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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음여류 님의 서재입니다.

포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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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음여류
작품등록일 :
2012.11.16 14:10
최근연재일 :
2018.03.26 19:27
연재수 :
36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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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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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45
글자수 :
2,037,868

작성
17.01.20 19:16
조회
446
추천
10
글자
13쪽

엽인들 [사명..변화 8]다프네

DUMMY

‘그런데 어디였지?’


압도적인 힘, 재앙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파괴 앞에 노출된 도시는 그야말로 아비규환의 지옥이었다. 그곳에서 본 수많은 죽음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온몸에 소름이 돋았고, 그 와중에 모든 걸 잃은 자의 피맺힌 절규는 끊임없이 귓전을 맴돌았다.


‘씨팔, 이게 뭐야? 이런 좆 같은.. 아니, 이건 아니잖아? 아, 좀 제발.. 야, 너 지금 뭐하는 거야? ···야,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무슨 말이라도 해봐. ···야, 아무 말이라도 좀 해보라고!’

“잠깐만, ···야? 그는 분명 이름을 불렀는데 왜?”


그러고 보니 그가 언급한 이름뿐만이 아니라 당사자의 얼굴부터 악몽 속 장면들이 안개가 낀 듯 뿌옇게 흐려진 상태였다.


‘왜 이래?’ 이런 경험은 난생처음이었다.


다음 악몽을 경험해 기억이 뒤섞이기 전까지는 장소와 사건, 인물의 면면은 기억할 수 있었다. 그러니 바알제불에게 보내고 그에 관해 엘덜리와 상의도 했겠지.


‘설마 내가.. 평범한 사람들처럼 그냥 꿈꾼 거 아니야? 그래, 원래 꿈은 잘 기억도 안 나고 막 뒤섞이고 뭐 그렇다고 했잖아. 와, 내가 꿈을 다 꾸네. 그런데 그 사람, 너무 불쌍해. 나라면 못 견뎠어 그런..’ 마치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절망감을 어찌 견딜 수 있으랴?


아직도 귓전을 맴도는 악다구니와 충혈된 눈동자에 어린 지독한 슬픔을 조심스럽게 되짚어 보던 그녀는 언뜻 중요한 사실 하나를 깨달았다.


‘맞아, 며칠 전에 극장에서 히어로 영화를 봤잖아, 그래서 그런 꿈을.. 요즘 세상에 검사가 말이 돼? 그것도 쌍검을..’


그녀는 헛웃음을 흘리며 중얼댔다. “에이, 그냥 꿈 맞네. 요즘 세상에 그런 검사가 있을 리 없지, 그런 엽인이..”


포식자 사냥꾼이라는 그들 중 절대다수는 짐승에게 맞선다기보다 목숨을 부지하는 것조차 벅찬 형편이라고 했다. 물론 세상의 모든 집단이 그렇듯 우월한 소수가 있어 초인지경에 든 괴물이 존재한다지만, 거의 술사나 법사라고 하지 않았던가?


‘커다란 칼을 쓰는 기사랑 어쌔신도 한 명 있다고 했었지? 하지만 그들은 늙었고..’ 후대 양성에 올인해서 짐승보다 보기 힘들다고 했다. ‘그러니 꿈에서도 본 적이 없겠지.’


적어도 그녀의 상식선에서는 그 무지막지한 짐승들에게 무력으로 맞설 수 있는 인간은 없었다.


‘학살조원들이라면 가능했겠지만, 뿔뿔이 흩어졌고.. 젠장, 망할 놈의 괴물들.’


어쩌면 오늘 꾼 꿈은 포식자들을 향한 뿌리 깊은 적개심이 만들어낸 단순한 망상일지도 몰랐다.


‘그래, 그냥 꿈일 거야.’


지극히 합리적인 결과에 도달한 그녀는 에메랄드빛 머리카락을 뒤로 쓸어 넘기며 악몽의 여운을 떨쳐냈다. 그리곤 하루를 시작하려 침대에서 일어서다가 기분 나쁜 끈적함이 느껴지자 자신의 몸을 살폈다.


‘아, 또 다 젖었어? 찝찝해.’ 실크 재질의 원피스가 몸에 엉겨 붙어 아름다운 굴곡을 드러낸다.


침대에서 내려오며 잠옷을 훌렁 벗어 들고 방문으로 걸음을 옮기자, 그녀의 새하얀 나신을 보려고 천장의 LED등이 다급히 불을 밝혀 뒤를 쫓았다.


“일단은 빨리 씻어야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았음에도 몸 사이사이에서 느껴지는 끈적함에 툴툴대던 그녀가 잠옷을 빨래 바구니에 집어 던질 때쯤 LED등이 그녀를 추적하는데 성공했다. 어둠 속 땀에 젖어 번들거리는 나신이 하얗게 드러난다.


신이시여, 저 기막힌 곡선의 아름다움을 누구도 볼 수 없다는 게 바로 비극이리라. 한데, 어둠 속에서 그를 지켜보는 자가 있었다. 참으로 안타깝게도 여자였지만, 그녀 역시 탄성을 터트렸다.


