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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작은 하셨나요?

영업부 꼰대 과장의 이세계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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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천세은
작품등록일 :
2023.01.15 15:52
최근연재일 :
2024.03.15 10:00
연재수 :
400 회
조회수 :
15,983
추천수 :
1,480
글자수 :
2,061,634

작성
23.08.2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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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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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1쪽

173. 새로운 위협 등장?

DUMMY

누가 들어도 솔깃한 제안, 젊음. 그런데 갑자기 젊음을 돌려준다고?

지금까지 「회귀」는 어쩌고? 회귀의 단점을 밝히는 게 목적이라면서?

설마, 또 다른 꿍꿍이가 숨어있는 걸까. 현과장의 가슴속에 의심의 씨앗이 희미하게 싹을 틔우고야 말았다.


“젊음을 돌려주겠다고? 왜?”

“안 돼! 안 돼! 그럼 놀릴 거리가 사라잖아요!”


현과장이 바짝 신경을 세워 경계하는 와중에도, 오로지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가 있었으니, 그녀의 이름은 바로 우유나. 그녀는 목소리를 높여 단호하게 반대했다.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 노예!”

“그럼 뭐가 문제인데요? 지금 현과장이, 현과장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된다는데.”


현과장이 아닌 현과장이 된다...라.

그녀의 말이 모두의 가슴속에 내려앉았다. 틀린 말이 아니다.

결코 틀린 말이 아니었다.


“내가 나이길 바라는 거야? 아니면 달라지길 원하는 거야?”

“......”


현과장의 물음에 기록관의 목소리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마치 자신의 모든 악행을 들켜버리기 직전의 악역들처럼.


“왜 대답이 없지?”

“... 그럴 리 있겠습니까? 저희의 목적은 회귀의 불완전성을 밝히고 세상에 알리는 것뿐입니다.”

“그렇다면 내가 젊어질 이유가 없잖아. 왜 그런 조건을 내세운 건데.”


다시금 말이 없어진 기록관.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현과장은 무척이나 당황하고 있을 그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보이는 듯했다.


“우리는 시키는 대로만 할 뿐입니다. 너무 많이 물어 보지는 말아 주세요.”


그래, 그들은 시키는 대로 할 뿐이다. 내가 시키는 대로만.


“그래? 그럼 누가 시킨 건데?”


어쩌면 당연한 질문일 것이다. 누가 이런 몹쓸 장난을 걸어온 것일까. 알고 싶은 것이 당연한 일. 하지만 아직 때가 아니다, 아직 현과장이 내 존재를 알 때는 아직 아니다.


“현과장, 아직 때가 아닙니다. 아직 아니에요.”

“아오~!”


기록관의 목소리에 동조하듯, 루프 또한 크게 하울링을 외쳤다.

그렇다고 해서, 머릿속에 싹튼 의심이 사라질 리 만무한 현과장. 그는 신중하고 또 진중하게 상황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에게는 정말 미안한 얘기지만, 지금 현과장에게는 이럴 시간이 없었다.

내가 「회귀」분기를 선택한 이상, 그에게 시간은 얼마 남아있지 않았다.

길어야 한 달. 이제 겨우 딱 한 달 뿐이다.

모든 것이 끝나는 그 시점까지.




“어디서 잘못된 거지?”


아무리 생각해도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머리를 굴려봤지만, 대답은 나오지 않았다.


“계산 결과, 데빌 위딘과의 접촉이 원인이라고 판명되었습니다.”


나지막이 들려온 기록관의 목소리가 아프게 다가왔다. 데빌 위딘이 원인이라니. 그저 난 현과장이 좀 더 많은 경험을 하기를 바랐을 뿐인데. 절망도 겪고 공포도 겪으면서 좀 더 성숙해지길 바랐었다. 근 미래에 일어날 일들을 현명하게 대처하기 위해서.


“정말 데빌 위딘이 문제야?”

“그리고... 직접 개입한 것 어느 정도 문제점을 제공한 듯합니다.”

“몇 퍼센트?”


내 질문에, 그녀는 잠시 머뭇거렸다.

아, 지금까지 하나 밝히지 않은 사실이 있는데, 기록관은 여성이다. 모두 몰랐겠지만. 하긴, 소개할 시간도 없긴했지.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갔으니까.


“정확한 측정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대략 20% 언저리라고 생각됩니다.”

“하... 20%라...”


