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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4558_chldmswl1 995 님의 서재입니다.

후작 아들이 너무 아프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완결

작뚜
그림/삽화
잘개
작품등록일 :
2021.07.27 14:04
최근연재일 :
2021.10.30 18:30
연재수 :
12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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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557
추천수 :
2,627
글자수 :
625,895

작성
21.10.1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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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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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103화

DUMMY

103화


“허억, 헉..!”

“괜찮으십니까?!”

“일단 나가자!”


그간 목숨이 위험한 일은 몇 번 있었지만.

이렇게 예상도 못하게 죽을 뻔한 적은 처음이었기에.


수한은 공중에서 제대로 낙법도 못하고 그대로 바닥에 떨어진 상태였는데,

그런 그를 루크와 위스텔이 뛰쳐나와 부축했다.


“어딜-!”


그리고 당연하지만 그런 모습을 헬렌이 그냥 둘 리가 없었기에.


땡-!


그녀가 다시 종을 꺼내 쳤고,

다시 머리를 망치로 때리는 것 같은 고통이 찾아왔지만.


“안 한다고!”


두 번째라서 그런가.

좀 더 빠르고 수월하게 그 고통을 수한이 떨쳐냈고.

수한은 자신이 그리드의 세뇌에서 벗어나도 그대로 굳어서 기도를 하는 사람들을 보고.


‘나만 벗어나면 안 돼.’


자신이 헬렌의 손가락을 잘랐을 때 사람들의 세뇌가 풀렸다는 것을 떠올렸다.

다만.


‘단도는 리치가 너무 짧아.’


반면 헬렌은 자유자재로 부푸는 몸으로 수한을 잡으려고 뒤쫓는 상황.

그때 수한의 머리를 스친 것은,

예전에 칠흑뱀을 잡은 뒤 위스텔과 대련을 했을 때였다.


‘검기를 엄청 길게 늘였었잖아.’


자신이 그게 가능한지, 아닌지는 시험해볼 시간이 없었다.


수한은 바로 단도에 정신을 집중해 이미 씌웠던 검기를 길게 늘인다고 상상했는데,


‘..안 돼.’


하고 싶다고 당장 해낼 수 있는 쉬운 것이 아니었기에.

검기는 조금 늘어나긴 했으나 아직 그가 본래 쓰던 검의 길이엔 조금도 미치지 못했다.


그리고 헬렌은 사색이 된 수한의 표정을 보고는 징그럽게 얼굴가득 미소를 띠었는데,


“자꾸 도망치면, 네 일행을 먼저 먹어주지.”


그러곤 자신과 가장 가까이 있던 라나를 잡아드는 게 아닌가.

이어 수한을 먹으려고 했을 때처럼 그 징그러운 입을 크게 벌리는데.


움찔.


그때 라나의 손가락이 까닥이는 것을 보고.

수한은 헬렌이 계속 자신에게만 집중 할 수 있도록 그녀를 도발했다.


“너 악마지?! 프라이드는 라슈드에서 국왕자리까지 이미 꿰차고 있던데 넌 여기서 사제나 하고 있고 뭐하는 거냐! 네 능력이 부족해서 아직까지 바지 교황을 내세우고, 스스로 나서지도 못하는 거냐? 어? 혹시 쫄아ㅅ..”

“닥쳐!”


말을 속사포처럼 한 나머지 그리드가 구체적으로 어느 부분에 화가 난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수한은 그리드가 어쨌든 게임에서처럼 위에 올라서 사람을 지배하려 한다는 것은 대략 짐작할 수 있었고,

결국 그녀가 참지 못하고 자신에게 돌진하면서 라나에게 신경을 온전히 쏟지 못하자.

오히려 간발의 차로 공격을 피하는 등 더 화를 돋웠다.


“다 세뇌시켜놓고 나 하나 못 잡아서 억울하겠네! 그러길래 평소에 실력 좀 더 갈고닦지 그랬어?”

“으아아아!”


그렇게 그리드가 결국 잠시 라나는 시선에서 떨어뜨리고 빈손으로 수한을 잡으려고 크게 부풀렸을 때.


서걱!


“끄아아아!”


라나가 수한처럼 그리드의 손가락을 자르고 풀려났고,

이어 그것으로 끝내지 않고 그대로 그리드의 품으로 돌진해 크게 부푼 턱을 아래에서부터 위로 찔러넣었으나.


지익-!


라나가 단검으로 자신의 뇌까지 찌르려하자.

그리드는 안면이 떨어져나가는 것 정도는 감수할 수 있는 건지 그대로 뒤로 내빼버렸다.


“장검이었으면 뚫어버렸을 텐데..!”


라나가 피가 떨어지는 인피를 떨쳐내면서 이를 악물었고,


“이, 이게 무슨..!”

“일단 도망쳐!”

“괴물이야!”


