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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베어의 서재

1000년전 대마법사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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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베어
작품등록일 :
2024.06.28 14:15
최근연재일 :
2024.07.0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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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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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0화

DUMMY



"헉!?"


신음과 함께 깨어난 남자.


"어, 어떻게?"


전신에 느끼던 고통이 사라지고 온몸에 온화한 온기가 느껴졌다.


"내가 회복 마법을 좀 쓸 줄 알거든."

"마, 마법사가 회복술을 대체 어떻게?"

"요즘 놈들은 회복 마법도 쓸 줄 몰라? 아무튼 그건 내 알 바 아니고."


슬쩍 놈을 살펴본다.


“그래서, 넌 어디 소속이냐?”

“마, 말할 것 같으냐...! 소용없는 짓...”

“흠...”


말은 저렇게 해도 눈동자가 흔들린다.

한 열흘 정도 느긋하게 심문하면 나올 것 같은데.


‘그동안 계속 이 앞에 있는 건 아깝지.’


그럴 시간에 1초라도 더 수행하는 게 당연한 일.

아버지와 어머니랑 같이 있는 시간까지 빼면, 이 녀석에게 쓰는 시간 자체가 낭비다.


“정말 안 할 거지?”

“그...그렇다!”

“알겠어, 그럼.”


라이트닝 볼을 소환.

조준 방향은 손톱 밑에 박아놓은 바늘이다.

낭비 없이 효율적인 고통을 줄 수 있는 부위.


“끄으으으윽!”


다시금 고통에 몸을 떠는 남자.


“그럼 잘 버텨 보라고.”


입에 재갈을 물려준 뒤 미련없이 돌아 나갔다.


‘아무래도 하루 한 번 정도는 찾아와야겠는걸.’


라이트닝 볼은 유지만 하면 알아서 쏘니 괜찮지만.

회복 마법은 직접 얼굴을 보고 써야 했다.


‘어쨌든 이걸로 자동 고문은 완성인가.’


라이트닝 볼을 유지하면 일정 시간마다 알아서 번개를 쏜다.

적당한 시간마다 들어와 상태를 확인하고 회복 마법으로 죽지 않게만 해 주면 된다.

물론 이런 식으로 마법을 쓰면 엄청난 양의 마나가 든다.

일반 마법사라면 수십 분 만에 한계가 올 상황.


그러나 대마도사 아론 블라이트의 사전에 그런 낭비는 없었다.

최고의 효율로 마법을 소환해 유지하는 데다가.

마고의 체질 덕분에 마나가 끝없이 나온다.


‘그나저나 이렇게 직접 하는 고문은 굉장히 귀찮네...’


영혼을 잡아 직접 고문하거나 세뇌하는 게 여러모로 편한데.

아직 클래스가 낮아 그것까지는 할 수 없었다.

때문에 오래 걸리고 귀찮은 육체적 고문밖에 할 수 없었다.


‘역시 클래스를 빨리 올려야겠어.’


그 후에도 가끔씩 내려가 남자를 확인했다.

견디지 못할 것 같으면 회복 마법을 쓰고, 재차 라이트닝 볼을 띄워 두길 반복.


‘대, 대체 어떻게 된 거지?’


남자 입장에선 미칠 노릇이었다.


‘이 정도의 마나가 된단 말인가...?’


라이트닝 볼을 이렇게 오래 쓸 수 있단 말인가.

조직의 고문 시설에서도 이 정도로 마나를 펑펑 쓰진 않는다.

더 놀라운 건 회복 마법.

수많은 마법과 대처법을 배웠지만.

회복은 성법에나 있지, 마법으로 회복을 한다는 건 듣도보도 못 했다.


‘대체 이 꼬마는 무슨...’


그 순간 모든 생각이 산산조각 쪼개졌다.

다시 번개가 몸을 지지자 남자의 입가에서 거품이 일었다.

그렇게 열흘 정도가 지났다.


“슬슬 반응을 볼까.”


마법들을 해제하고 남자를 대면했다.


“어때, 생각이...”

“저, 전부 말씀드리겠습니다! 차라리 죽여 주십시오...다 말씀드릴 테니 제발 그것만은...제발...으흐흐흐...!”


이제야 길이 좀 들었군.


“말해 봐.”


가볍게 고개를 까닥이자 남자는 곧바로 술술 털어놓았다.


