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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넬리아의 서재

Our Endless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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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넬리아
작품등록일 :
2017.12.05 19:58
최근연재일 :
2018.07.18 20:42
연재수 :
5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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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0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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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2.27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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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Ep.4 Chapter.3 ~조금씩~

DUMMY

“이 근처인 거 같은데··· 냄새는 확실히 나고.”

“여기서 바다냄새 같은 게 난다니, 이비인후과 가야하는 거 아니야? 아무리 봐도 냄새가 날만한 건 없는데.”

“그치만 확실히 나긴 하는데·· 이쪽인가? 아니면 이쪽?”

조용한 점심시간이 지나, 다시 일을 시작하는 오후. 태인은 람브리에에 들어오자마자 냄새가 나는 곳을 따라 도서관을 방황하고, 마리도 어째서인지 그 뒤를 따라온다. 걱정되기라도 하는 건가.


Chapter.3 ~조금씩~


“벌써 4층이잖아? 사람 후각으로 이렇게까지 멀게 냄새가 맡아져?”

“지금 꽤 강하게 맡아지는데요. 바로 앞에 바다가 있는 것처럼··· 이 안인가? 아, 잠겨있네.”

관계자포함 출입금지라 적힌 철문이라니. 도서관이랑은 전혀 안 어울리는데. 문 위에 적혀있을 이름도 없고. 되게 수상쩍게 생겼네. 안에 정말 뭐라도 있는 건가? 흐음, 열 수도 없으니, 일단은.

“로트만스 씨한테··· 물어보는 게 좋겠죠?”

“어, 그렇겠지. 그런데 여기에 원래 이런 문이 있었던가? 지난 10년 가까이 이런 건 본 적 없는 거 같은데··.”


“그러니까, 관계자포함 출입금지라 적힌 철문··· 여기에 그런 게 있었단 말인가? 예전이나 최근이나 매일 밤 전기 스위치 점검을 할 때에도 그런 건 보지 못했네만. 냄새도 나지 않고.”

안에 뭐가 있길래 이리도 괴리감이 넘치는가. 그런 생각으로 빠르게 로트만스에게 가서 물어봤지만, 둘이 뭔 소리를 하는지 이해를 못하는 표정을 짓고, 이에 따라오게 했더니 문 같은 건 없이 흰 벽만이 있을 뿐이었다. 태인도 그 요상한 냄새가 맡아지지는 않는다고 한다. 대체 뭔지.

“이상하네. 분명 여기에 있었는데·· 냄새도 분명히 났고··.”

“일단은, 내가 나중에 알아볼 테니, 둘은 다른 걸 하고 있는 게 좋을 것 같네. 뭐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게 좋을 게야. 이 도서관이 원래 좀 이상하기도 하니까.”

당주가 그런 말해도 되는 건가? 확실히 좀 구조 같은 게 이상한 도서관인 것 같기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당주가 이상한 곳이라 하다니, 별나다니까 정말.


Chapter.3-1 ~평화롭게인가~


“네 츠이 토 푸. 로메아스 토메아, 아 페아 카문. 라쿠 킨 테나. 로모모 마이카, 도메카쿠 페파나. 츠루 나이 네네. 메사아- 타무쿠, 라이콧케 푸누.”

“이거를 이렇게·· 가 아닌가? 어, 이렇게 하나, 둘··오.”

“작고 간단한 기계 하나 다루는 거로 반응 참 많네. 피에-르아. 할 수 있을 때 안 하면 귀찮아지니까, 괜한 요상한 반응할 시간에 하나라도 더 해. 미리 정해놓은 점검 기간을 나중에 가서 늘리게 되기라도 하면 곤란해지니까.”

“에이, 알겠습니다. 아, 머리 좀 쓰자 진태인.”

의문의 철문과 바다냄새는 뒤로 한 채로 결국 태인도 같이 장서점검에 도움을 준다고는 했으나. 역시 처음부터 잘 될 리는 없는 것 같다. 뭐 나도 장서점검은 해본 적이 없어서 딱히 뭐라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참 뭣하네.

“나 참, 이리 좀 줘봐. ··봐봐, 그러니까 말이야···.”