세뇌가 풀린 이들로 인해 예배당 전체가 다시 아비규환에 잠겼다.

그 모습에 수한이 세뇌를 풀려면 저항해야한다고 소리를 질렀으나.


땡-!


그조차 다시 몰려온 두통과 목소리에 싸우기 위해 미처 다른 사람을 도울 수는 없었다.


으적!


그래도 세 번째 저항은 앞선 두 번보다 쉬웠기에 점점 빨리 세뇌를 풀긴 했으나.

수한은 그새 가장 가까이 있던 사람을 잡아먹는 그리드를 보고 이를 악물었고,


“집중해!”


라나는 한 번 해보자마자 세뇌를 푸는 것에 통달했는지 그보다 빠르게 움직여 위스텔과 루크를 데리고 나타났다.


“전체의 세뇌를 풀려면 직접 공격해야 하는 것 같아!”

“그리고 다시 종을 못 치게도 해야지.”


수한에 말에 라나가 대답하고는 둘을 거의 내던지듯 그리드에게서 멀찍이 떨어뜨려놓고는 단검을 꽉 쥐었는데,

수한도 단검을 쥐고는 앞으로 쏘듯이 돌진했다.


길이가 안 된다면 속도를 올리겠다는 생각으로 [빈혈]까지 쓰고 움직였으나.

문제는 예배당을 가득 채운 사람들이었다.


“으아아아!”


그리드에게서 도망치는 수많은 인파.

수한이 힘으로 그들에게 밀리는 것은 아니었지만,

아무리 그렇다한들 이렇게 많은 수를 한 번에 돌파하는 건 힘든 일이었기에.


땡-!


“으윽..!”


그가 미처 그리드에게 일격을 먹이기 전에 그리드가 먼저 종을 울렸고,

다시 저항해서 빠져나오는 사이.

그리드는 아예 이런 식으로 시간을 벌려는 셈인지,

수한과 라나에게서 거리를 벌리고는 사람들에게 명령했다.


“잡아!”


방금까지는 도망치려고 했으면서.

다시 세뇌당한 사람들 전부가 둘에게 기도하듯 양 손으로 앞으로 쥔 채 미소를 짓고 쫓아왔고,

둘은 차마 사람들을 죽일 수는 없어 일단 피하면서 기절을 시키기 시작했다.

물론 그 와중에 부푼 손으로 자신들을 다시 잡으려하는 그리드의 공격까지 피하면서.


“이대로는 끝이 없다!”

“잠시만, 일단 생각을..”


그때.

수한은 라나가 뒤쪽으로 던져놓았던 위스텔과 루크가 그 자리에 없다는 것을 눈치 챘고,

빠르게 시선을 돌려 둘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했다.


둘은 수한과 라나를 쫒는 인파에 숨어 그들처럼 수한과 라나를 잡으려는 듯 쫓고 있었는데,

그런 위스텔과 루크의 표정이 다른 이들과는 달리 웃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라나! 일단 위스텔님이랑 루크부터..!”


일부러 그녀에게 대놓고 둘을 보라고 했다.

그리고 그의 말을 들은 그리드는.


“하하, 맛있는 먹이라 아껴 먹으려 했지만. 그렇게 이 둘이 소중하다면 먼저 먹어주지!”


그에 그리드가 부푼 손을 죽, 뻗어 위스텔을 먼저 잡았고.

동시에 수한은 검기를 씌운 단검에 아이스를 입혀 그리드 쪽으로 투척했다.


‘하나뿐이라 이렇게 쓰면 공격 수단이 없어지지만..’


파이어를 입힌 공격은 그리드 주변의 사람들이 대량으로 다칠 위험이 있어 쓸 수 없고.

이거라면 가능할 것이다.

부족한 2타는 위스텔이 해결해줄 테니까.


푸욱! 쩌적..!


냉기가 흐르긴 했지만 굉장히 약했고,

어차피 작은 단검이니 뭐 얼마나 위험하겠나 싶어 그냥 쳐내려던 그리드는.

단검이 박힌 손부터 급속도로 얼어가는 것을 보고 비명을 질렀다.


“으아아아!”


우두둑!


손을 타고 올라오는 얼음에 결단을 내린 그리드가 위스텔을 던져버리곤,

그 손으로 자신의 팔꿈치 아래를 뜯어내는 게 아닌가.

그에 틈을 보고 있던 위스텔은 목표인 그리드에게서 멀리 떨어질 수밖에 없었는데,

결국 수한은 하나 남은 공격수단마저 잃어버리곤 될 대로 되라는 생각에 급하게 파이어볼을 만들었지만.


“다시.”


그때 라나가 자신에게 내민 단검을 보곤 멈칫했고,

고맙다고 말하면서 바로 그녀의 단검을 받아들었다.

그리고 다시 단검에 아이스를 입히는데.


