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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넬리아의 서재

Our Endless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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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넬리아
작품등록일 :
2017.12.05 19:58
최근연재일 :
2018.07.18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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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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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2.2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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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Ep.4 Chapter.2 ~바람의 시작은 도서관에서~

DUMMY

시간이 흘러 그날 저녁. 결국 별달리 특별한 거 없이 흘러간 오늘. 장서점검도 그저 그렇게 진행이 되어 끝은 아직 멀었고, 사서를 포함한 여러 기타 직원들 모두 퇴근한 이 시간. 태인은 방에서 언어 공부, 마리는 무아와 함께 근처 밤산책, 레이아와 로트만스는 둘이 다녀와서 알려준 보관 판에 대한 단서가 없는지 도서관을 뒤지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나는? 나야 물론 탐색 쪽에 붙어있다. 람브리에에 얼마나 많은 게 숨겨져 있는지도 궁금하니.


Chapter.2 ~바람의 시작은 도서관에서~


“보관 판이라·· 보석에 대한 게 적힌 책을 찾았을 때도 그런 건 없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로트만스 씨는 짐작 가는 거 있으세요?”

“아니, 나도 전혀 없다네. 애초에 그런 커다란 보석을 담는 것인 만큼 상당히 클 텐데, 그런 게 이런 곳에 숨겨져 잇다는 건, 일반적으론 생각하기가 어렵지. 아무리 이 도서관이 크다고 한들, 이와 비교해도 무시할 수 없을 터. 거기에 그런 게 여덟 개나 있다는 건·· 알 수 없군,”

확실히 로트만스의 말이 맞긴 하다. 상상만 해도 엄청날 거 같은 것이 여덟 개나 이 도서관에 있다니. 여기 전체 구조가 심히 궁금해진다. 보석 단서 찾을 때에도 나오는 거대한 방 같은 걸 생각해도 말이다.


“여기가 제 2의 집 같은 곳이긴 하지만··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곳이에요. 도대체 여길 만드신 분들은 어떻게 만든 건지. 고도의 마법 같은 걸 엄청 써댔나.”

“확실한 것은, 이 도서관에 숨겨진 모든 비밀들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많은 것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일 거라 생각하네. 만 년이라는 시간 동안 운영된 도서관인 만큼, 숨겨진 게 엄청 많겠지.”

“확실히 그건 그러네요. 그런데, 도대체 태인 오빠랑 마리 언니에게 그거에 대해 알려준 사람은 누굴까요. 오빠가 그 사람 그림자가 전갈모양이라고도 했는데.”

태인이? 언제 또 그걸 알아차렸대. 그럼 혹시 그거 때문인가? 으음, 모르겠네.

“전갈이라. 람브리에와 전갈이 관련이 있었던가? 아 시간이 어느새 이렇게. 레이아 양은 이제 방에 가서 슬슬 자는 것이.”

“괜찮아요. 아직까지는 버틸 수··· 있어요.”

딱 봐도 엄청 피곤해 보이는데,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로트만스는 이게 익숙하기라도 한지, 별 다른 말없이 고개를 작게 끄덕이기만 한다. 시간은 벌써 10시를 넘어간다.


그렇게 30분 후. 버틸 수 있을 거라고 한 레이아는, 여러 책들을 피고 등받이에 기댄 채로 잠들어버렸다. 잠시 후 그런 레이아를 로트만스가 자기 로브를 벗어 덮어주곤, 그대로 공주님 안기를 시전한다.

로트만스의 로브를 벗은 모습. 그 투구 쓴 얼굴에서 이어지는 목은 검정색에 선이 그어져 있고, 어깨서부터 흉부쪽 까지는 케이프 같은 붉은 천이 감싸져 있어 알 수가 없다. 팔도 팔꿈치 위부터는 알 수 없지만, 아래는 8간부들과 유사한 보호구와 가죽 장갑을 낀 것은 확실하다.

그 외에 상반신은 목에서부터 이어지는지, 얇고, 검은색에 선이 그어져 있고, 옆구리라 생각되는 부분엔 작은 칼날 같은 게 덮고 있다.

