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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야 님의 서재입니다.

일곱 개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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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야
작품등록일 :
2018.08.22 17:21
최근연재일 :
2019.05.15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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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77,838

작성
18.11.28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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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3쪽

9장 반격의 실마리 (2)

DUMMY

유엔과 시노는 디자인이 같고 색깔만 다른 시계를 골랐다.


나는 블랙, 너는 화이트, 라고 말하며 손목을 마주 대보더니 시노는 여중생처럼 웃었다. 운동화 판매 코너로 들어가며 시노가 유엔의 옆구리를 찔렀다.

“너, 운동화 냄새나서 바꾸는 거 아니지?”

“냄새나는데, 정말.”


“그게 아니라, 남자한테 잘 보이려고 그러는 거 아니냐고.”

“미리 말해두지만, 삼각관계는 곤란해.”

유엔이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아직 정해진 것도 아니잖아. 먼저 고백받는 쪽이 이기는 거 아니야?”

“진심이야? 유혹이라도 할 생각이야?”


“꼭 그런 건 아니지만, 나에게 기회가 있는지 없는지 왜 니가 결정하냐고.”

“좋아, 이런 거로 경쟁할 생각은 없지만, 미리미리 분명히 정리하고 넘어가자. 다음 주 수요일 밤에 진실 혹은 도전이야.”

“이번에도 위스키?”

“좋아, 블루라벨 한 번 더.”


“술 먹이고 난 다음에 어쩌려고?”

시노가 물었다.

“누구에게 더 관심이 있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는 거지. 무조건 결정하라고, 싫어도 무조건 결정하라고 하는 거야.”


“그렇게 질문하면 정말 웃기겠다. 뭘 무조건 선택해? 남자를 그렇게 모르면서 뭘 하겠다고, 참 안타깝다.”

“왜? 그게 어때서? 솔직하고 깔끔하잖아.”


“그렇게 강요하면 있던 감정도 뚝 떨어지는 거야.”

“그럼 네가 질문하던지.”

“난 사실 농담으로 한 말인데 너 정말 진지하네. 이렇게 진지한 모습 처음 봐.”

“어젯밤에 한 말, 농담 아니야. 본능적으로 끌린다는 말.”


“그래, 좋은 거야 좋은 거. 평생 살아도 그런 감정 한두 번 겪기 어렵대. 잘 해봐. 응원할게.”

“넌 괜찮아?”


“뭐 난 솔직히 그냥 해본 말이긴 하지만, 게임은 게임이니까. 일주일 동안 최선은 다해 볼게.”

“노출 금지.”

“오케이.”


둘은 새 운동화를 신고 옆 건물에 있는 구슬 파친코 게임장으로 손님인 척 들어갔다. 상상했던 분위기와는 달리 깔끔하고 화려했다. 둘은 구슬 한 바구니를 바꿔 게임을 시작했다. 시노가 게임 방법을 유엔에게 알려줬다. 규진은 두 사람을 아는 체하지 않았다. 이따금 나이 든 남자 손님이 유엔과 시노를 훑어보듯 시선을 주곤 했지만, 아무런 말소리도 들리지 않고 기계음만 반복적으로 들렸다.


30분 후 유엔과 시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규진이 둘을 쳐다보자, 시노는 건너편 쇼핑몰을 손가락으로 가리켰고, 규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영화의 한 장면을 흉내 내듯 시노가 과장된 움직임으로 몸을 틀더니 방향을 바꾸어 가게 문을 열고 나갔다. 몇 분 후 규진은 두 사람을 따라 가게를 나왔다.


“준비됐어?”

“응.”

“과거의 흔적을 지울 준비.”

“아니, 진짜 과거를 찾을 준비.”

규진은 이 길을 함께 가기로 결심했다. 가슴뼈 근처가 시큼하게 아리는 느낌이 들었다.


30분간 전철을 타고 가와사키(川崎)역으로 이동하는 동안 세 친구는 서로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침묵했다. 왜 이렇게 멀리까지 자전거를 사러 가는지 아무도 묻지 않았다. 오늘부터 뭘 할 건지, 점심은 언제 먹는지 아무도 묻지 않았다.


지하에서 달리던 전철이 지상으로 올라왔다. 빠르게 발을 움직이는 도마뱀처럼 지상으로 나온 전철은 규칙적인 소리를 내며 좌우로 고개를 흔들흔들했다. 죽음이 임박하기도 전에 꼬리를 잘라버리고 달아나는 도마뱀을 닮았지만, 벼랑 끝을 달리는 전철은 고개와 함께 꼬리도 세차게 흔들며, 겁도 내지 않고 외길을 달리고 있다.


“자전거 사기 전에 저기서 우리 가방 사자.”

“가방?”


“괜찮으면 낡은 더플백은 버리고 가도 될까? 자전거도 타야 하니 세트로 백팩 어때?”

“좋아. 빛의 삼원색으로. 빨강, 파랑, 초록.”

유엔은 규진에게 질문했지만, 대답은 시노가 했다.


규진은 못 이기는 척 둘을 따라갔다. 즉흥적인 생각이 아니었다. 유엔이 고심 끝에 준비한 제안이었다. 동질성을 느끼지 못하고 겉도는 규진을 강하게 끌어당기고 싶은 욕심이기도 했고, 과거의 흔적을 지우겠다는 의지이기도 했다.


쇼핑몰에서 나온 세 친구는 똑같이 생긴 백팩을 메고 나란히 섰다. 빨강, 파랑, 초록이라고는 하지만 무채색에 가까운 짙고 어두운색이라 남들 눈에 띄지는 않았다. 셋은 묘한 동질감을 느꼈다.

