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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가는 지망생

제국의 하얀 악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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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해엄청
작품등록일 :
2021.02.22 08:42
최근연재일 :
2021.03.18 14:47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896
추천수 :
24
글자수 :
121,968

작성
21.03.01 07:37
조회
29
추천
1
글자
8쪽

1장 - 호수에 드리운 먹구름(1)

DUMMY

1장 - 호수에 드리운 먹구름(1)


“전쟁이라··· 거, 믿을만한 정보 맞아?”

“허허, 이 곳으로 진군하는 숫자만 1만이나 된다고 하던데··· 이 늙은이는 모르겠네.”

“흐음···.”


칼슨은 잠시 말이 없다가, 내게 말을 꺼냈다.


“이봐, 꼬마 아가씨. 네 생각은 어때?”

“···어떤 걸 말인가요?”

“둘 다.”


나그네의 말이 진짜인지를 가리기엔, 가지고 있는 정보가 턱없이 부족하다.


만약 정보가 사실이라고 친다면, 그 1만의 병력은 이 곳 빌란티스로 쳐들어올 게 뻔했다.


보급이나 수송 담당이 3천이라고 쳐도, 순수 전투 병력은 그래도 7천.

이 곳은 수비 병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호수 위에 세워진 천연의 요새라서 함락하기가 쉽지는 않겠지.


그런데 그들이 시간이 남아도는 사람들이라면, 도시를 포위하고 외부와 이어지는 모든 교통로를 차단하여, 식량이 떨어지길 기다리는 장기전을 생각해볼 수는 있다.

하지만 그들이 이 곳을 먹게 놔두는 세력이 주변에 있을 거 같지는 않다.


결국 모든 것에 가능성은 있으나, 확실치 않은 상황. 결국 믿을 건 정보뿐이다.


“···저한테 그걸 왜 물어보시는 거죠?”

“네가 우리 용병단의 이거잖아.”


칼슨은 자신의 머리를 가리켰다.


“허허, 딸 아이 같은 이 자가 자네 용병단의 모사인가?”

“그럼요. 이 녀석 덕분에 최근 일어난 전투에서 대승했지 뭡니까. 원수였던 드갈드 놈은 죽고, 그 녀석의 병력은 산산조각이 났었죠.”

“허허, 그런 일이 있었다니 대단하군, 그래!”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 그리 대단할 것도 없었어요. 그리고···.”


나는 숨을 고르고, 이어서 말했다.


“이 곳의 정보 상인을 찾아서 거래를 해봐야겠어요. 혹시 할아버지께서는 그 사람이 어디에 있는지 아시나요?”

“허허··· 정보를 파는 상인이라···.”


영감님은 잠시 생각에 잠기다가, 이내 입을 열었다.


“음··· ‘부츠 레그’라는 술집에 가보는 게 어떻겠는가? 그곳이라면 분명 정보 상인이 있는지 알 수 있을 게야.”

“···감사합니다, 할아버지.”

“그러면 다음 목적지 확정인가? 영감, 다음에 또 보자고!”

“허허. 잘 가게나, 젊은이들!”


만물상점에서 나온 칼슨과 나, 그리고 테오.


“빠른 속도로 안내해줄 테니, 뒤쳐지지 않게 잘 쫓아오라고. 사람들 잘 피해 다니고.”

“네.”


칼슨이 달려가자, 우리도 뒤따라 그를 쫓았다.

쫓는 과정에서 달리는 말을 아슬아슬하게 피하기도 하고, 물품을 옮기는 사람과 부딪힐 뻔 했으며, 넘어지려던 걸 테오가 붙잡아줬다.


칼슨은 우리들이 조금씩 뒤쳐지자, 다시 되돌아와서 이렇게 얘기했다.


“뛰는 건 좀 위험한가? 그럼 속보로 걷지, 뭐.”


몇 분 쯤 걸었을까. 드디어 만물상 영감님께서 알려주신 술집에 도착했다.

