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n4558_chldmswl1 995 님의 서재입니다.

후작 아들이 너무 아프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완결

작뚜
그림/삽화
잘개
작품등록일 :
2021.07.27 14:04
최근연재일 :
2021.10.30 18:30
연재수 :
120 회
조회수 :
133,552
추천수 :
2,627
글자수 :
625,895

작성
21.10.15 18:30
조회
468
추천
12
글자
12쪽

105화

DUMMY

105화


카각..!

쿠웅-!


리테란도 뛰어내렸다곤 하지만.

사실 절대 맨몸으로 떨어져선 안 되는 높이였기에,

중간부터 성벽에 검을 박아 속도를 줄이며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두 발이 땅에 닿자마자 발부터 무릎 뼈까지 우득 거리며 어긋났다.


“크윽..”


아무리 그 스스로가 악마인데다가 러스트를 흡수했다곤 하지만.

오히려 그 여파로 본래 그의 몸보다 신체의 내구성이 약한 탓에,

댈러스는 어긋난 뼈를 힘으로 끼워 맞추곤 러스트를 흡수해서 생긴 능력을 사용했다.


스슷..


그것은 모든 상처를 치료하여 신체를 복구하는 것이었는데,

심지어 그에 맞는 제물만 준비된다면 죽은 자도 살려낼 수 있는 엄청난 능력이긴 했으나.

제물을 섭취하여 올린 힘을 소모해야 해서 자주 쓰면 오히려 독이 되는 것이었다.

물론 그가 제물을 먹지 않고 스스로 달성해낸 소드마스터라는 성취는 이 능력에 영향을 받지는 않았지만.

그러니.


‘지금 가면 잡을 수 있다.’


그런 댈러스의 시선은 지금은 사라진 리테란이 도망친 방향을 잠시 응시하다가.

이내 다리의 복구가 완료되자,

바로 앞으로 달려 나갔다.




후욱, 훅..


리테란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리고 있었는데,

그도 알지만 당연하게도 이런 후드를 쓴 것은 아주 잠시의 눈속임밖에 되지 않았기에.


‘지속시간은 30분. 그 안에 숨어야 한다.’


그는 리테란 가문에 내려오는 몇 가지의 아티팩트 중 하나를 꺼내 손가락에 끼웠는데,

반지형태의 이 아티팩트는 사용하면 30분간의 마나 클로킹이 가능했다.


‘아티팩트를 빼올 수 있을 만큼 댈러스가 날 방심하고 있어서 다행이었군.’


대공이라는 자리는 위상이 높기도 하지만, 과거엔 그만큼 암살의 위험도 높았기에 가문 대대로 전해지는 것이었다.

리테란가가 안정기에 들면서 한동안은 가문의 금고에 들어있었던 반지이기도 했는데,

그마저도 댈러스가 금고 출입조차 전부 보고를 받고 있었기에.

리테란은 자신의 물건임에도 이 반지를 빼올 수 없었지만,

최근에 일을 분담한다면서 보고도 돌리게 되면서 겨우 몰래 가져올 수 있었던 것이다.


‘이미 저택의 인간들은 전부 댈러스에게 충성하고 있었지.’


평소 자신의 사람들을 신뢰했던 만큼 뼈아픈 일이긴 했으나.

리테란은 끝까지 자신에게 충성을 맹세한 나머지 대공령에서도 지방으로 밀려난 자들을 몰래 불러들였고,

그들의 도움으로 이렇게 도망을 칠 기회라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어서 도망치셔야 합니다.”

“저희가 미끼가 될 테니 최대한 빨리 텔레포트 마법진까지 가시지요.”

“..미안하다.”


물론 본래는 이렇게 댈러스를 자극하지 않고, 오히려 댈러스가 없을 때 저택의 마법진을 이용해 도망치려했지만.

일이 이렇게 된 것은 반쯤은 그의 고집 때문이기도 한 것이다.

댈러스가 정말 흑마법사들과 한 패인지 확인하고 싶어서.


