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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miel 님의 서재입니다.

최후의 사제, 회귀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카뮤엘
작품등록일 :
2020.06.24 23:55
최근연재일 :
2020.11.07 23:59
연재수 :
4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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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31
추천수 :
221
글자수 :
166,365

작성
20.07.06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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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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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3화 - 성물 (2)

이야기에 나오는 모든 종교, 사건, 역사, 물건, 인물은 현실과 전혀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럼 재미있게 봐주세요!!




DUMMY

3화 – 성물 (2)


“아니!”

‘대체 어디서 기도를 드려야 하는 거야?!’


이제는 정말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

그렇기에 이리 뛰고 저리 뛰어다니며 후에 ‘제단’이 세워지는 그 ‘장소’가 어디인지 찾아보려고 했으나.


‘아니 이렇게 발견하기 어려운 장소라고?’

도저히 안 보였다.

아니, 안 느껴졌다.


무슨 특징이라도, 하다못해 그런 특이점이 존재하는 장소라면 조금이라도 그와 관련된, 이 경우에는 신성한 느낌이라도 나야 하는데!


‘전혀 없어!’

오히려 저 안쪽에서는 신성함과는 거리가 있는 차가운 한기와 사기(邪氣) 같은, 특유의 끈적하면서도 불쾌한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게 이곳이 마치 무덤가나 수많은 원령이 모여있는 장소가 아닐까 의심이 가게 만들고 있다.


‘잠깐만, 무덤?’

생각해보니 원래 이곳은...


“...사형집행장이였잖아!”

어감이 조금 그렇지만 실제로 이곳에 정말 많은 신자들이, 사제들의 영육이 죽었고 또 묻혔으니 그리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리고 당연히 정말 셀 수도 없이 많은 종교인이 한꺼번에 처형당했던 이곳을, 그것도 아직 신성력 같은 이능을 다룰 줄도 모르는 사제들이 정화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물론 이분들이 순교하신 성인이라는 점 때문에 일반적인 무덤가에서의 잡귀나 원령, 그런것들과는 관련이 좀 많이 멀겠지만, 그래도 수많은 사람의 원념이나 죽음의 두려움 등 그런 원초적인 공표심은 아무리 그 신앙심이 깊더라도 닳고 닳아 마모되지 않는 이상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는다.


그리고 그 감정과 원념들은 점점 쌓여 이곳에서 저런 사기를 만들어 낸 것이고.


그래.

점점 쌓이고 또 쌓여서...

그리고 점점 마모되어서...


그리고 점점...


“아니, 아니지. 지금 내가 무슨 생각을... 가뜩이나 시간도 얼마 없는데!”


하여튼!

‘젠장, 잠깐 성지라는 말 때문에 까먹고 있었네.”


그러나 지금은 더이상 이런 생각도 하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타닷!

나는 재빨리 그 사기(邪氣)가 느껴진 곳에 달려갔다.


그리고 나는.

“찾았다!!”


[103위 순교자의 원념]

[우리는 어느 사람이 한 종교를 믿어 끝내 순교(殉敎)한다면 그 사람은 끝내 진정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요? 그들 또한 인간입니다. 어느 누가 죽음이 무섭지 않을 수 있을까요?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그들도 ‘두려움’, ‘원망’, ‘분노’, ‘슬픔’, ‘후회’ 등의 감정을 느낍니다. 단지 그들의 ‘믿음’, ‘희망’과 같은 감정이 그것들보다 위에 있을 뿐입니다. 그렇기에 이것은 조선이란 국가에서 순교한 순교자들이 마지막 순간 남긴 원념(怨念). 또 그것이 뭉쳐서 만들어진 덩어리...


“아니, 이런 설명은 됐어요!”

나는 그렇게 말하며 신경질적으로 창을 치우고 자리에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았다.


‘이제는 진짜 시간이 얼마 없어...!’


그런 생각을 하며 내가 할 수 있는 한 가장 빠른 속도로 기도문을 외우기 시작하였다.


...

주님, 저희를 구원하소서.

...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

거룩한 교회를 다스리며 보존하시기를 청하오니

사도좌와 모든 성직자를 진리 안에 보존하시기를 청하오니...

