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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miel 님의 서재입니다.

아카데미 사이비 교주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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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뮤엘
작품등록일 :
2021.12.19 23:42
최근연재일 :
2022.01.29 03:12
연재수 :
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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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17
추천수 :
270
글자수 :
149,752

작성
22.01.12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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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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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20화 – 첫 주말, 도서관 (4)

DUMMY

20화 – 첫 주말, 도서관 (4)


‘후우, 침착하자.’

자, 일단 주변을 보았을 때 아까의 그 길이 아닌 것은 확실해 보였다.


‘주변 책들이 아예 달라.’

그리고 어두 껌껌한 불빛은 그대로지만 미묘하게 달라진 마나의 흐름.

아니.


‘마나가 원래 상태로 흐르고 있다.’

원래의 내 비루한 몸뚱어리와 처참한 마나 수준을 생각하면 못 느꼈어야 정상이지만 기초적인 수준이라지만 마나 운용 스킬을 얻은 지금은 주변 마나의 흐름에 대해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금서고 내부의 마나는 상당히 괴이한 상태로 흐르고 있었다.


‘애초에 마나 자체의 순도가 너무 낮아서 다 느낀 건 아니지만.’

그때는 마치 세탁기 안처럼 계속해서 급격하게 흘렀다가 멈추고 또 어떤 곳은 소용돌이치며 상당히 위협적이게 흐르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너무 잔잔해.’

아까의 그 빛이 주변을 정화한다는 메시지 이후 그 마치 폭포와 같았던 흉포한 마나의 흐름이 갑자기 진정되어 원래 자연상태와 비슷하게 잠잠해졌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기에, 그게 의미하는 것은 단 하나.

‘구조가 바뀌었다.’

기존의 배배꼬인 공간이었던 금서고가 멀쩡한 공간으로 변했다는 것.

근데 문제점은 여기서 발생한다.


‘금서고는 넓다.’

그것도 무지막지하게 넓어서 지금 내가 있는 최심부의 경계를 외부와 나눈다고 할지라도 최심부 자체가 하나의 작은 도서관이 될 크기니까.


‘그리고 여전히 위험하고.’

아무리 주변 공간이 정상적으로 돌아왔다지만 저 마도서들의 흉포함과 곳곳에 도사린 가디언과 함정들은 여전히 건재할 터였으니까.


즉.

‘젠장, 그러니까 길 잃은 건 확실하다는 거잖아.’

그것도 까딱 잘못하면 뒤질 수 있는 곳에서.


그렇기에 천천히 생각해보았다.


‘일단 게임에서는 안경을 찾은 뒤에 어떻게 했더라...’

그러나 기억이 나질 않았다.


아니, 애초에.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일은 없었는데?’

심지어 애초에 공략을 알고 바로 이 자리에서 봉인을 풀던 회차라고 할지라도 이렇게 주변이 정화되어 장소가 ‘원래대로’ 돌아간다는 언급은 어디에도 없었다.


‘아니, 애초에 신성력을 흡수한다는 언급 자체가 없었는데....’

그러나 이건 플레이어블 캐릭터 중 성녀를 제외하면 애당초 신성력을 다루는 신자가 없기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었다.


실제로 자신은 성녀로 플레이할 때는 이 아이템을 얻은 적이 없으니까.


‘근데 그건 성녀는 강제로 1년 뒤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니까.’

어쩌면 그녀가 직접 이 아이템의 봉인을 푼다면 이런 결과가 나올 수도 있었다.


그렇기에.


‘젠장, 뭐가 어떻게 된 일인지...’

가장 가능성이 높은 건 이 캐릭터, 엘비스 때문이기는 한데...


‘근데 뭘 알든가 해야지!’

내가 지금 이 캐릭터에 대해서 아는 과거라고는 애초에 별것 없다.

그냥 스타팅 지점이 교국이고, 성녀와 과거에 일면식이 있으며, 직업이 사이비 교주란 것 정도...?


그리고 이 아이템 또한 내가 완벽히 퀘스트를 완료하여 스토리를 아는 것이 아니기에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진짜 쥐뿔도 아는 게 없네.’

물론 지금 문제는 따로 있었지만.


‘여기서 나가는 길을 모르는데!’

물론 당장 길을 찾을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권능’

이번에 얻은 아이템의 고유한 권능인 하늘의 눈(caelum oculus).

그 일정 시간 동안 맵핵을 킨 것과 다름이 없는 그 사기적인 권능을 발동만 한다면야 이런 미궁이라 할 수도 없는 그냥 넓은 도서관에서 빠져나가는 것쯤은 식은 죽 먹기일 터였다.


그러나

‘그건 너무 아까워.’

