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서 명 : 천하장주 3권
저 자 명 : 목염
출 간 일 : 2012년 2월 10일
따분한 일상에서 도망친 낭인왕 조진산.
동생들과의 단란한 삶을 꿈꾸며 이름까지 바꾸고
악양의 장원을 사 천하장(天下莊)이라 이름붙였으나…….
내가 원하는 건 단란한 집인데
왜 이렇게 방해하는 이들이 많은가!
평범한 장원을 노리고 숨어드는 이들.
정사마 구별없이 모든 무림의 이목이
지금 천하장으로 모여든다!
나의 꿈을 방해하는 자, 그 목숨을 걸어라!
천하장주!!
목염 신무협 판타지 소설 『천하장주』제3권
제1장 야반도주
축시(丑時) 초.
사람들이 이미 깊은 잠에 빠져들었을 시각.
하늘 위로 손톱 끝처럼 희미한 달이 두터운 먹구름에 가려 지상에 칠흑 같은 어둠이 짙게 내려앉았다.
그건 장원도 예외가 아니었다.
전각의 창에는 희미한 불빛조차 새어 나오지 않았고, 월동문에 놓여 있는 횃불과 그 길을 잇는 사이사이에 있는 작은
호롱불만이 어둠을 내쫓고 있었다.
불빛이 닿지 않은 시커먼 담 아래.
흡사 짐승의 것과 같아 보이는 한 개의 안광이 번뜩였다.
그리고 안광이 찰나 사라졌다 다시 나타나는 순간 기다란 담을 따라 검은 인영이 슬금슬금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둠에 철저히 동화된 그는 무엇이 그리 바쁜지 상당히 빨랐고, 흡사 도둑고양이처럼 날랬다. 담을 따라 전각을 빠른
속도로 하나둘 지날 때마다 그의 눈빛이 한층 더 날카롭게 변했다.
그는 주춧돌 아래 바짝 몸을 밀착시키며 조용히 숨을 골랐다.
‘반드시 이곳을 탈출하고 말겠다.’
그가 결연한 의지로 다시 발을 바삐 움직였다. 월동문 하나를 넘고 변소 뒤에 몸을 숨기기까지 그야말로 순식간이었다.
이대로 거침없이 움직이던 그의 신형이 막 변소를 스치듯이 지나려던 찰나 변소 안에서 때 아닌 인기척이 느껴졌다.
그가 재빨리 변소 뒤로 몸을 감췄다.
‘이 시각에… 누구지?’
끼이익.
변소 문이 열리고 그 안에서 사람 하나가 터벅터벅 걸어 나왔다.
그는 어깨에는 똥 막대기를 짊어지고, 한 손에는 똥바가지를 짊어 든 우스꽝스러운 복장이었다. 어두운 하늘을 올려다보며 무척이나 낙담한 목소리로 구시렁거렸다.
“우씨, 이번엔 정말 찾은 줄 알았는데… 이딴 게 들어 있을 게 뭐야?”
그는 다름 아닌 왕봉구로, 들고 있던 똥바가지에서 무언가를 꺼내 살피더니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그걸 미련
없이 뒤로 홱 던져 버렸다.
그런데 하필 방향이 변소 뒤쪽에 숨어 있던 그를 향해 왔으니.
‘윽!’
그는 소리는 못 내고, 가까스로 그걸 피한다고 피하다가 그만 한쪽에 놓여 있던 똥바가지를 툭 걷어차 버리고 말았다.
그 소리에 왕봉구가 대번에 변소 뒤로 몸을 날리며 소리쳤다.
“웬놈이냐?”
제1장 야반도주
제2장 불편한 동거
제3장 공주님은 못 말려
제4장 소문의 주인공들
제5장 서찰의 행방
제6장 동창의 습격(상)
제7장 동창의 습격(하)
제8장 천명왕
제9장 새로운 바람
제10장 정천맹으로
001. 용세곤
12.02.1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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