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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miel 님의 서재입니다.

아카데미 사이비 교주가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카뮤엘
작품등록일 :
2021.12.19 23:42
최근연재일 :
2022.01.29 03:12
연재수 :
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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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20
추천수 :
270
글자수 :
149,752

작성
22.01.01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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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11화 – 첫날, 1학년 A반 (4)

DUMMY

11화 – 첫날, 1학년 A반 (4)


“네, 그럼 오늘은 첫날이니까 이쯤 할께요.”

짝-!

“그럼 여러분, 모두 1년 동안 잘 지내봐요!”


교수님의 그 말을 끝으로 첫 번째 교시가 끝났다.


“하아... 그럼 이제 점심 먹고 오후 수업 들으러 가면 되나.”

셀리엘 아카데미의 교육 체계는 아주 간단하다.


1일 2교육.

각각 다른 주요 과목의 수업으로 하루 2번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이루어진다.


“...근데 나 밥은 제대로 먹을 수 있나.”

하아-

‘슬슬 이쪽으로 오는 애들이 있는데...’


그렇게 한숨을 쉬고 있던 찰나.


- 잊지 말고 찾아와줘요.


머릿속으로 그 음성이 들려왔고.


‘아! 맞다.’

나는 내 쪽으로 다가오기 시작하는 친구들을 재체고 재빨리 강의실에서 나가 아까 오티중에 교수님께서 알려주신 그분의 사무실에 들어갔다.


- 딜리스 폰 아델라

- 마도학과 마나 조작과 운용과


똑똑똑-

“네, 들어오세요.”


그렇게 들어간 그녀의 사무실은 굉장히 심플해 보이면서도 깔끔했다.

‘저 서류만 아니었으면 말이지.’

실제로 그녀의 사무실 한편에는 거의 성인 남성 키에 걸맞은 서류들이 한가득 쌓여 있었으니까.


“아! 찾아와줬서 고마워요. 엘비스 학생, 맞나요?”

“네... 그렇습니다.”

“그... 잠시만요. 거기 앉아서 잠시만 기다려 줄래요?”

“네.”


뭐... 사실 지금 당장 할 일도 없기도 했으니 딱히 상관은 없었다.

그렇게 그녀가 놀라운 속도로 한 더미의 서류를 해치우는 것을 멍하니 관람하던 나는 이내 그녀가 쓰던 팬을 내려놓고 내 앞에 다가와 앉자 다시 정신을 차렸다.


“그럼 그 엘비스 학생... 그, 혹시 말 편하게 해도 될까요?”

“아, 네.”

“호호, 그래. 고마워.”

“네.”

“그래, 그래서 지금 좀 이야기를...”


바로 그 순간.

흠칫-


바로 앞에 앉은 교수님의 몸이 흠칫 떨리더니 갑자기 창백해진 안색으로 주위를 휙휙 둘러보셨다.


그러고는.


“아, 아니다. 정말 미안한데... 혹시 이따가 오후에 찾아와줄 수 있겠니?”

갑자기 그렇게 말씀하셨다.


직감적으로 나는 무언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느꼈지만.

‘지금 말해봐야 말해주지 않겠지.’


그리고 지금 당장은 어떤 일인지 알더라도 나 스스로 해결할 수는 없다.


‘사망 이벤트가 뜨는 최소 기한은... 입학식 이후 1달.’

그리고 최대로 미루어졌을 때 3개월이었으니.


‘1달이라...’

사실 그것만 하여도 촉박하다고 볼 수 있었지만.


‘적어도 3주 안에는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책까지 마련해야 해.’

물론 그래 놓고 지병이나 이런 게 문제라면 나도 손쓸 도리가 없겠지만.


‘그건 아니야.’

단순한 직감이나 느낌이 아니다.


‘신성력이 반응하다니.’

방금, 교수님께서 잠시 환청과 환각을 보셨을 때, 사실 내 신성력도 매우 큰 폭으로 반응했다.


[경고!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신성력 수치가 강제로 증폭됩니다!]

[경고!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신성력이 흡수되고 있습니다!]

[경고!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신성력이...]


그 때문에 사실 지금 나도 머리가 굉장히 어지러운 상황이지만...


‘...그랬구나.’

나는 그것보다는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한눈에 알아챌 수 있었다.

내가 알기로 이 세계에서 신성력과 이렇게 격렬한 반응이 일어나는 것은 마나와 마기, 그리고 딱 하나.

‘진엔딩의 그 보스들.’


마나는 애초에 마법을 쓰는 시늉이나 마나 특유의 푸른빛 반응도 없었기에 패스, 그리고 마기는.

‘적어도 이 시점에서 나오지는 않아.’

왜냐하면 마기는 현재는 제 1차 대전기에 멸족했다 알려진 마족들의 전유물. 그 ‘보스들’과 인간들, 그 누구도 그 제대로 된 힘과 위치를 모르고 있기에.


‘정확히 유물 발굴 이벤트가 떠야지 나온다.’

