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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miel 님의 서재입니다.

아카데미 사이비 교주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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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뮤엘
작품등록일 :
2021.12.19 23:42
최근연재일 :
2022.01.29 03:12
연재수 :
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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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59
추천수 :
270
글자수 :
149,752

작성
21.12.30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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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9화 – 첫날, 1학년 A반 (2)

DUMMY

9화 – 첫날, 1학년 A반 (2)


라니 루시아.

공화국 출신 명문가의 자제.

마도의 천재, 장차 공화국의 기둥이 될 것이라 촉망받는 인재.


그리고 그런 그녀는 A반에 배정되었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소식에 같이 공화국에서부터 지내왔던 친구들은 아쉬움을 표해줬지만.


‘상관없어.’

애초에 그녀 자신은 딱히 사람이 많은 것을 선호하지 않았으니까.


아니, 오히려

‘없는 게 더 편해.’


마도 연구를 함에 있어서 사람이 많다는 것은 오히려 독이니까.

그편이 훨씬 집중도 잘 되고 편했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녀는 1학년 A반이라 적힌 강의실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문을 열자마자 딱 보이는 것은 벌써 무리를 이루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단연코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쟤가 리안이구나.’

마치 황혼과도 같은 노란색과 붉은색, 약간의 회색을 조합한 듯한 강렬한 색상의 머리.

그리고 그런 특이한 머리를 완벽하게 커버해주는, 아니 오히려 더 빛나게 해주는 마치 조각과 같은 용모.

그리고 한눈에 보아도 건장해 보이는 체격과, 그것으로도 모자라 소문으로 듣기로는 성격 또한 좋다고 한다.


그녀도 공화국에 거주할 때 한 번쯤 소문으로 들어봤던 화재의 남자였다.


거기다 이번 입학시험의 종합 1위.

동시에 차기 왕국의 검 유력 후보자로 선출되기까지 했으니 그 유명세는 이제는 아마 연방의 미개발도시까지 들리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물론 그녀는 딱히 그에게 관심이 많지는 않았다.


‘마투학과를 선택했다 들었는데.’

그럼 상관없겠지.


오히려 그녀는 그가 조금 힘들어 보였다.

실제로 그의 주변에는 다른 학생들과는 다르게 유난히 많은 학생이 몰려 있었기에.


‘아직 첫날인데, 힘들겠네.’

그렇게 그녀는 그쪽에는 신경을 끄고 다른 쪽을 바라보았다.


특이한 학생들이 많이 보였다.


그리고 그중에서는 저 한편에서 삼삼오오 모여있는 학생들.

전원이 수인족으로 이루어진 그룹 또한 보였으니.


‘쟤가 2위구나.’

이름은...

‘ba... 백... Suln... 설란.’


백설란. 확실히 그런 이름이었다.

무공이라는, 왕국이나 공화국에서는 다소 익숙지 않은 연방, 그중에서도 수인 계열의 이종족들만이 사용한다는 기술을 전승받았다고 하는 인물.


그러나


‘선택학과는 무투... 나랑 상관없겠네.’

그냥 조용히 지내면 좋을 것 같았다.


그렇게 이내 그녀는 그녀에게서 마저 관심을 끊고 다른 곳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쟤는...’

그러던 와중 유난히 눈에 띄는 한 학생을 발견했다.


딱히 특출난 것은 없는 학생이었다.

그저 조금 피부가 남들보다 비정상적일 정도로 좋았고, 유난히 관리를 열심히 했는지 그 또래의 다른 여자애들에 비해서도 딱히, 아니 오히려 더 좋은 검은색 머릿결을 지닌 남학생.

조금 특이한 점이라면 그가 왕국 왕실의 적자 표시인 적안(赤眼)을 가졌다는 것 정도?


‘근데 적안은 자연 발현일 수도 있으니까.’

간단한 예시로 붉은 마나, 즉 화 속성의 마나를 과도하게 받아드리거나 혹은 태어날 때 모종의 이유로 화 속성 ‘마나의 축복’을 받은 사람이라면 적안을 띄기도 하니까.


그렇기에 딱히 별다른 특징이 없는, 그저 평범한 학생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


그러나

‘...왜.’

