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박형준 님의 서재입니다.

닥터 로드맨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박형준z
그림/삽화
M
작품등록일 :
2020.02.29 23:23
최근연재일 :
2020.04.04 11:00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7,378
추천수 :
142
글자수 :
118,951

작성
20.04.01 11:00
조회
232
추천
5
글자
11쪽

닥터 로드맨 18화

DUMMY

- 제 18화 -




수처 도중 손가락을 니들에 찔린 것 같았다.


엉뚱한 모습에 피식 웃음이 새어나왔다.


치프란 작자가 수처 도중 자기 손가락을 찌르다니.


환자가 HIV(Human Immunode ficiency Virus:후천성면혁결핍증)가 아니라 다행이었다.


* HIV(Human Immunode ficiency Virus:후천성면역결핍증)이란?


1981년 미국, HIV에 의해 감염된 환자가 후천성 면역 결핍증(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 AIDS)을 진단받았다.


현재 약 37,000,000명이상이 HIV에 감염되어 있고, 매년 2,100,000명의 새로운 감염이 발생했지만 현재는 그 수가 적어지고 있다.


감염 대상은 나이·성별 불문으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전파된다.


HIV는 사람의 CD4+ T세포, 대식세포, 수지상세포와 같은 면역계의 세포를 감염하는 레트로바이러스로, 직ㆍ간접적으로 CD4+ T세포를 죽인다.


HIV는 렌티바이러스(lentivirus) 속에 속하며, 양성(positive-sense)의 단일 가닥 RNA를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


샘은 찡그린 얼굴로 자신의 손가락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모습만 보면 NS(흉부외과) 세계 1위 병원이란 위상은 상상도 못 할 거였다.


이글병원이 한물간 상태라면 또 모를까.


문득 내가 왜 이런 곳에서 이런 인간들과 있나 싶었다.


하지만 이내 생각을 갈무리하고 마무릴 시작했다.


시선에 들어온 것도 있지만 일단은 환자의 상태가 우선인 관계로 자상부 마무리가 우선이었다.


‘그럴 줄 알았어. 입만 살아가지곤.’


한숨과 함께 고갤 흔들며 다시 니들을 집어들었다.


“프로렌 (prolene:합성사).”


컷 소리와 함께 보인 시저가 매듭지은 봉합사를 절단했다.


고갤 들어보자 샘을 도와야 할 스크럽 널스가 서있었다.


뭔가 싶어하는 순간, 샘 선생을 돕고 있는 이가 보였고, 그건 하니(레지던트 2년차) 선생이었다.


역시 그녀란 생각이 들었다.


늘 그런건 아니지만 내가 있는 곳엔 그녀가 있었다.


그것이 내 옆이든, 샘처럼 다른 사람의 옆이든 말이다.


“프로렌 (prolene:합성사).”


이번엔 슬개골과 연결된 인대(ligament) 순서였고, 이 상태로는 수처가 쉽지 않았다.


뭔가 인대를 잡아 당겨줄 게 필요했지만, 시선에 들어온 마땅한 물품은 없었다.


임기응변이 필요했다.


순간 머릿속 모니터에서 한 영상이 보였다.


아차 싶었다.


영상 속 손은 손상된 인대를 시린지 니들(syringe needle:주삿바늘)로 잡아당기고 있었다.


가능할까도 싶었지만, 지금은 영상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시선을 돌려 스크럽 널스(수술실 간호사) 옆에 있는 시린지(주사기)에서 니들을 빼냈다.


손에 들린 니들로 손상된 인대를 꿰매고. 그걸 한 손을 잡아당겼다.


니들 홀더를 이용했고, 이제 남은 건 수처뿐.


문제는 공간이었다.


어쩔 수 없이 난 니들을 잡은 손가락으로 수처를 시작했다.


모든 이들의 시선이 모였지만 신경쓸 수는 없었다.


집중하려는 순간, 손이 밖으로 빠져 나왔다.


수처를 마친 거였다.


이제 남은 건 근육과 스킨(피부) 수처뿐이었다.


컷 소리 몇 번에 수처를 마친 뒤, 손상된 혈관 두 개와 인대, 근육까지 끝냈다.


긴 숨을 내쉬고는 다시 미간에 힘을 줘 환자를 스캔했다.