“저희에게 미안해하실 일은 전혀 없습니다. 사람을 끝까지 신뢰하는 그 믿음 덕분에 저희가 모인 것이니 말입니다.”


그때 한 남자가 한 말에 나머지 셋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제가 거짓 보고로 자금을 횡령했을 때도, 그것이 기근으로 인해 영지민들이 먹을 것이 없어 그랬다는 것을 아시곤 오히려 폐하께 따로 언질을 주셔서 그 겨울을 잘 날 수 있게 도와주셨으니 말입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정은 다르지만, 저의 잘못만이 아닌 전체를 보고 당장 벌만 내리신 것이 아닌 그 문제의 해결을 직접 도와주셨으니까요.”

“이번엔 저희가 각하를 도와드릴 겁니다. 어서 빨리 움직이시지요.”

“..알겠다.”


가신들의 재촉에 리테란이 반지를 작동시켰고,

그 모습에 그들은 각자 흩어져 미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하, 정정하셔서 다행입니다.”

“어제도 그렇게 말하지 않았나.”


실렌은 에일러스와 말하면서 시시각각으로 나이를 먹는 기분에 인상을 구겼는데,

그에 에일러스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다가 말했다.


“정정하시면 좋은 거 아니겠습니까? 아, 참. 혹시 이스터에서는 무도회 같은 건 열지 않는 겁니까?”

“타국의 왕족에게 잔소리 듣는 건 싫겠지만, 지금 상황에 무도회라니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모르겠군.”

“제가 언제 뭐 당장 열자고 했습니까? 그저 목표와, 그에 따른 상이 있다면 좀 더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한 말입니다.”

“자네 목표는 라슈드의 왕이 되는 것 아니었나?”

“거기에 한 가지가 더 생겨서 말입니다. 어쨌든, 무도회를 여신다면 제가 기쁜 마음으로 참석하겠습니다.”

“내가 언제 연다고..! 후우.. 어째 나이 먹을수록 편안하긴커녕 골칫거리만 더 생기는 기분이군.”


실렌이 거의 들으라는 식으로 혼잣말을 하건 말건.

에일러스가 그래서 무슨 일로 연락을 했냐고 물었는데,


“요즘 라슈드 상황은 어떤가?”


실렌이 단도직입적으로 물은 질문에 방금까지 웃던 표정은 어디가고.

순식간에 확 굳은 표정을 지은 에일러스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레믹.. 아니, 프라이드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정확한 출정일은 알 수 없었지만, 길어봤자 5일, 짧으면 이틀 뒤에 바로 진군을 시작할 것 같습니다.”

“그 밖에 특이한 사항은 없었나?”

“특이한 사항은.. 딱히 없었습니다.”


기억을 상기시키느라 잠시 말을 끈 에일러스가 대답하고는, 의아하게 되물었다.


“어제도 똑같이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하루 만에 무슨 급변할 일이 있겠습니까?”

“악마가 하나 더 죽었다네.”

“음..”


분명 기뻐할 소식인데.

실렌은 에일러스가 당황스러운 듯 몸을 조금 빼자 물었다.


“무슨 문제라도 있나?”

“아뇨, 문제가 있겠습니까. 그저 조금 당황스러워서 그렇습니다. 또 라이어스 자작이 해낸 것입니까?”

“그렇지. 참 대단하지 않나?”


그에 에일러스가 대단하긴 하다고 대답을 하건 말건.

실렌은 일이 다 마무리가 되면 공주와도 한 번 만남을 주선시켜봐야겠다고 중얼거렸는데,

그에 에일러스가 갑자기 얼굴에 화색을 띄곤 과하게 찬성하자.


“자네 대체 왜 그러는 건가?”

“뭐가 말입니까?”

“..아닐세.”


일국의 왕자라는 사람이 그렇게 감정을 못 숨겨서야 되겠냐는 말이 목 끝까지 올라왔지만.

실렌은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악마가 죽었으니 프라이드에게 다른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며 주의를 줬고.

혹시 다른 이상이 발견된다면 바로 연락을 달라고 하고 통신구를 끊는데.


“..폐하.”


