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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miel 님의 서재입니다.

아카데미 사이비 교주가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카뮤엘
작품등록일 :
2021.12.19 23:42
최근연재일 :
2022.01.29 03:12
연재수 :
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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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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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49,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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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10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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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8화 – 첫 주말, 도서관 (2)

DUMMY

18화 – 첫 주말, 도서관 (2)


하아암-

“지루하다아아...”


그렇게 늘어지게 하품을 한 남자는 바로 앞에 놓인 서류의 더미를 바라보았다.

이곳, 현 이름으로는 셀리엘 도서관에서 미개척된 구역들을 개척하고 연구하며 분류하는 것에 대한 모든 서류들.


그리고 그 방대한 양의 서류를 보며 그는 소리 질렀다.

“으아아

그럴 수밖에 없었다.


“...씨발.”

이 빌어먹을 정도로 많은 서류는 원래라면 일개 수석연구원에 불과한 자신이 처리할 일이 아니었으니까.


빠드득-

“소장 그 빌어먹을 새끼.”

그러나 그 빌어먹을 놈은 자신을 비롯한 몇 명의 연구팀만 쏙쏙 골라서 이미 공화국으로 튄 이후였다.

그것도 몇 년전에.


- 야야, 나 믿지? 야! 네가 여기 몇 개월만 책임지고 맡아주면 내가 이 지루한 곳에서 빼준다니까?

- 에이, 승진? 그까이꺼 내가 책임지고 너 소장 달아줄게! 어? 그래그래, 그러니까 조금만 고생해~


물론 그가 남긴 그 말 중에서 자신을 책임지고 소장으로 올려준다는 말은 허언이 아니었는지 얼마 전에 인사과에서 연락이 오긴 했었다.


그러나.

“...내가 꼭 그 새끼 멱 따고 만다, 진짜.”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


심지어 올려준다는 것도 이제야 연락이 온걸 보아서 솔직히 아예 잊고 지내다가 몇 주 전 ‘그 사건’으로 상부에 보고가 올라가니까 부랴부랴 승진시킨 게 아닐지 의심이 들기는 한다.


‘아니지, 그 새끼 인성을 볼 때 거의 확실하지.’

그게 아니라면 말이 안 된다.


‘솔직히 이쪽 연구원으로 빠진 것도 그 새끼가 도와준다고 해서 빠진 거였는데...!’

그렇게 이를 빠드득 갈며 날 이렇게 만들어버린 그 소장, 아니, 이제는 전 소장이 되어버린 놈에 대해 이를 갈고 있기를 한참.


“...하아. 근데 이렇게 이 갈고 있어 봐야 뭐하냐.”

이내 그런 것들이 전부 부질없음을 느끼고는 다시 내 처지에 대해 한탄하기 시작했다.


“나도 집 가고 싶은데...”

여기 파견 나온 지 벌써 몇 년이 다 되어가는데...


“왜 끝이 안 보이냐...”

아니, 애초에 끝이 있기는 한 걸까.


‘진짜 이쯤 되면 상부에서 그냥 집 가라고 해줬으면 좋겠다...’

하아-

“근데 그게 되려나...”

그러나 지금 이렇게 자신이 한탄하고 있는 사이에도 일은 점차 늘어만 가고 있었기에 이제는 정말 싫어도 일을 해야만 했다.


“진짜 인원만 조금 더 뽑아주면 좋을 텐데.”

딱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저 왕국이나 연방만큼만 연구원을 보충해주면 정말 소원이 없겠는데.


‘그 새끼가 팀원들 데려간 후에 오는 인원이라고는 없고...’

아니, 있기는 있지만 결국 공화국 내에서도 정말 신참들만 이쪽으로 보내고 있고 정작 실무 경험이 있거나


“남은 지역은 더 힘들 텐데...”

분명 엄청난 노력으로 이제 미분류 처리된 지역은 통칭 금서들의 구역으로 분리된 지역을 포함하여 위험도 1급 이상의 지역들뿐이었으니까.


그리고 통상적으로 2급 이상 지역의 분류를 마치기 위해서 지금 자신의 연구팀 이전을 포함하여 거의 몇십 년을 굴렀던 것으로 미루어 보아 1급은 또 몇십 년 넘게 걸릴지 예상조차 되지 않았다.


‘물론 그렇게 생각하면 90% 정도의 구역은 이미 분류를 마쳤지만...’

애초에 1급으로 분류된 건 그 책들의 위험성 또한 있지만 거지같은 구조와 변질된 마나로 인한 그 괴물들 때문에 위험한 것이 아닌가.


“젠장, 진짜 인원 보충은 언제 오는 건지...”

그렇게 한탄을 내뱉으며 슬슬 자리를 고쳐 앉으며 서류를 처리하려던 무렵.


똑똑똑-

끼익-


벌써 몇 년째 쓰느라 낡아 버린 문짝에서 경첩이 끼익 거리는 소리가 울려 퍼지며 문이 열렸다.


“응? 누구...”