다시 보인 영상에 동공이 커졌다.


출혈이었다.


무릎 관절(joint) 뒤 쪽 오금(popliteal)을 지나는 하지 정맥(varicose vein)의 생긴 문제였다.


적은 출혈이었지만, 이대로 그냥 둘 순 없었다.


다시 니들을 들어 환자 오금부의 스킨(피부조직)을 조심히 절개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고여있던 혈액이 쏟아졌고, 이내 손상된 정맥이 시선에 들어왔다.


손을 내밀자마자, 니들 홀더가 들려졌다.


혈관 봉합을 단번에 했고, 컷 소리와 함께 출혈이 멈췄다.


스킨 수처를 마친 뒤, 다시 좌상부 수처를 마무리했다.


이상한 느낌에 고갤 돌리자 시선에 누군가 들어왔다.


‘헐!’


이글 병원 원장이 흐뭇한 표정으로 우릴 바라보고 있었다.


순간, 수처 중이던 샘이 내 쪽으로 걸어왔다.


“제가 하겠습니다.”


“그래.”


자리를 양보하려다, 문득 이상함을 느꼈다.


그렇게 마무리를 꺼려하던 샘이 자진해서 하겠다니.


잠시 잊고 있었던 라인때문임이 분명했다.


샘은 원장을 보고 자기가 하겠다며 나선 거다.


“마무리 하고, 전신 스캔해. 안티(소염제), 진통제 주고, 마취 깰 때까지 예의주시해.”


“예.”


“하니 선생은 나 따라 오고.”


따라나서는 하니 선생을 확인한 뒤 외상실을 빠져나왔다.


물론 그 전에 환자의 손을 잡아 주고는 얼굴도 봤다.


‘잘 버텨줘서 감사 합니다.’


작은 인사를 나누고 밖으로 나오자, 원장이 기다리고 서있었다.


“원장님!”


“그래. 듣던 대로 실력이 좋군, 김 선생.”


“과찬이십니다.”


“과찬은. 내가 본 게 있는데. 역시 한국에서 자랑할 만한 친구야!”


이건 또 뭔가 싶었다.


ER쪽 상황이 그려지고 있어, 지금은 원장 할아비라도 말을 섞을 시간이 없었다.


“그런데 첵 교수는 어디 가고···. 아, 주지사 따님이 온다 들었는데 혹시 그곳에 가있나?”


“주지사 따님이요?”


“몰랐나? 주지사 따님이 다쳐 내원했다던데.”


원장이 시선을 느낀 하니 선생이 입을 열었다.


“아, 네. 교수님은 따님 병실에 가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 뭐, 기대는 하지 않았어. 우리 김 선생만 고생하는군.”


“아닙니다. 제가 해야할 일인걸요.”


“역시 김 선생이야. 온 지 며칠 안된 걸로 아는데, 이렇게 활력이 넘치다니. 대단해.”


원장의 손이 어깨를 다독였고, 순간 소름이 끼쳤다.


그저 이곳을 빠져나가고 싶단 생각뿐이었다.


“저, 제가 좀······.”


“어, 그래. 내가 너무 오래 붙잡았군. 어서 가봐. 근무 끝나면 원장실에서 차 한 잔하지.”


“네.”


“그럼 기다리고 있겠네. 참, 첵 교수에겐 말하지 말고.”


고개를 흔들고 자릴 빠져나왔지만, 하니 선생은 할 말이 있는 듯 원장과 마주보고 있었다.


그 모습에 고갤 흔들며, 난 ER로 달려갔다.


중간에 손목시계를 확인한 순간, 놀람에 눈이 커졌다.


‘20분! 이렇게 짧은 시간에 해냈다고?’


해낸 게 사실인데도 믿을 수 없었다.


복강내 소장과 대장, 관절부, 정맥 손상부까지 수처한 OP였다.


말이 안 되는 시간임이 분명했지만 내가 한 것도 사실이었다.


게다가 한 손 수처가 아닌 손가락 수처법과 매듭방법, 그리고 처음 들어간 곳에서 찾은 오래된 전동 메스까지.


익숙함이 느껴진 그 모든 것들이 내겐 첫 경험이었다.


경이로우면서도 생각만으로도 소름이 돋았다.