생각이 복잡해졌다. 내 적극적인 개입이 이런 불상사를 낳을 줄이야. 완벽한 판단 착오였다.


“이대로 현과장이 성공할 확률은?”

“없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절망적입니다.”


그래, 절망적이겠지. 개그 웹소설이라고 선전할 때는 언제고, 막상 뜯어보니 이런 딥하고 어두운 내용이라니. 애당초 이들의 일상을 건드는 게 아니었다. 그냥 두고 봐야만 했었다. 죽이 되든지 밥이 되든지.


“절망적이다...라.”


공허한 내 목소리가 사방으로 울려 퍼젔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사방. 오로지 우리의 목소리만이 존재한 공간.

저 멀리서 별들이 반짝였다. 답답한 내 마음을 아는 지 모르는 지 그저 밝고 아름답게.


“어떻게 하실 겁니까?”

“기록관의 생각은?”

“저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저는 그저 당신의 메아리일 뿐이니까.”

“이렇게 심각할 때는 꼭 그렇게 발을 빼더라.”


하여튼 약아 빠진 녀석. 이렇게 심각하고 복잡할 때는 꼭 한발 뺀다. 정말이지 꿀밤 마렵네.


“내가 오늘 육체를 만들어 줄 테니까, 딱 꿀밤 한 대만 때리자, 응”

“싫습니다. 아픈 건 싫습니다.”


싫다고 하니까, 더 억지로 만들어 주고 싶다.

아, 격하게 만들어 주고 싶다. 아, 격하게 꿀밤을 때리고 싶다.


“저에게 폭력을 행사하신다고 해서 결과가 바뀌는 건 아닙니다. 사건에 집중해 주시기 바랍니다.”


틀린 말이 아니다. 틀린 말이 아니라서 더욱 얄밉다.

아랫사람이라는 게, 가끔은 이런저런 알랑방귀도 뀌어 가면서 윗사람 비위도 맞추는 게 예의 아닌가?“


“기록관, 그래도 너무 바른 말만 하는 거 아니야? 내 감정도 생각해 줘야지.”

“본인의 감정보다 더 중요한 일이 눈앞에 있습니다. 집중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 정말이지! 틀린 말이 아니다! 그래서 더욱 열이 받는다.


“우선은 이대로 진행한다. 작은 확률이라도 생길지 모르니까.”

“네, 알겠습니다.”


당장 어찌할 방법은 없었다. 부디 현과장이 올바른 선택을 하길 바랄뿐. 더는 내가 관여할 수 없었으니까. 미안하게도 내가 저지른 일들을 이번에도 현과장이 치워줘야 하는 상황이 되고야 말았다. 언제나 그랬다. 난 어지르고, 현과장은 치우고. 미안하게도 이번에도 염치 불구하고 그에게 맡겨 본다.




“현과장, 미안하지만 시간은 그대를 멈춰서 기다리지 않습니다.”

“그건 나도 알아. 내가 무슨 대답을 하길 원하는 거야?”


다시금 멈춰버린 기록관의 목소리. 한참이 지나서야, 그 목소리는 현과장의 질문에 목소리를 이어갔다.


“그저, 현과장이 올바른 선택을 하길 바랄뿐입니다.”

“올바른 선택? 그게 뭔데?”

“...잠시만요.”

[딱!]


바로 그때, 엄청난 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뭔가 엄청 딱딱한 무언가가 부서지는 듯한 소리. 그래, 마치 호두가 깨질 때와 비슷한 소리였다.


“뭐, 뭐가 깨졌냥?”

“주방 좀 보고 와야겠다랄까나.”

“아, 아닙니다, 아니에요. 그냥 사고입니다.”


얼굴을 찌푸리면서 헐레벌떡 등장한 단아한 모습의 여인. 그녀는 연신 자신의 이마를 어루만지며 채야와 어흥선생의 앞길을 막아섰다.


“머리는 왜?”

“누가 때렸습니다. 육체를 얻는 조건으로.”


현과장의 질문에 간단히 대답한 그녀는, 이내 눈길을 돌려 살며시 천장을 바라보았다. 그것도 무척이나 매서운 눈빛으로.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누군가의 엄청난 실수로 현과장의 미래가 완전히 꼬여버렸습니다.”

“내 미래? 내 미래가 왜? 누가? 왜?”


현과장은 의아하다는 듯 기록관을 바라보았다. 도대체 누가 자신의 미래에 관여를 할 수 있다는 말인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았다.


