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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miel 님의 서재입니다.

최후의 사제, 회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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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뮤엘
작품등록일 :
2020.06.24 23:55
최근연재일 :
2020.11.07 23:59
연재수 :
4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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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30
추천수 :
221
글자수 :
166,365

작성
20.07.04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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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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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2화 - 성물 (1)

이야기에 나오는 모든 종교, 사건, 역사, 물건, 인물은 현실과 전혀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럼 재미있게 봐주세요!!




DUMMY

2화 – 성물 (1)


늦은 밤.

아침에 이미 많은 사람이 순례차 오고 간 흔적만이 남아있는 절두산 천주교 성지(切頭山天主敎聖地)에 있는 절두산 순교 기념관에.


‘...이런 건물이었을 줄이야.’

한 사람이 출입했다.


그런데.

“음... 다 나갔지?”

신기하게도 때마침 그곳을 순찰하던 경비가 그 사람을 보고도 마치 아무것도 못 본 듯 지나쳐 나갔다.


바로

‘「침묵」.’

이 기술 때문이다.


그 원류는 기실 악마들의 꽁무니나 쫓는 ‘추종자들’이 유용하게 사용하는 기술인 ‘어둠속으로’나 ‘은신’, 등에 있다. 그러나 회귀전에, 총 15년간 지속된 천년 전쟁의 폐해로 그들처럼 몸을 감추고 암살, 잠행, 등의 활동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되어 황급히 무수한 희생으로 개발된, 나에게는 그 기억이 참으로 씁쓸한 능력이다.


그야말로 고요한, 그리고 암흑뿐인, 도저히 인간의 맨정신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는 암흑의 지옥이 단 한명의 인간에 의해 도래했을 때.

그곳에서 무수히...


...!!!!!


침묵의 비명을 지르며 죽어간 악마들과...


‘...뭐, 이제는 지난 과거니.’

무엇보다 아직은 모두가 살아있었다.

적어도 ...아직은.


“후우... 정신 차리자.”

이제는 내가 지킬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으며 기념관 내부를 둘러보았다.


“근데 진짜 여기가 원래 이런 건물이었어?”

나는 내심 신기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후에 벌어진 ‘대귀환’ 이후에 나는 그 능력과 선심을 입증 받아 전 세계를 무대로 가장 위험한 곳에서만 활동했기에 사실 한국에 온 적은 몇 번 되지 않았다.


‘북한이 망하면서 대뜸 핵을 발사했을 때랑... 한국에 게이트가 열렸을 때, 그리고... 음... 아, 그때. 그때도 왔었지.’

그리고 그 이후 가장 마지막으로 제대로 방문한 것은 한국이란 국가가 비로소 붕괴하였을 때에나 ‘정화’를 목적으로 이곳을 방문했었는데.

‘그때에는 이미 부셔져 버린 기도용 제단이랑 묘비만 있었지.’


그렇기에 이러한 멀쩡한 모습의, 그것도 나름 깔끔한 건물인지는 모르고 있었다.


하여튼.

‘지금은 중요한 게 이건 아니지.’


설명이 늦었지만 지금 당장 나에게 중요한 목적인 단기간에 내 힘을 회귀전처럼, 가장 빠르게 늘일 수 있는 것은 역시 도구의 힘을 빌리는 것에 있었다.


‘그렇다면 내가 해야 하는건...’

이 땅에 퍼져있는 성물(聖物). 그리고 그뿐만 아닌 최대한 도움이 될 만한 도구, 후에는 아티팩트로 불리는 물건들을 모으는 것.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지금, 내가 다른 것들을 다 내팽겨 치고 이곳에 온 이유.


‘오직 한국. 그것도 9월 20일 순교 성인 대축일에만 얻을 수 있는 물건.’

동양에서 발견된 ‘성물’ 중에서도 그 능력이 열 손가락 안에 드는 물건.


바로.

‘순교의 십자가와 순교의 성서.’


성 정하상 바오로가 지니고 계셨고 이후 성 김대건 안드레아께서 순교할 때 지니고 계셨다는 십자가와 성서이자 이후에는 다브뤼 안토니오 조선 제5대 교구장께서 지니고 계셨다가 병인박해 때 유실되었다는 물건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유실된 게 아니었지.’

그저 때를 기다리며 당시 사라진 수많은 순교자들과 같이 깊은 잠에 빠져 있을 뿐이었다.


실제로 회귀전, 가까운 미래에 수많은 나라들이 차례차례 망해가기 시작할 때. 한 ‘사제’가 순교자들에게서 그 용기를 본받고자 이곳 잠두봉 유적. 즉, 절두산 천주교 성지에서 기도를 드리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9월 20일, 그 당시에는 이제 유명무실해진 한국 순교 성인 대축일 날 기도를 드리는데.


‘아아, 한국의 순교자시여.’

우리의 앞날을 밝히시고.

‘당신들이 내었던 용기를 저희에게 가르쳐 주시어.’

저희도 당신 길을 따르게 인도하소서.


갑자기 무언가 머릿속을 뒤지듯 속삭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말하는 것이 교활하고 양박의 강함을 믿고 협박하여 말하고 있사옵니다. 그 교를 금지함이 지당합니다.」

「...이제라도 그 교(敎)를 포기하겠느냐?」

「저는... 아직 믿사옵니다.」

「....죽여라.」


마치 그 순교자들이 직접 한 대화와 같은 생생한 대화들이 그 귀에 파고들어 정신을 잃어갈 때 쯤, 다시 눈을 떠보니 눈앞에 하나의 피 묻은 십자가와 낡은 성서가 있었다고 말하였다.


