어, 그들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녀의 거대한 힘이 담긴 외침이 거리 곳곳을 퍼져나갔고 이에 마물들이 공포에 질려 썰물처럼 물러나는 모습은 시민들에게 안도어린 환호가 나오게 하였고 그리고 도망가는 마물들 사이로 어안이 멍멍하게 서있는 네메시스 일행들에게...

차마 설명할 수 없는 욕설들이 들려왔다. 마치... 이 모든 일들이 네메시스 일행이 저지른 것처럼...

플로는 그들의 앞에 있는 세레나를 향해 활을 겨루었고 이에 그녀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래.... 이걸 위해서였군..... 이 쓰레기들이.....”


마물들이 왜 그들을 공격하지 않았는지 깨달았다. 현 습격의 원인을 세레나를 비롯한 네메시스의 일행에게 모조리 뒤집어씌우는 것도 모자라서, 세계수의 영역에 퍼진 마녀의 저주의 원인조차 떠넘기기 위하였고 그리고....


“그 놈의 활을 네가 정당하게 들고 오기 위해서군....”


세계수의 영역을 침공한 악의 존재들을 처단한다는 명분으로 플로라의 활을 집어올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확실히 그러한 명분이 있으면 눈앞의 저 엘프가 들고 온다고 하들, 뭐라고 할 수 없겠지.

하물며 세계수의 영역의 주민들에게 공포의 대상인 마녀의 저주가 갑작스럽게 퍼지는 상황이면....


“녹색의 성녀의 활의 힘으로... 너희 악마들을 토벌하겠다!!! 천 년 전처럼 말이다!!!”


...이란 매우 좋은 명분이 된다. 그렇기에 플로의 활의 선택이라는 웃기지 않는 쇼도 할 필요가 없다는 거겠지.


“드루이드들은 이들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포위망을 형성해라!!!!”


“제길... 드루이드들까지....”


악을 멸하겠다는 정의로운 의지를 가진 드루이드들이 살기등등한 모습으로 몰려든다. 하지만...


“드루이드들은 시민들을 대피시키는 데에 총력을 기울여라!!

곧 이곳에서 플로님과 악들의 사투가 시작되니. 우리는 시민들을 지켜야만 한다!”


“대드루이드 로키님!!!!! 하지만...! 우리도 힘을 보태겠습니다!!”


“플로님을 믿어라!!! 그분은 결코 지지 않는다! 이곳은... 나와 플로님이 맡겠다.”


“알...알겠습니다!! 대드루이드이시여!”


플로와 함께 나타난 대드루이드가 다른 드루이드들을 물린다. 이에 드루이드들은 걱정하는 눈빛으로 걸어오는 노인을 바라보았지만.

곧 플로에게서 나오는 청명한 힘에 고개를 끄덕이더니, 시민들을 대피시켜 모습을 감추어갔고 이에 세레나는 눈을 좁혔다.


“간도 크네. 두 명이서... 나를 상대하겠다고?”


“무슨 소리야? 너의 상대는 플로님뿐이다. 녹색의 성녀를 흉내 낸 가짜여.”


그러면서 웃음을 머금고 있는 모습에 네메시스 일행 전부가 인상을 찌푸렸다.

드루이드들을 이곳에서 물러나게 하는 이유는 단순했기 때문이었다.

플로와 로키가 이곳에서 네메시스 일행 모두를 상대할 자신이 있다는 거겠지. 그 상황에서 세레나는 조용히 손을 들었다.


“?”


모두의 시선이 그녀를 향하였고 이에 세레나는 손가락으로 플로를 가리켰다.


“그래. 어제 밤에 나의 배에 구멍을 뚫은 년이 바로 너지? 얼굴은 지금 처음보지만... 확실해.”


“...그렇다면?”


두 엘프는 서로를 보며 비릿하게 웃고 있었고 세레나는 손을 우드득! 풀며 입을 열었다.


“너와 나. 1대1로 붙어보자.”


“웃기는군. 날 혼자서 상대하겠다고? 녹색의 성녀를 흉내 내는 가짜가?”


“네 등에 있는 활이 없으면.. 너의 조화 속성의 양은 어느 정도더라? 그럼... 누가 가짜일까?”


“이 년이.....”


세레나의 말에 플로는 이를 갈았고 이에 세레나는 찡긋 웃었다.


“그런 이유로 이 년은 내가 직접 상대할게. 어때?”


“...자신 있어?”


“저 년에게 지지 않을 자신은 있어.”


그러한 그들의 모습에 로키도 쿡쿡거리며 세레나를 노려보았다.


“....재미있군. 이곳에서 플로를 혼자서 상대하려고 하더니. 그러면... 홀로 있는 날 이길 수 있을 것 같아?”


로키는 다른 일행들을 훑어보았다.


“야수정령 하나, 마나 없는 드래곤 하나, 덜떨어진 놈 하나... 음?”