마리가 살짝 더 커 보이는 방향에서 보니까, 남동생한테 뭔가를 가르치는 누나 같이 보이네. 덜렁덜렁 남동생과 침착차분 누나인가. ···귀여운 남동생이네.

“마리 언니, 죄송하지만, 호쿠 씨 가게에 다녀와주실 수 있어요? 주문 하나 해서 오늘 가져와야 하는데, 지금 좀 할 게 많아서··.”

“알았어. 그 책이랑 시계 파는 곳 말이지? 지금 갔다 올게. 태인 넌 알아서 해. ··일단 방에서 옷 좀 갈아입고, 돈은 따로 안 가져가도 돼?”

“···혼자서는 하지 않는 게 제일 나은 선택지일까. 음, 그게 나을 것 같네.”

그러면서 장서점검에 쓰이는 그 작은 뭐시기를 내려놓고, 덮어놓았던 책을 펼치며 구석으로 향한다,


“오, 이제야 좀 읽히기 시작하네. 누군지는 아직도 모르지만, 그 사전을 준 사람한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네.”

리얼 월드의 언어로 된 발음이 적혀있는 의문의 휴대용 사전··· 그걸 말하는 건가. 요 며칠을 제대로 펴본 걸 본 적이 없어서 까먹고 있었네. 도대체 그 사람은 누굴까. 어떻게 리얼 월드의 언어를.

“레이아! 말하던 거 가져왔어. 가니까 오기 힘들면 내일 와도 됐었다고 하시더라.”

하얀 셔츠와 허리까지 덮는 파란머리를 빼면 까만 정장···이 아닌 옷을 다른 걸 입고 있다. 그러고 보면 세프라테에서 돌아오고 요 1주일간 계속. 마리가 제대로 된 풀 정장을 입은 적이 없다,

고작 정장 하나 안 입는 게 걸리는 게 뭐가 있을까라고 스스로도 생각하기는 하지만, 왜인지 걸리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거기에 다녀오고 의문점만 여러 개를 마주해서, 사소한 거까지 신경 쓰게 된 건가.

“오호, 고마워요. 그럼 일단 이건 사무실에 놓고·· 아, 여보세요? 네, 네.”

역시 내가 과민반응을 하는 게 맞는 거···겠지? 제발 그런 거면 좋을 텐데. 아무 일 없게.


Chapter.3-2 ~흘려보내는 하루가~


이렇게 움직여도 잘 있다니 너도 참 독특한 새구나. 그렇게까지 내 손가락 위가 좋은 거니? 뭐 새 한 마리라도, 밤 산책의 동행자가 있으면 나야 좋지만.

밤 산책. 대부분의 사람과 동물, 식물들도 잠을 청해 조용하고 어두운 시간에 하는 산책. 한밤에 혼자 다니면 무섭지 않냐고, 그런 소리를 들은 적이 많지만 무서운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혼자라서 좋기만 했을 뿐.


조용한 한밤에 혼자 있으면 여러 잡생각을 줄이고, 필요한 생각만을 가진 채 필요한 질문과 결론만을 낸다. 스스로에 대해 흘려보내는 하루가 의미 있게 될 수 있는 결론을. 원하는 바람들을 이룰 수 있는 결론을. 그렇다 보면 가장 큰 바람을 이루는 날이 오겠지. ··그리 생각했지만, 지금은 좀 애매해졌다.

단 한 사람으로 인해 절대 바뀔 리 없을 큰 바람이, 바뀔 수 있는 걸까? 그런 질문은 여러 번을 해봤다. 하지만 별달리 좋은 대답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대답은 나왔다. 정말 단 한 사람 때문에.


갑자기 왜 이런 소리가 나오냐면, 아까 마리의 혼잣말을 우연히 들었기 때문이다. 8개의 보석을 얻는다면, 그걸로 자신의 가장 큰 바람을 이루겠다는 걸. 마리의 가장 큰 바람, 그건 무엇일까. 그걸 알기 위해서는 우선은 마리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 특히 10년 전엔 어땠는지에 대해 알아야겠지.

때문에 그 큰 바람이 좋은 거인지 나쁜 거인지는 전혀 알 수 없지만, 만약에 그리 좋은 게 아니라면, 누가 한 명은 그걸 바꿔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잘 안 들려서 확신할 수는 없지만. 태인을 착실히 이용한다는 식의 내용이 들리기도··.

