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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작은 하셨나요?

영업부 꼰대 과장의 이세계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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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천세은
작품등록일 :
2023.01.15 15:52
최근연재일 :
2024.03.15 10:00
연재수 :
400 회
조회수 :
16,111
추천수 :
1,480
글자수 :
2,061,634

작성
23.07.21 10:00
조회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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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2쪽

142. 마약빵 근절 캠페인! 호떡왕 현과장! - 3

DUMMY

“여기 호떡이랄까나! 많이 먹으랄까나!”


현과장의 목이 뜯겨나갈 그 순간, 뭐, 정말 뜯겨나가지는 않겠지만 어쨌든, 채야가 현관문을 열고 호떡 여러 장을 좀비들 뒤쪽으로 던졌다. 고소하고 달콤한 냄새에 자신도 모르개 뒤를 돌아보는 호떡 좀비들. 그들은 현과장을 내팽개치고 호떡이 떨어진 그곳으로 빠르게 몸을 움직였다.


“현과장, 지금이랄까나!”


채야의 임기응변 덕분에 무탈하게 집 안으로 들어오게 된 현과장. 급박한 위기는 피할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위기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이게 지금 무슨 일이지?”


지금 벌어진 모든 상황은,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뿐이었다. 마약빵이 아니라 호떡에 사람들이 완전히 미쳐버렸다니. 어떤 면에서는 음식이 약을 이긴 대단한 업적의 결과일 수 있겠지만, 현실은 완벽한 지옥 그 자체였다.


“어흥선생은? 어흥선생이라면 뭔가 알고 있지 않을까?”


현과장은 서둘러 어흥선생을 찾았다. 그래, 이럴 때 믿을 수 있는 건 어흥선생뿐. 원더랜드의 지식인 그를 믿지 않으면 누구를 믿을 수 있을까. 그런데,


“이건 나도 모르는 상황이다냥.”


창문을 통해 밖의 사정을 옅보고 있던 어흥선생은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하긴, 단순히 호떡을 먹고 날뛰는 게 정상은 아니긴 하지. 어흥선생도 그들이 호떡에 왜 저리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도통 이해할 수 없는 모양이었다.


“그렇다고 이렇게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거잖아! 언제 집 안으로 쳐들어올지 모른다고!”


현과장은 황급히 리코와 키토를 품안에 안으며 외쳤다. 그런데,


“아, 저 사람들 안 들어옵니다. 그건 제가 어제 확인했습니다.”


허둥대는 현과장을 향해 단호한 목소리를 올리는 우유나. 노예치고는 참으로 건방지고 유능했다. 변태인 게 무척이나 흠이긴 하지만.


“저 사람들은 지금 오픈런 한다고 모인 사람들입니다.”


아니, 호떡을 오픈런 한다고? 단순히 호떡을? 명풍 지갑이나 시계가 아닌 고작 호떡을 위해?


“아니, 호떡을 먹겠다고 어제 밤부터 저렇게 있었다고?”

“밤은 아니고 새벽입니다. 저 분들 새벽이슬 맞으면서 저렇게 기다리고 있었다고요.”


우유나의 말에, 현과장은 그들이 왜 그토록 힘겨운 몰골이었는지 단번에 이해가 되었다. 새벽이슬을 맞으면서까지 호떡을 먹겠단 일념으로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 현과장은 그런 그들을 외면할 수 없었다.


“오늘은... 스페셜이다!”


현과장은 다짜고짜 주방으로 달려갔다. 이윽고 그의 손에 들려서 나온 엄청난 양의 호떡. 그 호떡을 본 현과장의 식구들은 자신도 모르게 군침을 흘렸다.


“어디서 눈독을 들여? 이건 저기 밖에 있는 분들 거야.”

“그래도 현과장, 맛은 보고 드려야 하지 않을까나?”

“그렇다냥. 스페셜이 일반 보다 맛이 없으면 얼굴을 들 수 없다냥.”


일리가 있는 말이다. 현과장은 어쩔 수 없이 모두에게 호떡 한 장씩 돌릴 수 밖에 없었다. 이내, 호떡을 시식하는 사람들과 노예 그리고 두 귀염둥이. 호덕을 한 입 베어문 그들의 입가에서 자연스럽게 미소가 흘러 나왔다.