어째서 저 학생한테서 눈을 뗄 수 없는 것일까.


그렇게 그녀가 잠시 한눈을 팔고 있을 무렵.


“안녕! 네가 루시아구나!”

한 남학생이 그녀에게 말을 걸었고 그녀는 빠르게 상황을 인식했다.


‘얘는...’

이름은 제논 폰 베르디.

공화국으로 치면 상원급 국회의원 정도 되는 왕국 베르디 가(家)의 장남이었다.


‘그리고 마도학 2등.’

앞으로 그녀와 같이 2학년으로 올라간다면 경쟁해야 하는 경쟁자였다.


“만나서 반가워!”

“...응.”


그렇게 서로 적당히 인사를 나누려다 헤어지려는 찰나 그녀는 문득 아까부터 그가 꽤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열심히 자신의 사교성을 과시하는 중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물었다.


‘혹시 얘라면...’

저 애의 이름 정도는 알까 싶어서.


“혹시 저 애 이름이 어떻게 되는지 알아?”

“응? 저 애? 누구...”


“저기 저...”

그러던 와중 그와 눈이 마주쳤다.


※ ※ ※


하아아암...

나는 늘어지게 하품을 하고 잠시 생각해보았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하아... 그렇게 잠이 안 올 줄은 몰랐지.’

어제저녁, 반 배정이 끝나고 다시 기숙사로 되돌아온 뒤에 사실 나는 굉장히 기뻤다.


A반! A반이라니!

솔직히 그 이틀 정도의 휴일은 날린 건 손해도 아닐 만큼 내가 이 반이 됨으로써 얻는 이득은 꽤 어마어마했으니까.


다만 문제는 그렇게 들뜬 나머지 앞으로 어떻게 행동할지 계획을 세우느라 잠을 자지를 못했다.

‘아니 근데 잠은 그 전날에 많이 잤으니까.’

어떻게 보면 쌤쌤이 아닐까?


‘그래, 내가 몬X터 퍼마시면서 거의 일주일 동안 게임만 했던 사람인데.’

난 내 정신력이 그렇게까지 나약하진 않으리라 생각한다.


하아아암-

다만 피곤한 나머지 하품이 끝없이 나오고 몸이 축축 늘어지는 건 별개의 일이었지만.


‘그래도 근육통은 얼추 사라졌으니, 뭐.’

일단은 거기까지 생각하고 나는 다시 너무 이른 나머지 텅 비어버린 강의실을 천천히 둘러 보았다.


“...심심하네.”

쩝...


“아!”

그렇게 내가 뭔가 할 것이 없을까 고민하던 찰나 무언가가 떠올랐고.


‘아직 애들도 오기 전이고 교수님도 오기 전이니까.’


“소환”

화아악-


그와 동시에 주변의 대기가 엷게 요동치며 따스한 빛이 잠깐 세상을 비췄다.

그 과정이 끝나고 이내 드러난 것은.


[성서]


“이거나 읽고 있을까나...”

솔직히 아직 교수님도 오시기 전이기도 하고.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그 성서의 첫 장을 넘겼다.

첫 장은 목차가 나열되어 있었다.


[창세기]

[???]


“아직은 창세기라...”

그리고 사실 내용도 아직은 별것 없기는 했다.


아니, 별것 없는 정도가 아니라.


-----

1장

1절. 그때 그분께서 말씀하시길

2절. 빛이 있으라.

3절. ???

-----


정확히 저 2개의 절이 전부였다.


그러나 나는 내색하지 않고 그 두 개의 절을 천천히 따라 읽었다.


[그때 그분께서 말씀하시길]

“그때 그분께서 말씀하시길”


[빛이 있으라]

“빛이 있으라”


그와 동시에 메시지가 떠올랐다.


[1일 1회 성서 읽기를 완료했습니다.]

[보상으로 신성력이 1 증가합니다.]

[보상으로 1시간 동안 특별한 버프가 주어집니다.]

[현재 버프 내용 : ‘말씀’, ‘빛이 있으라’]


‘솔직히 저 버프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없는 것보다는 낫겠지?


그리고 그것을 보고 잠시 흐뭇한 표정을 지으려던 찰나


‘이야, 여기가 A반이구나!’

