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광음여류 님의 서재입니다.

포식자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광음여류
작품등록일 :
2012.11.16 14:10
최근연재일 :
2018.03.26 19:27
연재수 :
360 회
조회수 :
190,516
추천수 :
4,145
글자수 :
2,037,868

작성
17.01.13 18:12
조회
610
추천
12
글자
11쪽

엽인들 [사명..무적자]

DUMMY

하늘과 땅이 하나로 이어지는 무한의 평원, 수십만에 이르는 전사가 각자의 신념에 따라 의지를 세우고 사명을 쫓아 생사를 걸고 혈투를 벌인다. 이매망량에 현혹된 자들이 인두겁을 벗어던진 채 배신의 칼날을 뻗어오자, 대경실색하여 막고 휘두른 병기로 혈육의 심장을 꿰뚫고 목을 친 자들은 피눈물을 삼키며 외쳤다.


“진세를 사수하라!”


하나 개중에는 친인에게 차마 칼질할 수 없었던 자들도 있었으니.. 그들은 결국 이매망량의 일부로 화해 전우의 등에 칼을 꽂았고, 이를 목도한 세력 중 일부는 조소를 머금은 채 전장을 떠났다.


“그가 옳았던가? 이념을 삼킨 세 불리기의 대가는 참혹할 거라더니..” 어느 지자의 한탄이 끝나기도 전에 빈틈없던 무적의 진세가 분열하며 허물어졌고, 커다란 포효와 함께 쇄도해 온 짐승들은 피바람을 일으키기 시작하니.. 이는 정해진 수순이리라.


그들은 압도적인 수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서서히 밀리기 시작했다. 친인과 전우의 피로 물든 검이 어찌 무겁지 않으리요. 그런 와중에 홀로 악전고투를 벌이던 노병 하나가 사자후를 내지른다.


“무너진 깃대는 버리고 각자의 깃발 아래로 뭉치시오! 수왕의 검과 혈문의 귀족들은 도주하는 자를 쫓지 않으니 그들에게 등을 보이고 물러서서 진열을 정비하시오!”


그의 일성이야말로 역전의 실마리요 적아를 상실한 전장 위 유일한 생로였지만, 이를 따르고 수용한 자들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언제나 무시했던 늙은 사냥꾼의 충고를 누가 들어주겠는가? 놀랍게도 저 비루한 자가 왕의 검 중 하나인 아슈켈론과 자웅을 겨루고 있었음에도 말이다. 그렇게 추가 기울며 전황이 급변하자 어미와 아이들은 서로를 죽이고 잡아먹는 아비규환의 투쟁을 벌였다.


포식자들이 원한 약육강식의 개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상처 입은 짐승이 패배한 인간을 먹고 회복해 포효하면, 죽어가는 동료의 목숨을 대가로 다시 일어선 초인이 함성을 내지른다. 이는 곧 선과 악, 정과 마의 구별이 없어진 무간지옥의 강림이니, 그들은 피 흘리는 동족의 살을 취하고 생혈을 들이켜는데 추호도 망설이지 않았다. 거기에 엎친데 덮친다고, 이 모든 사태를 야기한 연합의 수뇌부는 한심한 자위 따위나 하고 있었으니..


“무엇을 걱정하오? 어차피 이건 전초전일 뿐 졸들의 죽음은 예상했던 바이지 않소? 설혹 저들이 전멸한다 하여도 놈만 잡으면.. 내 계획대로 놈만 소멸시키면 우리의 승리나 다름없소.”


이제야 미몽에서 깨어 난 자들은 그의 궤변에 동조하기는커녕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생로가 그 뿐이라 모두의 시선은 한곳으로 향했다.


‘어쨌든 놈만 소멸시키면.. 한데 그게 가능할까?’ 경이로운 무와 경세적인 힘이 부딪치고 기기묘묘한 술과 초월적인 능력이 뒤섞이는 전장이 그들의 눈에 비친다.


모든 생명에게 공평한 죽음을 가져다 줄 마법이 하늘을 뒤덮어 대지를 붉게 물들이고 전장의 광기에 매료된 자들이 서로의 피와 살을 탐닉할 때, 이 거대한 전장의 중심에서 바로 그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놈만..’


엄선된 초인 100명이 진세를 갖춰 하나를 압박하고, 하늘이 내린 재를 각고의 노력 끝에 갈고 닦아 절대지경에 오른 천인[天人] 다섯이 그와 사투를 벌인다.


진세에 섞여 몸을 감춘 채 혈석으로 제련한 촉에 유기를 담아 날리는 귀궁.

