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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작은 하셨나요?

영업부 꼰대 과장의 이세계 라이프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천세은
작품등록일 :
2023.01.15 15:52
최근연재일 :
2024.03.15 10:00
연재수 :
400 회
조회수 :
15,920
추천수 :
1,480
글자수 :
2,061,634

작성
23.11.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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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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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1쪽

261. 개판 오분 전

DUMMY

“팽은 친구가 없어서 이런 기분을 모른다, 멍.”


팽을 향해 엄청난 발언을 쏟아내고 만 루프. 얼싸 안고 눈물을 흘리던 현과장과 두 귀염둥이는 은근슬쩍 멍청한 늑대의 곁에서 한 발짝 멀어졌다.


“지금 뭐라고 했냐, 컹?”

“못 들었냐, 멍? 그러니까, 팽은 친...읍!”


순전히 반사적인 행동이었다. 현과장이 루프의 주둥이를 억지로 닫은 것은.


“루프 씨! 그만! 그만! 그만! 여기서 한 벌 더 들어가면 전쟁이라고! 전쟁!”

“그렇다능! 위험하다능!”

“루프 씨! 여자 몰라!”


현과장 뿐만 아니라 두 귀염둥이도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루프를 말렸다. 하지만,


“말은 해야 맛이다, 멍. 그리고 주둥이를 막는다고 말을 못하는 건 아니다, 멍.”


여전히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은 우리의 눈치 없는 루프. 이내 그는 자신의 와이프를 향해 철없는 멘트를 던지고야 말았다.


“팽은 친구가 없다, 멍! 멍! 멍!”

“그래, 난 친구가 없다! 컹!”


루프의 목소리의 잔향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재빠르게 달려온 팽. 그녀는 사정없이 루프의 목설미를 물었다. 그녀의 체중이 가득 실린 엄청난 공격. 날카로운 송곳니가 루프의 목 깊숙이 박히는 것이 똑똑히 보였다. 현과장은 태어나서 이런 무시무시한 부부싸움을 본 적이 없었다. 마치 개싸움 같은 부부싸움. 아니지, 늑대의 부부싸움이니까, 개싸움이 맞으려나? 늑대는 개과잖아.


“그만! 팽 씨! 그러다 루프 씨 죽어! 그만! 어서 물러 서!”


현과장이 그녀를 뜯어 말리려고 했지만, 그녀의 주둥이는 루프의 목에서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물린 그의 목 주변이 천ㅊ너히 축축해져 갔다.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현과장. 그는 재빠르게 자신의 능력, 「신의 방패」를 방사하려 했다. 그런데,


“괜찮다, 멍. 말투나 행동이 좀 억세서 그렇지, 우리 집사람 그래도 따뜻한 늑대다, 멍.”


물린 당사지 치고는 너무나 태연하게 말을 건네는 루프. 심지어 그는 아무렇지 않은 듯 모두를 바라보며 눈웃음까지 쳤다.


“흥! 오늘만 봐주는 거야, 컹!”


루프의 말이 끝나자, 팽은 새침한 표정을 지으며 물고 있던 그의 목덜미에서 주둥이를 뗐다. 흥건히 젖은 루프의 목덜미. 하지만 그의 목에서는 그 어떤 상처와 핏자국 도 발견할 수 없었다.


“그래, 오늘만, 멍. 우린 내일이 없으니까, 멍.”


루프는 너무나 태연했다. 마친 이런 일을 수 없이 겪은 것처럼.


“루프 씨 괜찮아? 다치지 않았어?”

“전혀, 멍. 우린 인간이 아니다, 멍. 평생의 동반자를 쉽사리 죽이지 않는다, 멍.”


루프의 목소리에서 자신감과 그녀를 향한 무한한 신뢰가 느껴졌다.


“내가 저 말에 속았다, 컹! 내가 미친 개였다, 컹!”


이어져 들려오는 짧은 탄식. 그녀는 넌덜머리가 난다는 듯 루프를 향해 송곳니를 드러냈지만, 그녀의 눈빛만큼은 현과장의 「신의 방패」만큼이나 따스했다.