“현과장 본인은 모르겠지만, 그런 존재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아닌 현과장의 미래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존재가.”


기록관은 정확한 대답을 꺼리는 듯, 어영부영 그의 질문을 회피해 나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만히 자신의 미래를 남의 손에 맡길 수 없었던 현과장. 그는 다시금 같은 질문을 그녀에게 되 물었다.


“그러니까, 누가 왜?”

“저는 대답할 수 없습니다. 저는 그분의 메아리일 뿐이니까.”


크! 나왔다 메아리타령! 역시나 약아 빠진 녀석. 이렇게 심각하고 복잡할 때는 당연하다는 듯 한발 물러선다. 육체를 만들어 현과장 앞에 나타날 때는 언제고.


“이 시간이 지나면 내 인생을 쥐고 흔드는 그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거야?”

“운이 좋으시다면요.”

“그럼, 뭔지 모르지만 받아들이지.”


현과장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그런 그의 태도에 얼굴빛이 달라진 거실의 사람들. 심지어 리코와 키토, 그리고 루프까지 걱정하는 눈빛이었다.


“현과장 그건 아니다냥! 인생은 그렇게 쉽게 결정하는 거 아니다냥!”

“제정신이야? 뭔지 모르는데 그렇게 덥석 미끼를 문다고? 물고기들도 그런 멍청한 짓은 안 해!”

“그렇다랄까나! 이건 미친 짓이랄까나!”


오랜 시간 그와 함께 생활해온 어흥선생 갓패치 그리고 채야는 온몸을 던져 그를 막아섰다. 마치 이런 일이 예전에도 몇 차례 있었던 것처럼.


“우린 반대한다냥!”


제일 역정을 내며 그를 뜯어말리는 건 역시나 어흥선생. 그는 얼굴까지 붉혀가며 현과장을 말렸다. 하지만,


“이미 정해졌다고 하잖아. 내 미래가. 조금이라도 바꾸려면 도전하는 수밖에 없어.”

“속임수일 거다냥! 이건 속임수다냥!”


어흥선생은 불같이 화를 내며, 기록관을 향해 주먹을 날렸지만, 그의 펀치를 맞고도 그녀는 아무렇지 않게 모두의 앞에 서 있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기분이 조금 풀렸나요?”

“이건 기분의 문제가 아니다냥!”


그녀의 말에 날카롭게 반응한 어흥선생은, 주먹에 이어 온갖 물리력과 마법을 그녀에게 행사했다. 어둠을 내뿜고 그녀를 가두어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녀의 멱살을 잡아 벽에 내던지려 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마치 누군가가 그녀를 보호하고 있는 것처럼. 그래, 현과장의 「신의 방패」가 발동된 듯이 말이다.


“현과장, 신의 방패 꺼라냥!”

“나? 나 능력을 켜지도 않았는데?”

“신의 방패가 현과장만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입니다.”


기록관은 탁자 위의 포크를 들어, 탁자 위에 놓인 호떡을 향해 힘껏 내려쳤다. 그러자, 마치 방패에 부딪힌 칼 마냥 튕겨져 나오는 포크. 포크와 호떡에는 아무런 상처도 나지 않았다.


“이, 이게 뭐냥?!”

“나보다 나은 데?”


현과장의 「신의 방패」 보다 월등한 능력에, 그만 말문이 막혀버린 현과장과 어흥선생. 살이 있는 것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사물에게까지 능력이 확장된 것을 본 그들은, 꼬리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


“그럼 반대하시는 분은 없는 거지요?”


아무도 목소리를 올리는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


“난 조금 전에도 말했지만, 반대인데요.”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는 우유나. 그녀는 무척이나 진지했다.


“현과장이 현과장이 아닌 건, 그건 노예인 제가 용서할 수 없는데요.”


우유나는 단정한 메이드 복을 휘날리며 현과장의 앞에 나섰다. 그런 그녀를 지긋이 바라보는 기록관. 이내 기록관의 입에서 침착하고 나긋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젊음을 주는 건 아닌데요.”

“그럼 오케입니다. 데리고 가세요.”


참으로 한결같은 인물이다, 우유나도. 젊음을 주는 게 아니라는 말에, 곧바로 길을 터주는 걸 보면. 충성스럽다고 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의리가 없다고 해야 할지 도통 감이 잡히지 않는 우유나의 행동. 그러나 진정한 문제는 우유나의 행동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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