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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miel 님의 서재입니다.

아카데미 사이비 교주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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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뮤엘
작품등록일 :
2021.12.19 23:42
최근연재일 :
2022.01.29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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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11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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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9화 – 첫 주말, 도서관 (3)

DUMMY

19화 – 첫 주말, 도서관 (3)


도서관에는 5개의 1급 위험 구역이 있었다.

그리고 그중 하나가 금서고.

이름 그대로 모든 금서(禁書)를 담아두었던 창고.


그리고 그러한 금서 중에는 내용이 유출될 경우 치명적이었던 기밀 서류들도 있었지만, 당연히 저주받은 마도서들도 함께하고 있었다.

사용자를 미쳐버리게 한다거나, 혹은 사념체로 이루어져 있어 강제로 사용자의 육체를 강탈한다거나, 사용자에게 불행이 닥쳐오도록 한다거나 하는 마도서들.


그리고, 그러한 저주받은 마도서 중에서도 극히 일부는 이 뒤엉켜버린 마나의 흐름 속에서 저절로 자의식을 갖추게 되는 일도 있었다.


그리고 그중 한 권.

[모두 함께 ■■보아요]라는 책 또한 그 기이할 정도로 엉켜있는 마력의 흐름과 책의 자체적인 마나가 만나 자의식을 각성한 케이스였다.


그는 자신이 언제 쓰인 책인지, 혹은 어떠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책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확실한 건 태어날 때부터 저절로 인격이 어딘가 뒤틀린 채로 만들어진 다른 마도서 녀석들과는 다르게 자신은 꽤 멀쩡한 상태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으니.


‘아마 이름 중에 일부가 지워졌기 때문이겠지.’

이름 중에 너무 세월이 흐른 나머지 지워져 버린 그 두 글자.

그것이 아마 자신을 이런 인격으로 만드는 데에 일조했을 거라고 그는 생각함과 동시에 다른 마도서처럼 미쳐버린 인격이 아닌 것에 감사하며 하루하루 삶을 보내고 있었다.


그렇기에 이곳, 금서고 중에서도 최고 위험 등급의 마도서만 모아둔 최심부로 새로운 인간이 찾아왔을 때 그는 내심 놀랐었다.


‘들어왔던 다른 인간의 소식을 듣지 못한 건가?’

왜냐하면 그는 혈혈단신으로 이곳을 찾아왔기에.


‘분명 앞선 인간들이 전부 실종됐을 텐데?’

저번에 인간들이 약 10명 정도 들어왔을 때 그들은 자신과 같은 온건한 마도서들과는 다르게 미쳐버린 마도서들을 건드는 바람에 단체로 미쳐버려 죽어버렸으니까.


‘쯧, 그럼 저 인간도 똑같이 죽겠네.’

애초에 인간이 이곳에 찾아온 게 책을 보는 목적이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그는 내심 그 인간이 부디 무사히 이곳을 빠져나가기를 바랐다.


‘날 들고 가면 좋겠는데...’

만약 자신을 먼저 든다면 자신이 바깥까지 잘 안내해줄 자신이 있었으니까.


그런 헛된 생각과 함께.


바로 그때.


“아! [모두 함께 웃어보아요]! 이 녀석도 있었지.”

그렇게 말하며 자신을 집어 드는 인간의 손길이 느껴졌고.


‘아아, 드디어...!!’

그는 처음으로 전율을 느끼며 그대로 조용하게 인간의 손에 자신의 육신을 맡겼다.


당연하게도 그 인간은.


“자, 그럼 아이템 주위에 펼쳐진 결계 파훼 조건인 마도서 10권은 이걸로 됐고...”

이제 바로 아이템이나 찾으러 갈까.


아이템을 찾기 위해 몇 개의 비밀통로를 파헤쳐온 나였다.


※ ※ ※


정확히 말하자면 이미 그 히든피스, 안경은 찾은 상태였다.


‘솔직히 너무 티가 나게 보관되어 있으니까.’

정확하게는 딱 이 안경만이 유리케이스에 보관된 채로 딱 정중앙에 보관되어 있었다.


‘이건 못 찾으면 병신이지.’