“그럼 헛짓은 그만하고! 컹! 현과장 빨리 여기 온 이유를 말해라, 컹!”

“아니, 나도 모른다니까...”


현과장의 목소리에서 답답함이 느껴졌다. 자신을 이곳으로 보낸 갓패치가 곁에 없는 이상, 결코 알 도리가 없었던 현과장. 얼굴에 가득한 답답함은 이내 짜증으로 변모해 나아갔다.


“난 이리로 보냈으면, 같이 따라 올 것이지! 분명 자신은 남아서 희희낙락거리고 있을 거야! 밥이나 먹으면서!”


짜증 속에 당연하다는 듯 똬리를 틀고 있는 분노. 그 모습을 본 팽은 두 눈을 번뜩였다.


“난 알겠다! 컹!”


팽의 목소리에서 확신이 느껴졌다. 번뜩이는 눈망울에서 뿜어져 나오는 자신감. 이내 그녀는 자신 있고 힘차게 목소리를 높였다.


“현과장이 여기에 온 이유는....”




“아, 분노 조절 코스를 받으면 안 되는데...”


한가로이 거실에 앉아 후식을 즐기고 있던 갓패치. 갑자기 그가 뜬금없는 말을 내뱉었다.


“그개 무슨 말이냥? 분노 조절 코스가 뭐냥?”

“현과장이야기야. 내가 보내준 곳에서 그딴 이상한 코스를 받으면 안 된다고. 그 정신 나간 암캐는 자신도 분노 조절을 못하면서 무슨 분노 조절 코스야, 분노 조절 코스는. 제정신이야?”


미간을 찌푸린 갓패치는, 이내 탁자 위에 놓인 차가운 호떡을 집어서 입가로 가지고 갔다.


“그럼 왜 현과장을 그곳에 보낸 걸까나?”

“제정신이야? 당연한 거 아니야! 미래의 현과장이 될 부분을 싹 잘라 버리기 위해서지!”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대답하며, 입 앞으로 호떡을 가지고 가는 갓패치. 하지만 그는 결코 호떡을 입 안에 넣을 수 없었다.


“영원불변하는 존재는 없어요. 아무리 초월적 존재라고 하더라도 긴 시간과 세월이 지나면 조금은 변하기 마련이라고요.”

“뭐? 변하지 않는 존재는 없다? 아니지! 아니야! 우린 이렇게 안 변하는데?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제정신이야?”


갓패치는 호떡 든 손을 내리며, 우유나를 향해 큰 호통을 쳤다.


“봐봐! 어흥선생이 번했어? 채야가 변했어? 미우는? 미우는 여전히 꼬맹이잖아!”

“꼬맹이는 실례입니다만!”


여왕은 꼬맹이라는 말에 날카롭게 반응했다. 하지만 그녀가 그렇게 화를 낸다고 갓패치가 말을 끊을 위인이 아닌 것도 사실. 그는 다시금 신랄하게 입을 놀려대기 시작했다.


“분명 변하지 않는 것도 있다고! 있어! 매일 찾아오는 따사로운 아침 햇살도! 저녁의 선선함도! 전부 변하지 않잖아!”

“변하지 않는 게 아니죠. 그거야 말로 계속 변하는 거죠. 따스함이 식어서 선선함으로 바뀌고 선선함이 더워져 따스함으로 바뀌고. 이걸 과학적으로 설명하자면요...”


우유나가 탁자 밑에서 주섬주섬 스케치북과 크레파스를 꺼내 놓으려고 했다. 그런데 그때,


“그만! 그만! 제정신이야? 어디서 과학을 들먹여?”


노발대발 하며 그녀의 행동을 막는 갓패치. 그는 그렇게 좋아하는 호떡까지 내려놓고 적극적으로 그녀의 행동을 막았다. 순식간에 엉겨 붙은 두 사람. 탁자 주변이 아수라장으로 바뀌기 일보직전이었다.


