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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음여류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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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음여류
작품등록일 :
2012.11.16 14:10
최근연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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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0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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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엽인들 [사명..사제 12]현 vs 송광극 , 비애

DUMMY

현의 일방적인 선언을 듣는 순간 광극은 으스러지라 이를 악물었다. 속에서 용광로 같은 열기가 솟구쳤지만, 슬슬 화색이 도는 명진을 보며 화를 다스렸다.


‘빌어먹을.’


결코 떨어뜨려서는 안 될 짐을 어깨에 멘 건 이토록 답답하고 애달픈 일이다. 사탄이 터트린 팔을 보고 웃으며 검을 되잡았던 천하의 검주가 고작 말 한마디에 얼어서 눈치나 살피게 되다니.


‘그래도 지켜야 해.’


그는 귓가에 들러붙어 끊임없이 킬킬대는 옥졸들의 조롱을 뒤로한 채, 빌어먹을 놈의 생살여탈권의 주인을 보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당신도 알다시피 마안은 인간에게만 효용가치가 있소. 한데 왜 원하는 것이오?”

“왜?”

“그렇소. 우리가 적이라지만, 당대 마안주로서 물어볼 자격 정도는 있다고 생각하는데.”

“적?”


현은 작게 중얼대며 수많은 상념으로 가득한 외눈을 바라봤다. ‘적이라.’ 이제 맞이할 전장에서 마안주와 같은 자들은.. 그러니까 인간은 적이 아니었다. 물론 그들과도 분쟁이 일어날 테고 피할 생각 같은 건 없었지만, 어떻게든 우군으로 활용해야 승전의 가능성을 조금이나마 올릴 수 있었다.


‘한배를 타는 게 좋겠지.’


현대 엽인 중 탑클라스에 속하는 마안주가 바토리의 정보만큼이나 대단하다면 나쁘지 않은 전력이 되리라.


‘지금은 병정 이상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지금 눈앞에 서 있는 송광극이라는 엽인은 방금 죽인 노인만큼이나 가벼운 상대였다. 이것은 방심이라기보다는 엄연한 현실이었기에 굳이 이 만남을 길게 끌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머릿속 정보와 실제 인물 간의 오차범위도 확인했고.


‘그러니까 대화로 타협점을 찾아 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하지만 찝찝해.’


바토리의 정보 속 송광극은 기괴한 인물이었다. 부딪힐 일이 없어 정보가 단편적이었지만 조합해보면 이런 결과가 나왔다. 먼저 습격하면 우세승, 그가 친 덫에 발목을 잡히면 동사[同死], 봉인된 정보 속 그 얼굴을 보는 즉시 필사[必死].


‘어떤 연유로 그런 판단을 내렸을까?’ 사실 이유는 단 하나였다. ‘그에게 그만한 무력이 있다는 거겠지.’


투명한 유리구슬에 긴장한 빛이 역력한 중년이 비친다.


‘나는 저자의 진면목을 보고 싶다, 아마도 그 힘이 열쇠이겠지?’


송광극이 이곳에 도착하기 전 보여줬던 경이로운 존재감과 힘의 파동은 남명진 일행에게 간섭하려던 생각을 잠시 접고 어둠 속에 머물러야 했을 만큼 위협적이었다. 만일 그 힘이 마안에 의한 것이라면, 지금 이 자리에서 그를 회유하거나 죽인 뒤 강탈해야 할지도 몰랐다. 그래서 주사기를 든 채 망설이는 그를 압박했다.


“송광극,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마안이 먼저야, 이게 마지막 제안이다.”

“보고 나서는 어쩔 것이오?” 광극이 기다린 듯 되묻자 현의 입가에 그려진 미소가 짙어진다.


만일 이곳이 전장이었다면 상대를 무력화시킨 후 대화를 시작했겠지만, 웬일인지 그는 두 번씩이나 권고할 정도로 여유로웠다. 아마도 그곳에서의 각성과 안식이 가져다 준 깨달음의 부산물이리라. 또한, 어느 서글픈 죽음과 유쾌하지 않은 살인의 여파도 한몫 했겠지. 해서 그는 애달픈 노병의 물음에 한 번 더 동조했다.