“던져라!”


위스텔의 고함소리에.

수한이 문득 그리드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그 뒤에 루크가 꽤 가까이 접근했다는 것을 보자마자.


후욱-!


다시 던진 단검.

그리드는 그것에 닿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이번엔 쳐내는 대신 몸을 줄이면서 뒤로 몇 걸음 물러나 단검을 피했는데,

그에 그리드와의 거리가 더 가까워진 루크가.


서걱-!


얇아진 그리드의 목을 단숨에 베어버렸다.


툭, 데구르르..


면피가 뜯긴 머리가 바닥에 떨어져 굴러가고.

동시에.


“머리가 너무 아프다고! ..어?”

“도망치라고! 밖으로 나가!”

“밀지 마!”

“출구가..!”

“저, 저게.. 뭐야?”

“히익..!”


동시에 세뇌에서 풀린 사람들이 소리를 지른 통에 잠시 혼란스러웠지만.


“나, 나는.. 아직..”


그리드는 머리가 떨어졌음에도 다시 종을 들어 치려고 했는데,

이젠 더 이상 자신을 쫓아오지 않는 사람들을 손쉽게 제친 라나가.


홱!


그리드의 손에서 종을 잡아채 아예 소리가 안 울리게 했다.

그에 그리드는 끝까지 종 쪽으로 손을 뻗으며 중얼거렸는데,


“내거야.. 내거라..고..!”


그 집착 섞인 단말마를 마지막으로.

뻗었던 그리드의 손이 툭, 떨어졌는데,

그 모습을 예배당에 있던 사람들이 숨을 죽이고 쳐다보다가.


[악마-그리드가 처치되었습니다.]

[1포인트가 지급됩니다.]


“끄, 끝난 거야?”

“목소리가 안 들려. 더 이상 그 목소리가 안 들린다고!”

“저 괴물이 계속 우리를 세뇌하고 있었잖아!”


웅성거리던 목소리는 점점 커지다가 이내 예배당을 가득 채우는 환호소리로 변했다.


“자유다!”

“나갈 수 있어!”

“누가 죽인 거야?!”

“저 노인이 죽였어! 목을 한 번에 그어버렸다고!”


그들은 그대로 손을 번쩍 들고는 만세를 외치며 루크에게 돌진했는데,

그 모습이 일순 아직 세뇌 당하던 그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으나.

수한은 그들의 얼굴 가득히 진실어린 미소가 서려있는 것을 보고는 자신도 덩달아 얼굴에 미소가 지어졌다.




“정말 감사합니다..”


아직 곳곳이 소란스러운 예배당에서.

교황이 수한에게 허리까지 숙이며 감사를 표하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교황의 주변으로 모여 있던 사제들과 신도들도 허리를 깊이 숙이며 말했다.


“갈 곳 잃은 아이라 하여 어렸을 때부터 이곳에서 자라왔건만.. 설마 그 정체가 악마일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 목소리와 두통에 계속 저항을 하긴 했지만, 도저히 벗어날 순 없었는데.. 대단하십니다.”

“필시 엄청난 노력과 수행을 계속 해오셨겠지요.”

“하하..”

“역시 연륜은 무시할 수 없나 봅니다.”


계속 이어지는 칭찬에 어쩔 줄 몰라 하다가.

이전에 그들에게 법황청 내부를 안내해주었던 신도가 루크를 보고 씨익 웃으며 말했고,

루크가 칭찬으로 생각하겠다며 툴툴거리는 동시에.


그 모습에 선하게 미소를 짓던 교황이 그들에게 말했다.


“이스터의 리안 라이어스 자작님과 위스텔 자작님, 루크님, 라나님께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분명 이 모든 소행이 흑마법사들의 짓이라 하였지요?”

“그렇습니다. 이미 이스터 내는 물론 라슈드의 내전에도 깊이 연관되어 있는 놈들입니다. 현재 라슈드국의 국왕인 레믹 빌레이크도 놈들이 추앙하는 프라이드라는 악마이니 말입니다.”

“이 지경이 되도록 계속 사악한 놈들의 술수에 빠져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니..”

“..너무 자책하시면 안 됩니다. 드디어 세뇌에서 벗어났으니 이제 놈들에게 신의 철퇴를 보여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맞습니다. 앞으로 우리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교황이 침음을 흘리며 자책한 소리에 옆에 있던 사제들이 말했고,

그에 교황이 얼굴을 굳히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요. 신의 말씀을 거역하고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그런 악독한 짓을 모른 척할 수는 없습니다.”


교황은 앞으로 법황청이 나서서 타국에 현 상황을 알리고 놈들과 맞설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선언했고.

그에 수한이 한시름 놓은, 조금은 편안해진 얼굴로 대답했다.


“감사합니다.”


이걸로, 놈들을 완전히 몰아세운 것이나 다름없으니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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