‘우리가 제일 먼저 왔나?’

‘일단 들어가서 자리나 잡아두자.’


저 문밖에서 학생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크, 역소환.’

그와 동시에 순식간에 내 손안에 있던 큼지막한 두깨의 성서가 감쪽같이 사라졌고 동시에 학생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흠칫-

그들은 저들보다 먼저 와있는 나를 보고 잠시 흠칫 놀랐으나 이내 정신을 차리고 다시 저들 자리에...


‘응? 뭐야.’

그러나 금세 나한테서 눈을 돌릴 거라 예상한 나와는 다르게 그들은 한참 동안 멍하니 나를 바라보다가 무언가 이상한 낌새를 느낀 나와 눈이 마주치자 황급히 각자 자리를 맡으러 등을 돌렸다.


“뭐야 쟤들.”

‘왜 저런데.’

그리고 그 모습에 의아함을 나타내다 이내 나는 그러려니 하고 신경을 거두었다.


“그나저나 교복이라...”

지금 나는 기존의 로브 대신에 셀리엘 아카데미 학생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마치 밤하늘의 그것과 같은 몽환적 분위기의 검은색 교복.

흰색과 약간 고급스러운 느낌의 황금빛 색으로 포인트를 준, 한눈에 봐도 무언가 고급스러워 보이는 교복을 입고 있었다.


“나쁘지는 않은데...”

그래도 확실히 대충 아무거나 입고 로브만 두르면 끝나는 기존의 차림이나 빙의 전에 방구석 백수로 활동했던 경력이 있는 나로서는 아무래도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었다.


‘그래도 입는 과정만 불편하고 옷 자체는 편해서 다행인가?’

실제로 옷 자체는 불편하지는 않았다.


아니, 오히려


[셀리엘 아카데미의 교복 (귀속 : 엘비스)]

[설명 : 3국 연합의 최고교육기관, 셀리엘 아카데미의 교복입니다.]

[기능 : 귀속, 온도조절, 방범, 자가수복, 탈취...]


내가 지난밤 나름 비싸게 샀던 고급 원단을 썼다던 회색의 로브는 ‘따위’로 만들어 버릴 만큼 거의 압도적인 성능을 자랑했다.


‘내 로브보다도 성능이 좋겠어.’

현재 곱게 접혀서 내 가방 안에서 고이 잠자고 계신 그 흰색의 로브보다 훨씬 좋아 보였다.


‘물론 인식저해 마법이 없는 건 아쉽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이 교복 자체만 해도 정말 좋은 아이템임에는 사실이었다.


‘흐음... 그나저나 담임 교수님은 언제 오시려나.’

사실 나도 A반 교수님은 게임을 그렇게 많이 하면서도 그렇게까지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사람이라 잘은 몰랐다.


‘끽해야 여자 교수님이고 마도학과 전공 교수라는 것 정도...’

이름은 기억이 날 듯 말 듯 한대 잘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워낙 일찍 죽으셔야 말이야.’

그렇게 생각하며 어느새 학생들이 가득 차 북적거리는 강의실.

이제부터 내가 1년간 본 교실로 이용하게 될 A반의 강의실을 둘러보던 중이었다.


그러던 도중.


“...저기 저 학생.”


이곳저곳 둘러보고 있던 찰나에 그녀와 정확히 눈이 마주쳤다.

정확히 나를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던 그녀와.


‘...나 말하는 건가?’

처음은 살짝 당황했다.


왜냐하면 나를 손가락으로 가리킨 그녀는 리나 루시아.

지난 입학시험에서 마도학과 1위를 차지한 사람이자.


‘종합 3위.’

명실상부 셀리엘 아카데미의 차후 간판이 될 것이 분명한 유명인.


그리고 그 많은 천재들로 이루어진 플레이어블 캐릭터 중에서 그 재능 하나만큼은 여타 다른 캐릭터에게도 꿀리지 않는, 아니 오히려 성능 하나만큼은 탑급인 천재 중의 천재였으니까.


‘아니지, 그냥 이참에...’

어쩌면 지금이 먼저 다가갈 기회가 아닐까?


“흠흠.”