“선택 받은 대가가 시대의 미라더니, 전대보다 더 아름다운 몸매로군요.”


무미건조해 더 소름 끼치는 목소리가 나신을 핥는 순간 그녀는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것을 느끼며 문고리를 움켜쥐었다.


‘어쩌지?’


그냥 머릿속이 햐얘졌다. 어떤 생각도 할 수가 없어서 마른침만 삼키다가 일단 샤워실로 도피하려고 손에 힘을 줄 때, 지극히 사무적인 음성이 이어졌다.


“놀라셨다면 죄송합니다. 작업을 방해할 수 없어서 이렇게 기다렸습니다.”


목소리가 섬뜩하긴 했지만 적의는 없는 것 같았다. 해서 다프네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돌렸다. 문고리는 여전히 잡은 상태였다.


‘분명히 어디서 들어봤는데..?’


그녀의 시선이 어두컴컴한 거실의 중앙에 놓인 카우치 소파로 향하자, 호리호리한 그림자가 한 발 앞으로 움직였다. 자연스럽게 LED등이 불을 밝혔고 다프네는 긴장해 숨을 머금었다.


‘세상에, 저 여자가 왜?’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에 두려워하는 기색이 역력하자 불청객은 묘한 미소를 머금은 채 걸음을 옮겼다. 깔끔하게 묶어 넘긴 적갈색 포니테일이 찰랑거리는 게 보인다.


“다프네 씨, 오늘 처음 본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긴장하시나요?”

“네? 아니 그게..”


눈앞의 괴물이 이름 없는 엽인과 그의 가족을 몰살시켰다는데 어찌 두려워하지 않으랴? 또한 저들이 인간을 어떻게 여기고 대하는지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예전처럼 바알제불의 비서 정도로 대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적의는 없으니까.’ 그녀는 용기를 내서 말을 걸었다. “미리 연락이라도 주셨으면.. 그런데 무슨 일로 오셨죠?”


포니테일은 세련된 검정 코트의 단추를 풀며 답했다.


“신의 작품을 보며 대화를 나누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만, 저도 여자라서 그런지 조금 불편하네요. 그러니까..”


말끝을 살짝 늘이며 코트를 벗어 든 포니테일은 여전히 문고리를 잡은 채 얼어 있는 다프네에게 다가가서 어깨에 코트를 걸쳐주며 속삭였다.


“이거라도 걸치세요...”


얼굴에 와 닿는 차가운 숨결, 어깨에서 느껴지는 소름끼치는 이질감, 그리고 지적인 눈빛 아래로 숨겨진 포악한 본성을 마주한 다프네는 애처롭게 떨기 시작했다. 그런 모습이 가여워 달래주려는지 포니테일은 코트로 감싼 어깨를 꽉 붙잡았다.


“그래야 덜 추해질 테니까.”


무슨 뜻인지는 몰라도 뼈 있는 말에 몸서리 친 다프네는 자신도 모르게 고개 떨궜다. 그리곤 더듬더듬 입을 열었다.


“죄송..해요.”


포니테일의 얼굴에 섬뜩한 냉소가 그려진다.


“왜 제게 사과하는 건가요?”

“예? 아니, 그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말끝을 얼버무리는 다프네를 대신해서 포니테일이 답을 해줬다.


“그분께서 준 약을 먹지 않은 게 죄송한 겁니까? 아니면 정당한 대가를 주고 산 꿈의 내용을 각색한 것으로도 모자라서, 유출한 걸 말하는 겁니까?”


사무적이고 딱딱하기만 했던 목소리에 깊은 분노와 첨예한 살기가 어리자 다프네는 새파랗게 질린 채 주저앉고 말았다. 그녀는 무슨 변명이라도 해보려고 입을 열었지만, 이어진 목소리가 그를 막았다.


“당신은 그분의 한없는 배려를 무시했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지요. 하지만 한없이 너그러운 분께서는 이 또한 당신의 선택이니 받아들이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다프네 씨..”


화난 짐승은 겁에 질린 자의 목을 붙잡아 올린 뒤 보란 듯 오른손을 내밀었다.


“계약을 어긴 값, 행동에 따르는 대가를 반드시 지불해야 하는 게 이 세상의 철칙입니다.”


숨을 쉴 수가 없어 캑캑대던 다프네는 포니테일의 손가락 끝에서 뿜어져 나온 핏줄기가 50cm에 달하는 칼날로 화하자 미친듯 몸부림치기 시작했다. 하나 육체능력이라고는 전무하다시피 한 자의 발버둥은 정녕 벌레의 것과 다를 바 없었다. 그래서 빌었다.


“죄..송해요, 저는..저는..” 하지만 포니테일이 목을 더 조여서 말을 이어갈 수가 없었다.


파랗게 질린 얼굴로 괴로워하는 그녀를 빤히 쳐다보던 포니테일이 “웃어요, 예쁜 얼굴이 다 망가지니까.”라고 속삭이자 다프네는 억지로 입가를 일그러뜨렸다. 그를 본 포니테일이 마주 미소를 그리는 순간, 다섯 개의 핏빛 칼날이 다프네의 배를 관통해서 등으로 삐져나왔다. 목을 잡혀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경련하는 그녀를 보며 포니테일은 비릿한 웃음을 흘렸다.


