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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miel 님의 서재입니다.

최후의 사제, 회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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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뮤엘
작품등록일 :
2020.06.24 23:55
최근연재일 :
2020.11.07 23:59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8,928
추천수 :
221
글자수 :
166,365

작성
20.08.06 22:07
조회
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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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8쪽

14화 - 제 1옥, 림보 Limbo (2)

이야기에 나오는 모든 종교, 사건, 역사, 물건, 인물은 현실과 전혀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럼 재미있게 봐주세요!!




DUMMY

14화 - 제 1옥, 림보 Limbo (2)


가톨릭에서 말하길, ‘충분치 못한 사람’, ‘몰랐던 사람’을 위한 지옥.

다시 말해 영원한 고통을 받기에는 쌓은 공덕이 많으나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은 사람들이 가는 지옥.


그러나 지금은.

“...진짜 아무도 없네.”


그 어떠한 사람도 찾아보기 힘든 곳.


이미 ‘천년전쟁’의 발발로 이곳에서 구원을 기다리던 자들은 대부분이 연옥, 혹은 아주 특수한 케이스로 천국에 올랐기 때문이다.



‘...천년전쟁 특수...라고 해야 되나?’


그리고 이로 인하여 대부분의 혼령이 구원을 받은 이곳, 가장 첫 번째 지옥, 제 1옥 림보에서는 적막함만이 감돌고 있었다.


무엇보다

‘이미 얘네들은 다 제 2옥 이상은 지나쳐서 제대로 된 시련을 받고 있겠지?’

“쩝... 너무 늦은 거 같은데...”


이곳에 소환되었던 14만 4천명의 ‘추종자’들 또한 이미 이곳은 지나쳐 갔기에 이곳에 남은 것은 진짜 단 하나도 없다 하여도 무방했다.


자, 그렇다면 ‘아니, 그러면 어서 내려가지 않고 지금 여기서 뭉그적거리며 뭐 하는 거냐?’라고 물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에 대한 답을 하자면.


‘못 가.’


그렇다.

가지 않는 게 아니고 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시련 1 : 악이란 무엇인가?]

[너희들은 다 악한 놈일 거야, 그렇지? 뭐, 그게 아니면 우리에 관한 연구만 했던 학자일 수 도 있지만, 그건 너희 사정이고. 하여튼, 너희들은 모두 악해. 왜냐고? 여기는 지옥이거든! 푸하하, 그러니까 살인 정도는 할 수 있지? 음... 못 하겠다고? 그럼 어떡해, 죽어야지.]

[통과 조건 : 살아있는 생명체를 1명 이상 죽일 것.]

[추신 : 많이 죽이면 많이 죽일수록 특별한 보상이 있을 수도...? 그리고... 잘 찾아봐! 혹시 모르지, 막 숨겨진 물건이 있을 수도! 크크, 뭐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인 살인마도, 악마도 여기서는 그냥 똑같으니까 알아서 잘 살아남아! 아, 이거 안 하고 내려가려고 하면 무조건 죽는...]


이런 내용이 적혀 있는 여러 개의 표지판이 이곳, 림보의 곳곳에 꽂혀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림보에는.

“...이걸 어떻게 깨냐고오!!” 이제는 살아있는 ‘생명체’라고 불릴 만한 것은 존재하지 않았다.


물론 이곳에서 이런 시련이 있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았다.


그리고 그 시련이.


‘어? 저기 메뚜기가 있다!’

‘뭐? 이런 곳에 메뚜기가...어? 진짜네? 근데 쫌 큰데?’

‘저건 황충(蝗蟲)이잖아!’

‘우어어! 밟아라!’

‘푸흡, 난 살충제 가지고 왔...커헙!’

‘살충제는 내꺼!’


“어? 저기 파리도 있다!”

“... 여기에 왠 파리?”

“몰라, 우선 잡자!”