그리고 정말 다행히도, 이렇게 찾기 쉬운 아이템이었지만 앞서 들어온 사람들은 아직 이곳, 금서고 중에서도 최심부까지는 도달하지 못한 듯하였다.


‘그래, 비밀통로를 몇 개를 써먹었는데.’

솔직히 지금쯤 여기를 지키도록 설계된 가디언이나 각종 마법 장치와 드잡이질을 하고 있을 그들의 속도와 비교하면 차원이 달랐다.


‘그리고 결계도 있으니까.’

정확하게는, 이 안경을 잡기 위해서는 일단 이 주위에 있는 마도서 10권을 읽고 난 후여야 했다.

무지막지한 마도서들이 있는 금서고에서도 가장 위험한 마도서들만이 있는 최심부기에 그곳에서 읽고 난 후라도 멀쩡하기 위해서라면 당연코 거의 미친 수준의 엄청난 운을 필요로 하는 미션이지만...


‘나한테는 간단하지.’

애초에 이미 공략을 알고 있으니까.


그렇다고 그 마도서들이 그럼 다 형편없는 수준의 마도서인가 하면 그렇지 않았다.

‘좋은 건 많으니까.’

특히 내가 마지막에 챙긴 [모두 함께 웃어보아요]라는, 마도서라기에는 조금 유아틱한 느낌의 마도서는 마법사나 마도사 계열 캐릭터들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되는 책이었으니까.


‘물론 이해는 하나도 안 됐지만.’

애초에 마법이나 마도학이나 게임으로 배운 것 말고는 지식이 하나도 없는 데 이해는 무슨 이해가 되겠는가.


‘아무튼 그 마도서들은 다 챙겼고.’

일단 이들에 대한 처분은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앞의 유리 케이스에서 조심스럽게 안경을 집어 들었다.


파직-

미약하게 스파크가 튀길래 나는 살짝 기겁했지만.


[조건 충족]

[결계가 무력화됩니다]


이어진 시스템의 메시지를 보고 나는 안심하며 손을 움직였다.

이미 심하게 낡아 제대로 쓰지도 못할 정도였으며 한쪽 알은 부서져 버렸는지 텅 비어버린 채였지만.


‘이게 바로 그...’

나는 그 고물을 마치 신물이라도 모시듯 조심스럽게 두 손으로 들어 올렸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자그마한 안경은.


‘생명줄이지.’

지금의 허약할 때로 허약한 내가 그나마 다른 괴물 같은 인물들과 적들 사이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생명줄.


물론 그 안경은 그렇게 간단하게 자신을 넘겨주지 않겠다는 것인지.


[???의 안경]

[아직 알 수 없습니다.]

[현재 이 아이템은 수많은 세월이 지나 자체적으로 휴면상태에 들어갔습니다.]

[안경 주인의 이름을 알아낸다면 봉인을 풀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퀘스트 발생!]

[퀘스트 : 정체불명의 안경이 발생...]


모든 상태창이 물음표 처리되어 있어서 나보고 주인의 이름을 찾아오라고 했지만.


‘이건 이미 이름을 알지’

이번에는 내 로브나 이 몸뚱어리와는 다르게 저 안경 주인의 이름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시엘의 안경”

그와 동시에 안경이 부르르 떨리기 시작하더니.


화아아악-!!

주변으로 환한 광채를 뿜어내며 저절로 허공으로 두둥실 떠올랐다.


[퀘스트 완료!]

[퀘스트 : 정체불명의 안경을 클리어...]


동시에.


[정체불명의 신성력이 주변을 정화합니다!]

[뒤틀려 있던 마나의 흐름이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뒤틀려 있던 공간이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정체불명의 신성력이 당신의 몸에 차오릅니다!]


그러한 메시지가 떠오르며 따뜻하면서도 어딘가 포근한 느낌의, 동시에 청량한 느낌의 기운이 주변을 가득 메웠다.


“이건... 몰랐던 일인데...”

그러나 나는 당황하기도 잠시 이내 좋은 게 좋은 것이라며 다시 생각을 돌렸다.


시엘.

그녀가 정확히 누구인지는 나도 잘은 모른다.


‘그냥 공략에 그렇게 적혀있었으니까 말이야.’