‘부츠 레그’라는 이름의 간판이 걸린 입구에 들어서자, 건너편에서 말이 들려왔다.


“어서 와요! 처음 보는 분들이네요?”


요염한 드레스 차림의 여성이 우리를 맞이했다.


“여기 부츠 레그 맞죠?”

“네, 그런데요?”


나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봤다.


“혹시 정보 상인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정보 상인이라··· 글쎄요, 술을 사주시면 생각날 것 같기도 하고?”

“돈이라면 여기 있지.”


칼슨은 자신의 돈 주머니에서 은화를 하나 꺼내, 손가락으로 튕겼다.


탁! 하고 낚아챈 술집 여자는 손가락 하나를 보여줬다.


“이거··· 은화라고? 한 닢 더 필요하단 말야? 쩝···.”


은화 한 닢을 더 주자, 그녀는 배시시 웃으며 말을 꺼냈다.


“어머나, 돈을 받으니까 갑자기 기억이 막 떠오르는데··· 이거 신기하네?”


술집 여자의 천연덕스러운 연기에, 칼슨은 고개를 좌우로 살랑살랑 흔들었다.

그녀는 카운터 밑에서 뭘 찾는가 싶더니, 술병 하나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이 근처에 카드로 운명을 점치는 점술가가 하나 있는데 말야. 그 녀석에게 이 술을 권하면, 정보 상인이 있는 곳으로 알려줄 거야.”

“···알겠어요. 감사합니다.”

“감사할 거까지야. 오히려 내가 더 감사한데 뭘··· 호호호!”


그렇게 술집을 나온 일행.


“점술가라··· 거기는 모르는데, 어쩔 수 없지. 샅샅이 뒤져보자고.”

“알았어요.”


그렇게 근방 곳곳을 돌아다닌 결과.


“찾았어요!!”


테오의 외침이 들려왔다. 그가 있는 곳으로 가보니, 카드가 벽 곳곳에 붙어있는 집이 있었다. 간판에는 <호수의 점술가>라는 내용이 붙어 있었다. 천막을 거두며, 입구로 들어섰다.


“재미있는 운명이군.”


앞에는 한 남자가 원형 탁자 앞에 앉아 있었다. 그는 탁자 위에 올려뒀던 카드들을 전부 모아, 섞기 시작했다.


“누구 운명이 재밌다는 소리지?”

“셋 다.”


카드들을 현란하게 섞어대다가 멈추고, 내게 카드 뭉치를 들이밀었다.


“신중히··· 두 장 뽑도록.”


나는 뒷면의 카드들 중, 두 장을 뽑아 점술가에게 전달했다.


“흐음.”


그는 첫 번째 카드를 뒤집었다. 나체의 여성과 8개의 별. 그리고 호수가 그려진 카드였다.


“으음. 이 곳에 올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어. 겉으로 보기엔 우연이지만, 사실은 필연에 가깝지. 네 정체는 이야기꾼인가? 아니면 미술가?”


돌팔이 점술가인 줄 알았더니, 두루뭉술하게 지적한 점들이 묘하게 예리했다.


“그럼 두 번째 카드는?”


달과 두 개의 탑. 그리고 두 개의 늑대가 그려져 있다.


“예전엔 이야기꾼이었으나, 지금은 머리를 쓰는 직업을 하나봐? 머릿속이 혼란스럽고, 생각할 게 많나보군.”


이러다가 내 생각이 다 까발려질까봐 걱정이 들었다.


“그만 해주시면 안 될까요?”

“이미 운명은 시작됐어. 이제 와서 피한다고 해서 그게 피해질까? 자, 마지막 카드를 뽑아봐.”

“···후우.”


또 뭐라 할지 걱정을 하면서, 마지막 카드를 뽑은 나.


“이 카드의 결과는?”


거꾸로 뒤집힌 월계수. 그리고 하늘과 땅.