이런 사소한 일에 이 권능을 쓰기에는 너무 아까울뿐더러.


‘지금 사용하면 교수님을 죽이려는 존재를 알 수 없다.’

존재 감지, 이 능력을 무려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없기에 대체 어떤 힘을 가진 존재가 교수님을 노리는지 파악할 수 없게 되어버린다.


‘게다가 권능을 지금 사용하면...’

다음으로 필요한 아이템.

지금의 나에게는 너무나도 절실한 무력을 상승시켜줄 그 아이템‘들’을 얻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것들이 있는 장소는.

‘미궁’

그것도 이 도시, 셀리엘 지하에 펼쳐져 있는 거대한 대미궁이었으니까.


‘게다가 이건 실시간으로 위치가 바뀐다.’

어떠한 마법적 장치인지 게임 내에서 구체적으로 언급은 없었지만, 수시로 길이 바뀌고 동시에 일부 미궁이 하수로에 걸쳐 있는 만큼 수중 전투까지 수월하게 할 수 있어야 하기에 일단 교수님을 노리는 존재를 파악한 이후에 이곳에서 권능을 써볼 생각이었다.


‘심지어 출현하는 함정이나 몹도 지나치게 강하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 보상은 초보자의 성장을 위한 아이템과 진엔딩 루트를 탈 것이 아니라면 절대로 필요 없을 아이템.


그렇기에 유저들 사이에서도 꽤 논란이 심했던 미궁이었다.

‘관련 퀘스트도 전무하고, 심지어 이거에 대해서 아는 캐릭터도 없었으니까.’


아무튼, 그렇기에 권능은 그때를 대비하여 남겨두어야 했기에 사용할 수 없었다.


“젠장... 그럼 진짜 그냥 걸어보는 수밖에 없나.”

거기까지 생각하자 남는 것은 역시 몸으로 부딪히는 선택지밖에 남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하며 발걸음을 욺기려는 순간.


- 이... 길...


머릿속으로 무언가 이질적인 소음이 들려왔고.

“응? 무슨...”

그 정체불명의 소리에 눈살을 찌푸리며 우뚝 멈춰선 찰나.


- 이쪽... 으로...

- 우리... 방향... 알려...

- ...꺼내... 답답...


이어서 무언가의 아우성이 들려왔다.


‘꺼내? 답답? 아! 혹시...’

순간 무언가가 생각난 나는 황급히 가방을 들춰서 아까 챙긴 10권의 마도서를 보았고.


- 인간! 드디어 우리를 보는구나!

- 길... 알려줄게... 우리도 같이 나가...

- 우와와와와아!! 인간이다! 진짜 너희들이 우리를 쓴 거야? 아! 안녕! 일단 인사부터 해야지? 나는 모두가 즐거운... 아 몰라! 그 뒷말은 지워졌어! 히히, 아무튼 안녕!

- 만세! 이제 자유다!!

- 흐응, 네가 우리를 꺼내준 인간이구나, 반갑다.


순식간에 10개의 사념이 내 머릿속에서 울려 퍼졌다.

그리고 나는 그 광경을 보며 생각했다.


‘조금만 조용히...’

대체 왜 아까 읽을 때는 말도 없던 애들이 이렇게 나와 말할 수 있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제발 조금만 닥쳤으면 좋겠다고.


※ ※ ※


백발의 어느 누군가가 갑작스러운 소음공해에 머리를 부여잡고 있을 무렵.


흐응~

한 은발의 학생이 뭐에 그리 신났는지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길을 걷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이름은 백설란.

셀리엘 아카데미에서 입학시험의 1위를 찍은 천재이자 벌써 소문이 퍼지기 시작한 수인족의 차기 최강자.

그리고 그런 그녀는 그 누가 보기에도 ‘아름답다’라는 수식어를 붙일 정도로 뛰어난 미를 자랑했으니.


웅성웅성-


- 야, 쟤가 걔야? 그 수인족...

- 예쁘다...

- 야야, 가서 말이라도 걸어볼까?

- 야야, 아서라. 벌써 쟤 짝 있다고 소문이...


당연하게도, 그런 그녀가 길을 걸을 때마다 주변 사람들의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나 평소라면 그런 말에 인상을 찌푸릴 법도 한 그녀였지만.


‘기분, 좋아.’

지금은 어째서인지 계속 만면에 옅은 미소를 띄운 채로 살짝 웃고 있었다.


왜냐하면

‘수락해줬어.’

아까 아침의 그가 대련을 수락해줬기에.


그렇기에 그녀는 지금 기꺼운 마음으로 병원으로 향하고 있었다.


- 이따 오후에 다시올게.