“조직...이름은 모르고, 조직원들 간엔 서로를 표식으로 구분합니다. 내려오는 지시만을 수행해서 저도 자세히는...”

“그 지시는 누가 내렸지?”

“항상 정체를 감춰서.....정말입니다! 정말로...!”


울고불고하며 말하는 남자.

하긴 이런 조직은 보안이 생명이니까.


“여기서는 무슨 일을 했지?”

“이테리움이란 광석을 캐고, 철을 캐서 보냈습니다. 그 전엔 다른 곳에서도 비슷한 일들을 똑같이 했고요.”

“흠...”


이 곳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일들을 하고 있다고?

그렇다면 놈들의 꼭두각시가 선 지역들도 꽤나 많을 것이다.

좀 더 캐물은 결과 몇 가지 정보를 더 알 수 있었다.

이 곳은 조직에게 있어 변방이고.

본체는 대륙 중심의 제국에 있으며, 훈련 시설을 따로 갖출 정도로 거대한 단체라는 것까지도.


더불어 이 곳의 자원도 다 캤다는 걸 확인했다.

당장 조직이 욕심을 낼 이유는 사라졌다는 뜻.


“제, 제가 아는 건 이게 전부입니다...”

“그래?”

“예. 정말로! 정말로...”

“그래.”


속인 것 같지는 않다.


“잘 했다.”

“그, 그럼?”


기대하는 남자 앞에서 다시 시동어를 읊었다.


“자, 잠깐. 번개만은...번개만은 제발! 제발!!! 안 돼!!!!!”


파지지직!

남자의 몸을 다시금 지지는 번개.

회복술을 쓸 이유도 없어졌으니, 아마 원하는 대로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 거다.

이내 거품을 무는 남자를 뒤로하고 생각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이런 놈들은 항상 있군.’


뭔가 뒤가 구린 걸 하고 싶어서 움직이는 놈들.

혼자 하려고 하면 힘이 딸리니까 꼭 부하나 동맹을 모은다.


‘나처럼 당당하게, 정당한 승천 의식 같은 거나 하지.’


하여간 이래서 재능 없는 놈들이 문제다.

문제는 지금 현생의 성취로 그 놈들을 이길 수 없다는 것.

간부 급 정도까진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러나 그런 놈들이 떼거지로 몰려들면, 지금으로써는 방법이 없었다.


‘사실 안 싸우려면 안 싸우는대로 방법이 있긴 하지.’


어차피 이 마을 광산의 용무는 끝났다고 했다.

꼬리를 말고 엎드리면 굳이 수작질을 부리진 않을 거다.

합리적인 방법.

그러나 그건 선택할 수 없는 이유가 있었다.


‘감히 내 가족이랑 영지를 건드려?’


다른 건 몰라도 먼저 당하고선 절대로 못 산다.

전생의 복수나 성취가 1순위이긴 하지만.

거기에 의문의 조직 없애기 하나 정도 더해진다고 그리 큰 문제는 될 것 같지 않았다.


‘그야 대마도사 아론 님에게 그게 문제 될 리가.’


흐흐. 음흉한 미소를 짓다가 정신을 차렸다.


“보자...”


결국 해야 할 것은 성장.

전생처럼 혼자 세상을 상대할 수 있을 만큼은 아니라도.

최소한 큰 소리 낼 수 있을 만큼은 강해져야 했다.


‘그러려면 빨리 그 곳에 가서 제대로 된 수행을 하지 않으면 안 되겠군.’


전생에 원탁에서 만난 어떤 녀석에게 들은 적 있다.

마법 연구를 위해 연구 설비, 그리고 각종 재료 등을 보관할 장소를 만들었다고.


‘그 녀석 성격상 절대 제자들에게 물려 주지 않았을 거고.’


전생에 다른 대마법사란 놈들과 만난 적 있었다.

처음에는 멀쩡하게 대화했지만 술이 들어가니 서로 싸우고 난리도 아니였다.

아마 1차 원탁 마도 회의라고 불렸나?

자신은 그 놈들 모두 한심하다고 생각하고 안 꼈었지만.


어쨌든 거기서 다른 대마법사 머리를 술병으로 깨던 녀석의 모습이 훤하다.

그런 녀석이니 쪼잔하고 욕심 많은 건 확실하지.


‘놈의 던전이 남아 있을 테니, 거길 좀 써야겠군.’


하여간 능력 없는 놈들은 별 걸 다 필요로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설마 그 덕을 지금 보게 될 줄이야.