그의 시선이 람히르에게 고정되더니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넌 이상하군. 이상해... 좋아. 내가 직접 확인해보지.”


‘나의 형제자매의 냄새가 나는 천족이라니... 이상하군...’


로키는 람히르를 그렇게 평한 후. 네메시스 일행들에게 서서히 다가와. 그들 앞에 섰다.


“저 둘이 붙을 수 있도록 자리를 피하지. 이쪽이나 그쪽이나.. 다른 인간들이 휘말리는 것은 싫을 텐데?”


“.....칫!”


로키도 본래 힘을 발휘하려면 인간들이 없는 곳이 낫다는 거겠지. 반대로 인질극이라도 하면 골치 아파졌기에 네메시스 일행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로키는 주위 숲 속으로 모습을 감추어갔고 그 뒤를 따라가기 전. 일행들은 세레나를 바라보았다.


“...괜찮겠어? 네가 다치면 난 네메시스에게 죽는다고!”


제우스는 필사적으로 그렇게 말하였지만 세레나는 웃을 뿐이었다.


“문제없어. 지금의 나라면....”


세레나의 시선이 플로를 향한다.


“저 년을... 확실하게 밞아줄 수 있을 것 같거든.”


그 말을 끝으로. 세레나는 플로를 향해 걸어갔고 이에 제우스는 한숨을 쉬며 로키를 따라갔다.

세레나의 신체의 움직임은 현재 666의 괴물에 다다른 상태. 신체가 약화된 현재의 자신으로는 막고 싶어도 막을 수가 없었고,

현재 플로에게서 느껴지는 기척은...

자신이 1초라도 버틸 수 없을 정도의 힘이었다. 그렇다면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이 네메시스의 자식을 빨리 죽여 버리고, 도우러 가야겠군.’


목숨이 위급해진 로키가 드루이드들에게 지원요청하기 전에 빠르게 죽여 버리고, 세레나를 도운 후.

시민들에게 악마로 낙인찍힌 이상. 이 세계수의 영역을 조용히 떠나는 것이었다.


작가의말

누명 씌우고, 선동하는 것만큼 대중을 움직이는데에 좋은 방법이 없습니다.

거기에 대한 반론을 준비하면... 이미 대중은 선동당해 있지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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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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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7 제 356화 대단한 궁극의 오의! +1 22.05.04 29 3 21쪽
356 제 355화 괴물에게 사냥 당하는 종말. +1 22.05.04 33 3 31쪽
355 제 354화 각성. +1 22.05.04 37 2 31쪽
354 제 353화 플레이어와 사냥개. +1 22.04.21 31 3 29쪽
353 제 352화 전초전. +1 22.04.21 30 2 31쪽
352 제 351화 네메시스의 연구. +1 22.04.21 31 3 28쪽
351 제 350화 마리의 공개 수치플레이. +1 22.04.21 44 3 24쪽
350 제 349화 최악의 적의 등장. +1 22.04.21 31 2 22쪽
349 제 348화 분노한 4세계 괴물들의 왕. +1 22.04.08 32 3 41쪽
348 제 347화 기습의 묘미. +1 22.04.08 29 3 16쪽
347 제 346화 666의 괴물들이 걸어온 길. +1 22.04.08 30 2 21쪽
» 제 345화 악마는 선인의 탈을 뒤집어 쓴다. +1 22.04.08 25 2 24쪽
345 제 344화 퍼져나가는 역병. +1 22.04.08 27 3 29쪽
344 제 343화 666의 괴물을 만난 드래곤들. +2 22.03.31 52 2 27쪽
343 제 342화 그림자에 숨겨진 악몽. +1 22.03.31 37 2 30쪽
342 제 341화 낚시질에 걸린 물고기. +1 22.03.31 23 2 33쪽
341 제 340화 검은 피를 잇는 존재들. +1 22.03.31 29 3 34쪽
340 제 339화 야수사냥의 밤. +1 22.03.31 25 2 24쪽
339 제 338화 두리안을 선물해보았다. +2 22.03.23 31 3 18쪽
338 제 337화 마나의 의미. +1 22.03.23 24 3 21쪽
337 제 336화 수면 위로 올라오는 악. +1 22.03.10 33 3 24쪽
336 제 335화 악마들을 따르는 자들. +1 22.03.10 24 3 28쪽
335 제 334화 서리하는 엘프 +1 22.03.10 27 3 37쪽
334 제 333화 네메시스의 자식들. +1 22.03.10 30 2 29쪽
333 제 332화 용의 위로. +2 22.02.25 38 3 20쪽
332 제 331화 고통받는 4세계 괴물들의 왕. +1 22.02.25 40 3 26쪽
331 제 330화 네메시스의 준비. +1 22.02.25 34 2 32쪽
330 제 329화 세계수의 영역에 드리워진 그림자. +1 22.02.25 28 2 13쪽
329 제 328화 말리고스의 증오. +1 22.02.24 32 3 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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