“오늘도 여전히 힘드신 모양이네요.”


그러나 그는 이어서 말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지금 들어오는 갈색의 장발과 긴 치마를 입은 그녀는 자신에게 있어서 이 지루한 생활을 버텨주게 하는 버팀목.

즉, 자신의 짝사랑 대상이었으니까.


“허어억! 사서 선생님! 왜 갑자기 여기까지...”

“아! 다른 게 아니라 이번에 저희가 외부에 있는 책 정리하면서 아직 분류가 안 된 거 같은 책들을 발견해서요.”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품 안에는 말 그대로 그 책에 대한 목록이 쭉 나열되어 있었다.


“아, 근데 이건 저희 공화국 담당만 있는 게 아니라 내일 아침에 제가 회의할 때 말해보겠습니다.”

“아! 네, 항상 고맙습니다!”

“네, 네? 괜찮습니다! 이런 거야말로 저희가 해야 할 일인데요.”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숙이는 그녀였기에 그는 황급히 놀라며 그녀를 제지했다.


흠흠-

“사서께서도 고생이 많으시겠습니다.”

“네? 아! 아니에요.”

그와 동시에 그녀는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이번에 새로 들어온 신입생들이 도와주러 많이 들어왔거든요.”

“아, 학생들!”


실제로 나름 나쁘지 않은 복지와 노동 조건 때문에 이 도서관 사서 알바는 학생들이 많이 찾는 알바 중에 하나로 알려져 있었다.


‘딱 그 정도 일만 우리한테 주면 좋을 텐데.’

빌어먹을 상부 새끼들.


그러나 그런 속마음을 그녀 앞에서는 드러내지 않았다.


“아! 그렇군요! ...그, 그런데 사서님 혹시 시간 괜찮으시다면 혹시 저랑 같이 카페라도...”

“네? 그... 말씀은 고맙지만 하실 일이 많으신 거 아니었나요?”


그렇게 말하며 그녀가 탁상 위에 놓여진 수북한 서류를 가리키며 곤란한 표정을 지었지만.


“네? 하하, 이런 서류들 어차피 하는데 그렇게 오래 걸리지도 않아요.”

사실이긴 사실이었다.

썩어도 수석연구원이고 공화국에 엘리트라도 그의 명석한 두뇌는 이런 서류 따위는 몇 시간안에 끝낼 자신이 있었으니까.


‘그보다는 지금 중요한 건 이거다!’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최대한 침착하게 그녀를 바라보았고.


“그러시다면... 저는 괜찮아요.”

그녀가 볼을 붉히며 가볍게 승낙 표시를 하였다.


그리고 잠시 뒤.

그들이 빠져나간 내부.

탁상 위, 지도라고 적혀있는 마도구에서.


[금서고]

[1급 위험 지역!!]

[특이사항 : X]

[최소한 무력팀을 1팀 이상으로 탐사대를 꾸려서 탐사 후에 조사를 시작할 것!]

[현재 내부 탐사 인원 : 30명]


반짝-


[현재 내부 탐사 인원 : 31명]

미약한 빛이 새어 나왔다.


※ ※ ※


“오! 여기가...”


금서고.

제 2차 대전기 당시에도 그 수많은 실력자들이 모여 있었던 전쟁 요새에서도 함부로 열기 어렵다던가 외부에 공개되면 안 되는 자료, 혹은 열람한다면 저주를 얻는다든가 하는, 한 마디로 까다롭거나 껄끄러운 책들은 전부 박아 넣어 만들어진 장소.


그리고 그런 금서고로 향하는 길은 외관상 절대 으스스하거나 무언가 괴물이 튀어나올 것 같지 않았다.

오히려


“...너무 깔끔한데?”

그런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깔끔한 상태.

더군다나 곳곳에 비치된 마법으로 작동하는 등이 오히려 분위기를 약간 아늑하고 고즈넉하게 만들어주고 있었으니.


[경고! 관계자 외 출입금지!]

[1급 위험 지역!]


저렇게 덕지덕지 붙어서 환하게 빛을 내고 있는 네온사인 같은 형태의 마도구만 아니었으면 여기가 금서고인지 아니면 그냥 서재인지 게임에서 본 나조차 헷갈릴 것 같았다.


‘뭐, 아무튼 맞게 찾아와서 다행인가?’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주위를 돌아보다가 문득 벽면 한가득 차지하는 거울을 보게 되었고,


“오.”

그렇게 탄성을 내뱉었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자신의 모습은 놀랍게도 순백의 로브에 백발을 지닌, 딱 한눈에 보아도 ‘신비롭다’ 혹은 ‘성스럽다’라는 반응이 튀어나올 모습이었으니까.


아, 갑자기 왜 백발이 되었냐고 하면 간단하다.

‘이제 염색 정도는 자유자재로 할 수 있어.’

염색 정도는 이제 자유자재로 쓸 수 있을 정도가 되었으니까.


솔직히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는 길에 스텟을 확인해보니 마나 스텟이 조금 늘어있었다.