동시에 시종이 다가와 실렌에게 말했다.


“마법진 사용 허가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조만간 전시 상황이 될 테니 마법진은 라이어스령과 실버령을 제외하면 직통 연결을 끊으라하셨지만, 지금 요청이 들어온 곳이 대공령이어서 말입니다.”

“리테란이?”


그렇습니다, 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시종을 보고.

실렌이 일순 고민하긴 했지만.


‘일전에 라이어스 자작이 대공령 근처에서 놈들의 실험실로 사용되던 던전을 없앴다고 했지.’


그 이후로 리테란이 영지를 잘 관리하고 있다고 듣기도 했고.

때문에 실렌은 큰 문제도 없는데 대공의 요청을 거부하기도 애매했던 탓에.

상시허가는 아니어도 이번 요청은 허가한다고 했다.

큰 문제가 생길 거라곤 생각하지 않으며.


한편 위스텔은 자신이 요즘 자주 자리를 비운 탓에 잘 봐주지 못했던 왕궁 제2기사단을 찾았는데,

그곳엔 더 이상 기사단 단원으로 활동하기 어려워진 그웬도 있었다.


“자네..라고 말하면 안 되겠군. 백작님이 이곳엔 무슨 일입니까?”

“스승님께 존대를 듣는 것도 어색합니다. 편하신 대로 말씀하십시오.”

“그럴 순 없는 일이지 않습니까.”


그러곤 씩 웃는 위스텔을 보고.

그웬이 마주 살짝 미소를 지어보이고는 말했다.


“제 짐 좀 가지러 올 겸 동료들과 인사하려고 잠시 얘기 중이었습니다. 질럿에게 해둘 말도 있고 말입니다.”

“아.. 질럿경말입니까.”


그웬의 말을 따라 중얼거린 위스텔이 그녀의 옆에 서서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는 질럿을 쳐다보았는데,

아무래도 그웬이 기사단을 나가면 검에만 정진하기 힘들어진다는 것을 알고 저런 표정을 짓고 있는 것 같았다.

그녀가 검에 진심인 것을 누구보다 가족인 그가 가장 잘 알았을 테니 말이다.


“그런 표정 짓지 말아라. 일이 좀 늘긴 하겠지만 백작님이 검을 손에서 놓으신 것은 아니니 말이다.”


그리고 그것은 질럿도 잘 알고 있는 것이기에.


“예. 저도 누님께 그렇게 말씀드린 참입니다. 그리고 제가 실력을 키워 집에 계신 누님과 대련을 하면 되는 일이지 않습니까? 그러면 누님의 시간도 절약될 것이고요.”


그렇게 말하는 질럿은 자신이 노력만 한다면 한 달 안에라도 익스퍼트 상급이 될 것처럼 말했는데,

라이어스 자작도 해낸 일을 자신이 못할 리 없다고 말하자.

그웬은 어이없어하고, 위스텔은 꼭 그러길 바란다고 놀렸지만.

질럿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때.


꽈앙-!


왕성에선 절대 들릴 리 없다고 생각한 굉음이 울리고.

일순 그들이 있는 훈련장까지 흔들림이 퍼지며 천장에서 불안하게 돌가루가 떨어졌다.


“..!”


그에 위스텔이 가장 먼저 한 행동은 실렌에게 향하는 것이었다.


“그웬경! 단원들을 모아 알현실로 집합해라!”

“알겠습니다!”


급한 상황에 전처럼 그웬에게 명령을 내린 위스텔이 먼저 지금 시간이면 알현실에 있을 실렌에게 향하고.

그웬은 대부분 훈련복 차림이던 단원들에게 무기를 갖추라고 소리쳤는데,


“누님! 이게 대체..!”

“질문은 나중에! 우리의 최우선 목표는 폐하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다!”

“알겠습니다!”


비록 귀족 자제들이 대부분인 기사단이라 1기사단에 비하면 실력은 조금 딸렸지만.

그래도 모두가 기사의 작위를 받은 만큼 그렇게 혼란스러워 하지는 않았는데,

모두가 검을 든 것을 확인한 그웬이 당장 알현실에 진두지휘하며 달려 나갔다.


