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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4558_chldmswl1 995 님의 서재입니다.

후작 아들이 너무 아프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완결

작뚜
그림/삽화
잘개
작품등록일 :
2021.07.27 14:04
최근연재일 :
2021.10.30 18:30
연재수 :
12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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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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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25,895

작성
21.10.1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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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07화

DUMMY

107화


우웅..


데힐의 말에 따르면 간이 텔레포트로 보낼 수 있는 인원은 30명이 한계라고 했지만.

그중 둘이 익스퍼트 상급에, 하나는 마스터에 걸친 상급.

그리고 하나는 마법 하나로 몇 십의 인간을 태워버릴 수 있는 마법사면 무시할 수 있을 리 없다.

실제로.


화륵-!


“끄아아! 뭐야!”

“쫄지 마! 마법으로 파훼시켜!”

“몸에 부, 불 붙었다고!”

“으하하하! 다 타버려라-!”


자신의 사병과 왕궁의 병사들이 협업해 몰아붙인 흑마법사들을 태워버리면서 데힐이 양손을 들고 광인처럼 웃었는데,

이렇게 마법을 쓴 게 오랜만이라 저러는 거라며 루크가 해명하자.

왕궁의 병사들은 수상쩍다거나 의아하다는 내색을 보이긴 했지만, 그래도 다행히 데힐을 테러범으로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았다.


그동안 수한은 라나와 척, 잭과 같이 알현실로 달려가고 있었는데.


‘질럿이 한 말 대로면 지금 댈러스는 지원 병력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여유롭게 굴고 있다고 했어. 아직 둘이 죽지는 않았을..!’


그리고 부서진 알현실 문을 지나 그곳에 도착했을 때.

벽과 천장 일부가 날아가 밖이 훤히 보이는 알현실 내부엔 위스텔이 댈러스와 대치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웬은.


“누님! 정신 차리세요!”


복부가 피투성이가 된 채 바닥에 쓰러져 있었고,

그런 그녀를 질럿이 끌어안고 있었다.


“..잭. 척이랑 같이 둘 데리고 나가. 왕궁이니까 분명 어딘가 치료사가 있을 거다. 당장 치료사부터 찾아.”

“알겠습니다.”


척이 그웬을 양손으로 받쳐 들고, 잭은 질럿을 억지로 잡아당겨 밖으로 나가려는데.


후욱-!


“그냥 보낼 것 같은가!”


댈러스가 그들이 온 것을 눈치 채고는 발로 위스텔을 차 날리고,

바로 그들에게 검기를 길게 늘여 휘두르는 게 아닌가.


카앙!


그것을 수한이 막는 동안.


“빨리 가!”


라나도 합세하면서 넷이 완전히 벗어날 구석을 마련해 주었다.


“..가장 필요할 때에 와주었군.”


그 모습에 위스텔이 중얼거리자.

댈러스가 갑자기 검을 거두고는 살귀와 같은 메스꺼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자기 제자에게 목숨을 구해지고 난 감상이 그건가?”

“...”


그에 위스텔이 이를 악물고,

수한과 라나는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몰라 그저 댈러스에게 조용히 검을 겨누고 있는데.


댈러스는 자신이 위스텔을 찌르려던 순간에 그웬이 끼어들어 그가 살 수 있었다며,


“참된 제자를 두었어. 안 그런가? 이 나라엔 자신의 목숨보다 네 목숨이 더 필요할거라면서 바로 몸을 던질 줄이야. 그렇지 않았다면 분명 입장은 반대였을 텐데 말이지.”


목적이 올곧아서 그런가, 찌르는 맛이 상당히 좋았다며 고개를 끄덕이는 댈러스.

거기에 만족스러운 듯 피가 묻은 검신에 손가락을 대어 그웬의 피를 훑는 그의 모습은 도저히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자의 모습으론 보이지 않았기에.


수한은 그가 정말 자신이 봤던 댈러스와 동일인물인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그땐 딱딱하다는 느낌이 있기는 했지만, 이렇게 인간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지는 않았으니까.


“어쨌든, 자네들이 이런 절체절명의 순간에 갑자기 여긴 어떻게 올 수 있었던 거지? 분명 마법진은 파괴했는데.”

“파밍을 열심히 했거든.”


댈러스는 물론이고 라나와 위스텔도 알 수 없는 말을 하곤.

수한은 거기에 데힐이 즉각적으로 간이 텔레포트의 좌표를 바꿔줄 만큼 유능한 마법사여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파밍? 흠.. 그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모르는 다른 수단으로 온 건 알겠군. 같이 온 자들은 대략.. 20명이 좀 넘나.”


잠시 먼 곳을 보듯 시선을 돌리면서 중얼거린 댈러스가 이내 다시 검을 세워들었다.