“아직은 미완성이겠지만, 언젠가는 완성이 되겠지. 그러기 위해선 노력이란 걸 해야겠지. 안 그래?”

“···그래서 정보 상인은 어디 있죠?”

“우선 나를 위해 가져온 선물부터.”


점술가의 말에, 테오가 들고 있던 술병을 받아 그에게 전달했다.


“흐흐, 부츠 레그에서 왔나 보군.”


그는 근처의 서랍에서 오프너를 꺼내, 코르크 마개를 제거했다.


“크으~ 이 맛이지!”


병을 아예 빨듯이 술을 마시던 그는, 탁자에 술병을 올려두고 입을 열었다.


“그래서 무슨 정보를 원하는데?”

“이 곳에 전쟁이 벌어진다는 말이 있던데, 사실인가요?”

“사실이야. 아마 지금쯤이면 근방에 보이지 않을까 싶은데?”

“그렇다면 다음 질문···.”

“다음 질문부터는 은화 두 닢.”

“으음···.”


나는 칼슨을 쳐다봤다.


“왜 날 봐? 나한테 돈 맡겨 놨어?”


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에 테오도 내 행동을 그대로 따라했다.


“어휴··· 못 말리는 군···.”


그는 탁자에 은화 네 닢을 올려놨다.


“질문 두 개로 끝내.”

“···고마워요.”


으음···.

어떤 질문으로 해야 효과적으로 더 많은 정보를 알 수 있을까?


“빨리 질문하라고. 안 그러면 내가 먼저 말할 거니까.”

“···전쟁이 일어나면 어떻게 될 것 같나요?”

“흥미로운 질문이군.”


그는 씨익- 웃으며 답했다.


“전투는 삼파전으로 일어날 거야. 그런데 이 싸움의 향방은 네가 결정하게 되겠지.”


작가의말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분량 짧아서 죄송합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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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하얀 악마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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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1장 - 하얀 들고양이의 잠입작전 21.03.18 15 0 9쪽
24 1장 - 고민거리 21.03.17 23 0 9쪽
23 1장 - 한 발 물러서는 왕국군 21.03.14 21 0 10쪽
22 1장 - 루테아 왕국의 침공 21.03.13 20 0 13쪽
21 1장 - 재회 21.03.12 24 0 11쪽
20 1장 - 첫 실전(3) 21.03.11 25 0 8쪽
19 1장 - 첫 실전(2) 21.03.10 16 0 9쪽
18 1장 - 첫 실전(1) 21.03.09 14 0 11쪽
17 1장 - 빌드 업 21.03.08 33 0 11쪽
16 1장 - 제국의 비밀실험 21.03.07 19 0 18쪽
15 1장 - 암살자 훈련소에 도착하다 21.03.06 19 0 11쪽
14 1장 - 백작의 제안 21.03.05 27 0 11쪽
13 1장 - 제국의 움직임 +2 21.03.04 20 1 15쪽
12 1장 - 그녀의 당돌한 계략(2) 21.03.03 18 1 14쪽
11 1장 - 그녀의 당돌한 계략(1) 21.03.02 42 1 12쪽
10 1장 - 호수에 드리운 먹구름(2) 21.03.01 29 1 13쪽
» 1장 - 호수에 드리운 먹구름(1) 21.03.01 30 1 8쪽
8 1장 - 호수의 도시 21.02.28 29 1 10쪽
7 1장 - 이름을 가지다 21.02.27 40 1 7쪽
6 1장 - 인정받은 책략 +2 21.02.26 47 3 12쪽
5 1장 - 제리코의 도박 21.02.25 59 2 14쪽
4 1장 - 쇠망치 용병단 21.02.24 46 2 11쪽
3 1장 - 끝과 시작(2) 21.02.23 62 2 11쪽
2 1장 - 끝과 시작(1) 21.02.22 73 3 10쪽
1 서장 - 매일 밤 꾸던 꿈 +2 21.02.22 146 5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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