“이건 맛없다냥. 다른 거 만들어라냥. 이건 여기 두고.”


입가에 퍼진 미소도 숨기지 못한 채, 너무나 자연스럽게 거짓말을 꺼내는 어흥선생. 모든 이들도 어흥선생과 생각이 다르지 않은 듯 했다.


“정직하게 말하면 한 장씩은 더 주지.”

“맛있습니다! 정말 맛있습니다!”


현과장의 말이 끝나기 전에, 우유나는 진실을 외치고 넙죽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애송이!”


그런 그녀를 가뿐히 무시하고 호떡을 들고 나가버리는 현과장. 참으로 오래간만에 분노를 느껴보는 그녀였다. 이렇게 수치스럽게 만들다니. 이런 수치가 쾌락으로 이어지지 않는 건 난생처음이었다.


“이런 수모를 겪게 만들다니!”

“수모가 맞냥? 우유나 용자 전혀 흥분하지 않았다냥.”

“흥분은 하지 않았지만, 분노는 했습니다!”


두 사람은 밖으로 나간 현과장을 지긋이 바라보았다. 두 눈가에서 이글이글 타오르는 분노. 호떡을 먹지 못했다는 이유가 두 사람을 불타게 만들었다.


“그만 화내고 호떡 준비나 도와야 한다랄까나. 요즘 우리가 원더랜드에 신경을 못 썼던 건 사실이니까.”

“아니다냥! 우린 원더랜드에 닥친 위기를 구했다냥! 우리도 저 호떡을 먹을 권리가 있다냥!”


채야의 말에, 어흥선생은 발끈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현과장을 돕자는 말에 이렇게 반대할 어흥선생이 아닌데. 어흥선생, 저 호떡이 그렇게 맛있어? 정신이 나갈 정도로 맛있어?


“저 호떡은 신의 호떡이다냥! 진짜 맛있다냥!”


어흥선생의 진심어린 외침에 채야와 우유나는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심지어 리코와 키토도 입맛을 다시며 고개를 끄덕였다. 잠깐 그렇게 맛있는 호떡을 그냥 줘도 상관없어? 갓패치와 여왕의 몫은 남아있는 거지? 그치?


“나 엄청난 게 떠올랐다냥!”

“뭐랄까나?”

“주방에 갓패치와 여왕의 몫이 있을지 모른다냥!”


세 사람과 두 귀염둥이의 눈이 번뜩였다. 아니, 그거 먹으면 안 돼! 갓패치와 여왕의 몫이라고!


“먹어서 없애버리면 완전범죄다냥! 가자냥!”


어흥선생을 필두로 일제히 주방으로 돌격하는 식구들. 아니나 다를까. 주방 안에는 갓패치와 여왕의 몫으로 남겨 놓은 호떡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단 두 사람의 몫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많은 양. 아마도 식구 전부를 위해 만들어 놓은 양이 분명했다.


“현과장, 저렇게 보여도 마음이 참 따뜻하다냥.”


조금 전 그를 비난했던 것도 완전히 잊어버린 어흥선생. 그의 눈빛에는 따뜻함만이 담겨 있었다.


“그럼 갓패치와 여왕의 몫은 좀 남겨 둘까나.”


채야가 접시를 가져와 몇 장의 호떡을 덜어냈다. 그런데 바로 그때,


“잠깐, 지금 뭐하는 거냥? 그걸 왜 접시에 담냥?”


채야의 손을 잡으며 그녀를 말리는 어흥선생. 그녀의 곁으로 다가온 우유나는 황급히 그녀의 손에서 접시를 빼앗았다.


“갓패치 몫은 남겨야 한다랄까나!”

“들어오기 전에 말했다냥. 먹어서 없애버리면 완전 범죄라고.”


어흥선생은 진지했다. 우유나 역시 진지했다. 그런 그들을 바라보는 키토와 리코 또한 진지했다. 그래, 그들은 갓패치와 여왕에게 남겨줄 생각이 없었다. 주방에 들어오기 훨씬 전부터.


“그래도 이건 아니랄까나.”

“그럼 채야의 몫을 남갸 줘라냥. 우린 양보 못한다냥.”