‘그렇게 그날 그 성물들을 얻었다고 했었지.’

이후 그 ‘사제’는 이 한국, 또 여러 나라에 이처럼 숨겨져 있는 ‘성물’과 ‘도구’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연합 교회, 통칭 연합의 지원을 받아 본격적인 발굴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미 너무 늦었었어.’


‘추종자’들은 이미 대소환이 일어나고 천년 전쟁이 발발하기 전, 그들의 성물을 대부분 모아둔 것과는 대조되게 우리들은 그제야 발굴을 시작했으니.


물론 그 결과 그 ‘사제’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성인’의 지위를 받기도 했으나 결국...


“...이번에는 그렇게 만들지 않겠어.”

절대로.


두 번 다시 그 비극이 재현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아무튼.

마침 지금이 딱 9월 20일이었다.

그 강력한 성물을 얻을 수 있는 날.


물론 그것도 조건이 하나 있었다.

바로 신성력을 쓸 수 있는 사제, 즉, 대격변 이후의 ‘사제’여야 한다는 것.


‘물론 지금 내 상태를 보니까 문제없을 거 같긴 한데... 진짜 문제는 대격변 이전에도 그 성물들이 과연 존재하고 있을까인데...’

이것은 ‘대실종’ 당시 소환된 곳에서 마주쳤던 한 ‘추종자’가 밝힌 바에 따르면 사실 이미 존재하지만 우리가 다루지 못해 그동안 밝혀지지 못했다 보는 게 맞았다.


그렇기에 나는 이제 이곳에서 기도를 드리면 일단은 끝나는 것이다!

라고 생각하며 나는 이제 조금 여유를 가지고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저절로 ‘와.’라는 감탄 섞인 탄성을 내지를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덕조(德祚)의 영세표]

- 한 때 어느 종교의 선교에 앞장섰던 신자의 영세표입니다.

- 소유자의 질병을 1회 막아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어느 순교자의 붓]

- 누구보다 탄압했으나 누구보다 믿은 자의 붓입니다.

- 소유자에게 일시적으로 수(數)로서 세상을 보여줍니다. (효과 : 10초 지속)


[피 묻은 형틀]

-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저주받은 형틀입니다.

- 일시적으로 형틀을 착용한 자의 능력을 봉인합니다. (효과 : 10분 지속)


[한 가경자(Venerabilis)의 일대기]

- 존경받아 마땅한 사람의 일대기입니다.

- 전권을 다 모으면 ???으로 변합니다.


[분석 중입니다...]

[완료.]


[한 방울의 땀]

- 한 종교인의 한평생이 들어간 물방울 형태의 영약입니다.

- 소유자는 한층 더 강화된 능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 복용시 ...


지천에 이러한 ‘성물’ 내지는 ‘도구’들이 널렸다는 것.

그 대부분이 정말 쓸모없는 능력들이기는 하지만 간혹 가다 ‘어차피 내가 가지고 가봐야 지금은 완전 범죄로 만들 수 있는데 그냥 훔칠까?’라는 생각을 들게 만드는 물건들이 몇 가지 있었다.


물론 그렇다고는 하더라도.

‘대부분이 각성 이후에, 그것도 사용자가 직접 잡아서 신성력을 불어 넣든 뭐든 해보며 사용하기 전까지는 나밖에 모르겠지만.’

정확히는 나의 이 ‘상태창’이라는 축복. 솔직히 이제는 나 또한 의심이 가는 이 축복의 사기성 때문이었다.


‘아니, 근데 이건 전부터 느낀 건데 정말 이상하단 말이야... 왜 저렇게 중립적인 표현만 사용하지?’

분명 축복이라면 솔직히 조금 더 편파적인 어휘의 사용이 가능할 텐데 말이다.


하여튼.

“근데 뭐, 일단 여기 있는 건 지금 가져가 봐야 짐만 되고 도둑으로도 몰릴 수 있으니까...”


지금은.

“...내 목표만 가지고 가자.”

목표한 성물만 가져가면 될 일이다.


그렇게 잠시 바닥에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리려는...


“아, 잠깐만.”

대체.

“어디서 기도드려야 해?”


...아무래도 지금은 그 장소를 찾는 것이 먼저 인 것 같았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오늘도 다시 인사드립니다!

행복한 일만 가득한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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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6화 - 제 1옥, 림보 Limbo (4) +2 20.08.08 157 4 7쪽
16 15화 - 제 1옥, 림보 Limbo (3) 20.08.07 160 2 10쪽
15 14화 - 제 1옥, 림보 Limbo (2) +2 20.08.06 190 5 8쪽
14 13화 - 제 1옥, 림보 Limbo (1) +4 20.08.04 228 4 10쪽
13 12화 - 첫 번째 퀘스트 (4) +2 20.08.01 241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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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5화 - 보물찾기 (1) +3 20.07.10 431 11 7쪽
5 4화 - 성물 (3) +2 20.07.08 508 14 10쪽
4 3화 - 성물 (2) +4 20.07.06 549 15 10쪽
» 2화 - 성물 (1) +2 20.07.04 638 16 9쪽
2 1화 - 회귀 20.07.02 866 19 11쪽
1 프롤로그 +2 20.06.30 1,148 2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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