가능 도중에 들어본 적도 없는 마법을 쓰며 상주하고 있는 병사들과 대치하는,

흑마법사로 보이는 무리들을 여럿보고.


‘어째서..’


저 놈들이 대체 왕성엔 어떻게 들어온 것인가,

저들을 지금 도와야 하는가 등.

그웬은 본인조차 혼란스러운 나머지 대열이 흐트러지는 것을 몇 초간 방치하다가.


‘안 돼.’


이내 실렌을 보호해야한다는 일념 하나만으로 기사단을 통솔해,

최대한 빨리 알현실에 도착했다.

하지만.

알현실은 이미 문이 뚫려 있었고,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경비병 둘이 그 옆에 쓰러져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


챙! 카각..!


두 인영이 급히 자리를 피하는 실렌을 뒤에 두고 싸우고 있었다.


“대체 어디서 이런 실력자가..!”


그리고 놀랍게도 위스텔에게 전혀 밀리지 않고 싸우고 있는 인영은 크게 놀란 위스텔의 검을 아무렇지도 않게 쳐냈는데,

마치 뱀이 타고 올라오는 것처럼 꼬아 자신의 검을 위로 날려버린 그 동작을 보고는.

위스텔의 얼굴에 아예 경악이 비쳤다.


“이건..!”

“많이 익숙한가?”

“...”

“얼굴이 달라 못 알아볼 줄 알았는데. 그래도 자네는 기억하고 있는 것 같군.”

“..대륙에 둘뿐이었으니, 기억을 못하는 게 이상한 거겠지. 지금은 셋이지만.”

“흠.. 셋이라. 애초에 마스터라는 것에 만족하는 것은 아니었으니 그딴 칭호 같은 걸 그리 마음에 두고 있던 건 아니지만. 조금 놀랍긴 하군. 너도 알겠지만 이만한 경지는 아무나 올 수 있는 곳이 아니지 않나.”

‘무슨 얘길 하는 거야.’


아무래도 말하는 건 들어보니 소드마스터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데.

그웬은 마치 본래 둘이었던 마스터 중 하나인양 말하는 남자의 말에 혼란스러운 표정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럼 1기사단장님이라는 거잖아.’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후작 아들이 너무 아프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업로드 시간 재공지입니다. +1 21.08.18 531 0 -
120 외전 2화 +1 21.10.30 448 12 11쪽
119 외전 1화 +1 21.10.29 450 10 11쪽
118 118화(완) +1 21.10.28 562 10 11쪽
117 117화 +1 21.10.27 423 13 12쪽
116 116화 +1 21.10.26 427 13 11쪽
115 115화 +1 21.10.25 426 13 12쪽
114 114화 +1 21.10.24 443 12 12쪽
113 113화 +1 21.10.23 455 13 11쪽
112 112화 +1 21.10.22 438 11 11쪽
111 111화 +1 21.10.21 460 12 12쪽
110 110화 +1 21.10.20 458 11 11쪽
109 109화 +1 21.10.19 455 11 11쪽
108 108화 +1 21.10.18 483 12 12쪽
107 107화 +1 21.10.17 463 13 11쪽
106 106화 +1 21.10.16 479 12 11쪽
» 105화 +1 21.10.15 469 12 12쪽
104 104화 +1 21.10.14 498 12 12쪽
103 103화 +1 21.10.13 479 12 11쪽
102 102화 +1 21.10.12 492 12 11쪽
101 101화 +1 21.10.11 507 12 11쪽
100 100화 +2 21.10.10 508 13 12쪽
99 99화 +1 21.10.09 536 13 12쪽
98 98화 +1 21.10.08 542 13 12쪽
97 97화 +1 21.10.07 505 13 11쪽
96 96화 +1 21.10.06 519 13 11쪽
95 95화 +1 21.10.05 515 13 11쪽
94 94화 +1 21.10.04 526 14 11쪽
93 93화 +1 21.10.03 527 15 11쪽
92 92화 +1 21.10.02 539 14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