“아니, 제가 설명할 수 있다니까요. 공기의 대류와 원더랜드의 공전과 자전. 이 모든 게 전부 하나로 연결...”

“제정신이야? 어흥선생! 말려! 말리라고!”


급기야 이 불길은 어흥선생에게까지 번지고야 말았다. 가만히 그들의 행동을 지켜만 보고 있던 어흥선생. 그는 우유나와 갓패치의 사이에 기어들더니, 둘을 향해 단호한 목소리를 던졌다.


“식사시간에 이러는 거 좋지 않다냥. 둘 다 일단 앉아라냥.”


그의 단호한 태도가 둘에게 어느 정도 먹힌 것일까. 두 사람은 서로로부터 멀어져 거실의 끝과 끝으로 향했다. 하지만 그들의 눈빛에 아직도 남아있는 아집. 두 사람은 여전히 자신들의 생각을 꺾지 않은 듯이 보였다.


“중요한 건 불변과 변화가 아니다냥. 변화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중요하다냥.”

“그렇다랄까나. 유연한 대처가 중요하다랄까나.”


어흥선생의 말에 공감하는 듯,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는 채야. 그래, 어흥선생이 내어놓은 이 말이 어쩌면 정답일지 모르겠다. 흐르는 시간에 맞서서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 이것이 삶을 살아가는 현명한 방법이자 단 하나의 진리....

어? 어?! 잠깐만! 여왕! 지금 무슨 짓이야?!


“그럼 이 상황도 대처해 봤으면 좋겠습니다만!”


어흥선생의 이야기가 모두의 주목을 이끄는 사이, 탁자 위의 호떡을 전부 먹어치운 여왕. 이런 자신이 너무나 자랑스러운 것일까. 그녀는 콧대를 높게 세우고 행복에 취한 미소를 지었다.


“제정신이야?! 내 호떡! 내 호떡!”

“이미 내 뱃속입니다만!”


여왕은 이런 갓패치의 반응이 마음애 드는 모양인지. 박장대소하며 자지러졌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아무런 말도 꺼내지 못하는 사람들. 그들은 그저 바라만 볼 뿐이었다. 품위나 권위는 개나 줘버리고 게걸스럽게 호떡을 먹어치운 고약한 꼬맹이를.




“분노 조절? 그걸 지금 배우라고?”

“그렇다, 컹! 현과장에게는 분노를 조절하는 법이 필요한 거 같다, 컹!”


팽의 말에 현과장은 그저 두 눈을 깜빡일 뿐이었다.


“잠깐, 잠깐, 잠깐. 그러니까, 다시 한 번 묻는데. 분노를 조절하는 방법을, 다른 선생님도 아닌, 지금 눈앞에 계신 루프 씨의 아내 분, 팽 씨에게 배우라고요?”

“그렇다, 컹.”


당연하게 수긍하는 그녀의 모습이 너무나 기가 찬 현과장. 그는 순간 아무런 말도 못한 채, 그냥 허공을 바라보았다.


“그럼 수업을 시작하겠다, 컹!”

“수업은 무슨 수업이야! 아니, 제일 분노를 조절 못하는 늑대에게 분노 조절 방법을 배우라니! 이게 말이야, 방귀야?!”

[딱!]


끝내 폭발해버린 현과장. 그러자, 날카로운 꿀밤이 현과장의 머리를 강타했다.


“그렇게 화를 내면 이렇게 머리를 맞는... 커엉?”


뭔가 이상한 듯 자신의 앞발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팽. 이내 그녀는 또 한 번 앞발로 현과장의 머리를 세차게 가격했다.


[퍽!]


팽은 다시금 자신의 앞발을 바라보았다. 뭔가가 잘못된 것일까. 그녀의 눈동자에 당황함이 깃들기 시작했다


“왜... 안 쓰러지냐, 컹?”

“응? 아! 나 원래 그런 사람인데.”