“보고 나서?”

“견물생심이라 하였소.”


말꼬리나 잡는 물음에 대한 답변은 역시나 참혹했다.


“대답할 가치도 없다. 그렇게 헛소리나 지껄여 대면 전사로서 대하는 것도 이게 마지막이 될 거야.”


울컥한 광극이 뭔가 말하려 하자 현의 몸에서 폭발적인 존재감이 뿜어져 나왔다가 신기루처럼 흩어졌다. 송곳니를 드러낸 짐승을 보고 놀란 엽인의 귓가로 최후선고가 들려온다.


“1분, 네가 전사로서 설 수 있는 시간은 그게 전부다.”


기다리는 자와 망설이는 자의 눈이 마주치는 순간 초시계가 흐르기 시작했다. 첨예한 적막 속에서 흐른 1분은 어떤 결정을 내리기에는 긴 시간일지도 몰랐지만, 상대의 진의를 읽기에는 너무나도 짧았나 보다.


"안타깝군." 이제 행동으로 보여 줄 시간이었다. 투명한 유리구슬이 무저갱을 품고 침잠해가자 대기가 그를 중심으로 와류를 형성한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고심하다가 뒤늦게 변화를 인지한 광극은 정도 이상으로 놀라며 절망을 토로했다.


“불가능해.” 모든 게 일그러진 그날 사탄이 보여줬던 위용이 눈앞의 암흑과 겹쳐진다. “지배력이라니?”


그 어떤 포식자도 감히 언급할 수 없는 힘, 어미의 증오를 오롯이 받고 태어난 시초들에게만 허락된 능력, 홀로 전부를 강제하는 권세가 눈앞에서 다시 펼쳐지고 있었다. 저 압도적 폭력에 휘말린 70여 명의 엽인과 포인터들이 어떤 최후를 맞았었던가?


‘어찌하여..?'


덧없는 한탄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마안에 얽힌 왕의 언약이 아니었다면 벌써 죽었으리라는 것을 알기에 작금의 상황이 더 이해되지 않았다.


‘왜 저런 존재가 한국에?’


내심 그가 변종은 아닐까 하고 생각했었다. 한데 시초급 포식자라니..


'틀렸어, 대응할 방법이 없다.'


뼈에 사무친 폭력, 당시 느낀 절망감을 되살려주려는 지 한낱 인간으로서는 감당하지 못할 권세가 복종을 강요해왔다. 손에서 미끄러진 케이스와 주사기가 바닥에 부딪치며 내는 둔탁한 소음이 천둥소리처럼 들려온다.


‘안..돼.’


애처롭게 떨고, 비틀대며 추태를 보이면서도 버티다 기어이 무릎까지 꿇게 된 광극은 여전히 의식 없는 명진을 보며 흐린 호흡을 뱉었다.


‘조금만 더 일찍 만났더라면..’ 당시 사탄의 것을 겪고 해법을 찾았지만, 이제 다섯 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도해야만 했던 힘 앞에서 무엇을 어찌 하겠는가? ‘마안의 빈자리가 이리도 크구나.’


먹이사슬과 천적이라는 단어를 적나라하게 매치 시키는 힘 앞에서 그렇게 게 무너지기 시작하자 귓가로 나직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마안은?”


여전히 고저 없는 말투였지만, 광극에게는 고막을 찢어발기는 사자후로, 절대자의 전언으로서 들려와 대답을 강요했다.


“마안은.. 마안은 명..” 가까스로 이를 악물어 뒷말을 신음으로 대신하자 유리구슬에 흥미가 어린다.


송광극이 보여준 정신력은 그야말로 놀라웠지만, 잡아먹히지 않으려는 본능이 이실직고하는 건 시간문제에 불과했다. 무의식 중에 지배력을 풀어냈던 과거와 달리 충분히 인지한 상태로 사용해보니, 그들의 권태가 이해되기까지 한다.