“전부 개죽음이겠지만 말이다.”


훅!


아주 작게 바람소리가 들리고.

수한은 즉시 댈러스가 있던 곳을 가리키고 있던 검을 거둬들여 옆구리를 보호했는데,


카앙!


금속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면서, 일순 검을 쥔 손에 힘이 풀릴 만큼 강한 힘이 짓쳐들었다.


“이걸 막을 줄이야.”


말소리만 남고.

다시 형체도 파악하기 힘들만큼 빠른 공격이 들어오자.

수한은 반격은커녕 막는 데에 급급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런 그의 정면에 검기를 씌운 채 찔러 들어오는 위스텔과 라나의 모습이 들어왔다.


후욱..!


그들도 만만치 않는 속도이긴 했으나.

댈러스는 뒤에도 눈이 달린 건지 수한을 향한 맹공을 멈추지 않으면서,

몸을 반쯤 돌리고는 그대로 다리를 옆으로 뻗어 위스텔의 허리를 돌려 참과 동시에.

그대로 위스텔이 라나와 부딪혀 같이 날아갔다.


퍽! 콰앙!


벽에 날아가 부딪힌 위스텔과 라나.

위스텔은 몸을 움찔거리면서 다시 일어나려고는 했지만,

댈러스에게 직격타를 당한 탓인지 바로 일어나지 못하고 이미 손부터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크으..”

“잡으세요.”


그 모습에 라나가 위스텔의 팔을 잡아 억지로 일으켜 세우고는 그를 부축했는데.

이내 위스텔은 조금 비틀거리긴 했지만 혼자 힘으로 서있을 수 있었다.


“후우..”


그동안.

아무리 수한이라도 더 이상 혼자 댈러스를 상대하긴 힘들었고,

그의 검격에 밀려 수한이 점차 아슬아슬하게 공격을 흘리기 시작했을 때.

수한이 위스텔과 라나를 보지도 못하고 외쳤다.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런다고 결과가 바뀔 줄 아나?!”


카각! 챙!


댈러스는 일단 한 놈을 죽이고 시작하겠다는 생각이라도 하는 건지 라나와 위스텔이 공격해도 그걸 간단히 피하곤 수한만을 노렸고,

그에 라나가 아예 마음을 굳혔는지 입을 꽉 다물고 검을 빠르게 찔러 넣었다.

그 기세는 만일 댈러스가 검에 찔리더라도 그를 통과해 수한까지 닿을 정도의 것이었는데,

그와 동시에 위스텔마저 어깨와 목 부근을 노리며 검을 가로로 크게 휘두르려 하자.


후웅!


댈러스는 아예 몸을 빼 수한과의 대치에서 잠시 거리를 뒀다.

그리고.

수한에게 닿기 직전 아슬아슬하게 검을 멈춘 라나가 그대로 발을 비틀어 몸을 뺀 댈러스에게 검을 휘두르고.

위스텔은 휘두르던 힘 그대로 멈추지 않고 검을 끝까지 횡으로 베어냈는데,

그걸 수한이 허리를 굽혀 피하고.

공기를 벤 위스텔의 검은 그대로 댈러스의 목을 노리고 날아들었다.


“셋이 연계 훈련이라도 한 건가?”


다만 말을 할 정도로 여유가 있는 댈러스는 그들의 회심의 일격을 전부 피해냈고.

덕분에 그나마 수한과 댈러스 사이에 간격이 생기긴 했지만.

그렇다고 댈러스에게서 우위를 점한 것은 아니었다.


“너처럼 친구가 없는 건 아니라서.”


라나가 댈러스의 질문에 답할 겸 도발하는 사이.

수한은 라나와 위스텔의 뒤에서 검기에 파이어를 씌우고 있었는데.


그 위력을 아는 라나가 불길이 일렁이는 수한의 검을 보고 눈을 조금 찡그리긴 했으나.

힘과 속도. 무엇하나 방심했다간 목이나, 최소 신체 일부가 날아갈 이 전투에서.

수한이 스스로의 안위를 걱정할 시간 따위는 전혀 없었다.

때문에.


화륵-!


불길의 잔상으로 인해 빨간 줄이 생길 정도로 빠르게 휘두른 검이 위에서 아래로 크게 베어지고.


퍼엉! 카각..!


수한의 검을 받아친 댈러스의 눈에 이채가 흘렀다.


“..기발하군.”


순간 큰 폭발력으로 댈러스를 힘으로 조금 밀어내긴 했으나.

결국 그 이상 우위를 점하지 못해 위스텔이 다시 가세하려던 순간.


훅.. 쩌적..


순간 완전히 불길을 제어한 수한이 의식적으로 파이어를 없애고.