그리고 그 이벤트는 아직 시작까지 7년도 더 남은, 게임내에서도 극후반 이벤트.


‘아직은 아무도 몰라.’

설령 ‘그들’이라도 오직 나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모르는 정보.


그렇기에 가장 유력한 것은 역시.

‘...그들이 벌써 움직이다니.’

단연코 ‘그들’뿐이다.


“...네, 그럼 안녕히 계세요. 조금 이따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거기까지 생각하자마자 나는 천천히 인사를 하고 문밖으로 나갔다.


‘이건...’

기회를 노려야 했다.


그리고 내가 나간 문틈 사이로.


- 왜 5년동안... 다시...


미약한 신음이 울려 퍼졌다.


※ ※ ※


점심시간.

오전 수업을 끝마친 후 오후 수업 사이에 주어지는 2시간가량의 시간.

그 시간을 이용해서 나는 그 예의 회색 로브를 뒤집어쓰고 거리를 걷고 있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 사건을 일으키고 단 한 명도 관심을 주는 사람이 없었다!


‘아니 솔직히 관심을 두는 사람이 없다기보다는...’

그냥 내가 무료로 제공되는 학식이 아니라 그냥 밖에 나가 사 먹어서 마주치는 사람이 없었다는 게 맞을 것이다.


‘도시 내에서 돌아다니는 건... 들키지만 않으면 되니까.’

아니, 솔직히 들켜도 크게 상관은 없긴 하다.


‘웬만하면 전부 봐주시니 말이지.’

물론 학생들만 그렇고 외부에서 내부로 들어오는 사람들은 철저히 관리한다.


‘애초에 이 교복 자체가 아카데미 안으로 들어가는 키 역할을 하기도 하니까.’

다만 그런데도 학식도 충분히 맛있고, 또 동시에 웬만한 시설은 아카데미 안에 있어서 대다수의 학생은 특별한 일이 아니면 밖에 잘 나가지 않는다.


‘그리고...’

솔직히 신입생, 그것도 1일 차의 신입생이 왜 밥을 굳이 나와서 먹겠는가?


‘나처럼 뭔가 찔리는 게 있지 않은 한...’

적어도 다른 신입생을 마주칠 일은 없을 것이다.


“흐응, 어차피 2시간이나 되고... 오늘은 다른 애들 만나봤자 관심만 받을 테니...”

그러면 그냥 산책이나 할까.


‘시간은... 어이구야, 1시간 더 넘게 남았네.’

다음 시간은 마투학과이기에 연병장까지 가는 시간을 고려한다고 하여도 충분한 시간이었다.


‘도시에서 얻을 수 있는 건... 아직은 못 얻으니까.’

그리고 아카데미 내부로 가서 얻을 수 있는 것 중 필요한 것은 휴일에 각 잡고 하루 정도는 버릴 각오로 임해야 하는 것이니까.


그렇게 생각하며 간만에 풍족한 식사로 배도 채운 겸 천천히 걸으며 주변 풍경이나 보고 있을 무렵.


“아.”


문득 아까 있었던 일이 생각났다.

‘아까... 분명 그게 그 성서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다면...’


그리고 주위를 슬쩍 둘러보아 별다른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스윽-

그냥 대충 주변에 인적이 드물 것처럼 보이는 골목으로 들어갔다.


‘어차피 이 도시에서는 치안은 괜찮으니까.’

물론 나처럼 경비병을 매수하거나 하여서 들어올 수는 있겠지만 명색이 3국이 모두 모이는 중립 도시인 만큼 경비와 치안 하나만큼은 여타 다른 도시들, 심지어는 3국의 수도에도 꿀리지 않으니까.


“성서 소환”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성서를 소환해 보았고.


화아악-

보기만 해도 마음이 따스해지는 새하얀 빛과 함께 두꺼운 가죽 재질의 커버를 가진 책이 나타냈다.


“어디 보자...”

그와 동시에 나는 천천히 성서를 넘겨보았다.


사락- 사락-


“목차는...”

여전히 창세기 달랑 한 개가 다.


“그 뒷 내용도...”


-----

1장

1절. 그때 그분께서 말씀하시길

2절. 빛이 있으라.

3절. ???

-----


“뭐 다른 건 없는데?”

그렇게 중얼거리면서도 계속 페이지를 넘겨봤지만.


“흐음... 진짜 다른 건 없는데...”

뒷면이 여전히 공백인 것도 같고...


나는 여전히 뭔가 변화를 찾을 수 없었다.

‘분명 저번에 성서를 읽었을 때는 버프 효과가 저 정도는 아니었고.’

또 혹시 그 ‘버프’ 내용을 확인해 볼 수 있는 힌트가 있지 않을까 싶어 성서를 뒤져봤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그러면... [상태창]”


파앗-


[직업 고유 무기]

[성서]

[설명 : 사이비 주교의 고유 무기입니다. 때리면 아픕니다.]

[사용 가능한 스킬 : 율법 제정, 신약 작성, 명단 작성(new!), ???]