채야를 제외한 나머지 인원들은 팔짱을 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눈빛에서 느껴지는 무언의 압박. 채야 역시 그들의 뜻을 따르는 방법 이외에는 별다른 도리가 없었다.


그렇게 현과장의 스페셜 호떡을 빠르게 먹어치우기 시작한 식구들. 호떡이 줄어드는 속도가 타의추종을 불허했다. 그들은 평소의 텐션보다 몇 배나 더 끌어 올려서 호떡을 격파했다. 결코 얼마 걸리지 않았다. 호떡이 전부 사라지는 데까지.


“뭐야, 다들 어디 있어?”


하지만, 나쁜 짓은 얼마 안 가서 꼭 들키는 법. 때마침 집으로 들어온 현과장은 조용한 거실의 분위기에 뭔가 잘못되었음을 강하게 느꼈다.


“설마? 아직 아침 먹기 전인데!”


황급히 주방으로 달려갔지만, 이미 호떡은 사라진 지 오래. 주방에 널브러져 있는 식구들은 빵빵해진 배를 두드리며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우리의 승리다냥! 우리는 호떡을 쟁취했다냥!”

“이미 늦었습니다, 애송이 현과장!”


주방 문을 열고 들어온 현과장을 바라보며 호탕하게 웃는 어흥선생과 우유나. 그들의 입가에서 미소가 끊이질 않았다.


“아니, 밥은 먹고 먹야야지! 그걸 그렇게 다 먹어?”

“잔소리, 잔소리! 우리 엄마도 그렇게 잔소리는 하지 않는다랄까나.”


채야는 현과장의 잔소리에 넌지시 고개를 흔들었다. 단지 그녀뿐만이 아니었다. 리코와 키토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니, 이 인간들이! 몰래 먹었으면 미안한 줄 알아야지! 잔소릴 한다고 고개를 저어?”


현과장은 주방 구석에 놓인 빗자루를 집어 들었다.

여기서 잠깐, 이제부터 현과장이 보여줄 모습은, 무척이나 잔인하고 무자비한 장면을 포함하고 있으니 많은 양해를 부탁드린다. 나이 많은 노인(채야)에게 물리력을 행사하는 장면 및 동물(리코와 키토) 학대 장면 묘사가 포함되어 있으니 마음 여린 독자분과 나이 어린 친구들은 황급히 스크롤을 내려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그런데 내리라고 해도 모두 안 내릴 거잖아. 그렇지? 어쩔 수 없네. 알아서 수위조절을 해야지.

그럼, 이야기로 돌아와서.

손에 집은 빗자루로, 채야의 엉덩이와 다리를 때리기 시작한 현과장. 그는 멈추지 않고 어흥선생과 우유나도 매질하기 시작했다.


“아프다냥!”

“아픕니다. 하악...”

“부모님한테도 맞은 적이 없다랄까나!”


3인 3색의 비명에도 현과장은 빗자루 매질을 멈추지 않았다. 아, 우유나는 때리는 것은 멈췄다. 그녀에게 있어서 이 순간의 매질은 바로 칭찬과 다름없었으니까.


“우유나도 때려라냥!”

“그래! 나도 때려라, 이 마왕! 하악...”


어흥선생의 말에 공감한 우유나는, 자신의 엉덩이를 불쑥 현과장 앞으로 들이밀었다. 정말이지, 온 가족 관람 가능한 웹소설은 단번에 15세 이상으로 끌어 올리는 비상한 능력의 소유자, 우유나 마샤. 결코 얕볼 상대가 아니었다.


“미안하다냥! 우유나는 때리지 말아라냥!”

“배신자! 혼자만 만끽하려는 배신자!”


우유나는 어흥선생을 향해 서운함을 감추려 하지 않았다. 아, 어쩌다가 저런 캐릭터가 들어와서. 저 변태 용자는 도저히 구제할 수 없는 것일까. 현과장의 머릿속에 근심이 쌓이기 시작했다. 게다가, 맞고 있는 두 사람을 바라보며 살짝 흥분하는 우유나. 변태도 변태도 이런 개변태는 세상에 둘도 없을 것이다.


“리코님, 키토님 저 변태 눈 좀 가려줘.”