[마나 : 30]

물론 여전히 정말 적은 양임에는 변함이 없지만...

‘그래도 처음보다는 거의 3배나 올랐으니까!’


게다가

‘고통 내성 같은 패시브 스킬들도 다 한 단계씩 올랐고.’

나름 생으로 1주일을 날렸다고 생각하니 꽤 배가 쓰렸는데 그래도 이거라도 있어서 다행이었다.


아무튼.


‘그나저나 사람이 없네.’

나름 금서고의 입구인데 말이야.


‘뭐, 다행인가.’

일단 마주치는 인원이 없는 게 나으니까.


‘그리고 마주쳤어도.’

괜찮을 거란 느낌이 물씬 들었다.


순백의 로브.

아니, 이제는 로브라기보다는 성직자들의 법복이나 지구의 미사보 정도에 빗대야 하지 않을까 정도로 화려한 금색으로 수놓아져 있는 로브.

그것을 뒤집어쓰고 왔으니까.


‘그리고 효과도 좋았지.’

실제로 바로 코앞에서 학생으로 보이는 사람을 마주쳤지만 내 쪽으로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이게 다 로브에 붙어있는 인식저해 효과 덕분일 것이다.


‘...아마도?’

...솔직히 인식저해 마법인지 신성술인지 인챈트가 아무리 강하더라도 바로 코앞에 사람이 있는데 눈치를 못 챈다는 것에는 뭔가 이상하기는 했지만, 일단은 넘어가자.


지금 급한 것을 따로 있었으니까.


‘게다가 안에 사람도 있는 것 같고.’

아마 금서고의 난이도를 모르지는 않을 것이니 저들이 탐사팀이라 가정한다면 아마 못해도 20명 이상은 있다고 가정하는 것이 나았다.


‘그리고 그중에서 못해도 전투 인력이 10명은 넘을 거고.’

어쩌면 그보다도 많을 수 있었지만 그렇게 가정한다면 이미 금서고 초반부에 있을 그 ‘안경’은 발견되고도 남았기에 나는 최대한 그 가정은 넣어두기로 했다.


“그럼 빨리 들어갈까.”

그렇게 중얼거림과 동시에 나는 그 경고문을 제치고 그대로 금서고의 내부로 질주했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도 다시 새로운 글로 인사드립니다!!

넵! 오늘도 따로 긴 말 하지 않겠습니다!!

그럼 오늘 하루도 제 글을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이번 주도 항상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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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8화 – 둘째 주, 기초마도학 (1) +4 22.01.29 61 6 9쪽
28 27화 – 첫 주말, 정산 +2 22.01.27 51 7 11쪽
27 26화 – 첫 주말, 전투 (4) +2 22.01.24 48 7 13쪽
26 25화 – 첫 주말, 전투 (3) +2 22.01.18 51 7 11쪽
25 24화 – 첫 주말, 전투 (2) +2 22.01.17 52 8 13쪽
24 23화 – 첫 주말, 전투 (1) +2 22.01.15 49 8 15쪽
23 22화 – 금서고의 마도서 (2) 22.01.14 56 8 13쪽
22 21화 – 금서고의 마도서 (1) +4 22.01.13 51 9 9쪽
21 20화 – 첫 주말, 도서관 (4) +2 22.01.12 50 8 10쪽
20 19화 – 첫 주말, 도서관 (3) +4 22.01.11 53 8 12쪽
» 18화 – 첫 주말, 도서관 (2) +2 22.01.10 64 8 11쪽
18 17화 – 첫 주말, 도서관 (1) +4 22.01.08 76 9 10쪽
17 16화 – 관심 (2) 22.01.07 80 8 11쪽
16 15화 – 관심 (1) +4 22.01.06 73 8 13쪽
15 14화 – 첫날, 대련 (3) +4 22.01.05 74 10 11쪽
14 13화 – 첫날, 대련 (2) +2 22.01.04 77 8 12쪽
13 12화 – 첫날, 대련 (1) +4 22.01.03 89 9 10쪽
12 11화 – 첫날, 1학년 A반 (4) +2 22.01.01 92 9 11쪽
11 10화 – 첫날, 1학년 A반 (3) +4 21.12.31 92 9 11쪽
10 9화 – 첫날, 1학년 A반 (2) +2 21.12.30 94 8 12쪽
9 8화 – 첫날, 1힉년 A반 (1) +2 21.12.29 106 8 11쪽
8 7화 – 입학식 (5) +4 21.12.28 104 11 13쪽
7 6화 – 입학식 (4) +4 21.12.27 107 11 13쪽
6 5화 – 입학식 (3) +4 21.12.25 127 12 12쪽
5 4화 – 입학식 (2) +6 21.12.24 142 13 12쪽
4 3화 – 입학식 (1) +2 21.12.23 141 11 10쪽
3 2화 - 아카데미로 +2 21.12.22 175 11 13쪽
2 1화 - and you +2 21.12.21 215 1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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