[성장형 무기입니다. 일정 이상의 신성력을 공양하면 다음 구절을 볼 수 있습니다.]

[현재 : 0/100]


‘이것도... 딱히 달라진 건 없...?’

이것 역시 딱히 달라진 것은 없다고 생각할 무렵.


‘명단 작성?’

명단 작성이라는 새로운 스킬이 생긴 것을 확인하고 그것을 확인해보았다.


[스킬 : 명단 작성]

[설명 : 당신의 신도를 당신 성서에 등장시킬 수 있습니다. 신성력을 이용해 성서에 당신을 따르는 신도들의 명단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명단에 작성된 신도는 당신과 영적으로 이어지게 되며 다른 당신에게서 파생되는 신성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단, 당신의 신도가 아닐 때 명단을 작성하게 되면 패널티가 주어집니다.]

[전용 무기 : 성서가 필요합니다]


‘어? 이건...’

아무래도 아까 수업 때에 신도가 생겼다는 메시지가 떴었는데 그것과 연관이 있는 모양이었다.


“하아... 근데 경외는 무슨 경외고 신도는 무슨 신도야...”

지금은 내 한 몸 건사하기도 바쁜데.


아무튼 뜻밖의 메시지에 내가 천천히 그 설명을 읽어보고 있을 때.


바스락-

분명 나밖에 없었을 골목에 무언가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흠칫-!

그리고 내가 그 소리에 놀라며 다급히 고개를 돌린 그곳에는.


“없어...?”

그 어떤 사람도 존재하지 않았다.


“분명 무슨 소리가 들렸는데...”

그 뜬금없는 상황에 대해서 고민하던 나는 이내.


“...돌아가야겠네.”

아무리 여기가 중립 도시고, 동시에 치안이 좋은 도시가 맞기는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갑자기 교국에서 다른 심판관을 보냈으면 나는 그냥 죽어야 한다.


‘솔직히 그때도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겠지만...’

그만큼 심판관이란 종자들은 지금의 내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존재들.


그렇기에 나는 일단 거기까지만 하고 스리슬쩍 골목 밖으로 나와 아카데미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쩝, 그나저나 아카데미 안은 아직 안전해서 다행이네.”

뭐 그것도 몇 개월이면 달라지겠지만.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천천히 걸어갔다.

그러나 그 멀어져가는 회색 로브의 인영을 쫓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성서.”

나는 눈치채지 못했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도 다시 새로운 글로 새해부터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
흠흠, 그럼 일단...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도 부디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하하, 그럼 오늘도 제 글을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저는 다시 월요일에 인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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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8화 – 둘째 주, 기초마도학 (1) +4 22.01.29 61 6 9쪽
28 27화 – 첫 주말, 정산 +2 22.01.27 51 7 11쪽
27 26화 – 첫 주말, 전투 (4) +2 22.01.24 48 7 13쪽
26 25화 – 첫 주말, 전투 (3) +2 22.01.18 51 7 11쪽
25 24화 – 첫 주말, 전투 (2) +2 22.01.17 52 8 13쪽
24 23화 – 첫 주말, 전투 (1) +2 22.01.15 49 8 15쪽
23 22화 – 금서고의 마도서 (2) 22.01.14 56 8 13쪽
22 21화 – 금서고의 마도서 (1) +4 22.01.13 51 9 9쪽
21 20화 – 첫 주말, 도서관 (4) +2 22.01.12 50 8 10쪽
20 19화 – 첫 주말, 도서관 (3) +4 22.01.11 53 8 12쪽
19 18화 – 첫 주말, 도서관 (2) +2 22.01.10 63 8 11쪽
18 17화 – 첫 주말, 도서관 (1) +4 22.01.08 76 9 10쪽
17 16화 – 관심 (2) 22.01.07 80 8 11쪽
16 15화 – 관심 (1) +4 22.01.06 73 8 13쪽
15 14화 – 첫날, 대련 (3) +4 22.01.05 74 10 11쪽
14 13화 – 첫날, 대련 (2) +2 22.01.04 77 8 12쪽
13 12화 – 첫날, 대련 (1) +4 22.01.03 89 9 10쪽
» 11화 – 첫날, 1학년 A반 (4) +2 22.01.01 92 9 11쪽
11 10화 – 첫날, 1학년 A반 (3) +4 21.12.31 92 9 11쪽
10 9화 – 첫날, 1학년 A반 (2) +2 21.12.30 94 8 12쪽
9 8화 – 첫날, 1힉년 A반 (1) +2 21.12.29 105 8 11쪽
8 7화 – 입학식 (5) +4 21.12.28 104 11 13쪽
7 6화 – 입학식 (4) +4 21.12.27 107 11 13쪽
6 5화 – 입학식 (3) +4 21.12.25 127 12 12쪽
5 4화 – 입학식 (2) +6 21.12.24 142 13 12쪽
4 3화 – 입학식 (1) +2 21.12.23 141 11 10쪽
3 2화 - 아카데미로 +2 21.12.22 175 11 13쪽
2 1화 - and you +2 21.12.21 215 1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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