물론 나도 이것과 관련된 퀘스트를 깨려고 노력을 했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도전과제도 없었고 시간도 너무 오래 걸려.’

그도 그럴 것이 일단 이 안경에 대한 퀘스트는 이 안경을 소유하고 나서 게임의 일반적인 엔딩 루트를 탈 때의 게임의 후반부에서야 시작되니까.


‘그것도 발생 확률도 랜덤이지.’

일단 이 퀘스트를 시작이라도 하기 위해서는 이 셀리엘 아카데미의 교장.


‘아리에 - 유그드라실 – 에스텔’

그녀를 만나야만 했는데 애초에 지금 그녀는 반쯤 ‘죽어’있는 상태기에 그녀의 긴 잠을 깨워야만 했다.


‘그리고 그 퀘스트는 또 따로지.’

심지어 일반 엔딩 자체는 그녀를 깨우든 말든 볼 수 있었기에 일반적인 플레이어라면 웬만하면 그 봉인 해제 퀘스트는 시작도 하지 않는다.


게다가

‘그 이후에도 그녀가 퀘스트를 줄지 말지도 랜덤.’

잠에 빠지신 지 너무 오래되어 기억도 가물가물하신 지 그 젊은 외향과 다르게 퀘스트도 랜덤으로 주곤 했으니까.


‘물론 그 외모 때문에 인기는... 항상 최상위권이긴 했지만.’

실제로 정작 그녀에 대한 일러스트와 스탠딩 일러스트는 정작 그 퀘스트를 깨더라도 몇 번 볼 수도 없지만, 특유의 ‘싱그러운’ 분위기와 ‘엘프’라는 외모 때문에 항상 팬들 사이에서 인기투표 상위권을 차지하던 캐릭터긴 했다.


아무튼

‘지금 그 퀘스트까지 깨고 있을 필요는 없지.’

이미 누가 깨놨다는데 굳이 뭣 하러 필요 없는 퀘스트를 깬단 말인가?

그것도 연계 퀘스트여서 거의 10개 정도는 깨야 하는 퀘스트를?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무렵 안경에서 새어 나오던 새하얀 빛이 점차 약해지기 시작했다.


“아, 다 됐나 보네.”

그리고 다시 안경을 바라보자 그 효과는 과연 놀라웠다.


[시엘의 안경]

[먼 옛날 시엘이 착용하고 버려진 안경. 그녀의 강력한 신성력이 느껴진다.]

[능력 : 거짓 간파, 존재 감지, 진리 탐색(아직 사용할 수 없는 능력입니다!)]


거짓 간파는 일정 격 이하 사람들의 거짓말을 간파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존재 감지는 말 그대로 근처에 있는 모든 존재, 그리고 그들이 가진 힘의 크기를 말 그대로 레이더처럼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이다.


‘그리고 진리 탐색은...’

상대방의 모든 상태창과 심리를 꿰뚫어 볼 수 있다.


‘물론 이건 아직 사용은 못 하지.’

그리고 운이 없다면 끝까지 사용할 수 없을 수도 있었다.


‘비어있는 왼쪽의 안경알.’

그 사라진 안경알을 찾아야 했으니까.


‘위치는 알지만.’

지금은 절대 죽었다 깨어나도 갈 수 없는 곳이었기에 나는 곱게 생각을 접었다.


[권능 : 하늘의 눈(caelum oculus)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 사용 후에 한 달간 안경의 모든 능력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권능, 하늘의 눈.

그 능력은 간단했다.


‘모든 존재의 간파.’

즉, 일종의 맵핵이었다.


‘물론 그 이후에 안경 자체를 한 달간 사용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저 권능 자체는 이 게임 내에서도 최상위권에 해당하는 능력이었기에 별 타격은 없었다,


그러나 그 강력한 효과의 안경을 바라보며 속으로 환호성을 내질러도 모자랄 판이었지만 나는 그 대신에 강렬하게 느껴지는 이질감에 눈살을 찌푸렸다.


분명히 눈앞의 안경에서 뿜어지는 그 새하얀 빛은 그 신성함으로 보아 신성력이 분명했지만.


‘근데 왜...’

