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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야 님의 서재입니다.

일곱 개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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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야
작품등록일 :
2018.08.2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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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5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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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7,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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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2.12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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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1장 진실 혹은 도전 (2)

DUMMY

“오후에 안전한 계정으로 나나미에게 현재 정보 공유해.”

정 대리가 정리한 내용을 몇 번이나 다시 읽은 오은명은 심각한 표정으로 이희경에게 말했다.


“그런데요, 언니. 가장 믿을 만한 사람이기도 하지만 애들에게는 가장 위험한 사람이기도 해요, 나나미 말이에요.”

“알고 있어. 하지만, 달리 대안이 없어. 이번에 만나고 나면 가급적 애들과 만나는 횟수를 줄이라고 해.”

“네.”


오은명은 자세를 고치고는 당차게 서서 말했다.

“목표는 한 달이야.”



“그런데 말입니다.”

정대리가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공격을 하려면 가장 아픈 곳을 찔러야죠. 관세법 위반으로는 부족합니다.”


“뭐가 가장 치명적인 공격이 될까요?”

“부동산이죠. 지금 이지영이 소유한 재산 상당 부분이 증조부 이창수 때부터 그대로 상속되어 온 부동산입니다.”


“그런데요?”

오은명의 질문에 정 대리는 당연하다는 듯 즉시 대답했다.

“친일파 재산환수. 증조부가 일왕 취임식 때 쇼와 대례기념장까지 받은 친일파 아닙니까? 그 재산이 부정한 방법으로 취득한 거라는 증거만 있으면 재판에서 승산이 있습니다. 이지영 삼촌 이장세 의원을 타겟으로 치다 보면, 이지영도 같이 휘말려서 정신 못 차릴 겁니다.”


“친일재산 국가귀속법이 아직 작동하나요?”

“네, 활동이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헌법재판소에서 합헌 판결 났습니다.”

“결정적 증거를 찾아야 해요. 섣불리 공격하다가 반격당하면 큰일입니다. 우리는 방어할 능력이 없으니까요.”




<2018.02.07. 수요일 / 일본 도쿄 스기나미(杉並)>


오전 8시, 이른 시간부터 다마루 나나미는 마에다 히데오를 만났다. 아침 식사를 위해 찾아오는 직장인을 상대로 하는 작은 식당이었다.

“(일본어) 갑자기 연락드려서 실례가 많습니다.”

히데오의 목소리에는 다급함이 묻어 있었다.


“(일본어)무슨 일인가요?”

“(일본어)어제 켄타를 만났습니다, 케이진에게 아르바이트 소개해준 친구.”

“(일본어)그런데요.”

“(일본어)얼굴이 많이 상해 있었습니다. 심한 부상은 아니지만, 구타당한 흔적은 분명했습니다.”

“(일본어)저런.”


히데오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고개를 나나미 쪽으로 돌려 눈을 바라봤다.

“(일본어)이렇게 뵙자고 한 이유는 시노 때문입니다.”

“(일본어)네?”


“(일본어)켄타를 찾아간 건달이 케이진과 시노 사진을 내밀었다고 합니다.”

“(일본어)시노 역시 타겟이란 말이네요.”

“(일본어)지금, 안전한가요?”

“(일본어)일단은 안전한 곳에 있습니다.”


히데오는 말을 주저하다가 머릿속으로 단어를 정리하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일본어)그런데, 켄타가 들은 내용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그 건달이 누군가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통화 소리가 수화기 너머까지 들렸다고 합니다. 제가 찾아온 이유는 그것 때문입니다.”

“(일본어)뭐라고 했다고 하던가요?”


“(일본어)케이진은 산 채로 잡아와야 하지만, 시노는 생사를 따지지 않을 테니 즉시 처리해도 좋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나나미는 길에서 죽은 쥐를 보았다는 표정으로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저었다.


“(일본어)5년 전에 가족 모임에서 시노를 만난 게 마지막이었나요?”


“(일본어)네, 그때 시노는 16살이었습니다.”

얘기를 듣던 나나미는 히데오를 흘끔 쳐다봤다.


나나미는 양쪽 입꼬리에 힘을 주다가 표정을 바꾸며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일본어)내일 애들 만나러 가는데 같이 갈까요?”


“(일본어)케이진과 시노, 둘이 같이 있습니까?”

히데오가 놀란 표정으로 반문했고, 나나미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 * *


세 친구는 세타가야의 이층집에서 종일 독일음악을 들었다. 시노는 ‘80년대 독일음악 연구회’라는 글씨를 예쁘게 써서 거실 벽에 붙였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전학 때문에 학창시절의 재미라고는 누려보지 못한 시노에게 새로 결성한 모임은 무척 감격스러웠다. 밝은 표정이 얼굴에 가득했다.