분명 그렇게 약속했었으니까.

아니, 그랬다고 그녀는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그렇기에 그녀는 기분 좋게 사뿐히 병원에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병원에 도착하고 나서 들린 말은.


- 네? 116호 환자는... 몇 시간 전에 퇴원하셨는데요?


이미 그가 사라지고 없다는 것.

정확히는 이미 퇴원하여 돌아갔다는 뜻이었지만...


‘...전해줄 거, 아직 많은데.’

정작 아까 그렇게까지 약속을 하고 그냥 가버렸다는 얘기였기에 그녀는 드물게 실망하여 시무룩해졌다.

물론 아마 기숙사로 가긴 했겠지만, 혹시 운이 없으면 계속 시간만 버릴 수도 있지 않겠는가?


그렇기에 혹시 몰라 물어보았다.

그가 혹시 어디에 갔는지 알고 있냐고.

그런데 웬걸?


- 아! 아마도 도서관으로 갔을 거에요. 아까 나가실 때부터 그렇게 중얼거리셔서...


다행스럽게도 그녀는 그가 어디로 갔는지 알고 있었고.


‘검, 아직 설명 못 해줬으니까 설명해줘야 해.’

그 검은 아까 설명을 미처 못 해주었지만, 사실 자신만이 아는 비밀이 하나 있었으니까.

그리고 아직 몸도 안 좋을 게 분명하니 줘야 할 것도 남아있었기에.


‘직접 가져다주자.’

기숙사에서 기다리는 것보다는 직접 가져다주는 것이 나을 것이란 판단하에.


“도서관이, 어디야?”

“아! 네, 도서관은 저기 정문으로 나가셔서 쭉 가시다 보면...”


그녀는 도서관으로 가기로 마음먹었다.


“...하면, 도착이에요.”

“...고마워.”


그렇게 그녀는 도서관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도 다시 새로운 글로 여러분께 인사드립니다!!

벌써 이... 아카사이비? 아무튼! 이 글, 아카사이비도 20화가 넘어가네요! 와아!! ㅎㅎ

항상 이런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쓰겠습니다!!

그럼 오늘 하루도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바라며,

저는 내일 다시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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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8화 – 둘째 주, 기초마도학 (1) +4 22.01.29 61 6 9쪽
28 27화 – 첫 주말, 정산 +2 22.01.27 51 7 11쪽
27 26화 – 첫 주말, 전투 (4) +2 22.01.24 48 7 13쪽
26 25화 – 첫 주말, 전투 (3) +2 22.01.18 51 7 11쪽
25 24화 – 첫 주말, 전투 (2) +2 22.01.17 52 8 13쪽
24 23화 – 첫 주말, 전투 (1) +2 22.01.15 49 8 15쪽
23 22화 – 금서고의 마도서 (2) 22.01.14 56 8 13쪽
22 21화 – 금서고의 마도서 (1) +4 22.01.13 51 9 9쪽
» 20화 – 첫 주말, 도서관 (4) +2 22.01.12 50 8 10쪽
20 19화 – 첫 주말, 도서관 (3) +4 22.01.11 52 8 12쪽
19 18화 – 첫 주말, 도서관 (2) +2 22.01.10 63 8 11쪽
18 17화 – 첫 주말, 도서관 (1) +4 22.01.08 75 9 10쪽
17 16화 – 관심 (2) 22.01.07 80 8 11쪽
16 15화 – 관심 (1) +4 22.01.06 73 8 13쪽
15 14화 – 첫날, 대련 (3) +4 22.01.05 74 10 11쪽
14 13화 – 첫날, 대련 (2) +2 22.01.04 77 8 12쪽
13 12화 – 첫날, 대련 (1) +4 22.01.03 89 9 10쪽
12 11화 – 첫날, 1학년 A반 (4) +2 22.01.01 91 9 11쪽
11 10화 – 첫날, 1학년 A반 (3) +4 21.12.31 92 9 11쪽
10 9화 – 첫날, 1학년 A반 (2) +2 21.12.30 94 8 12쪽
9 8화 – 첫날, 1힉년 A반 (1) +2 21.12.29 105 8 11쪽
8 7화 – 입학식 (5) +4 21.12.28 104 11 13쪽
7 6화 – 입학식 (4) +4 21.12.27 107 11 13쪽
6 5화 – 입학식 (3) +4 21.12.25 127 12 12쪽
5 4화 – 입학식 (2) +6 21.12.24 142 13 12쪽
4 3화 – 입학식 (1) +2 21.12.23 141 11 10쪽
3 2화 - 아카데미로 +2 21.12.22 175 11 13쪽
2 1화 - and you +2 21.12.21 215 1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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