지금, 비록 사이비 교주의 신성력이라지만 일단 신성력이 있게 된 나기에 알 수 있었다.


‘...뭔가 다른데?’

이건 이 세계에서 신성력이라고 지칭하는 힘이 아니라고.


그 순간.


[퀘스트 발생!]

[퀘스트 : 옛 존재의 잔재]

[당신이 무수한 시련을 돌파하고 제 주인의 이름을 되찾은 안경에서는 왜인지 알 수 없는 신성력이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그 신성력이 이 세계에 존재하는 신성력과는 무언가 다르다는 것을 눈치챘습니다! 그리고 이 기묘한 현상에 대해 당신은 호기심을 느껴 이 신성력에 대해 더 탐구해보려 마음을 먹었습니다!]

[조건 : 알 수 없는 신성력의 존재 정의]

[보상 : ???]


알 수 없는 퀘스트가 떴다.


그리고 그 퀘스트를 자세히 읽던 나는 고개를 저었다.


‘...일단 지금은 넣어두자.’

당장은 이 일에 대해서는 아는 정보가 영 부족했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며 창을 닫고 나는 주위를 한 번 쓱 둘러보았다.


“자, 일단 이걸로 일은 일단 마무리 되었는데 말이지...”

그리고 생각했다.


“하하, 여기가 어디지?”

길을 잃었다.


동시에 머리를 스치는 한 장면이 있었으니.


- [정체불명의 신성력이 주변을 정화합니다!]

- [뒤틀려 있던 마나의 흐름이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 [뒤틀려 있던 공간이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이런 개X발.”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도 다시 새로운 글로 인사드립니다!!

네! 오늘도 별 다른 드릴 말은 없는 것 같네요!

그럼 오늘 하루도 제 글을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내일 하루도 항상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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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8화 – 둘째 주, 기초마도학 (1) +4 22.01.29 61 6 9쪽
28 27화 – 첫 주말, 정산 +2 22.01.27 51 7 11쪽
27 26화 – 첫 주말, 전투 (4) +2 22.01.24 48 7 13쪽
26 25화 – 첫 주말, 전투 (3) +2 22.01.18 51 7 11쪽
25 24화 – 첫 주말, 전투 (2) +2 22.01.17 52 8 13쪽
24 23화 – 첫 주말, 전투 (1) +2 22.01.15 49 8 15쪽
23 22화 – 금서고의 마도서 (2) 22.01.14 56 8 13쪽
22 21화 – 금서고의 마도서 (1) +4 22.01.13 51 9 9쪽
21 20화 – 첫 주말, 도서관 (4) +2 22.01.12 50 8 10쪽
» 19화 – 첫 주말, 도서관 (3) +4 22.01.11 53 8 12쪽
19 18화 – 첫 주말, 도서관 (2) +2 22.01.10 63 8 11쪽
18 17화 – 첫 주말, 도서관 (1) +4 22.01.08 76 9 10쪽
17 16화 – 관심 (2) 22.01.07 80 8 11쪽
16 15화 – 관심 (1) +4 22.01.06 73 8 13쪽
15 14화 – 첫날, 대련 (3) +4 22.01.05 74 10 11쪽
14 13화 – 첫날, 대련 (2) +2 22.01.04 77 8 12쪽
13 12화 – 첫날, 대련 (1) +4 22.01.03 89 9 10쪽
12 11화 – 첫날, 1학년 A반 (4) +2 22.01.01 91 9 11쪽
11 10화 – 첫날, 1학년 A반 (3) +4 21.12.31 92 9 11쪽
10 9화 – 첫날, 1학년 A반 (2) +2 21.12.30 94 8 12쪽
9 8화 – 첫날, 1힉년 A반 (1) +2 21.12.29 105 8 11쪽
8 7화 – 입학식 (5) +4 21.12.28 104 11 13쪽
7 6화 – 입학식 (4) +4 21.12.27 107 11 13쪽
6 5화 – 입학식 (3) +4 21.12.25 127 12 12쪽
5 4화 – 입학식 (2) +6 21.12.24 142 13 12쪽
4 3화 – 입학식 (1) +2 21.12.23 141 1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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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화 - and you +2 21.12.21 215 1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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