“고작 이것도 견디지 못하면서 배신을 택한 겁니까?”


쇼크가 왔는지 게거품을 물며 눈을 뒤집는 그녀를 지켜보던 포니테일은 핏빛 칼날을 배에 고스란히 박아둔 채 손을 들었다. 그리곤 가벼운 회복의 술을 발현하며 그녀의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


“아직은 아니에요.”


반쯤 정신을 잃은 다프네가 어렵사리 눈을 뜨자 그녀는 보란 듯 검지를 들어서 칼날 하나를 더 만들어 냈다. 커다란 눈망울에 여지없이 공포가 어리는 것을 확인하고는 피와 땀에 젖어 번들거리는 허벅지에 칼날을 꽂아 넣었다.


“그..만!”


억눌려 신음 같은 비명을 지르며 몸을 뒤트는 게 재미있는지 웃음을 터트린 그녀는 다프네의 핏발 선 눈동자를 마주한 채 속삭였다.


“고통스러운가요?”


파랗다 못해 시꺼멓게 죽어가는 얼굴로 주억거린 다프네가 마지막 호흡을 뱉듯 신음을 흘리자, “제..발.” 포니테일은 칼날 하나를 더 만들어서 반대쪽 허벅지에 꽂아 넣곤 드디어 그녀의 목에서 손을 뗐다. 처참한 몰골로 널브러지며 울컥 핏물을 게워낸 다프네는 고통에 질려 몸을 웅크리다가 서서히 의식이 흐려지자 그 순간이 왔음을 느꼈다.


‘이게 울부짖던 그들을 침묵하게 했던 죽음의 순간이구나.’


동화되었다지만, 관찰자로서 맞이하는 것과 실제로 당하는 건 천양지차였다. 서서히 흐려지는 통증 마저 붙잡고 싶을 정도로 무섭고 두려울 때, 예쁘장하게 생긴 손이 눈앞에 나타났다. 손바닥 위에는 새하얀 알약 하나가 놓여있다. 여전히 사무적인 목소리가 들려온다.


“살고 싶은가요?”


다프네는 떨리는 손을 뻗어 약을 잡았다. 그를 본 포니테일의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걸린다.


“다프네 씨, 그분의 전언입니다. 예지자여, 새장 속의 마코[Macaw]는 아껴줘야 할 애완동물이지만, 호수 위 오리는 먹잇감에 불과하다, 입니다.”

‘새..장?’


바알제물의 전언을 듣는 순간 다프네는 실핏줄이 터진 눈을 들어 포니테일을 노려봤다.


‘새장이라고?’


그녀는 약을 꽉 한 번 쥐었다가 미련없이 놓아버리곤, “그러면 나가야지.”라고 중얼대며 정신을 잃었다. 그를 가만히 지켜보던 포니테일은 얼굴에 그렸던 조소를 지웠다.


“결국에는 가주의 예상대로 되는구나. 하지만 오늘의 고통은 잊지 못할 테니까..”


이어지는 말을 삼키고 작게 심호흡한 그녀는 발코니로 이어진 어둠을 쳐다보며 말했다.


“치료해주십시오.”


움직임을 감지한 LED등이 조명을 밝히자 4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다프네를 향해 미끄러지듯 이동하며 술식을 발현했다.


“남아도는 게 시간인데 술에 조금 더 투자하십시오. 적을 치료하려고 권속을 사용하다니, 제가 다 부끄럽습니다.”


그렇게 투덜대며 다프네의 배와 허벅지에 손을 올리자 그의 손등과 심장에 새겨진 술식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한데 놀랍게도 상처가 거짓말처럼 아무는 게 아닌가? 만일 술에 일가견이 있는 자가 이를 봤다면 잊혀진 회생의 술이 재림했다며 호들갑을 떨었으리라.


‘어찌 구울 따위가 사술사의 경지에 오른단 말인가?’


그러다 시전자의 몸에 동일한 상처가 생겨 입을 쩍 벌리는 걸 발견하곤, ‘그러면 그렇지 더러운 구울들!’이라며 침을 뱉겠지. 인간의 생명을 대가로 해야하는 최상위 전이의 술을 손쉽게 해내는 것만으로도 평범한 구울이 아니건만..


“뭐, 어쨌든 치료를 끝냈습니다.”


고개 숙이고 뒤로 물러서는 권속의 육신이 회복되는 것을 확인한 포니테일은 다프네를 힐끔 쳐다보곤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만 정리하시죠, 많이 지저분하네요.”


깊은 잠에서 깬 다프네는 몸이 근육이 뭉쳐 뻐근한 느낌이 들자 손발을 뻗어 크게 기지개를 켰다.


“약을 안 먹으니까, 이렇게 개운하네.”


몸을 이리저리 틀며 부드러운 침대 시트와 이불에 배인 상큼한 향기를 즐기던 그녀는 “이런 감촉도 오랜만이네.” 라고 중얼대다 화들짝 놀라 일어나 주위를 살폈다.


‘꿈..이었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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