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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miel 님의 서재입니다.

최후의 사제, 회귀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카뮤엘
작품등록일 :
2020.06.24 23:55
최근연재일 :
2020.11.07 23:59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8,933
추천수 :
221
글자수 :
166,365

작성
20.07.10 23:51
조회
431
추천
11
글자
7쪽

5화 - 보물찾기 (1)

이야기에 나오는 모든 종교, 사건, 역사, 물건, 인물은 현실과 전혀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럼 재미있게 봐주세요!!




DUMMY

5화 – 보물찾기 (1)


나무아미타불...


똑 똑 또르륵


울려 퍼지는 스님들의 합장 소리와 청명한 목탁 소리.


“...”

그곳에서 아무 말 없이 자신들의 소원을 빌며 참선을 드리는 템플스테이 참가자들.


척 보면 평화로운, 일상적인 절의 모습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그곳에는 전혀 예상치 못한 사람이 한 명 있었다.


바로

‘...지금 이게 지금 뭐 하자는 짓이냐.’

“하아...”

현재는 부제 서품, 미래에는 성자, 나아가서 그분의 사도직까지 받은 사제.


“시주님, 이번에는 시주님께서 절을 드려 보시겠습니까?”


“네, 네??”


“하하, 부담 갖지 마시고 그냥 한 번 해보세요.”


“아... 네...”

‘그냥 지금 이 상황이 엄청 양심에 찔려서 이러는 거거든요!!’


이제는 절에서 식은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스님들과 함께 절을 드리고 있는 나였다.


※ ※ ※


처음 해인사에 다다랐을 때, 나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우와!” 감탄이 절로 나오는, 마치 담겨있는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 우리나라, 한국의 고풍스러움과 자연이 마치 조화를 이루는 듯 구성되어있는 절의 운치(韻致).


무엇보다.


“환영합니다!”

너무도 선한 미소를 가지고 환영해 주시는 스님들과.


“감사합니다.”

“아이고, 스님들이야말로 고생하십니다.”

“안녕하세요!”

아직도 저렇게 선한 사람이 많이 존재하는가, 그러면 대체 내가 회귀 전에 본 수많은 배신자는 왜 나왔는가... 등 이 세계에 대한 의문을 품을 정도로 만면에 선한 미소를 지은 채 인사를 받는 사람과.


“흐음... 공기는 좋네.”

‘어린이...? 어린이가 왜 여기에...’


“그러면...”

-섞여라.


‘...응? 뭔가 방금 이상한 소리가 들렸는...’


“저... 시주님 일단 저를 따라오시면 됩니다.”

“아...아! 네! 잠시 정신이 좀 없었네요.”

“네? 하하, 확실히 여기 경치가 좋기는 하지요.”


하여튼.

이처럼 템플스테이의 시작은 순조로웠다.

‘음... 그래도 약간 양심에 찔리는데...’

그저 내가 양심이 조금 불편한 것 빼고는.


근데 문제는 그날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부터 시작되었다.


[■■■■■ ■■이 감지 되었습니다.]

[■■■ ■■■■■]

[조건 : ■■■ ■■가 충족되었습니다.]

[code : N-144]

[조건... 충족]

[신!%#^ !^$@%지 : KHOOR?PB&ORYH%IURP!QLD...]

[EMELDJ.AKSSKTSP... ]

[업데이트를 시작합니다]

[업데이트 중입니다...]


“...?”

갑자기 제 혼자 ‘업데이트 중입니다...’ 라는 문구를 내놓은 채로 기능이 멈추어버린 이 ‘상태창’.


물론 이 능력이 없더라도 이미 이곳은 성물이 숨겨진 장소와 그 방법까지 전부 알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치명적이지는 않았지만.


‘진짜 문제는...’


“어머, 청년! 이야, 인물이 아주 훤칠하네!”

“하하, 감사...”

“어휴, 그래.”

그러면서 슬쩍 내 손과 복장을 스캔하시는 아주머니와.


“네? 이게 무슨...”

“아니, 내가 딸이 하나 있는데... 어때? 한번 만나볼래? 마침 딱 청년 나이쯤 돼!”

스캔이 끝나셨는지 이제는 갑작스레 신부인 나에게 맞선을 권유하시는 아주머니.


‘물론 후에 2030년쯤 되니까 하도 개판이 돼서 아예 공식적으로 사제의 결혼을 인정해 주긴 했지만...’

물론 다른 이유도 있긴 했고 적어도 지금은 아니었기에 슬며시 자리를 피했...


“허허, 그래. 청년은 무슨 일로 이런 곳에 왔어?”

“네, 네? 아, 저는...”

“하하, 말 편하게 해. 나도...”


그러나 그 시도는 대뜸 친구를 먹고 들어가시는 나보다도 훨씬 연배가 높아 보이시는, 왠지는 어딘가 선해 보이시는 중년인 아저씨와 갑자기 말을 붙이며 통성명을 하는 사람들 때문에 좌절되었다.