매주 주제곡을 쓸 수 있는 공란이 가득한 8절지 첫 줄에 펜을 갖다 댔다. 음악가와 곡명에 ‘프랑크 잔더 FRANK ZANDER’, ‘히어 콤트 쿠르트 HIER KOMMT KURT’ 라고 적더니 노트북에서 음악 재생을 멈췄다.


“친구들, 이제 시작할 시간이야.”


셋은 번갈아 가며 따라 부르기 어려운 독일 노래를 제멋대로 불렀다. 그리고, 원어 가사를 출력한 종이를 나누어 가지고 한 줄씩 독일어로 읽고, 해석한 뜻을 말했다.



활동이 끝나자, 규진이 손뼉을 치며 칭찬했다.

“대단해. 처음부터 이렇게 잘하는 경우는 처음 보는걸.”


“매일 이것만 준비했으니까.”

유엔이 우쭐해 하면서도 겸손한 투로 말했다.


“집 밖은 위험하니까.”

시노는 어깨를 들썩이며 과장된 몸짓을 했다.


“좋아. 다음 주 주제곡 생각한 거 있어?”

규진의 물음에 시노가 즉시 대답했다.

“이에이브이(E.A.V.)가 부른 바바 방퀴버팔. 은행강도라는 뜻이야.”

시노가 발음하는 걸 듣더니, 규진은 입꼬리를 당기며 씨익 웃었다. 시노의 외국어 발음은 엉망이었다.


유엔이 눈썹에 힘을 주고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가사가 어떤 내용이야?”

“냉장고도 저금통도 비었습니다. 단 한 가지 방법은 은행강도.”

시노는 은행강도라고 말하며 익살스럽게 원곡의 리듬을 따라 불렀다.


“지난주에 내가 고른 주제곡 가사를 듣고 시노가 한 말이 있었는데. 노래 고르는 걸 보면 정신세계를 알 수 있다고.”

“헬멧을 쓰지 않는 커트씨가 바삭바삭하게 오고 있다는 것보다는 낫지 않나?”


“하긴, 스타킹을 머리에 쓰고 은행을 턴다는 게 훨씬 상식적이긴 하지.”

규진은 비꼬듯이 얘기하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어울리지 않을 만큼 지나치게 밝은 표정은 오히려 역설적이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이렇게 편하게 지낼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뜻 모를 불안감이 느껴졌다.



시노가 벽에 붙은 게시판에 주제곡을 적더니 식탁 앞에서 박수를 한 번 쳤다.

“좋아, 이제 파티 타임이야.”

“무슨 파티?”

“동아리 활동이 끝났으면 뒤풀이를 해야지. 본론은 술자리라고. 오늘의 주종은 스카치위스키.”

시노는 규진에게 조니워커 위스키를 흔들어 보였다.


주방으로 간 유엔은 미리 준비한 쟁반을 꺼내 왔다.

“안주는 다크 초콜릿과 까망베르 치즈 그리고, 손질한 마른 멸치.”


규진은 감탄한 표정으로 둘의 준비에 고마운 마음을 담아 칭찬을 했다.

“위스키와 초콜릿, 기대되는데. 나 사실 위스키는 거의 맛본 적이 없거든.”


“안심해, 나도 지난주에 처음 먹어봤으니까.”

유엔이 자리에 앉으며 친구들에게 술잔을 나눠주며 말했다.


“일단 건배하자. 우리의 독일음악 연구회를 위하여, 브라보.”

시노가 밝고 높은 음색으로 리듬을 담아 소리쳤다.

“브라보.”


셋은 술잔을 부딪쳐 모임의 활동을 축하하고 잔을 비웠다.



“자, 바로 이어서 진실 혹은 도전이야.”

“그게 뭐야?”


“돌아가면서 질문을 하나씩 하는 거야. 진실을 말하든 벌주를 마시든 선택은 자유.”

“진실게임 같은 거야?”


“응. 우리 서로 궁금한 게 많지 않아? 안 그래?”

시노의 반문에 규진은 고개를 끄덕여 동의를 표했다.



“나의 첫 번째 질문, 규진. 첫 키스는 언제? 누구와?”

규진은 얼굴을 찌푸렸다 폈다 반복했다. 도저히 대답하고 싶지 않다는 표정이었다.


“시작부터 도전이네. 이건 정말 비밀이라서 어쩔 수 없어.”

“괜찮아. 오히려 바라는 바야. 밤은 아주 아주 길거든.”

시노는 큰 성과를 올리기라도 했다는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호기롭게 웃었다.

“일단, 한 잔 성공.”


규진은 한숨에 위스키를 마시더니 고개를 흔들며, 초콜릿 하나를 통째로 먹으며 물었다.