추가로 하반신은 허리에 찬 벨트에서 시작하여 마디마디가 날카로운 진한 보라색 바지와 평범한 구두 차림에, 벨트에 작은 단검집이 있다는 것만 빼면 그나마 평범한 모습이다. 전투특화 종족은 이런 모습인 건가.


“정말 9년 동안 이런 건 안 바뀌는군. 굳이 레이아 양이 무리를 할 필요는 없는데·· 하나의 바람을 위해서 이렇게 고생해도 되는 건가.”

그리고는 레이아가 깨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걸으면서 도서관 건물 밖으로 나가려고 한다. 사무실에서 나오니 시간이 시간인 만큼 상당히 어둡다.

“하나의 큰 바람을 품고 9년 동안 다른 건 다 바뀌어도, 이런 것만큼은 한결같지. ··솔직히, 지금에서도 잘 모르겠네. 이럴 때 너가 옆에 있으면 참 좋을 텐데. ···좀만 더 찾다가 나도 슬슬 잘 준비를 해야 되겠군.”

혼잣말인가. 어떡할까. 오늘은 별다른 진전도 없을 거 같고, 밤 산책만 좀 하다가 잘까. 나도 슬슬 피곤해지는데. 어, 넌 또 언제 올라와있니. 잘 거면 네 집에 가서 자렴. 나비야.


Chapter.2-1 ~바람은 냄새를 풍겨오고~


“이제 이쪽은 할 만큼 했고, 다음은 저쪽을 좀 해주세요. 세 분께서 각자 알아서 나눠가지고, 부탁할게요.”

결국 별다른 것 없이 2일째도 지나가고, 멍하니 있다 보니 찾아온 장서점검 3일째. 3일이나 되니 점검의 진행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고, 가장 큰 도서실을 드디어 끝내가고 있기 때문인지 레이아와 마리가 꽤나 힘이 들어가 보인다.

아, 물론 태인은 오늘도 마리에게 거절당해 혼자 구석에서 언어 공부나 하고 있다. 이쯤 되면 슬슬 웬만한 건 거의 다 익히지 않았을까 싶은데. 표준어의 시작부터 끝까지 전부 다 익힐 생각인 건가. 음? 이번엔 뭘 저리 두리번거린대?

“마리 씨, 혹시 바다 냄새 같은 거 안 맡아지세요?”

“바다 냄새? 바다랑은 아주 먼 도서관에서 그런 냄새가 날 리 없잖아. 코에 이상이라도 왔니?”

바다 냄새? 나도 그런 냄새는 안 맡아지는데. 뭣보다 여긴 바다랑은 아주 먼 시내 구석 숲 사이에 있고. 어디서 어떻게 바다 냄새가 난다는 거야.

“이상하네. 아까부터 계속 나는 거 같은데··· 어나더 월드의 병원을 가야하나.”


“벌써 1시가 다 되가네. 자! 이제 하던 거 멈추고, 휴식 좀 취합시다! 벌써 점심 시간대니까 나가서 점심 드시고 오실 분은 갔다 오셔도 됩니다.”

솔직히 처음 봤을 때도 그렇고. 지금까지도 여기 관리라던가 전체적인 리드 같은 걸 전부 로트만스가 주로 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레이아가 주로 하고, 로트만스는 뒤에서 지켜보기만 할 뿐이었다.

“으 힘들다. 아, 언니. 오늘은 혼자서나 태인 오빠랑만 같이 점심 해결해주세요. 저는 좀 해야 할 게 있거든요.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응? 어, 알았어. 잘 다녀와, 제가 혼자 뭐 해야 할 게 있었던가? 로트만스 씨.”

“···이런 건 신경 쓰지 않는 게 좋다네, 마리 양. 그럼 나도 해야 할 게 있으니 태인 군과 좋은 점심 보내게.”

“네? 잠시 만요, 전 쟤랑은! ··두 사람 다 왜저래 진짜. 태인, 어쩔래?”

“예? 뭔 일이라도 났나요?”