‘아니 무슨 사람들이...! 내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무엇보다

‘휴... 이제는 좀 찾으러...’


똑 똑 똑

“시주님들, 시장하시죠?”


이제 시간이 좀 있겠구나 싶으면 계속되는 일정과 사람들의 눈치 때문에 아직 찾는 것을 시작하지도 못하고 있었다.


그 결과.

나는 이리저리 이끌려서 절의 관람을 한 끝에.


똑 똑 똑

나무아미타불...


나는

‘...진짜 해야 해?’

진짜로 내가 믿는 신이 실존하심을 알면서도.


스윽-

절을 하고 있었다.


‘...나는 누구인가...’

여기는 어디...


그렇게 어딘가 이상한, 그리고 회귀 전에도 차마 상상도 못 했던 이 꿈만 같은 상황에 내 정신이 반쯤 혼미해져 갈 때쯤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다.


“자, 시주님들. 이제는 각자 마음의 수련을...”

바로 자유시간이 찾아온 것이다!


“어... 시주님 어디...?”

“잠깐! 잠깐, 그...아! 화장실. 화장실 좀 다녀오려고요. 혹시 여기 화장실이 어디죠?”

“아, 화장실은 저쪽 건물에 들어가시면 맞은편에 바로 보이실 겁니다.”

“아! 감사합니다!”


그렇게 나는.


“후우...진짜 죽을뻔했네.”

간신히 이 무시무시한 곳에서 빠져나와 자유로운 시간을 얻었다.


그러나 방심할 틈은 없었으니.


‘망각의 축복은... 흠... 이미 어느 정도 정신적 수양을 쌓은 고승(高僧)들에게는 안 통하니 패스.’

사실 그렇게 따지면 신부님들에게도 안 통하는 것이 아니냐고 할 수 있으나.

‘이건 조금 복잡한데...’

일단은 내가 그들보다는 종교적인 ‘위계’가 높기에 그렇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이쪽 종교와는 그 위계가 딱히 상관이 없기에.


아무튼.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진짜 그 방법밖에 없나.”

그냥 빠르게 성물이 숨겨진 곳에 가서 찾는 것, 아니, 훔쳐 오는 방법뿐이었다.


그렇게 나는 정상적인 사제라면 생각지도 못할 일.


바로.

“으... 이거 왠지 도둑질 같은데...”

사실 그냥 도둑질 맞았다.


‘막 죄책감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건 좀 뭔가 아닌 거 같은데...’

조금 그런 게 아니라 많이 양심이 찔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지... 어차피 나 아니면 딱히 써줄 사람도 없으니까...’

그래, 뭐. 좋은 게 좋은 거니까.


“하아...”

부디....

“저희를 보호하소서.”


그리고

‘...죄송합니다!’


절 한복판에서 신께 용서를 구하며.

절도를... 아니, 보물찾기를 시작...


‘아니지, 이 경우에는 부처님께 빌어야 죄가 용서되려나...?’


...그냥 나중에 한꺼번에 고해를 드리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오늘도 새로운 글로 인사 드립니다!
그럼 이번 주말도 행복한 일만 가득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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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19화 - 학문의 성 (3) 20.08.14 119 3 7쪽
19 18화 - 학문의 성 (2) +2 20.08.13 142 4 7쪽
18 17화 - 학문의 성 (1) 20.08.11 157 4 9쪽
17 16화 - 제 1옥, 림보 Limbo (4) +2 20.08.08 157 4 7쪽
16 15화 - 제 1옥, 림보 Limbo (3) 20.08.07 160 2 10쪽
15 14화 - 제 1옥, 림보 Limbo (2) +2 20.08.06 190 5 8쪽
14 13화 - 제 1옥, 림보 Limbo (1) +4 20.08.04 228 4 10쪽
13 12화 - 첫 번째 퀘스트 (4) +2 20.08.01 241 5 11쪽
12 11화 - 첫 번째 퀘스트 (3) 20.07.22 260 5 8쪽
11 10화 - 첫 번째 퀘스트 (2) 20.07.20 272 6 8쪽
10 9화 - 첫 번째 퀘스트 (1) 20.07.18 289 7 7쪽
9 8화 - 대격변 20.07.16 319 6 7쪽
8 7화 - 보물찾기 (3) 20.07.14 354 7 10쪽
7 6화 - 보물찾기 (2) +6 20.07.12 400 12 7쪽
» 5화 - 보물찾기 (1) +3 20.07.10 432 11 7쪽
5 4화 - 성물 (3) +2 20.07.08 508 14 10쪽
4 3화 - 성물 (2) +4 20.07.06 550 15 10쪽
3 2화 - 성물 (1) +2 20.07.04 638 16 9쪽
2 1화 - 회귀 20.07.02 866 19 11쪽
1 프롤로그 +2 20.06.30 1,148 2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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