“내 강타를 맞고 안 쓰러진다고, 컹? 그럴 리 없다, 컹!”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현과장을 바라본 팽은 다시금 현과장을 향해 앞발을 휘둘렀다. 한 번, 두 번... 열 번... 그리고 백 번. 셀 수 없을 정도의 강타가 현과장을 덮쳤지만, 현과장은 타격은커녕 작은 충격조차 느끼지 못하는 듯 했다.


“이건 말이 안 된다! 컹! 오~빠~ 컹컹컹!”


맹렬한 공격에도 우두커니 서서 버텨낸 현과장이 무서워 진 것일까. 그녀는 눈물을 글썽이며 루프의 곁으로 달려갔다.


“우리 귀염둥이, 뭘 그렇게 무서워 하는 거냐, 멍?”

“쟤 무서워, 컹! 컹! 컹!”


완전히 두려워져 버렸는지, 현과장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는 팽. 가만히 있던 현과장은 그저 당혹스러울 뿐이었다. 조금 전 분노 조절 법을 운운하던 때보다도 더.


“나 뭐했어?”

“봐! 컹! 말투도 이상해, 컹!”


이미 그의 행동 전부가 그녀에게는 이상함 그 자체. 현과장을 감싼 당혹감은 사라지기는커녕 더욱 커질 뿐이었다.


“난 정말 아무 짓도 하지 않았...”

“무서워! 컹!”


팽은 현과장이 한 마디 할 때마다, 루프의 가슴속으로 깊게 파고 들었다. 그러자,


“현과장, 우리가 모르는 주술을 배웠냐능?”

“현과장? 주술사?


급기야 현과장을 의심하는 키토와 리코. 다른 이들도 아닌 이 두 귀염둥이의 오해까지 받은 현과장은 말 그대로 죽을 맛이었다.


“아니, 난 정말 아무 짓도...”

“쉿! 멍! 조용! 멍!”


억울함을 토로하려던 바로 그때, 갑자기 루프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두 눈가에 엄청난 투지를 불태우며.


“현과장! 내 와이프의 원수, 멍멍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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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 280. 아이템 업그레이드, 아니, 능력 업그레이드 23.12.05 14 3 12쪽
279 279. 아이템 업그레이드 - 6 +2 23.12.04 14 4 11쪽
278 278. 아이템 업그레이드 - 5 23.12.04 20 3 11쪽
277 277. 아이템 업그레이드 - 4 23.12.03 10 3 11쪽
276 276. 아이템 업그레이드 - 3 23.12.02 20 3 11쪽
275 275. 아이템 업그레이드 - 2 23.12.01 14 3 11쪽
274 274. 아이템 업그레이드 23.11.30 16 3 12쪽
273 273. 현과장의 개점휴업 마지막(현과장의 각오) 23.11.29 18 3 12쪽
272 272. 현과장의 개점휴업 - 8 23.11.28 15 3 11쪽
271 271. 현과장의 개점휴업 - 7 23.11.27 14 3 11쪽
270 270. 현과장의 개점휴업 - 6 23.11.26 13 3 11쪽
269 269. 현과장의 개점휴업 - 5 23.11.25 13 3 11쪽
268 268. 현과장의 개점휴업 - 4 23.11.24 11 3 11쪽
267 267. 현과장의 개점휴업 - 3 23.11.23 13 3 11쪽
266 266. 현과장의 개점휴업 - 2 23.11.22 14 3 11쪽
265 265. 현과장의 개점휴업 23.11.21 18 3 11쪽
264 264. 신과 함께 - 2 23.11.20 16 4 11쪽
263 263. 신과 함께 23.11.19 18 3 11쪽
262 262. 개판 오분 전 - 2 23.11.18 14 3 11쪽
» 261. 개판 오분 전 23.11.17 15 3 11쪽
260 260. 무서운 존재 - 3 23.11.16 18 3 12쪽
259 259. 무서운 존재 - 2 23.11.15 16 3 11쪽
258 258. 무서운 존재 23.11.14 17 3 12쪽
257 257. 착오 23.11.13 13 3 11쪽
256 256. 테러 23.11.12 12 4 12쪽
255 255. 결성! 솔티드! 23.11.11 13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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