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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넬리아의 서재

Our Endless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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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넬리아
작품등록일 :
2017.12.05 19:58
최근연재일 :
2018.07.18 20:42
연재수 :
5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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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1
글자수 :
301,059

작성
18.02.10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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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Ep.3 Chapter.13 ~비바람에 젖는 건 무엇인가 1~

DUMMY

“아니 근데 초등학생 둘이서만 이런 곳에 와도 되는 거야?”

“어차피 우리 같은 체격, 우리 같은 목소리 톤으론 초등학생이란 생각을 못 할 걸? 그리고 우리는 다른 면에서도 평범한 초등학생은 아니잖아?”

“그런 쪽에선 그냥 평범해지고 싶은데··· 애초에 그게 우리한테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좋을 건 하나도···”

“쉿, 이제 와서 그런 생각하는 것도 좋을 건 없잖아? 지금은 지금을 즐기면 돼. 너무 거기에 말뚝 박고 있어봤자야. 안 그래?”

“··알았어. ???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야·· 그런데 일단 그 자세부터 어떻게 해주지 않을래? 지나가는 사람들이 이상하게 볼라.”

“얼굴을 맞대고 쉿하는 손 자세를 하는 게 이상한가? 아무튼, 어때? 미술 교과서에서 몇 번이나 보여주는 그림들을 실제로 보니까? 나 아니면 이런 기회 적을 걸?”

“어차피 원본도 아니고 한데, 그리 큰 의미가 있을까.”

“뭐야, 그 말은 전혀 고마움이 없다는 걸로 해석해도 되는 거지? 이야, 은근 실망인데?”

“내, 내, 내가 언제 그런 말을 했다고·· 그냥 단지 좀 그 어··”

“괜히 또 당황하기는. 놀리는 재미가 있다니까. 자, 마저 구경이나 하자. 고고!”


도통 알 수 없는 액자들이 많이 늘어선 이곳을 걸은 지 어언 몇 분이 지났나. 이런 곳에 계속 있으니 괜히 옛날 기억이 떠오른다. 좀 여러 가지 복잡한 게 많은 기억이지만. 어찌됐든 난 조용히 따라다니기나 하자. 언제쯤 올라갈 수 있을지.

“어? 이쪽이 아닌가? 이상하네. 분명 지도상에는·· 아 지도 방향을 이상하게 봐서 헷갈렸잖아. 으으.”

지도에 얼굴 박다가 손으로 머리 싸매고 덜렁거리는 모습 참 귀엽네. 저런 건 변함이 없다니까.


Chapter.13 ~비바람에 젖는 건 무엇인가 1~


“이거 제대로 망했는데... 오늘 안에 집에 갈 수는 있는 건가.”

“하루 정도 밖에서 자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거 같은데? 나름의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좋은 경험은 무슨. 하·· 내가 길을 이상하게 보지만 않았어도 이런 일이 생기지는 않았을 텐데... 아 정말 방향감각을 기르지 않으면 이런 곳에서 길 잃는 게 일상이 되겠어.”

“괜히 풀죽지 마. 종이에 머리 박는다고 뭐가 달라지는 건 아니잖아? 응? 얼굴 펴. 사람이 그 정돈 실수할 수 있는 거 아니겠어? 자. 자.”

내가 자신의 실수 등으로 인해 자괴감이 들 때마다 걔는 항상 옆에서 나의 그런 자괴감을 떨쳐내게 해준다. 그게 정녕 평범한 말 한마디라 해도 말이다. 왜인지 그 아이의 말과 행동들은 그랬다.

“응? 뭘 그리 또 빤-히 보고 있어? 내 얼굴에 뭐 묻었어?”

“아, 아니. 그냥 가로등에 보이는 먼지가·· 그·· 아으 아으. 어쨌든 빨리 역을 찾자고.”