흠흠, 그럼 어디 목을 조금 가다듬고.


솔직히 거기서 거기일 게 뻔하지만, 이왕 하는 거 일단 심기일전하여 은은한 미소까지 띄워주자.

‘그래도 호감을 얻는 게 중요하니까.’

아, 근데 이왕 하는 거 인사는 평범하게 어떻게 하더라...?


‘쓰으읍... 그냥 안녕이라고 하는 거겠지...?’

하도 오랫동안 방구석에서만 생활해서 그런지, 아니면 지금까지는 계속 로브만 써왔기에 그런지 적응이 안 되었다.


‘그래, 이건 기회야. 기회니까.’

하아- 흡!

‘제대로 인사하자.’


그렇게 결심한 나는 바로 행동으로 옮겼다.


“안녕?”

우선 슬쩍 팔 한쪽을 위로 올리면서 손을 흔들자.


‘그리고 여기서 슬쩍 미소를 지어주면...’


“만나서 반가워.”


그리고 다시 무표정으로 복귀까지.

‘이 정도면... 완벽했지?’

흠...그래, 됐다! 나름 완벽하게 얼굴을 맞대고 인사를 해냈다!


그런데 거기까지 생각하고 있던 찰나 나는 문득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그런데.’

왜 이렇게 교실이 조용하지...?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도 다시 새로운 글로 인사드립니다!!

하하, 어느새 벌써 30일, 내일이면 벌써 2021년의 마지막 하루네요!

정말 시간이 금방금방 가는 것 같습니다

흠흠, 아무튼! 오늘도 제글을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럼 내일 하루도 항상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고! 2021년의 마지막 하루 즐겁게 마무리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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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8화 – 둘째 주, 기초마도학 (1) +4 22.01.29 62 6 9쪽
28 27화 – 첫 주말, 정산 +2 22.01.27 52 7 11쪽
27 26화 – 첫 주말, 전투 (4) +2 22.01.24 50 7 13쪽
26 25화 – 첫 주말, 전투 (3) +2 22.01.18 52 7 11쪽
25 24화 – 첫 주말, 전투 (2) +2 22.01.17 53 8 13쪽
24 23화 – 첫 주말, 전투 (1) +2 22.01.15 50 8 15쪽
23 22화 – 금서고의 마도서 (2) 22.01.14 57 8 13쪽
22 21화 – 금서고의 마도서 (1) +4 22.01.13 52 9 9쪽
21 20화 – 첫 주말, 도서관 (4) +2 22.01.12 52 8 10쪽
20 19화 – 첫 주말, 도서관 (3) +4 22.01.11 54 8 12쪽
19 18화 – 첫 주말, 도서관 (2) +2 22.01.10 65 8 11쪽
18 17화 – 첫 주말, 도서관 (1) +4 22.01.08 77 9 10쪽
17 16화 – 관심 (2) 22.01.07 81 8 11쪽
16 15화 – 관심 (1) +4 22.01.06 75 8 13쪽
15 14화 – 첫날, 대련 (3) +4 22.01.05 76 10 11쪽
14 13화 – 첫날, 대련 (2) +2 22.01.04 78 8 12쪽
13 12화 – 첫날, 대련 (1) +4 22.01.03 90 9 10쪽
12 11화 – 첫날, 1학년 A반 (4) +2 22.01.01 93 9 11쪽
11 10화 – 첫날, 1학년 A반 (3) +4 21.12.31 93 9 11쪽
» 9화 – 첫날, 1학년 A반 (2) +2 21.12.30 96 8 12쪽
9 8화 – 첫날, 1힉년 A반 (1) +2 21.12.29 108 8 11쪽
8 7화 – 입학식 (5) +4 21.12.28 105 11 13쪽
7 6화 – 입학식 (4) +4 21.12.27 108 11 13쪽
6 5화 – 입학식 (3) +4 21.12.25 128 12 12쪽
5 4화 – 입학식 (2) +6 21.12.24 143 13 12쪽
4 3화 – 입학식 (1) +2 21.12.23 142 11 10쪽
3 2화 - 아카데미로 +2 21.12.22 176 11 13쪽
2 1화 - and you +2 21.12.21 216 1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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