아, 산책하니까 오히려 머리가 더 복잡해졌다. 람브리에 주변 1바퀴나 천천히 돌. 어? 숲속에 뭔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뭐지, 가까이 가볼까.


“시간은 유시 2각. 그때 시행하면 될 것이오.”

“유시 2각·· 좋아. 이번에도 너만 믿지. 그런데 말이야, 아브레토가 왜이리 그 여자한테 관심을 가지는지, 넌 알아? 그 호른 녀석은 알고 있는 것 같은데도 알려주지를 않아서 말이야.”

뭐야, 8간부잖아? 한 명은 잔게츠인 것 같고, 다른 한 명은·· 어두워서 제대로 보이지를 않아. 목소리는 일단 레루레토나 그런 애들은 아닌데. 좀 되게 얇고, 여자 같기도 한데. 8간부에 여자도 있나?

“이유? 글쎄말이오. 나도 잘을 모르겠다만, 그 여자가 보통 인간은 아니라는 거 같은데. 내 관심사는 열쇠에게 있어서, 그 이상은 모르오.”

“흥, 너도 나도 열쇠인가. 리얼 월드에서 온 평범한 놈 하나에 굳이 세 명이나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는 거야?”

“세계를 구한다는 목적으로 이 세계에 와버린 이상, 평범하다고는 할 수 없소. 이미 보석도 두 개를 얻었잖소?”

“그거는 네가 너무 봐줘서 그런 거 아니야? 좀 강하게 밀어붙이지 그래. 지금은 중요한 대상일지도 몰라도, 나중에는 큰 걸림돌이 될 놈인데.”

“걱정 마시오. 이미 도움이 될 이들이 셋이나 있으니까. 모든 건 다 계획되어 있소.”

“흐음, 뭐 계획대로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럼 난 먼저 돌아가서 준비하고 있을게.”


말이 끝나기 무섭게 잔게츠 앞에서 파란 마법진 두 개가 나타났다 뒤집곤 사라진다. 돌아가는 연출 하나 한밤치곤 요란하네. 잔게츠는 안 돌아가는 건가?

“그러면·· 이제 또 사전답사를 하러 가야겠군. 거기서는 뭐가 필요할지.”

아 잠시만 갑자기 이쪽으로 오면! ···휴, 다행히 들키기 전에 감췄나보다. 어디로 가는 거지? 사전답사라니, 보석이 있는 곳인가 설마. 으음, 원래 같으면 따라가는 게 좋겠지만. 지금은 시간도 그렇고, 따라가지 않는 게 좋겠지.

그것보다, 나름 중요한 걸 엿들어버린 거 같은데, 뭘 어찌해야 하지. 유시 2각이면 저녁 5시 30분. 그때 8간부가 뭔가를 하려는 게 분명한데, 내가 뭐 누구한테 이걸 알릴 수도 없고. ···난감한 내 인생.


“이쪽은 이제 거의 다 됐고··· 이제 좀 따로따로 나눠서 하죠. 일단은··.”

결국 별다른 거 없이 찾아온 장서점검 4일째. 어제 밤 잔게츠와 누군가가 말한 유시 2각이 오늘인지 언제인지는 알 수 없지만, 대체 놈들이 뭘 하려는 건지, 그 생각을 하다 보니 그리 잘 자지는 못했다.

아무튼, 아침에 로트만스랑 레이아가 마리&태인한테 한 말을 들어보면, 보관 판이랑 세 번째 보석에 관한 단서는 대강 찾아가고 있으며, 오늘 이 도서실을 다 끝낸다면 일주일 이내에 다 찾아낼 수 있을 거라 한다.

또한, 둘이 발견했다 사라진 그 문은 보관 판으로 통하는 길과 연관이 있을 거라고, 완전히 생기게 하는 방법도 알아보는 중이라 한다.

뭐 그러하니 일단 둘은 장서점검을 도우고 싶으면 도와도 되고, 다른 걸 하고 싶으면 해도 된다며 본인들은 출근시간 전부터 해야 할 게 있다며 일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그 둘은 지금 무얼 하냐. 태인은 어제 검술관련 책을 살짝 봤던 것 같더니, 밖에서 검 들고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멍하니 서있고, 마리는 역시나 장서점검을 돕고 있다. 조금씩 멍해지는 텀도 있지만.