현과장의 말에 리코와 키토는 황급히 우유나의 눈을 가렸다. 그렇다고 해서 그녀의 변태력이 떨어진 것은 아니었다. 들려오는 매질 소리와 다른 이들의 대화소리가 그녀를 더욱 자극할 뿐. 리얼 변태 우유나에게 있어서 보이지 않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맞지도 않았지만, 우유나는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빗자루가 움직이는 소리에도 그녀는 반응했다. 모두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야릇하게.


“안 되겠어! 리코님, 키토님! 저 변태 끌어내!”

“그건 너무합니다! 그냥 여기에 있을 게요! 나 아무 짓도 안 했잖아! 하악...”


아무 짓도 안 하긴. 마지막 그 “하악...“이 문제라고.

우유나는 주방에 남기 위해 몸부림쳤지만, 미드나잇 클럽으로 다져진 리코와 키토의 힘을 이길 수는 없었다. 마치 클럽에서 끌려나가는 진상 손님마냥 질질 끌려나가는 우유나. 이제 주방에 남은 사람은 현과장과 어흥선생 그리고 채야, 이 세 명뿐이었다.

현과장은 두 사람을 향해 쉴 새 없이 매질을 벌였다. 비록 아프지는 않겠지만, 언제 어머니가 아프라고 때리던가. 그냥 분풀이를 하는 거지. 그렇게 두 사람에게 분풀이를 하던 바로 그때,


“제정신이야? 내가 왔는데 아무도 없어?”


거실에 차원문을 열고 빼꼼이 얼굴을 내미는 갓패치. 진짜 문제는 지금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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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 164. 왕좌의 게임 - 1 23.08.12 26 4 11쪽
163 163. 로데인 몰스. 23.08.11 24 4 12쪽
162 162. 집에 갈 수 있다고? 23.08.10 28 4 11쪽
161 161. 갓패치의 진실 23.08.09 25 4 12쪽
160 160. <장편> 죄의 탑 - 15 23.08.08 28 4 11쪽
159 159. <장편> 죄의 탑 - 14 23.08.07 21 4 11쪽
158 158. <장편> 죄의 탑 - 13 23.08.06 24 4 11쪽
157 157. <장편> 죄의 탑 - 12 23.08.05 25 4 12쪽
156 156. <장편> 죄의 탑 - 11 23.08.04 28 4 11쪽
155 155. <장편> 죄의 탑 - 10 +1 23.08.03 25 4 11쪽
154 154. <장편> 죄의 탑 - 9 +2 23.08.02 27 4 12쪽
153 153. <장편> 죄의 탑 - 8 23.08.01 32 4 11쪽
152 152. <장편> 죄의 탑 - 7 23.07.31 28 4 12쪽
151 151. <장편> 죄의 탑 - 6 23.07.30 26 4 12쪽
150 150. <장편> 죄의 탑 - 5 23.07.29 28 4 12쪽
149 149. <장편> 죄의 탑 - 4 23.07.28 24 4 3쪽
148 148. <장편> 죄의 탑 - 3 23.07.27 23 3 12쪽
147 147. <장편> 죄의 탑 - 2 23.07.26 28 3 11쪽
146 146. <장편> 죄의 탑 - 1 23.07.25 25 3 12쪽
145 145. 법정 호떡 공방 - 2 23.07.24 26 3 11쪽
144 144. 법정 호떡 공방 - 1 23.07.23 27 3 12쪽
143 143. 마약빵 근절 캠페인! 호떡왕 현과장! - 4 23.07.22 28 3 11쪽
» 142. 마약빵 근절 캠페인! 호떡왕 현과장! - 3 23.07.21 34 3 12쪽
141 141. 마약빵 근절 캠페인! 호떡왕 현과장! - 2 23.07.20 24 3 11쪽
140 140. 마약빵 근절 캠페인! 호떡왕 현과장! - 1 23.07.19 27 3 12쪽
139 139. 완벽한 거래 23.07.18 25 3 12쪽
138 138. 마약빵 - 2 23.07.17 28 3 11쪽
137 137. 마약빵 - 1 23.07.16 27 3 11쪽
136 136. 폭풍이 지나간 자리. 23.07.15 32 3 12쪽
135 135. 세상 완벽한 변태(?) 게늠 - 3 23.07.14 29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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