이 지옥 곳곳에 서식하고 있던 아직은 비교적 어린 황충 때와 어느 악마의...


‘...감시 카메라...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이곳의 상황을 보고 있는 어느 관음증 악마의 cctv역할을 하던, 아주 약한 파리 때에 의해 비교적 손쉽게 뚫린다는 것을.


‘그래서 그냥 그거 몇 마리 죽이면서 편하게 제 2옥까지 가려고 했는데!’

물론 그 황충 때랑 파리 때가 나중에 어떻게 크는지 아는 이상 그렇게 편하게 죽일 수만은 없었겠지만.


하여튼.


너무 늦어 버렸다.


“하아...”

‘누가 이렇게 될 줄 알았나...’


다름 아닌 아직도 정체조차 짐작도 안 가는 그 초월적인 존재 때문에!


그렇기에 지금 나에게 남은 희망이라고는.

“...혹시 남아 있지 않을까?”

혹시라도 살았을지 모르는 지옥에 자연적으로 서식하는 충왕족(蟲王族), 그중 새끼나 아직 부화하지 못한 알을 찾는 거나.


“혹시 거기 누구 없어요!!”

‘제발 나와서 저의 양식이 되어 주세요! 고통스럽지 않게 깔끔하게 보내드릴게요!’

아직 이곳을 탈출하지 못한 ‘추종자’가 있는지 찾는 것뿐이었다.


※ ※ ※


그로부터 한참의 시간이 지난 지금.


“...망했다.”

나는 도저히 보이지 않은 나의 희망을 보고는 절망에 빠지고 말았다.


‘없어. 진짜 없어.’

아주 곳곳을 쥐잡듯이 뒤졌지만 나온 것이라고는.


쩔그렁

“...”

이미 녹이 잔뜩 낀 채 날 또한 무뎌져 저게 과연 칼인지 아니면 그냥 쇳조각인지 싶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검. 아니 검이라고 추정되는 철 덩어리와.


짤랑

이곳, 제 1옥에서는 아무리 천재라도 그 사용법을 모르는, 다만 나중에 이 지옥의 심층부에 들어가면 사용할 수 있는 코인 몇 개.


마지막으로.

“...으”

산전수전 다 겪어본 나조차 본능적인 혐오감에 절로 신음을 내게 만드는 이것의 원본이 과연 무엇이었을지 과도한 상상을 하게 만드는 시체 조각뿐이었다.


바로 그때.


터벅터벅

‘...응?’


점점 나에게 가까워지는 발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고.

내가 혹시? 하는 마음을 가진 채 고개를 돌린 그곳에는.


“푸하하, 거봐. 얘 실패했을 거라니까! 자, 빨리 줘.”

“쳇, 쩨쩨하기는.”


“여기 있다. 됐냐?”


내가 실패할 것에 대하여 내기라도 하였는지 서로 무언가를 주고받는 아까의 악마 두 명이 서 있었다.


‘...그럼 그렇지.’

그리고 내가 그 모습을 보며 다시금 희망을 잃은 낯빛으로 바닥에 쪼그려 앉을 때.

번쩍! 하는 소리가 들리듯 무언가가 내 뇌리를 훑고 지나갔다.


‘잠깐만! 아까 분명 표지판에...’


- 뭐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인 살인마도, 악마도 1명의 목숨이니까 알아서 잘 살아남아!


‘...악마도 가능하다고 적혀있었어!’


그리고 그 말은.


“어? 저 녀석 갑자기 일어나는데?”

“응, 뭔가 방법이라도 찾은 게 아닐까?”

“그게 무슨 소리야. 우리가 확인했잖아. 이제 이곳에 남은 건 아무것도 없어.”

“음... 그건 그런데...”


“...후우.”

이제부터.

‘악마를 잡는다.’


“어? 저 녀석 눈깔이가 맞이 좀 간 것 같은데...? 그리고 왜 우리를...”

“잠깐만, 설마.”


그리고 그 순간.