‘좋아, 그럼 바로 가 볼까.’


곧바로 셀린에게 향했다.


“셀린!”

“흠...우와...이거...”


막 도착했을 때 셀린은 무언가를 보고 있었다.


“뭐 하냐?”

“앗! 미, 밀리오 님...!”

“흠.”


슥 보자 목걸이가 보였다.

뇌를 두 개로 나눴다던, 이상한 마법사 놈이 걸고 있던 목걸이였다.


“그그그그...그게...”


셀린이 쩔쩔매기 시작했다.


“응?”

“제가 일부러 가져가려던 건 아니고...그냥 바닥에 떨어져 있기에...”

“흠.”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그러던가.”

“네?”

“마음대로 해라, 신경 안 쓰니까.”

“...! 저, 정말요?”

“그래.”

“가, 감사합니다...!”


해맑게 웃으며 고갤 숙이는 셀린.

나 원 참.

여자란 것들은 알 수가 없군.

녀석 몰래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저런 잡동사니 따위에 저리 좋아하다니.


“그보다 해야 할 게 있는데.”

“네? 말씀하세요.”

“그러니까...”


이야기를 듣던 셀린의 눈이 커졌다.


“네에?! 폐관 수련이요!”



***



마법사의 특징 한 가지.

경지가 높아지면 연구실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는다.

왜 음침하게 그러고 있냐고?

당연한 거다.

높은 경지에 오르려면 오랜 시간 연구와 명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뿐인가.

성장에 들어가는 막대한 마나를 보충하려면 인위적으로 만든 인공 마나 영맥은 필수.

둘 다 대규모의 시설이 있어야 하고, 그런 시설이 있는 덴 전문 연구실밖에 없었다.


마법사들이 다들 음침하거나 소심하고...사람이랑 잘 어울리지 못하는 성격이라는 모함이 있긴 한데.

누군진 모르지만 번개 맞아 죽을 녀석이 퍼뜨린 헛소문임은 틀림없었다.


어쨌든 마법사들은 어딘가 틀어박힌 경우가 많다.

그러다 죽거나 하면 그 연구실은 그대로 던전이 되는 거고.

지금 가려는 곳도 그런 곳이었다.

덜떨어진 녀석 한 놈이 자랑하듯 말했던 곳.


‘설비만 보면 내 연구실이 더 좋긴 한데...남아 있을지 모르겠군.’


전생에 있던 연구실은 슈레이드와 용사 놈들에게 부숴졌다.

하지만 다른 연구실들은 어떨지 모른다.

승천 의식에 드는 재료들을 보관한 재료 창고.

마법서를 보관한 서고.

잡동사니를 밀어넣어 둔 쓰레기 처리장 등.


‘장소는 기억하니 나중에 하나씩 찾아가 봐야지.’


일단은 근처에 있는 덜떨어진 놈의 연구실부터.

셀린과 함께 아버지에게 말했다.


“폐관 수련? 4년이나?”

“예.”


셀린이 다소곳이 말했다.


“원래 마법사들은 연구실에서 수행해야 해요. 하루라도 빨리 들어가야 성취를 낼 수 있어요.”

“여기에 만들어 준 실험실로는 부족하다는 말이오?”


케인의 질문에 셀린이 대답했다.


“이 곳의 시설도 좋긴 해요.”

“하면?”

“하지만 최고는 아니니까요.”


연구실은 한두 푼 드는 게 아니다.

구색이라도 갖추려면 막대한 자금과 재료, 그리고 시간이 필요했다.


“밀리오의 재능은 상상 이상이예요, 그걸 꽃피게 하기 위해서는...이 곳이 아니라 제대로 준비된 시설이 필요하답니다.”

“으으음...”

“게다가 이건 밀리오가 제게 부탁드린 것이기도 해요.”

“밀리오가?”

“도련님?”


기사들의 눈이 모였다.

고개를 끄덕였다.


“더 배우고 싶어요. 마법이란 거.”


다른 건 몰라도 이건 진심이었다.

눈을 빛내며 말했다.


“마나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게 너무 재미있는걸요.”

“으음...그래도 이 아비는 걱정이구나...아직 9살밖에 안 되었는데 벌써 부모 곁을 떠나다니...”

“그 정도면 빠른 것도 아닌걸요.”


전생에선 다들 6~7살 정도 되자마자 훈련소나 마탑에 들어갔다.