...청하오니

...청하오니

...

저의 바람을 들어주시기를 청하...


‘왜 그분께 구원을 청하십니까?’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저희의 죄를 용서하소서.


‘왜 그분께 우리의 죄를 사해달라, 자비를 내려달라 청하십니까?’

‘저희에게는 그런 것이 필요하지 않음을 잘 아시지 않습니까.’


저희의 기도를 들어...


‘...당신 또한 저희를 구원하실 수 있지 않으십니까.’


...

나는...


그저...


‘부탁입니다. 형제님, 이제는 저희를 구원해 주십시오.’

‘구원이란 그분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형제님, 제발...’


저는... 그저...


‘저희는 이미 그 옛날의 망령입니다.’


...


‘저희는 순교하였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을 구원할 수는 없었습니다.’


제가 어찌 감히...


그때 뇌리에 꽂히는 한 마디가 있었다.

‘...도와주세요.’

아직은 어린아이의 목소리.


분명 이들을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만든다면, 즉 구마(驅魔)의 예식이나 ‘순교자에 대한 찬미의 기도’를 이어서 진행한다면 나는 ‘순교의 십자가와 성서’라는 강력한 성물을 두 개나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아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

‘쯧, 나도... 어쩔 수 없나...’


나는 이들을 ‘구원’ 한다는 다소 어려운 선택지를 택하였다.


마치 이제는 나만 기억하는 회귀 전 삶처럼.

‘...저렇게 부탁하는데 그걸 누가 거절해.’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고개를 들어.


파직-!

[현재 ■■의 복원이 진행중에 있습니다!]

[#^@%@^#^&&@^#^#^$%#]

[이후 시스템의 치명적 오류가 예상됩니다!]

[즉시 중단 하시기를 요청드립니다!]


내가 이제부터 무얼 할지 갑작스래 눈치라도 챘는지 난리를 떨어대는 창을 한번 가볍게 무시해준 후.


“...저에게, 당신의.”

눈을. 당신이 바라보는 세상을.

“보여주소서.”


[@%^@$!#$@$@$ 아직 완전히 복원되지 않았습니다!]

[!#@$!@$@!#@@#의 !#@$!@@$@가 강리!#@!$!$#@#!]

[깁급 오류 수복... 확인.]

[■■■■ ■■ ■■ ■■■■]

...

[임시특성 : 성령이 깃든 눈을 획득하였습니다!]


주위를 둘러 보았다.

‘...많네.’

애초에 예상하였던 103명의 순교자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순교자까지 포함하여 너무도 많은 원념이 뭉쳐 있었다.


그러나 나는.


[칭호 : 구원의 대리자를 발동합니다.]


‘제가 당신들을’

구원(救援)하겠습니다.


[기적 : 구원]


‘저에게 그 모든 악감정을.’

그 모든 원망을.

‘한이 풀릴 때까지. 쏟아 내세요.’


‘제가 여러분을 위하여.’

[칭호 : 만인의 희망]

‘기꺼이 그 희망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그 모든 것을 감내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흐읍-!!!!”


「...거열형(車裂刑)」

「자, 지금이라도 교(敎)를 포기하여라.」

「제발... 살려주세요」

「교수형(絞首刑)에 처한다.」

「이래도 그 교(敎)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냐」

「쯧, 대체 저런 게 뭐가 좋다고」

「아아악! 제발 살려...」

온갖 아픈 기억, 고문의 기억, 죽고 싶은 만큼의 고통, 그 무섭고도 외롭고, 또한 슬픈 기억이 내 머리에 밀려들어 왔고.


「대체 내가 왜 죽어야 하는데!」

「살고싶어 살고싶어 살고싶어」

「대체 왜 저희를 구원하지 않으십니까!」

「끄으윽 죽고 싶지 않...」

「꺄아악-!」


온갖 부정적인 감정이 나를 덮쳤다.


그리고

“커헙-!”

나는 피를 한 움큼 토해내고는.


“하하, 돌아오자마자... 이렇게 무리할 줄은... 몰랐...”

...는데...


‘...그래도 이걸로 잘 된 거겠지.’