그 아이 특유의, 뭔가 알 것 같으면서도 알 수 없는, 미묘한 눈빛 때문인 걸까. 그 아이가 가진 그 눈과 미소는 정말로 묘하다. 그날 본 수많은 그림들처럼. ···이런 곳에서 계속 해매니 괜한 생각이 든다. 어서 빨리 빠져나가기나 해야 하는데.


“마리 씨는 위에서 아직 거기서 기다리고 계시는 걸까. 설령 올라간다 해도 거기로 직빵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인데.”

그러게나 말이다. 괜히 찾아낸다고 돌아다니지 않으면 좋을 텐데. 안 그래도 던전 자체가 꽤 넓은데, 괜히 돌아다녀서 엉키면 상당히 귀찮아질 텐데. 뭐 여기도 돌아다니다보니 많이 귀찮아졌지만. 어, 되게 큰 문 하나가 있네. 이번엔 진짜 불안한데. 어, 망설임 없이도 열고 들어가네. 잠시만 같이 좀 들어가자.


Chapter.13-1 ~점점 더 젖어가는 것~


거대한 문을 통해 망설임 없이 들어온 그곳은 바닥, 벽, 천장이 방금 전까지와는 달리 온통 나무의 뿌리 등으로 이루어져있고, 방 중앙을 기점으로 곳곳에 기둥 여러 개가 박혀있는 형태를 하고 있다. 그리고 잠시 후, 방에 깊숙이 들어가니 예상대로 문이 닫힌다.

태인도 이를 느꼈는지 재빨리 검과 방패를 꺼내고, 바람개비와 신속하게 교체할 준비를 한 채 앞으로 나아간다. 좋아 이제 그놈이 내려와서 쓰러트리면 위로 올라갈 수가 있겠지. 진태인 힘·· 누악! 뭐야 갑자기 왜 갈고리 샷이·· 아 다시 올라가네··? 도대체 뭐가. 아. 마물이다. 태인도 갈고리 샷을 보고 거기로 시선을 향한다.


나와 그가 시선이 향한 곳, 그곳엔 벽을 이루다 툭 튀어나온 줄기에 서있는, 갈색바탕에 파란 줄무늬가 많은 큰 상체와 그에 비해 작은 하체, 두 부위를 부자연스럽게 이어주는 사슬 3개.

그런 상체에 비대칭으로 달린 어깨보호구와 거기에 아슬아슬 달린, 갈고리 샷이 달린 왼팔과 바주카포가 달린 오른팔. 그리고 최종적으로 얼굴 역할을 하는 눈 하나만이 달린 모습의 마물이 태인을 노려보고 있다. 뭐야 저거는.


“라··· 치우··· 카··· 키리··· 반.”

그렇게 태인을 한창 노려보던 마물은 뭔가를 중얼거리더니 그대로 점프해 떨어져 근처 기둥에 올라선다. 저 모습으로 작은 기둥에 아무렇지 않게 제대로 서있는 게 어찌 가능한 건지. 것보다 쟤가 중간보스야? 그러면 그 갑옷 놈은...

“뭐하는 놈이야 저거는 또···”

“리·· 라·· 테·· 쿠·· 카·· 나·· 센·· 메·· 메·· 쿠라, 쿠라, 쿠라, 리··? 류··? 류··? 아, 치에. 필루아!”

한창을 바라보며 뭘 외치더니 포기하는 듯한 투로 어느 단어를 외치고, 바주카포를 두 번 쏴댄다. 바주카포에서 발사되는 탄환이 그 갑옷 놈의 것과 똑같다. 저것도 바람개비로 받아칠 수 있는 건가.

“뭐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전투상황인 거겠지!”

바주카포를 치켜드는 마물을 향해 검과 방패를 드니, 눈을 굴리면서 의아해하는 표정을 표현하다 다시 돌려놓고, 갈고리 샷을 장전해 전투자세에 들어간다. 어찌됐든 간에 중간보스전의 시작인 건가.