바로 이어서 댈러스의 검이 얼음으로 뒤덮이며 아예 수한의 검과 같이 얼어붙어 잘 떨어지지 않는 게 아닌가.


“공격해!”


댈러스의 검을 잠시 막은 것만 해도 위스텔과 라나가 검을 휘두르는 데는 충분한 시간이었고,

이내 라나는 하단에서. 위스텔은 상단에서 각자 댈러스의 다리와 목을 노리고 검을 찔러 넣었다.


푹! 서걱!


“으아아!”


이 순간만큼은 생명의 위기를 느낀 걸까.

댈러스는 비명을 지르며 일순 검기를 크게 키워 얼음을 부순 뒤.

수한의 검을 떨쳐내며 물러났는데.


조금 거리를 벌린 댈러스의 허벅지와 팔 한쪽에서 흐른 피가 옷을 점점 빨갛게 물들이고 있었다.


“크으.. 방심했군.”

“팔로 목으로 향한 검을 막았다.”


위스텔이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다면 아예 팔을 잘라 목을 벨 수 있었을 거라고 하자.

그 말에 댈러스가 한 쪽 허벅지는 관통되고, 팔은 반쯤 잘려 제대로 서기도 힘들 상황에서 슬쩍 미소를 짓는 게 아닌가.


“정말 그렇게 생각하나?”


저 정도의 상처면 피라도 더 나와야 정상인데.


댈러스가 고통이 느껴지지도 않는 건지 제자리에서 뚫린 다리와 반쯤 잘린 팔을 흔드는 게 아닌가.

마치 깁스를 했다가 막 푼 환자가 다 나았는지 확인하는 것처럼.

그리고 그건 치명상에 준하는 그 상처가 실제로 다 나았다는 말이었기에.

수한과 라나, 위스텔의 표정이 조금 어두워졌다.


“좀 위험하긴 했군. 이렇게 몰린 건 오랜만이다.”

‘..치유력이 장난 아니네. 본래 악마가 빨리 낫긴 하지만 저 정도는 아닌데.’


수한이 러스트와 엔비 둘 다 치유력에 관한 능력이 없다는 것을 상기하다 골치 아프다는 듯 미간을 조금 구겼다.


‘그때 들은 말에 의하면 프라이드는 다른 악마를 먹은 상태는 아닌 것 같았어. 결국 댈러스가 러스트이건 엔비이건 둘 다라고 보는 게 맞겠지.’


심지어 두 악마 모두 그런 치유에 관한 능력은 없다는 것을 감안하면 라스 때처럼 없던 능력이 생긴 거로 봐야할 듯싶다.


‘제대로 공격을 먹이기도 힘든데, 하필이면 저런 능력이 있다니. 상처가 치유되는 것보다 빠르게 치명타를 먹어야 한다는 것 밖에 방법이 없는 거잖아.’


그럼 대체 댈러스를 어떻게 잡아야하나 고민하는데.

그때 댈러스가 훤히 보이는 하늘을 힐긋 보곤 입 꼬리가 조금 올라갔다.


“시간이 좀 지났군. 어떤가, 나를 상대하는 데 진전은 좀 있는 것 같나?”


갑자기 저런 걸 물어보는 이유가 뭘까.


“..희망적이진 않은데.”

“안타깝군. 더 안 좋은 소식을 전해야 해서.”

“무슨 말이지?”


대놓고 저렇게 말하니 어째 불안해지는데.


“설마 내가 갑자기 이 이스터 왕성을 공격한 걸 충동적으로 저지른 일이라곤 생각하지 않겠지?”

“그래서 뭘 어쩌라는..”


그때. 수한은 문득 라슈드에서 며칠 전부터 계속 공격을 준비 중이라는 것이 떠올랐다.


‘설마 지금 라슈드도 움직이고 있는 건가?’

“핵심 전력 하나가 무너져서 말이다. 우리로서도 시간을 더 끌 순 없었거든.”


댈러스가 수한을 턱짓하며 말했다.


“리안 라이어스. 어떻게 찾아낸 건지는 모르겠지만, 네가 계속 우리를 각개격파하고 다녀서 말이다. 그러고 다니면 우리가 이렇게 나올 걸 예상 못했다고는 하지 마라.”

“...”

“윌렛에서도 그렇고, 텔레나에서도 그렇고. 너는 설령 인간을 제물로 바친 놈들이라 해도 사람을 죽이는 데 거리낌이 있는 것 같더군. 틀리나?”

“그건..”


그걸 적에게 추궁당하니 할 말이 없어 미처 말을 다 하지 못하는데.

그런 수한에게 댈러스가 쐐기를 박았다.


“기회가 됐을 때 다 죽였어야지. 너는 네 손으로 전쟁을 앞당긴 거나 다름없는 거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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