그래도 잘 선택 하였다는 위안을 하며.


풀썩-!

그대로 기절하였다.


9월 20일이 되기 1분전에 일어난 일이었다.


...또 그것이 뭉쳐서 만들어진 덩어리입니다. 이제 당신에게는 여러 선택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이들을 여전히 우리 마음속의 우상으로서 찬미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원념을 단순히 삿된 것이라 치부하고 그것을 구마(驅魔)의 의식으로써 쫓아버리면 되는 일입니다. 따라서 그들은 완전한 ‘성인’으로써 자리매김할 것이며 그에 대한 보답으로 여러분께 선물을 내어 줄 것입니다. (보상 : 순교의 십자가 / 순교의 성서)

두 번째 방법은 그들 또한 우리의 ‘성인’의 일부분이라 인정하고 그것을 마음으로써 품는 것입니다. 그들을 진정 사랑하는 마음으로써, 우리의 일부라 받아드리면 그것은 그들에게 있어서 하나의 ‘구원’이 될 것입니다. 이 경우 당신은 불가능에 가까운 위업을 달성함으로써 그 보상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보상 : ...)

또 다른 선택지로는...]


※ ※ ※


바로 그 시간, 같은 장소에.


“...이런, 한발 늦었네.”

누군가가 들어왔다.


“근데 누구지? 전혀 기억이 안 나는 얼굴인데...”


그러고는 얼굴을 유심히 살펴보더니.


찰칵!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


“흠흠... 뭐 그거야 나중에 알아보면 되겠고... 지금은...”

그러고는 슬쩍 남자의 몸 이곳저곳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슬쩍

“뭐야? 진짜 그걸 했어? 그럼 죽은 건가? 아닌데 분명 살아있는데...”


뭐야

“혹시 ‘가족’인가? 씁... 그건 아닌 거 같은데... 으아아... 그냥 한번 ‘흔들어’봐야 하나...”


아니지

“그럴 수도 있나... 쩝... 이렇게 된 이상 이건 이제 나랑 상관은 없으니...”


그리고 그렇게 알 수 없는 말을 한참을 중얼거린 한 소년은.


“쯧! 허탕이네. 이를 어찌한다...”

마지막까지 혼잣말을 중얼거리더니.


“...! 잠깐! 벌써...? 아니야, 그럴 리가... 그 미친년이 이렇게 빨리올 리가...”

그대로 몸을 돌려 나가버렸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오늘도 새로운 글로 인사드립니다 ㅎㅎ

오늘 글은 어떠셨나요? 혹시라도 궁금한 점, 의아하신 점, 등등 저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이나 지적하고 싶으신 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세요!

그럼 항상 행복한 일만 가득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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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6화 - 제 1옥, 림보 Limbo (4) +2 20.08.08 157 4 7쪽
16 15화 - 제 1옥, 림보 Limbo (3) 20.08.07 160 2 10쪽
15 14화 - 제 1옥, 림보 Limbo (2) +2 20.08.06 190 5 8쪽
14 13화 - 제 1옥, 림보 Limbo (1) +4 20.08.04 228 4 10쪽
13 12화 - 첫 번째 퀘스트 (4) +2 20.08.01 241 5 11쪽
12 11화 - 첫 번째 퀘스트 (3) 20.07.22 260 5 8쪽
11 10화 - 첫 번째 퀘스트 (2) 20.07.20 272 6 8쪽
10 9화 - 첫 번째 퀘스트 (1) 20.07.18 289 7 7쪽
9 8화 - 대격변 20.07.16 319 6 7쪽
8 7화 - 보물찾기 (3) 20.07.14 354 7 10쪽
7 6화 - 보물찾기 (2) +6 20.07.12 400 12 7쪽
6 5화 - 보물찾기 (1) +3 20.07.10 431 11 7쪽
5 4화 - 성물 (3) +2 20.07.08 508 14 10쪽
» 3화 - 성물 (2) +4 20.07.06 550 15 10쪽
3 2화 - 성물 (1) +2 20.07.04 638 16 9쪽
2 1화 - 회귀 20.07.02 866 19 11쪽
1 프롤로그 +2 20.06.30 1,148 2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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