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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이언플래밍

내 사랑 은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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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플래밍
작품등록일 :
2023.12.11 23:22
최근연재일 :
2023.12.28 16:23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1,019
추천수 :
2
글자수 :
66,425

작성
23.12.19 22:20
조회
30
추천
0
글자
4쪽

제2장 날 미치게 만드는 그녀-3-

DUMMY

태준은 장현우와 함께 휴게실에서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김민정이 얼굴을 일끄리며 오른쪽 눈을 감고 있다.


“이봐? 김검사 왜그래?”


태준이 물었다.


“한선배 제가 콤텍렌즈를 끼고 멍청하게 눈을 무심코 비비다가 랜즈를 엉키게 했어요.”


“그래.”


태준은 김민정을 옆자리에 앉혔다.


“김검사 긴장 풀고 손가락을 쳐다봐. 그래 눈동자는 그대로.”


그러면서 엉켜진 렌즈를 천천히 빼낸다.


“선배 정말 고마워요. 선배에겐 가끔가다가 여잘 살살 녹게 만드는 재주가 있어요.”


김민정은 6개월 전에 태준과 신영준, 장현우와 같이 등산하다가 발목이 삔 일을 떠올리며 그렇게 말했다. 그 때 자신에게 약을 바르고 발마사지하면서 정선 것 돌봐주던 사람이 평소에 무뚝뚝하게 느껴졌던 태준이었다.


김민정은 그 때부터 그가 아주 매력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녀는 그와 가까워지려고 시도 몇 번이고 했었다. 그러나 그것이 마음먹은 대로 잘 되지 않았다. 막상 데이트라도 신청하려고 말하면 왠지 긴장되고 쑥스러워서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그녀는 서울중앙지검 강력부 여검사로서 딱 부러지는 성격에 공부도 잘했고 일류대학을 나와 그 어렵다는 사법고시에 합격한 엘리트였다. 그러나 대학시절까지만 하도라도 세상물정 대해 잘 모르고 모든 일의 대해 소극적인 뚝맥이었다. 실제로 그녀는 대학시절 동아리 선배를 좋아하다가 실연당한 적이 있었다. 그때 그 선배에게 사귀고 있는 사람이 따로 있었는데 알고 보니 같은 법학도였던 자신의 친한 친구가 그의 애인이었던 것이다.


그 때 받은 충격이 너무나 커 김민정은 며칠동안 엉엉 울었고 본이 아니게 가해자가 돼버린 친구는 어찌할 줄을 몰아해 했다. 그 충격에 성격을 많이 바꾼 것이다. 그녀의 옛 모습을 기억하는 친구들이 달라진 그녀의 현재의 모습을 보게 되면 까물어칠 정도로 변한 것이다. 그녀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래! 애 하나 딸려있는 건 좀 꺼림직 하지만 이 매력적인 홀아비를 그냥 친한 선배로서 두기엔 너무 아까워. 우리 엄마 아빠가 알면 펄펄 뛰겠지만 그래도 마음이 자꾸 이 남자한테 가는 걸 어떻게 해. 애 문제는 비록 내 친자식처럼 기를 자신은 없지만 난 팥쥐엄마와 같은 나쁜 여자는 아니잖아. 그리고 애는 이 남자랑 1,2년 동안 연애하면서 천천히 가까워지면 되는 거고.’


김민정이 그런 생각을 하는 동안에 신영준은 미간을 찡그리며 휴게실에 들어왔다. 그는 태준에게 다가갔다.


“한선배 미안하지만 나 오늘 선배네 집에 하룻밤을 자면 안돼요?”


“아니 신검사, 그 정도야? 애는 어떻게 하고?”


“애는 친할머니가 와서 돌봐준다고 그랬어요.”


“그래 알았어. 내 차로 타고 가.”


태준은 낌새를 보아 신영준이 곧 이혼 절차에 들어가려고 한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그러지 않고서 어떻게 자기 집에 하룻밤을 재워달라는 말을 하겠는가?


태준 차로 태준 네 집에 도착한 신영준은 그와 함께 제과점에 잠깐 들어가 태희와 민숙에게 인사하고 빌라에 들어갔다. 간단히 저녁 식사한 뒤, 맥주를 마시며 얘기하기 시작했다.


“이봐? 별거에 들어간 거야?”“네. 이제 곧 조정심사 받고 이혼수석에 들어갈거예요.”


신영준은 땅콩을 깨물며 맥주 한 머금 들이켰다.


“그래. 애는 자네가 키우기로 했고?”


“그 여잔 자기애도 키울 여자가 못돼요. 한선배, 완전히 자기 이기주의에 빠져 가지고 한 아이의 엄마이기를 포기한 여자에요. 그리고 나도 그런 여자에게 무책임하게 내 새끼를 내주기도 싫고요.”


태준은 그런 후배검사의 모습을 보며 찹찹한 심정으로 맥주 한 머금 들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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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에필로그] 아이고~! 은학이는 못말려~!-완- 23.12.28 25 0 2쪽
33 제7장 유학-4- 23.12.28 23 0 3쪽
32 제7장 유학-3- 23.12.28 23 0 5쪽
31 제7장 유학-2- 23.12.28 21 0 4쪽
30 제7장 유학-1- 23.12.28 19 0 3쪽
29 제6장 용서와 치유-4- 23.12.26 23 0 6쪽
28 제6장 용서와 치유-3- 23.12.26 23 0 9쪽
27 제6장 용서와 치유-2- 23.12.25 28 0 8쪽
26 제6장 용서와 치유-1- 23.12.25 23 0 3쪽
25 제5장 우연한 데이트-2- 23.12.25 25 0 3쪽
24 제5장 우연한 데이트-1- 23.12.25 22 0 4쪽
23 제4장 새로운 시작-2- 23.12.25 25 0 3쪽
22 제4장 새로운 시작-1- 23.12.24 27 0 8쪽
21 제3장 실연-5- 23.12.22 24 0 2쪽
20 제3장 실연-4- 23.12.22 25 0 8쪽
19 제3장 실연-3- 23.12.22 23 0 6쪽
18 제3장 실연-2- 23.12.22 23 0 4쪽
17 제3장 실연-1- 23.12.22 22 0 3쪽
16 제2장 날 미치게 만드는 그녀-10- 23.12.20 24 0 13쪽
15 제2장 날 미치게 만드는 그녀-9- 23.12.20 25 0 4쪽
14 제2장 날 미치게 만드는 그녀-8- 23.12.20 28 0 4쪽
13 제2장 날 미치게 만드는 그녀-7- 23.12.20 26 1 3쪽
12 제2장 날 미치게 만드는 그녀-6- 23.12.20 27 0 4쪽
11 제2장 날 미치게 만드는 그녀-5- 23.12.20 29 0 4쪽
10 제2장 날 미치게 만드는 그녀-4- 23.12.20 29 0 5쪽
» 제2장 날 미치게 만드는 그녀-3- 23.12.19 31 0 4쪽
8 제2장 날 미치게 만드는 그녀-2- 23.12.19 34 0 5쪽
7 제2장 날 미치게 만드는 그녀-1- 23.12.19 36 0 4쪽
6 제1장 만남-6- 23.12.19 33 0 3쪽
5 제1장 만남-5- 23.12.18 39 0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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