언어 공부 책이랑 진짜인지 알 수 없는 바다냄새에 집중한 나머지, 앞에서 셋의 대화를 제대로 못 듣고 책을 떨굴 뻔 하면서, 엉뚱한 대답을 날린다. 마리의 한숨이 도서실에 울린다.

“내가 이래서 싫다니깐···. 혼자 먹든 굶든 알아서 해. 난 방으로 갈 테니까. ···오고 싶으면 오고. 아으아으아으.”

“네? 잠시 만요, 마리 씨? 제가 무슨 잘못이라도.”


결국 어찌저찌 되어서 마리의 방에 태인까지 들어오고, 마리는 가만히 앉아있으라며 옷장이 있는 작은 방으로 들어간다. 솔직히 그렇다고 또 오냐고 뭐라 할 줄 알았는데, 어쩌다 따라왔더니 들어가라며 딱히 뭐라 하지 않았다. 그렇게까지 싫은 건 아닌 건가. 근데 얜 또 뭐이리 두리번거려. 아직도 바다냄새가 나나.

“묘하네···. 딱히 다른 것도 없는데 뭔가 느낌이 달라. 그것도 아주. 전에 왔을 땐 느껴지는 건 없었는데.”

“뭘 또 중얼거리고 있어? 일어나서 돕기나 해. 냉장고 채운다고 이것저것 샀다가 계산을 잘못해서 빨리 줄여야 하니까 좀 도와.”

“아, 네, 알겠습니다. ··그 팔찌, 수제작이세요?”

일어나면서 작은 팔찌를 또 캐치하곤 조심스레 묻는다. 확실히 가게에서 판다거나 그런 거 치고는 좀 허술해 보이긴 하는데.

“이거? 반은 그렇지. 언니가 어느 가게에서 사줬던 걸 실수로 망가트려서 되지도 않는 손재주로 고친 거지.”

“그렇군요. 그 언니 분께서 사주신 거면 어릴 때이실 텐데, 그때 산 게 지금도 맞아요?”

“원래 좀 큰 거 이었거든. 거기다 내가 고치면서 조금 더 커져가지고, 지금도 잘 쓰고 있지. 뭐 언젠가 안 맞기라도 한다면, 다시 풀어서 늘릴 수도 있고. 아무튼 비울 거 좀 비우자고.”


정말 그 언니란 사람이랑 관련된 거 많네. 이름이 뭐라 했지, 세리라 했던가. 그 한 사람이 마리에게 이렇게 연관이 있다니, 마리에 관한 건 그 사람이 제일 큰 열쇠일 거 같은데.


“잘 먹겠습니다.”

“맞다, 태인 너. 거기 다녀오고부터 스스로가 이상해졌다는 생각 안 들어? 혼자서 계속 멍때리고 있고. 벌레 씹은 표정만 잔뜩 하고 있고. 도대체 왜그래?”

“그, 그거는, 원래, 약간, 제가, 좀, 뭐라 해야 되나 그.”

어우야, 다짜고짜 또 목 따려는 듯이 살벌하게 손을 갖다 대면 태인이 마물들처럼 경직된다고. 그래도 이번엔 표정까지 살벌해지지는 않고, 손도 바로 원위치 시킨다.

“설마 그거 때문에 그런 건 아니겠지? ···표정을 보면 아닌 것 같네. 왜? 그 이상한 사람이 신경 쓰이기라도 한 거야? 어째서 보석을 얻을 때 그런 식으로 나타나고, 어째서 우리에게 그런 정보를 주는지에 대해?”

“네·· 그리고, 마리 씨가 들었던 그 목소리가, 그 사람하고 관련이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잔뜩 들어서요.”

“그래? 하지만 목소리가 매치도 안 되고, 내가 그 목소리 이야기 하니까 되게 의아하다는 듯이 한 것 보면 그다지 관련은 없을 거 같은데. 아무튼, 아무리 그렇다 해도 레이아 앞에선 표정관리 하는 게 좋을 걸. 걔는, 오해 같은 걸 잘 하는 애니까 말이야.”