바람을 타고 하늘을 노니며 불과 얼음의 창을 뿌리고 흑암으로 사위를 감싸는 천법.

평범한 철검을 휘둘러 검격에 걸린 모든 걸 일도양단하는 해검.

둘에서 넷으로 다시 하나로 분열하고 합쳐지며 내지르는 주먹과 발길질에 미증유의 힘을 담아 공간 자체를 터트리는 권황.

이들이 피를 뿌리고 상처 입어 손을 멈추면, 귀사와 혈자의 피로 술을 발현해 그들을 치료함과 동시에 육신을 강화해주는 백사.


천하를 굽어본다는 그들의 신기가 100인의 생을 제물로 한 진법 무량에 어우러져 경세지경의 위력을 보이니, 세상천지 누가 있어 저 가공할 공세를 감당해내랴?


‘놈만 소멸시키면..!’ 전장 위에 선 모두가 적을 눈앞에 두고도 손발 놀리기를 잊는다.


그런데, 한줄기 조소를 머금은 채 날벌레를 잡듯 손을 휘둘러 미증유의 괴력을 부숴버리는 절대자가, 일수에 수십 수백의 생명을 찢어발기면서도 지루해 어쩔 줄을 몰라 하는 두려운 존재가, 아직 본모습조차 드러내지 않고 사위를 여유롭게 살피는 그 놈.. 짐승의 왕이 바로 그곳에 있어 모든 공격을 무시한 채 태연히 물었다.


“일엽은 언제 오느냐?”


‘일엽?’ 의문을 떠올림과 동시에 자의식을 찾은 명진은 시대를 뒤흔드는 무시무시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곳으로 자신의 발걸음이 향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감히 말로 표현하지 못할 살의와 거대한 광기가 휘몰아치는 곳을 보는 것만으로도 모골이 송연해져야 했건만, 놀랍게도 자신은 어떤 동요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너무 차분하고 평온해서 한가로운 시골길을 산책하는 것만 같다. 또한 그저 자연스럽게 한 가지 명징한 사실을 알게 된다.


‘이들 전부가 내게 칼끝을 돌린다 해도 다 부질없는 짓이야.’


어느덧 그가 전장의 끝에 다다라 발을 들어 하늘을 차 울리고, 공간을 밟아 흔들고, 땅에 닿아 짓누르는 순간 걸음이 시작된 곳으로부터 모든 투쟁이 강제됐다.


‘나는 강하다.’


아비규환의 지옥이 일순 평범한 땅으로 전락하였음에, 그 위에 선 모든 이들은 호흡마저도 멈춘 채 일제히 한 곳을 주시했다. 그렇게 시작된 침묵은 일파만파 퍼져나가며 각 세력의 수장들을 비롯한 왕의 검들 마저 붙잡아 세우곤, 감히 부정할 수 없는 무게로 전장 전체를 지르밟았다.


어찌 이런 일이 가능하단 말인가? 고작 인간에 불과한 존재가 단 한 걸음 내디뎠을 뿐인데, 그 여파가 세상만물을 눌러 침묵케 하다니.


명진은 지금 느껴지는 이 조화를 자신은 결코 표현할 수 없음을 깨달았기에 허무한 탄식을 터트렸다. 하늘의 이치를 꿰뚫고 땅의 비밀을 알고 있으니, 세상만물이 속삭여온다.


‘오롯이 그대 만이 가치 있습니다.’ 전장의 중심으로 흘러가는 걸음 걸음을 대기가 이끌어 길을 연다.


그를 주시하는 모든 이들이 저 무적자의 고요한 발걸음 소리가 자신의 영혼을 울리고 있음을 깨달았다. 하늘을 떨어 울리며 전투를 치르던 5인 역시 그가 전투의 간격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일제히 움직임을 멈추고 물러섰으니.. 검은 바람을 타고 태극의 조화를 부리던 천법이 침음을 흘렸다.


“일엽, 결국에는 그대가 왔구려.” 한 명의 사냥꾼이라는 평범한 말이었지만, 전장 전체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귀궁이 반가운 듯 환히 웃으며 그에게 눈인사를 하자 해검이 검집에 칼을 넣어 들고 군례를 올렸다. 그를 못마땅하게 노려보던 권황은 그와 눈을 마주치는 순간 부족함을 깨달아 고개 떨궜고, 아예 오체투지한 백사는 뭐가 그리도 괴로운지 숨을 헐떡이다 못해 귀까지 틀어막았다. 그리고 추풍낙엽처럼 흩어지던 군중들.. 그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반색하며 희열을 뱉었다.