“다음은 내가 질문해도 돼?”

두 친구는 고개를 끄덕였다.


“시노. 네 입장에서 내 몸값은 얼마나 돼?”

규진의 느닷없는 질문에 시노는 눈이 똥그래졌다.

“뭐? 그게 무슨 소리야?”


“누군가 돈을 줄 테니 날 팔아넘기라고 한다면, 얼마에 팔 거냐는 거지.”

“질문 예리한데.”


시노는 머리를 한 방 맞은 듯 멍한 표정이 되었다. 쉽게 답변이 나오지 않았고, 친구들은 부담스러울 정도로 시선을 집중했다. 시노는 말하기 전에 계속 중얼중얼하며 생각할 시간을 벌었다.

“누가 돈을 준다면 네 값은 얼마냔 말이지?”

규진은 시노가 중얼거릴 때마다 고개를 끄덕여 긍정을 표시했다.


“좋아, 내 대답은. 10억 원이야. 로또 당첨금 정도가 된다면 팔아넘길 수 있을 거야.”

“솔직한 대답인데.”


“게임은 게임이니까.”

분위기는 싸해졌다. 10억 원이 적은 돈은 아니지만, 그렇게까지 솔직하게 대답하고 나니 다들 실망한 표정이었다.

“아마 100억 원을 주겠다는 사람의 말을 거스르다가는 나부터 살려두지 않을 걸, 아마.”


시노의 부연 설명에는 다들 수긍이 간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진실 혹은 도전, 다음 차례는 유엔이야. 내가 질문할게.”

시노가 어깨를 들썩들썩하며 시선을 끌어모았다.


“응.”

“너 좋아하는 남자 있지? 순순히 말해. 왜 좋아하는지 얼마나 사랑하는지 정도는 말해야 할 거야.”


유엔은 술잔을 만지작만지작했다. 술잔을 들어 한숨에 들이켜기 직전의 표정이었다.


그 모습을 보던 규진이 짧게 말했다.

“진실을 듣고 싶어.”


유엔이 규진을 돌아보며 술잔에서 손을 떼며 말을 꺼냈다.

“굴욕적이야.”

“뭐가?”

시노가 반문했다.


“이런 말 하게 되는 거, 그 자체가 굴욕적이야.”


“고백은 남자가 먼저 해야 한다는 거야?”

시노가 다시 유엔에게 질문했다.


“아니, 순서는 상관없어. 그건 아니지만, 만난 지 며칠 안 됐는데 이런 말부터 하고 싶진 않아.”


“그래서 물어보는 거야. 너 같은 철벽녀가 왜 이렇게 갑자기 마음을 빼앗겼는지 다들 너무 궁금하거든.”

시노가 비장한 표정으로 물었다.


“다들 알고 있었어?”

유엔의 반문에 규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을 표시했다.


“4년 전 아빠 사고 이후 모든 게 변해버렸어. 사랑하는 아빠도, 화목한 가정도, 누굴 좋아하는 감정도 모두 사라졌어. 그 순간부터 성장이 멈췄어.”

“그런데?”

시노가 윤활유처럼 유엔의 말 사이에 의문부호를 던졌다.


“16년 전 모래 해변에서 놀던 기억이 나면서 누가 TV 전원 버튼을 누르기라도 한 것처럼 4년 동안 억눌린 감정이 갑자기 폭발했어.”


규진이 유엔을 바라보며 눈을 맞추었다.

“거기 어디야? 그 모래 해변, 다시 가고 싶어.”


“태안반도에 있는 청포대 해변. 안면도 바로 위에 있어. 엄마는 사진 앨범에 여행 장소를 메모하는 게 습관이거든. 나중에 한국 가면 사진첩 보여줄게.”


“까마득히 오래전 일이지만, 그 모래성 아직 기억나. 위로 높이 쌓은 성이라기보다는 삽으로 땅을 파서 물길을 만든 수상 도시 같은 느낌인데, 맞아?”

“응 맞아. 사진 속 장면이 바로 그 모습이야. 규진이 네가 동물 피규어들을 손에 들고 내가 만든 성으로 수로를 타고 움직여 오면서 이쪽이야 저쪽이야 하며 역할놀이 했던 거 아직도 기억나.”


시노가 축구 심판처럼 양팔을 가로 저으며 둘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둘이 낮잠 자다가 엄마 몰래 키스라도 한 거 아니야?”

“저질이야.”

유엔이 인상을 찌푸렸다.


“이해가 안가. 그런 특별한 일도 없었는데 다섯 살 때 일이 기억난다는 게 말이 돼? 난 일곱 살 기억도 가물가물한데. 나만 이상한 거야?”