‘송광극이 엽인 중 탑클래스가 분명하다면, 판을 새로 짜야 하겠어.’ 유리구슬에 비친 먹잇감의 모습은 벌레의 것과 정녕 다를 바 없었다. ‘안타깝군.’


본능과 이성의 극단적 대립이 육체를 향한 압박으로 나타나자 온몸의 핏줄이 불거졌고 힘줄은 터질 듯 꿈틀거렸으며, 악다문 입술을 비집고 흘러나오는 위액은 핏물을 머금어 붉게 물든 상태였다. 아마도 말할 수 없는 고통에 시달리고 있으리라. 하나 그는 비명 한 번 지르지 않았다.


‘하필이면 이럴 때..’


만일 그가 흑검과 준비된 술식으로 무장하고 마옥의 광기로 날을 세운 채 이 자리에 섰다면 오늘의 이야기는 상당히 달려졌을 거다. 한 시대를 대표하는 엽인으로서 저 짐승과 한바탕 멋들어진 칼춤이라도 췄으리라. 하지만 현실은 언제나 그렇듯 냉혹했다.


‘빌어먹을.’ 혀를 깨물려다가 그마저도 통제하에 있음을 깨닫고 다시 한 번 절망한 광극은 충혈된 눈으로 적을 노려보며 보란 듯 이를 악물었다. ‘죽여라, 더는 어떤 말도 듣지 못할 테니.’


곧 무너질 거라 여기고 지켜보던 유리구슬에 작은 감탄이 어린다. 고통 앞에 선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지를.. 죽음을 불사하는 각오의 닉네임이 사상누각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에 그는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상대의 신분이 군인이나 광신도였다면 고개를 끄덕였겠지만 말이다.


‘사명이라.’ 엽인을 움직이는 힘이라고 했다. 군인의 충성심과 광신도의 신앙심만큼 강력한 힘이었나 보다. ‘놀랍군.’


적에게 정보를 캐려 많은 고문을 하고 지켜봤기에 송광극이 보이는 인내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알 수 있었다. 당사자의 사지를 짓이기고 미세하게 절단하는 등의 고문과 그의 가족을 눈앞에서 죽이는 행위의 파괴력이 다르고, 각종 마약을 이용한 자백의 효율이 달랐다.


‘썩 좋은 방법들은 아니지.’ 훈련되거나 자포자기한 자들은 저런 고통을 견뎌내곤 했으니까.


하지만 그에게는 저 모든 방법을 압도한다고 자부하는 취조법이 하나 있었다. 스스로 칭하길 이성억제라고 명명한, 이제 보니 지배력이었던 능력 앞에 충성, 신앙 다 무너졌는데 정신력 하나로 버텨내다니.


‘신념 만으로는 불가능해, 그냥 인간 자체가 강한 건가?’


지금 송광극의 몰골이 어쨌든 그가 단연코 출중하다는 것 하나만큼은 인정해야만 했다. 평생을 군인으로 살아와서 그런지 특별한 감흥도 느껴졌고.


“훌륭하군.” 그는 감탄을 숨기지 않았다.


자신이 아는 인간들 중 저런 인내심을 가진 자는 구원자가 유일했다. 그의 입을 열 수 있는 건 오롯이 그의 신 밖에 없을 테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방법이 아주 없는 건 또 아니었기에, 그는 손을 뻗어 광극의 머리를 움켜쥐었다.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적군에게나 사용했던 극단적인 수단이라 그런 의문이 절로 들었지만, 굳이 망설일 이유도 없어서 그는 무저갱을 불러일으켰다. 이제 곧 저 시꺼먼 어둠이 인내의 주체인 이성을 찢어발기리라. 본능에 길들여진 짐승만이 남아서 살려고 몸부림치겠지.


‘하지만..’ 그는 망설였다.


일면식도 없는.. 현상태를 보면 아무런 가치도 없을 게 분명한 인간 하나를 파괴하는 게 영 탐탁지 않았다.


‘왜?’