···지금 시간 9시 20분. 남은 시간은 8시간 10분. 8간부 놈들이 뭔가를 할 거라는 걸 알고 있으니, 기분이 찝찝하다. 큰일은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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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Ep.5 Chapter.3 ~가까워져가는 그곳~ 18.07.18 38 0 32쪽
53 Ep.5 Chapter.2 ~같은 시간의 감춤과 약속~ 18.07.04 50 0 20쪽
52 Ep.5 Chapter.1 ~약속으로 시작하는 하루에~ 18.06.25 29 0 21쪽
51 Ep.4 Chapter.20 ~도주의 바다를 뒤로 도주하오며~ 18.06.13 48 0 15쪽
50 Ep.4 Chapter.19 ~바닷바람의 길, 끝은 도주인가 2~ 18.06.06 52 0 11쪽
49 Ep.4 Chapter.18 ~바닷바람의 길, 끝은 도주인가 1~ 18.05.28 39 0 14쪽
48 Ep.4 Chapter.17 ~그 바다의 바람은 어디를 향하는가 3~ 18.05.07 48 0 14쪽
47 Ep.4 Chapter.16 ~그 바다의 바람은 어디를 향하나 2~ 18.04.27 35 0 10쪽
46 Ep.4 Chapter.15 ~그 바다의 바람은 어디를 향하나 1~ 18.04.21 49 0 16쪽
45 Ep.4 Chapter.14 ~바람이 부는 바다와 가까이~ 18.04.10 32 0 11쪽
44 Ep.4 Chapter.13 ~드넓은 바다라는 이름을 가진 곳~ 18.04.07 41 0 13쪽
43 Ep.4 Chapter.12 ~밀물 다음 썰물을 뒤로하고~ 18.04.04 43 0 10쪽
42 Ep.4 Chapter.11 ~밀물과 함께 온 바닷바람~ 18.04.01 64 0 10쪽
41 Ep.4 Chapter.10 ~밀물이 차오르는 바다~ 18.03.29 47 0 9쪽
40 Ep.4 Chapter.9 ~갑작스런 밀물 2~ 18.03.26 33 0 10쪽
39 Ep.4 Chapter.8 ~갑작스런 밀물 1~ 18.03.23 50 0 13쪽
38 Ep.4 Chapter.7 ~찾아가게 되는 곳~ 18.03.20 54 0 10쪽
37 Ep.4 Chapter.6 ~바닷물은 깨끗하지만은 않다.~ 18.03.17 74 0 11쪽
36 Ep.4 Chapter.5 ~가까우며 먼 바닷물~ 18.03.14 71 0 11쪽
35 Ep.4 Chapter.4 ~다가오기 시작하는 건~ 18.03.02 52 0 11쪽
» Ep.4 Chapter.3 ~조금씩~ 18.02.27 67 0 11쪽
33 Ep.4 Chapter.2 ~바람의 시작은 도서관에서~ 18.02.24 55 0 10쪽
32 Ep.4 Chapter.1 ~새로운 시작은 짐을 쥐어주며~ 18.02.21 64 0 11쪽
31 Ep.3 Chapter.15 ~끝끝내 비추지 못한 것~ 18.02.16 44 0 13쪽
30 Ep.3 Chapter.14 ~비바람에 젖는 건 무엇인가 2~ 18.02.13 59 0 15쪽
29 Ep.3 Chapter.13 ~비바람에 젖는 건 무엇인가 1~ 18.02.10 71 0 10쪽
28 Ep.3 Chapter.12 ~떨어지는 건 물방울만이 아니니~ 18.02.07 55 0 11쪽
27 Ep.3 Chapter.11 ~스스로 내린 비를, 스스로 맞으리~ 18.02.04 65 0 9쪽
26 Ep.3 Chapter.10 ~비를 맞는 것도 파란 것~ 18.02.01 85 0 12쪽
25 Ep.3 Chapter.9 ~비를 내리는 건 파란 것~ 18.01.29 67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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