시노는 희한한 장면을 보기라도 한 사람처럼 고개를 갸웃했다.


유엔은 가을 저녁 해 질 무렵 해변에 앉아서 얘기하고 있기라도 하듯 그때를 회상했다.

“명장면이었거든, 우리 엄마는 호미로 바지락을 캐면서 하하하 소리를 내며 계속 웃었어. 여기도 조개 저기도 조개라며, 어린애처럼 신나게 땅을 팠어. 엄마가 그렇게 구김 없이 웃는 소리는 그 후로 들어본 적이 없을 정도야. 나도 덩달아 신나서 저녁노을이 빨갛게 질 때까지 모래를 파며 놀았거든.”


“좋아, 16년 전 얘기는 잘 들었고, 진실 혹은 도전으로 돌아오자고.”

“더 할 말은 없어. 벌주 마실까?”


“아니, 여기까지 진실 인정. 그런데, 말이야. 너 그거 현수교 효과일수도 있어.”

“현수교 효과가 뭐야?”

유엔이 시노에게 물었다.


“흔들리는 다리를 건널 때 공포 때문에 떨리는 걸 연애의 감정이라고 착각하는 거지. 유명한 공식인데 이거. 연애 초기에 롤러코스터 타거나 공포영화를 같이 보는 거 흔한 코스잖아.”

시노가 설명했지만, 유엔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규진은 둘의 표정을 번갈아 보더니 슬쩍 술잔을 들었다.

“다 같이 한잔하는 게 어때? 이 타이밍에 그냥 넘어갈 순 없지.”


“오케이.”

친구들은 위스키 잔을 부딪히며 함께 브라보를 외쳤다. 셋은 약속이라도 한 듯 까망베르 치즈를 한 조각씩 나누어 먹으며, 머릿속으로 저마다 딴생각을 했다.


작가의말

내 인생의 명장면은 언제였나요? 엄마는 호미로 조개를 캐며 행복해하고, 물 빠진 갯벌에서 더 큰 모래성을 만들겠다며 해지는 줄 모르고 놀던 어린 시절 바닷가, 상처 입은 유엔은 그 기억을 통해 닫았던 마음의 문을 다시 열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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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14장 거짓말 게임 (2) 19.01.07 87 1 14쪽
43 14장 거짓말 게임 (1) 19.01.04 91 1 11쪽
42 13장 그라운드 제로 (4) 19.01.02 89 2 12쪽
41 13장 그라운드 제로 (3) 18.12.31 115 2 12쪽
40 13장 그라운드 제로 (2) 18.12.28 99 2 12쪽
39 13장 그라운드 제로 (1) 18.12.26 94 2 12쪽
38 12장 뜻밖의 역습 (4) 18.12.24 90 2 11쪽
37 12장 뜻밖의 역습 (3) 18.12.21 102 2 11쪽
36 12장 뜻밖의 역습 (2) 18.12.19 95 2 12쪽
35 12장 뜻밖의 역습 (1) 18.12.17 115 2 13쪽
34 11장 진실 혹은 도전 (3) 18.12.14 108 2 13쪽
» 11장 진실 혹은 도전 (2) 18.12.12 108 2 13쪽
32 11장 진실 혹은 도전 (1) 18.12.10 112 2 12쪽
31 10장 숲속의 이끼 (3) 18.12.07 120 2 15쪽
30 10장 숲속의 이끼 (2) 18.12.05 112 2 12쪽
29 10장 숲속의 이끼 (1) 18.12.03 119 2 13쪽
28 9장 반격의 실마리 (3) 18.11.30 116 2 12쪽
27 9장 반격의 실마리 (2) +1 18.11.28 117 2 13쪽
26 9장 반격의 실마리 (1) +1 18.11.26 135 2 11쪽
25 8장 염곡동 살인사건 (5) +1 18.11.23 142 2 13쪽
24 8장 염곡동 살인사건 (4) +1 18.11.21 157 3 13쪽
23 7장 패밀리의 완성 (3) +1 18.11.20 140 2 11쪽
22 7장 패밀리의 완성 (2) +1 18.11.16 144 2 12쪽
21 7장 패밀리의 완성 (1) +1 18.11.13 150 2 11쪽
20 6장 일곱 개의 바다 (3) +1 18.11.09 163 2 11쪽
19 6장 일곱 개의 바다 (2) +1 18.11.06 164 2 11쪽
18 6장 일곱 개의 바다 (1) +1 18.11.02 159 2 12쪽
17 5장 잃어버린 아들 (4) +1 18.10.30 154 2 12쪽
16 5장 잃어버린 아들 (3) +1 18.10.26 193 2 12쪽
15 5장 잃어버린 아들 (2) +1 18.10.23 187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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