[띠링!]

[두 번째 퀘스트가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두 번째 퀘스트 : 천년전쟁의 서막序幕]

[천년전쟁이란, 또 다른 말로는 선과 악의 전쟁, 또는 천과 마의 전쟁으로 풀이됩니다. 그리고 그 요지는 같지요. 이긴 팀이 앞으로의 천 년의 패자가 된다. 물론 지금까지는 대부분이 선, 그리고 천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그러나, 이번 천년전쟁은 다릅니다. 유일신...]

[당신은 지옥에서 처음으로 악마를 사냥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 무모함에 찬사를 드리며 동시에 경고합니다. 조심하십시오. 지옥은 악마의 영역입니다. 그곳에 ‘사냥개’가 들어왔다는 사실을 안 순간부터 위의 ‘마왕’이라 불리는 자들 또한 경시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제부터 당신은 눈앞에 보이는 ‘악마’를 사냥하세요! 그리고 절대, 무슨 일이 있더라도 그 사실을 들켜서는 안 됩니다!]

[예상 보상 : 천년전쟁의 시간 단축, 제 2옥으로 입장할 수 있는 권한]


마치 나의 심정을, 그리고 생각을 엿보기라도 한 듯 딱 알맞은 ‘업데이트’가 진행되었고 딱 알맞은 ‘퀘스트’가 등장하였다.


“...”

그리고 그 모습을 보며 잠시 흥분을 가라앉힌 나는.


쩔그렁-


“...?”

“쟤 뭐하냐?”

“내가 어떻게 알... 헉! 저건!”


눈 깜짝할 새에 방금 전에 땅에 던져 놨던 검... 이라고 추정되는 철 덩어리를 들어 올렸고.


동시에


“...축복을 내리소서.”

샤아아-


“야, 피해! 저건 성...”

“뭐야, 너 설마 겁 먹은거야? 그래 봤자 저 녀석의 기술이나 일반적인 철로는 우리를 벨 수 없...”


‘후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저런 허접한 녀석들 정도는...’


반짝-!


촤아악-!!!

악마 한 마리의 목을 베었다.


‘...충분하겠지.’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오늘도 다시 새로운 글로 인사 드립니다!

오늘 글은 어떠셨나요? 독자님들의 의견을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그럼 내일도 항상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바라며, 저는 내일 다시 새로운 글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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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7화 - 학문의 성 (1) 20.08.11 157 4 9쪽
17 16화 - 제 1옥, 림보 Limbo (4) +2 20.08.08 157 4 7쪽
16 15화 - 제 1옥, 림보 Limbo (3) 20.08.07 160 2 10쪽
» 14화 - 제 1옥, 림보 Limbo (2) +2 20.08.06 190 5 8쪽
14 13화 - 제 1옥, 림보 Limbo (1) +4 20.08.04 228 4 10쪽
13 12화 - 첫 번째 퀘스트 (4) +2 20.08.01 241 5 11쪽
12 11화 - 첫 번째 퀘스트 (3) 20.07.22 259 5 8쪽
11 10화 - 첫 번째 퀘스트 (2) 20.07.20 272 6 8쪽
10 9화 - 첫 번째 퀘스트 (1) 20.07.18 289 7 7쪽
9 8화 - 대격변 20.07.16 319 6 7쪽
8 7화 - 보물찾기 (3) 20.07.14 354 7 10쪽
7 6화 - 보물찾기 (2) +6 20.07.12 400 12 7쪽
6 5화 - 보물찾기 (1) +3 20.07.10 431 11 7쪽
5 4화 - 성물 (3) +2 20.07.08 508 14 10쪽
4 3화 - 성물 (2) +4 20.07.06 549 15 10쪽
3 2화 - 성물 (1) +2 20.07.04 637 16 9쪽
2 1화 - 회귀 20.07.02 866 19 11쪽
1 프롤로그 +2 20.06.30 1,148 2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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