전투가 시작되고, 태인은 검을 돌리면서 마물의 주위를 천천히 돈다. 그러다 잠시 후 마물이 갈고리 샷을 발사, 하지만 태인은 방패치기로 이를 튕겨낸다. 그러자 마물이 점프를 하더니 몸을 돌리면서 다른 기둥들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뭐하는 기행이야 저거는. 앗 다시 점프를 멈추고 이번엔 바주카포를 장전한다.


바주카포의 장전과 함께 태인은 곧장 검과 방패를 넣고 바람개비를 꺼내 받아칠 준비를 하고, 장전을 마친 바주카포는 탄환을 발사. 태인은 이에 맞춰 곧장 크게 바람을 불어 탄환을 받아쳐 마물에게 맞춘다. 그렇게 탄환을 맞은 마물은 폭발력에 뒤로 밀려 기둥에서 떨어지고, 이내 거구의 몸체에서 작은 눈이 떨어져 바닥을 통통 튀어 다닌다.


“본체는 쓸데없이 귀엽게 생겼네. 증말 아흑.”

갑자기 크게 바람을 분 게 문제였나. 감기라도 심하게 걸린 듯이 기침을 연신해댄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눈알을 쫒아가 점프 베기와 찌르기를 연신 먹여준다. 공격받을 때 내는 소리가 왠지 귀엽다...


아무튼 그렇게 여러 번을 공격당하더니 갑자기 높게 점프를 하고, 이를 몸체가 스스로 갈고리 샷을 쏴 잡고는 다시 원위치에 놓아 다시 움직이게 된다. 무슨 뭐하고 있나 몸통아인가.

쨌든 간에 다시 일어선 마물은 그대로 기둥으로 점프, 조금 전과 같이 기둥들을 이동하기 시작한다. 이에 태인도 다시 마물의 주위를 돌기 시작, 이내 마물은 다시 바주카포를 장전하여 발사. 이를 태인이 바람개비로 다시 튕겨내지만, 튕겨짐과 동시에 다른 기둥으로 이동해 이번엔 맞지 않는다.


이를 보고 태인이 당황하자 그 틈을 노려 갈고리 샷을 발사해 태인을 붙잡고, 이내 철퇴 날리듯 돌리더니 그대로 놓아 벽에 제대로 부딪친다! 세상에 저러다 죽는 거 아니야? 죽으면 절대 안 되는데... 아 다시 일어선다. 옷 등 부분이 좀 찢어졌네.

“진짜 죽을 정도로 아프네... 하지만 아직 여러 이유로 죽을 수는 없지. ··아픈 건 참기 힘들지만.”

저런 건 참 솔직하다니까. 마물은 이런 태인을 보고 놀란 건지 어이가 없는 건지 한창을 멍하니 서 있다가 다시 바주카포와 갈고리 샷을 준비한다. 태인도 질세라 다시 다가가나 그런 그때, 갑자기 어디선가 삐삐 거리는 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하고 있으니 마물이 준비하던 바주카포를 내리고, 갈고리 샷이 팔 안으로 들어가더니, 거기서 패드 같은 게 나오고 그걸 눈 옆에 가져다댄다. 안 보이는 귀라도 있는 거야··?


아무튼 그 자세로 몇 번을 끄덕이더니 잠시 후, 다시 갈고리 샷을 꺼내곤 바주카포도 장전해 천장을 향해 발사한다. 그러자 천장의 일부가 부숴지며, 풀들로 이루어진 줄사다리가 내려오고, 마물이 태인에게 말 머리 모양의 장식과 큰 열쇠를 하나 주고는 푸른 연기가 되어 사라진다. 갑자기 도망인가.

“뭐야 갑작스럽게·· 아무튼 일단 이것들은 넣어두고, 여기로 올라가면 되는 건가···”

태인도 갑작스럽긴 마찬가지지만, 일단은 물건들을 넣고 사다리를 오르기 시작한다. 올라가는 자세가 굉장히 불안정하다.