“이제 끝났어, 우리가 이긴 거야! 드디어 전신이 강림했다. 고금제일인, 무적자 일엽이 왔다.”


명진은 자신을 바라보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사람들로부터 전해지는 수많은 감정의 편린을 보았다. 그 감정들 중 포식자와 인간의 구분이 없이 동일하게 품고 있는 하나의 감정은 바로 경이[驚異]였다.

한 나라, 동과 서, 한 세대와 종족 따위가 아닌 고금을 관통하는 단 한 명의 전신, 유일무이한 무적자와 같은 땅을 밟은 것이다.

사위를 찬찬히 둘러본 전신이 고요한 눈을 들어 한 마리 짐승을 바라보자, 그를 마주한 왕의 동공에 세상을 무너뜨릴 만한 살기가 어린다. 분노한 왕이 칠흑 과도 같은 어둠에 휩싸이며 효후를 흘려 전하길..


“오늘로서 이 기나긴 투쟁의 종지부를 찍을 것이다. 네놈의 죽음을 시작으로 어미는 모든 걸 잃게 되리라. 내 이 계절을 끝으로 네놈들의 무기 또한 모조리 앗아 가리라.”


세상을 향해 무시무시한 선고를 내린 짐승의 왕이 본모습을 드러내려는 순간, 일엽의 신안이 개안하며 세상의 이치를 살피기 시작했다.


‘별거 없군, 그 나물에 그 밥이야.’


놀랍게도 그의 입가에 한줄기 미소가 그려질 때, 대평원 전체를 압박하던 거대한 존재감이 대지 위 모든 생명을 억누르며 소리 없이 폭발했다.


“일엽!” 제왕의 포효가 대평원을 흔들자 상처 입거나 혼을 세우지 못한 자들은 적아를 막론하고 그 자리에서 절명해버렸다. 무적의 권능과 압도적인 폭력으로 세상의 왕좌를 거머쥔 네 번째 일족의 시초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제왕이시여!” 전장 위 모든 포식자들이 따라 포효하며 적을 위협한다. 하지만 독야청청 홀로 선 일엽의 조소를 지우지는 못했으니..


그가 부드럽게 한 걸음 내디디는 순간 살아 남은 자들이 심신을 뒤흔드는 공포에 맞서 투혼 어린 함성을 내질렀다. 천지 사이에 조율된 대평원에서의 전투가 다시 전의와 광기를 품어 폭발하려는 순간, 일단의 검은 무리가 난입하며 흐름을 끊었다.


“일엽, 우리는 네놈을 인정하지 못한다!”


인세에 다시 없을 무적자를 애증으로서 노려보던 그들은 ‘네가 아니라 우리가 본류다.’라는 알 수 없는 말은 던지곤 시꺼먼 불꽃으로 화하며 왕에게 돌진해갔다. 그를 본 제왕이 눈살을 찌푸리자 화염은 연쇄폭발을 일으키며 그를 휘감았다. 하나 신경질적인 손짓에 덧없이 흩어질 뿐이었으니..


“버러지들.”


제왕은 당대 세 손가락 안에 든다는 강자, 흑염의 권주가 등장하였음에도 눈길 한 번 주지 않은 채 입을 열었다.


“여의, 놈을 죽여라.”


또 하나의 흑구가 생성되었다가 소리없이 폭발하는 것을 본 제왕은 세상 유일한 맞수에게 오롯이 집중하며 흐트러진 전의를 바로 세웠다. 그리곤 섬뜩한 효후를 흘리며 허리를 살짝 숙였다가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대지를 밟아 터트림과 동시에 돌진해 들어갔다.


“일엽.”


천인들까지 그 여파에 휘말려 정신없이 뒤로 밀려날 때, 역사를 틀어쥔 채 세상을 움직여온 거대한 광풍 앞에 홀로 선 인간은 처음과 다름 없는 숨결을 뱉었다.


“한낱 금수 주제에 사냥꾼에게 이를 드러내다니,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 내 오늘 크고 품질이 좋은 가죽 한 장을 구하게 되었으니, 한 잔의 술로 이를 축하하리라."


다시 가볍게 한 걸음 내디딘 전신의 몸에서 세상의 법칙을 깨트릴 힘, 그를 무적자로 만든 절대지력이 뻗어 나와 천지만물 사이 오롯이 그만이 존재함을 천명했다. 세상 그 어떤 사냥감도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하여 칭하기를..


“미..궁?”


시대의 운명을 결정한 대격돌의 순간, 알 수 없는 말을 되뇌며 눈을 뜬 명진은 너무나도 강렬했던 꿈의 여파에서 쉽사리 빠져나오지 못했다.