힘든 세상일수록 이별은 빠른 법.


“허허...”


케인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밀리오를 쳐다보았다.

많아봤자 고작 9살 정도 되는 아이가.

벌써부터 부모 곁을 떠나 폐관 수련을 하겠다고 하다니.

가슴 속이 울컥했다.


‘녀석......’


생각이 깊은 줄은 알고 있었지만, 그 속에 저런 마음을 숨기고 있었을 줄이야.


“그래도 여전히 이 아버지는 반대다. 혹시 지난 번 조직 놈들이 올지 모르고...”

“여보!”


그 때였다.

쾅, 문이 열리며 레니 백작부인, 어머니가 들어왔다.


“당신...”

“보내 줘요. 밀리오.”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아는 거요?”

“알아요. 밀리오가 집을 떠난다는 거잖아요.”


레니는 그대로 밀리오 쪽을 보았다.

질문을 던진 대상은 밀리오가 아니었다.


“셀린 님.”

“네?”

“폐관수련은 셀린 님도 같이 가나요?”

“어...음...아뇨. 제가 아는 연구실에 맡겨 두고, 그 곳에서 계속 수련 과정을 거칠 것 같아요.”

“그렇군요.”


레니는 이 쪽을 보았다.


“밀리오, 네 생각은 어떠니?”

“가고 싶어요.”

“잠도 잘 못 잘 만큼 많이 공부해야 하고...그만큼 힘들 텐데...그래도 괜찮겠어?”


그 정도야 기본 아닌가.

힘을 얻기 위해서라면 뇌도 나누는 놈이 수두룩한데.


“다치지 않을 자신은 있고?”


지금 경지를 생각한다.

2클래스의 마법들을 완숙하게 다룰 수 있는 정도.

실험이나 마나 운용, 깨달음.

몇 가지 변수들만 조심하면 충분했다.

던전에 가디언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뭐, 그거야 만나 보고 판단해야지.


“...네.”

“후우...”


레니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 어린아이가 벌써 이렇게 자라나 홀로 수련을 하겠다고 하다니.

눈빛을 보았다.

형형하게 빛나는 눈.

진심이었다.



사실 처음 마법을 익힌다 했을 때부터 깜짝 놀랐다.

3년 전.

말이 없고, 얌전하던 녀석이 처음으로 명확히 말했다.

어찌나 놀랐던지.


그런데 지금.

그 아들이 마법을 더 배우기 위해 폐관 수련을 떠난다고 한다.

다른 아이들처럼 뛰어놀 나이일 텐데.

대견한 마음, 걱정과 안타까운 마음이 같이 들었다.


“그래, 그렇다면 너 하고 싶은 대로 하려무나.”


레니가 말했다.


“여보...!”

“밀리오가 하고 싶다잖아요. 재능도 있다고 하고. 그럼 믿어 주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

“대마법사 아버지 되어 봐야죠. 여보.”

“끄응...”


케인은 한참을 고민했다.

모두가 조용히 기다렸다.

결정권자는 어디까지나 그였으니까.

후우우우...

깊은 한숨을 내쉰 그가 말했다.


“알겠다, 단 조건이 있다.”


조건?

일정 성취를 못 이루면 돌아와야 한다거나.

활동하며 번 금액을 매번 영지로 보내라는 건가.

그 정돈 예상했다.

마법을 배우는 덴 엄청난 돈이 드니.

성취가 안 나오는 사람에게 투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네.”

“조건이란...”


심호흡한 순간.

케인이 말을 이었다.


“적어도 일 년에 한 번은 소식을 전해 다오. ”

“네?”


예상치도 못한 내용에 눈이 절로 크게 뜨였다.


“마법사의 수행이 바깥과 연락을 끊는단 건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린 멀리 떨어져도 가족이야. 적어도 가족 간 서로 무사하다는 건 알았으면 좋겠구나.”


아. 그런 건가.

잠시 케인의 성격을 잊어버렸었다.

하긴 부모님이 전생의 주인들 같은 조건을 걸진 않겠지.

머쓱함에 뒷머리를 긁었다.


“알겠습니다.”

“그래. 언제 출발할 거니?”

“준비가 되는 대로 가려고요.”

“그렇다면 오늘은 가족끼리 단란하게 식사를 하자꾸나.”


이런.

오늘은 마법 수련을 하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지.

이번이 마지막이니까 한 번만 뜻을 꺾기로 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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