“네, 알겠습니다. 명심할게요···.”

오해하기 쉬운 성격이라는 건가. 그런데 그 오해 같은 걸 잘 하는 애라는 부분에서 약간 톤이 낮아지지 않았나. 딱히 그렇게 말하고 싶은 부분이 아닌 것처럼. ··크게 신경 쓸 사항은 아니려나. ···음? 바다냄새? 에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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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Ep.5 Chapter.3 ~가까워져가는 그곳~ 18.07.18 38 0 32쪽
53 Ep.5 Chapter.2 ~같은 시간의 감춤과 약속~ 18.07.04 50 0 20쪽
52 Ep.5 Chapter.1 ~약속으로 시작하는 하루에~ 18.06.25 29 0 21쪽
51 Ep.4 Chapter.20 ~도주의 바다를 뒤로 도주하오며~ 18.06.13 48 0 15쪽
50 Ep.4 Chapter.19 ~바닷바람의 길, 끝은 도주인가 2~ 18.06.06 52 0 11쪽
49 Ep.4 Chapter.18 ~바닷바람의 길, 끝은 도주인가 1~ 18.05.28 39 0 14쪽
48 Ep.4 Chapter.17 ~그 바다의 바람은 어디를 향하는가 3~ 18.05.07 48 0 14쪽
47 Ep.4 Chapter.16 ~그 바다의 바람은 어디를 향하나 2~ 18.04.27 35 0 10쪽
46 Ep.4 Chapter.15 ~그 바다의 바람은 어디를 향하나 1~ 18.04.21 49 0 16쪽
45 Ep.4 Chapter.14 ~바람이 부는 바다와 가까이~ 18.04.10 32 0 11쪽
44 Ep.4 Chapter.13 ~드넓은 바다라는 이름을 가진 곳~ 18.04.07 41 0 13쪽
43 Ep.4 Chapter.12 ~밀물 다음 썰물을 뒤로하고~ 18.04.04 43 0 10쪽
42 Ep.4 Chapter.11 ~밀물과 함께 온 바닷바람~ 18.04.01 64 0 10쪽
41 Ep.4 Chapter.10 ~밀물이 차오르는 바다~ 18.03.29 47 0 9쪽
40 Ep.4 Chapter.9 ~갑작스런 밀물 2~ 18.03.26 33 0 10쪽
39 Ep.4 Chapter.8 ~갑작스런 밀물 1~ 18.03.23 50 0 13쪽
38 Ep.4 Chapter.7 ~찾아가게 되는 곳~ 18.03.20 54 0 10쪽
37 Ep.4 Chapter.6 ~바닷물은 깨끗하지만은 않다.~ 18.03.17 74 0 11쪽
36 Ep.4 Chapter.5 ~가까우며 먼 바닷물~ 18.03.14 71 0 11쪽
35 Ep.4 Chapter.4 ~다가오기 시작하는 건~ 18.03.02 52 0 11쪽
34 Ep.4 Chapter.3 ~조금씩~ 18.02.27 65 0 11쪽
» Ep.4 Chapter.2 ~바람의 시작은 도서관에서~ 18.02.24 55 0 10쪽
32 Ep.4 Chapter.1 ~새로운 시작은 짐을 쥐어주며~ 18.02.21 64 0 11쪽
31 Ep.3 Chapter.15 ~끝끝내 비추지 못한 것~ 18.02.16 43 0 13쪽
30 Ep.3 Chapter.14 ~비바람에 젖는 건 무엇인가 2~ 18.02.13 59 0 15쪽
29 Ep.3 Chapter.13 ~비바람에 젖는 건 무엇인가 1~ 18.02.10 71 0 10쪽
28 Ep.3 Chapter.12 ~떨어지는 건 물방울만이 아니니~ 18.02.07 55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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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Ep.3 Chapter.10 ~비를 맞는 것도 파란 것~ 18.02.01 85 0 12쪽
25 Ep.3 Chapter.9 ~비를 내리는 건 파란 것~ 18.01.29 67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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