작가의말

오늘은 한 편이지만 제2장 엽인들의 두 번째 챕터, 사명의 시작을 알리는 에피소드입니다. 제 머릿속을 맴도는 전장과 그 위에 선 무적자의 모습을 짧게나마 담아냈으니, 독자님들의 머릿속에도 조금이나마 그려졌기를 바랍니다.

이래서 필력이 좋아야 .. 어쨌든, 재미있게 읽고 계시다니 감사합니다.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 작성자
    Lv.5 VicTiM
    작성일
    17.01.14 02:14
    No. 1

    재밌게 잘 봤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9 광음여류
    작성일
    17.01.15 02:33
    No. 2

    감사합니다.
    네 글의 수준을 조회수가 말해준다. 그냥 십원짜리 글이다. 라는 말을 듣는 입장에서 큰 힘이 됩니다.
    조회수가 현실을 말해주는 것이니 할 말은 없지만, 10명 남짓한 소수정예 님들이 힘이 됩니다. 아마도 제 글 솜씨가.. 아니면 제가 보여주고자 하는 세상의 이야기가 그냥 허접한가 봅니다.

    그래도 재미있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VicTiM
    작성일
    17.01.16 01:49
    No. 3

    이렇게 좋은 글인데 조회수가 낮은게 안타깝습니다.작가님 힘내시구요 추운 날씨 감기 조심하십시오^^항상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파이보스
    작성일
    17.02.25 10:13
    No. 4

    정말 너무 수준 높고 재밌는 글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7 꼬마뽄드
    작성일
    17.10.28 20:49
    No. 5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포식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23 엽인들 [사명..사제 15]현 vs 송광극, 결착 +3 17.02.14 486 16 13쪽
122 엽인들 [사명..사제 14]현 vs 송광극, 격돌 +7 17.02.13 624 16 16쪽
121 엽인들 [사명..사제 13]현 vs 송광극, 폭풍전야 +2 17.02.11 478 9 15쪽
120 혹여 기다리실 분들을 위해 올립니다. +2 17.02.10 640 11 1쪽
119 엽인들 [사명..사제 12]현 vs 송광극 , 비애 +4 17.02.09 561 13 13쪽
118 엽인들 [사명..사제 11]현 vs 송광극 +2 17.02.08 625 12 14쪽
117 엽인들 [사명..사제 10]숙명 +3 17.02.07 517 12 14쪽
116 엽인들 [사명..사제 9]얽힘 +2 17.02.06 483 8 12쪽
115 엽인들 [사명..사제 8]송광극 - 천운 +4 17.02.02 564 10 15쪽
114 엽인들 [사명..사제 7]송광극 - 고뇌 +1 17.01.30 534 9 15쪽
113 엽인들 [사명..사제 6]송광극 - 계승자 17.01.29 455 10 13쪽
112 엽인들 [사명..사제 5]혼돈 17.01.28 505 9 13쪽
111 엽인들 [사명..사제 4]이어짐 17.01.26 468 11 16쪽
110 엽인들 [사명..사제 3]송영감 17.01.26 548 9 7쪽
109 엽인들 [사명..사제 2]마안 +1 17.01.25 512 8 15쪽
108 엽인들 [사명..사제 1]두 가지 말. 17.01.25 400 9 14쪽
107 엽인들 [사명..변화 13]남명진 17.01.24 429 9 13쪽
106 엽인들 [사명..변화 12]남명진 17.01.24 403 8 12쪽
105 엽인들 [사명..변화 11]이어짐 +1 17.01.23 470 12 13쪽
104 엽인들 [사명..변화 10]다프네 17.01.23 532 8 12쪽
103 엽인들 [사명..변화 9]다프네 +1 17.01.20 513 8 12쪽
102 엽인들 [사명..변화 8]다프네 17.01.20 447 10 13쪽
101 엽인들 [사명..변화 7]현 17.01.20 478 8 8쪽
100 엽인들 [사명..변화 6]그날 17.01.19 475 10 16쪽
99 엽인들 [사명..변화 5]최동민 17.01.19 497 12 16쪽
98 엽인들 [사명..변화 4] 17.01.17 414 10 12쪽
97 엽인들 [사명..변화 3] 17.01.17 439 9 13쪽
96 엽인들 [사명..변화 2] 17.01.16 525 9 14쪽
95 엽인들 [사명..변화 1] 17.01.16 455 12 12쪽
» 엽인들 [사명..무적자] +5 17.01.13 611 12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