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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의 유토피아, 글세상 문피아

장르문학과 순수문학의 소통, 도서출판 청어람

도 서 명 : 운터바움 3권

저 자 명 : 이상혁

출 간 일 : 2011년 5월 31일

나를 제거할 자, 그를 다스리는 한 권의 책.

찾아 찢으라, 그리하지 않으면 나는 불타리.

세계의 근거, 그 자체인 거대한 나무, 바움.

그 아래에서 살아가는 생명들의 세상, 운터바움.

윈델은 신탁에 따라 바움을 파괴할 책을 찾아 떠나고

맨 처음 그의 손이 책에 닿는 순간 운명이 격변한다.

십 년을 모신 주인이자 친구, 세베리아를 비롯

세상 모든 것이 자신의 존재를 잊어버린 상황에서

윈델은 존재의 증명을 위하여 운명과 싸우기 시작한다!

나무의 파괴자‘엠베르크’란 무엇인가?

모두가 잊어버린‘나’는 대체 누구인가?

「데로드앤드데블랑」, 「 카르마마스터」의 뒤를잇는

이상혁 작가의 정통 판타지 대작!

「운터바움-신들의 파괴자」

이상혁 판타지 장편소설 『운터바움-신들의 파괴자』제3권

Chapter 13 동행

타닥— 탁—

불티가 하늘 높이 날아오른다. 무릎에 턱을 괴고 윈델은 불꽃을 하염없이 보았다.

더 이상 머릿속의 문자는 엠베르크를 찾으라고 하지 않았다. 당연하다. 진정한 파괴자—엠베르크는 지금 윈델의 눈앞에 있다.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엠베르크 역시 모닥불을 바라보고 있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인간이라기보다는 요정이나 천사에 가까울 듯한 아름다운 그것의 입가에 엷은 미소가 머무르고 있었다.

윈델은 불에서 엠베르크에게로 흘끗 눈을 주었다.

그를 찾는다면 무언가가 변할 것이라 믿었는데…….

모든 것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세계는 여전히 윈델 그를 잊고 있다. 세베리아는 아직도 윈델을 죽이고 싶어한다.

한숨이 솟다 못해 눈물까지 날 것 같다.

“이것이… 불이군요.”

엠베르크가 입을 열었다.

“응? 갑자기 그게 무슨 말이야?”

윈델의 대꾸에 엠베르크는 짙은 미소로 윈델을 바라보았다. 그가 생명을 가지고 있고 성별이‘여성’이라면 그 미소에 가슴이 두근거렸을 게다. 윈델뿐 아니라 어느 누구라 할지라도.

“불을 직접 보는 것은 처음입니다.”

“처음이라고? 그… 하긴 너는 인간이 아니니까.”

“예, 저는 인간이 아닙니다.”

“검이라고 했지?”

“검… 예. 이 세계에서 저와 같은 개념을 가지고 있는 것은 ‘휴대할 수 있는 무기’입니다.”

윈델이 새삼 엠베르크를 보았다. 자신을 ‘마법의 검’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을.

희극의 한 장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신에게 지금 세계를 파괴할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이제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정작 윈델이 원하는 것은 힘 따위가 아니다. 세베리아의 기억을 되돌리는 것, 그녀가 잊고 있는 것들을 다시 기억해 내는 것이야말로 윈델의 바람이었다.

“혹시… 어떻게 하면 그녀의 기억을 되돌릴 수 있는지 알고 있어?”

조심스러운 윈델의 질문에 떠오른 엠베르크의 표정은 대답이 되고도 남았다.

“기억상실증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습니다.”

그걸 기억상실증이라 불러야 할까? 윈델은 머리를 갸웃했다. 모든 사람의 기억 속에서 자신만이 지워진 것을.

처음부터 책을 의심한 것도 비상식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기억상실증이라……. 분명 책을 얻은 것과 어떤 관계가 있어. 질문을 바꿀게. 수백, 수천 명의 기억을 한꺼번에 바꿀 수 있는 존재라면… 그런 존재가 있을까?”

“저로서는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신이라면 가능하겠지?”

윈델은 그저 매달리고 싶었다. 작은 가능성이라도 좋았다.

어떤 원인 때문에 세베리아가 자신을 잊었다고 하는, 인과가 존재하길 바랐다. 그래야 되돌릴 수 있을 테니까.

“신… 말입니까?”

Chapter 13 동행

Chapter 14 마검 엠베르크

Chapter 15 비파괴 선언

Chapter 16 재도전! 대 앙트와네트

Chapter 17 엔스헤드의 숲

Chapter 18 바움의 꽃가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