스스로 이해 못할 감정을 잠시 되짚어 볼 때, 고통에 시들어가던 외눈이 총기를 머금었다. 머리에 총구를 가져다 댄 것만 같은 서늘함, 미약하나마 분명한 살기를 느낀 광금은 입안을 쓸어 한 움큼 핏물을 뱉어내고는 상대를 도발했다.


“놈, 진작 그렇게 나왔어야지. 죽여라, 내게서 어떤 것도 얻지 못할 테니.”


광극은 드디어 최후의 순간이 왔다고 생각하며 실핏줄이 터진 외눈을 부릅뜬 채 이를 악물었다. 어쩌면, 지금의 이 비참한 죽음이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최후일지도 몰랐다. 그리도 많은 악행을 저질렀는데 어찌 편히 갈까?


‘제대로 된 검무 한 번 못 춰보고 가는 게 분하지만, 외면하지는 않겠다.’


그의 외눈에 서린 의지를 읽어낸 유리구슬이 차갑게 가라앉자 고저 없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원한다면..”


쇠갈퀴처럼 머리를 옥죄인 손에 서서히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끼며 그가 호흡을 머금자, 파괴의 명을 받은 무저갱이 마수를 뻗어 먹잇감의 이성을 찢어발기려 했다. 하지만 그때, 아버지가 죽는 끔찍한 악몽 속에서 헤매며 몸부림치던 자가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이를 불러 도움을 청했으니..


“스승..님.”


그 미약한 부름이 귓가에 닿는 순간 광극은 외눈을 부릅떴다. 악다물었던 입을 벌려 소리 없는 절규를 토해내고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말을 뱉었다.


“살..려..주시오.”


그를 가만히 내려다보던 유리구슬에 이채가 어리자, 광극은 덜덜 떨리는 입술을 한 번 깨물곤 다시 애원했다.


“원하는 게 있다면 모두 다 할 터이니.. 부디, 길을 열어주시오. 보다시피 나는.. 나는 마안주라는 이름을 가질 자격조차 없소.”


광극은 자신의 오른쪽 눈에서 재질 불명의 검붉은 구슬 하나를 뽑아냈다.


“보다시피 의안이오.”


현이 계속 말하라고 그를 바라보며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자, 긴 한탄에 피맺힌 절망을 흘려낸 광극은 엽인으로서의 긍지와 자존감을 씹어 뱉었다.


“나는 마안을 상실했소. 보다시피 늙고 지쳐서 엽인이라 하기도 힘드오. 그러니 제발, 나와 저 아이를 보내주시오, 살려주오.”


여전히 답 없는 유리구슬을 더 볼 수 없어 외눈을 감아버린 광극은 떨리는 목소리로 이었다.


“저 아이는, 내.. 내 유일한 제자요. 우리는 사제간이오.”


지그시 감은 눈가로 한줄기 비애가 흘러내린다.


작가의말

문피아 버전도, 조아라 버전도 아닙니다.

틀을 벗어나지 않는 상태에서 거의 새로 쓰고 있다봐도 무방하니, 마지막 버전이라 여기시고 즐겨주셨으면 합니다. 벌써 몇 년 전보다 문맥이나 묘사가 떨어진다니 좀 서글프지만, 나름 열심히 하고 있으니 좋아질 겁니다.


그리고 흥미롭게 읽으셨다니까 힘이 나네요. 감사합니다.


오늘은 양이 적은데, 부제가 비애라 어쩔 수 없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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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혹여 기다리실 분들을 위해 올립니다. +2 17.02.10 640 11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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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엽인들 [사명..사제 11]현 vs 송광극 +2 17.02.08 627 1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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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엽인들 [사명..사제 2]마안 +1 17.01.25 512 8 15쪽
108 엽인들 [사명..사제 1]두 가지 말. 17.01.25 400 9 14쪽
107 엽인들 [사명..변화 13]남명진 17.01.24 429 9 13쪽
106 엽인들 [사명..변화 12]남명진 17.01.24 403 8 12쪽
105 엽인들 [사명..변화 11]이어짐 +1 17.01.23 470 1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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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엽인들 [사명..변화 9]다프네 +1 17.01.20 513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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