고개를 저으며, ER로 들어서는 순간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사방에서 들리는 신음소리와 괴성들, 그리고 스탭들과의 의사소통 소리에 ER은 정말 전쟁처가 따로 없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내 주변만큼은 조용했다.


조금 전만 해도 귀가 아플 정도였는데 이제는 사람들의 움직임만 보일 뿐 그 어떠한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적막강산이 따로 없었다.


“왜 이러지?”


“누가 좀 도와주세요! 도와줘요!”


멀리서 들리는 소리는 분명 매리의 음성이었다.


뭔가 잘못됐단 사실을 알 것 같았지만, 음성만 들릴 뿐 그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어쩔 수 없이 귀를 최대한 열어 음성이 들리는 쪽을 찾아가야 했다.


그렇게 왔다 갔다하던 도중 ER 한쪽에서 그의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는 사이로 매리의 모습이 투시되어 보였다.


이런 현상은 난생 처음이었다.


매리는 다급히 도움을 청하고 있었지만 그를 도와주는 스텝은 아무도 없었다.


나라도 도와주잔 생각에 그쪽으로 한걸음 내디뎠을 때였다.


“Profesora(선생님)!”


뭔가 싶어 고갤 돌리자 맨 바닥에 누워있는 이가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행색은 초라했지만 누가봐도 환자의 모습이었다.


“왜 그러시죠?”


“Por favor, ayúdenme(선생님 저 좀 살려 주세요).”


무슨 말인진 알 수 없었지만, 도와달라 애원하고 있다는 것쯤은 알 수 있었다.


이렇게 아파하는 환자를 그냥 방치해뒀다는 게 이해되지 않았다.


옆을 스쳐지나는 스텝을 잡았다.


“이봐. 이분 차트 가져와!”


“예?”


“EMR(전자차트) 말이야!”


“잠시만요.”


스텝을 보내고, 바닥에 앉아 환자의 상태를 확인했다.


환자 얼굴엔 식은땀이 가득했고, 복통까지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창백한 혈색에 복부를 잡고 있는 손은 통증이 심한 듯 떨리고 있었다.


잠시 미간에 힘을 줘 스캔하자, 이내 영상이 눈앞에 보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99 sa******
    작성일
    20.04.04 23:36
    No. 1

    원장이 어깨를 다둑였는데 왜 소름이 끼쳤는지? 또 전편에서는 샘을 부정적으로 묘사 하다가 다시 안심된다는 표현을 쓰고! 매리를 찾아 가다가 다시 행색이 초라한 환자를 표현하고, 너무 한숱가락에 이것을 담았다가 먹으려고 하면 다시 다른 음식을 또 담고, 다시 먹으려고 하면 다시 다른 음식을 담는것처럼 읽는 사람이 정신이 없어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닥터 로드맨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5 닥터 로드맨 25화 20.04.04 254 3 11쪽
24 닥터 로드맨 24화 20.04.04 195 2 11쪽
23 닥터 로드맨 23화 20.04.04 187 2 11쪽
22 닥터 로드맨 22화 +1 20.04.03 214 2 11쪽
21 닥터 로드맨 21화 20.04.03 201 2 11쪽
20 닥터 로드맨 20화 20.04.02 229 5 11쪽
19 닥터 로드맨 19화 20.04.02 229 4 10쪽
» 닥터 로드맨 18화 +1 20.04.01 233 5 11쪽
17 닥터 로드맨 17화 20.04.01 229 5 10쪽
16 닥터 로드맨 16화 20.03.31 232 5 9쪽
15 닥터 로드맨 15화 20.03.31 232 5 11쪽
14 닥터 로드맨 14화 20.03.30 240 5 10쪽
13 닥터 로드맨 13화 20.03.30 243 5 10쪽
12 닥터 로드맨 12화 +1 20.03.28 270 5 10쪽
11 닥터 로드맨 11화 20.03.28 272 7 11쪽
10 닥터 로드맨 10화 20.03.27 297 6 11쪽
9 닥터 로드맨 9화 +1 20.03.27 310 7 11쪽
8 닥터 로드맨 8화 +1 20.03.26 316 6 10쪽
7 닥터 로드맨 7화 20.03.26 335 9 10쪽
6 닥터 로드맨 6화 20.03.25 355 9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