그렇게 몇 분을 올랐나 겨우 다 오르니 그 이끼낀 나무와 흙들로 이루어진 곳으로 돌아온다. 바로 앞에 문도 하나 있다. 저기로 나가면 마리와 다시 재회할 수 있는 거겠지. 자 그러면·· 태인?

“후·· 어찌됐든·· 이제 마리 씨한테 갈 수 있겠지. 어서 빨리 가지 않으면·· 분명·· 많이·· 혼이·· 날···”

태인? 태인··? 태인···? 진태인? 태인!


Chapter Clear··?


작가의말

직행열차 탄 몸 상태가 귀가할 생각이 없어서인지 제대로 써지지를 않네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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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Ep.5 Chapter.3 ~가까워져가는 그곳~ 18.07.18 38 0 32쪽
53 Ep.5 Chapter.2 ~같은 시간의 감춤과 약속~ 18.07.04 50 0 20쪽
52 Ep.5 Chapter.1 ~약속으로 시작하는 하루에~ 18.06.25 29 0 21쪽
51 Ep.4 Chapter.20 ~도주의 바다를 뒤로 도주하오며~ 18.06.13 48 0 15쪽
50 Ep.4 Chapter.19 ~바닷바람의 길, 끝은 도주인가 2~ 18.06.06 52 0 11쪽
49 Ep.4 Chapter.18 ~바닷바람의 길, 끝은 도주인가 1~ 18.05.28 39 0 14쪽
48 Ep.4 Chapter.17 ~그 바다의 바람은 어디를 향하는가 3~ 18.05.07 48 0 14쪽
47 Ep.4 Chapter.16 ~그 바다의 바람은 어디를 향하나 2~ 18.04.27 35 0 10쪽
46 Ep.4 Chapter.15 ~그 바다의 바람은 어디를 향하나 1~ 18.04.21 49 0 16쪽
45 Ep.4 Chapter.14 ~바람이 부는 바다와 가까이~ 18.04.10 32 0 11쪽
44 Ep.4 Chapter.13 ~드넓은 바다라는 이름을 가진 곳~ 18.04.07 41 0 13쪽
43 Ep.4 Chapter.12 ~밀물 다음 썰물을 뒤로하고~ 18.04.04 43 0 10쪽
42 Ep.4 Chapter.11 ~밀물과 함께 온 바닷바람~ 18.04.01 64 0 10쪽
41 Ep.4 Chapter.10 ~밀물이 차오르는 바다~ 18.03.29 47 0 9쪽
40 Ep.4 Chapter.9 ~갑작스런 밀물 2~ 18.03.26 33 0 10쪽
39 Ep.4 Chapter.8 ~갑작스런 밀물 1~ 18.03.23 50 0 13쪽
38 Ep.4 Chapter.7 ~찾아가게 되는 곳~ 18.03.20 54 0 10쪽
37 Ep.4 Chapter.6 ~바닷물은 깨끗하지만은 않다.~ 18.03.17 74 0 11쪽
36 Ep.4 Chapter.5 ~가까우며 먼 바닷물~ 18.03.14 71 0 11쪽
35 Ep.4 Chapter.4 ~다가오기 시작하는 건~ 18.03.02 52 0 11쪽
34 Ep.4 Chapter.3 ~조금씩~ 18.02.27 65 0 11쪽
33 Ep.4 Chapter.2 ~바람의 시작은 도서관에서~ 18.02.24 54 0 10쪽
32 Ep.4 Chapter.1 ~새로운 시작은 짐을 쥐어주며~ 18.02.21 64 0 11쪽
31 Ep.3 Chapter.15 ~끝끝내 비추지 못한 것~ 18.02.16 43 0 13쪽
30 Ep.3 Chapter.14 ~비바람에 젖는 건 무엇인가 2~ 18.02.13 59 0 15쪽
» Ep.3 Chapter.13 ~비바람에 젖는 건 무엇인가 1~ 18.02.10 71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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