“점심 먹자. 돈-카츠.”

시노가 길 건너 편의점 2층에 있는 식당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유엔의 눈에는 돈가스를 팔 것처럼 생기지 않은 식당이었지만, 좋아, 소리를 내며 길을 건너는 규진을 따라 횡단보도를 건넜다. 유엔은 규진의 등만 보고 뒤따라 갔다.


자리에 앉아 주문한 뒤 유엔은 어렵게 말을 꺼냈다.

“밥 먹으면서 이런 이야기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확인하고 싶은 게 좀 있어서. 미안, 이해해줘.”

유엔이 말하기 전에 뜸을 들였다.


“귀신 얘기하려는 거지, 너?”

시노가 눈치 빠르게 물었다.

“비슷해.”


“일단 해봐.”

시노가 들뜬 소리로 재촉했다.


“내가 보는 게 귀신인지, 아니면 사람의 속마음인지 확실치 않아.”

“그래서, 지금 나한테 뭐가 보인다는 거야? 정말?”

규진이 물었다.


“응.”

“뱀파이어, 얼른 말해봐.”

유엔은 손가락으로 규진의 왼쪽 어깨를 가리켰다. 시노는 소름이 돋아나는 듯 반사적으로 양팔로 팔짱을 끼며 팔뚝을 쓸어내렸다.


“양아버지가 보고 계셔.”

규진은 왼쪽으로 살짝 돌아보더니 계속 말해보라고 했다.

“의무와 의리에 대해 말하고 계시는데, 미안해. 솔직히 말해서 말씀의 의도를 잘 모르겠어.”

“일본에서 말하는 의무와 의리가 한국과는 조금 달라서 그럴지도 몰라.”


“먼저 설명해줄래?”

“의무라는 건 국가나 부모에게 받은 은혜를 갚는 거야. 아무리 노력해도 그 전부를 갚을 수 없는 큰 은혜라서 평생 감사하며 살아야 하는 거지.”


“응, 이해했어.”

“의리라는 건, 받은 만큼 갚으면 되는 거야. 영원한 것도 아니고. 받은 은혜가 있으면 되갚으면 되는 거야.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갚으면 되는 빚 같은 거야. 당장 눈앞의 현실이지.”


“나쁜 의리도 있는 거야?”

“받은 만큼 복수하는 것도 일종의 의리야.”


“지금 들은 걸 최대한 그대로 옮길게. 딸기 쇼트케이크는 잊어버리고 의리에 집중해라.”

“딸기 쇼트케이크는 잊어버려라, 그렇게 말씀하신 거야?”


“응,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내용이 많이 섞여 있어서 헷갈리지만, 나로서는 이게 최선이야.”

규진은 신기하다는 듯 오른쪽 눈만 가늘게 뜨며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오른쪽 눈으로 듣는다고 했나?”


“나? 응. 이상한 표현이긴 하지만.”

“뭔가 특별한 능력이 있는 건 맞나 보네.”


“근데, 딸기 쇼트케이크가 뭐야?”

“다음 주가 양아버지 생일이야. 돌아가신 첫 번째 생일까지는 평소처럼 모여서 케이크를 나눠 먹기로 했거든, 히데오 형 없을 때 유토와 한 약속이야. 지금까지 양아버지의 생일에는 매년 딸기 쇼트케이크를 먹었거든. 양아버지는 단 걸 별로 좋아하지 않으셨지만, 유토가 좋아했으니까.”


“의무는 다했으니 찾아올 필요 없다는 말이네, 결국.”

“나에게 남긴 유언이었어. 길러준 은혜라고 해봐야 마음에 담아둘 정도로 대수롭지 않다. 갚아야 할 빚도, 감사할 온정도 보잘것없다.”


시노가 끼어들었다.

“역시, 유엔 얘는 좀 섬뜩한 친구지? 가까이하지 않는 게 좋겠어.”

유엔은 입 모양만 크게 내며 반칙이야, 라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그런데, 병원에서는 뭐래? 오른쪽 눈.”

규진은 호기심이 풀리지 않았는지 유엔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문제는 눈이 아니라 뇌야. 뇌 가소성이라고 들어봤어?”


“뇌 일부가 손상되어도 다른 영역에서 그 기능을 대신하는 거?”

“물에 빠져서 죽을 뻔했을 때, 산소 부족으로 후두엽 손상이 있었대. 베르니케 영역에서 일시적으로 시각 처리 기능을 대신했는데 차츰 후두엽이 회복되었다는 게 의사의 종합 설명이야.”

유엔은 처음에 왼손으로 머리 뒤쪽을 가리켰다가, 베르니케 영역이라고 할 때는 옆머리를 손바닥으로 감싸며 설명했다.


“오른쪽 눈으로 보는 게 뇌의 여러 영역으로 전달된다는 말이네.”

“응. 뒤늦게 회복된 브로드만 후두엽이 남들과 다른 걸 보는 게 문제지만.”

“일종의 서번트 신드롬인가?”

“그럴지도.”

돈가스를 썰며 규진은 고개를 끄덕끄덕했다.



식사를 마친 세 사람은 예정대로 자전거를 사러 갔다. 바구니가 달린 전형적인 여성용 생활 자전거 두 대와 저렴한 유사산악용 자전거 하나를 샀다. 세 사람은 세트로 자전거 장갑도 같이 샀다.

“우리 파워레인저 같다. 백팩도 장갑도.”

“이제 쫄쫄이 슈트만 사면 되겠네.”

시노의 말에 유엔이 받아쳤다.


“난 사양할게. 더 이상 패밀리룩을 입었다간 사람들이 이상한 눈으로 쳐다 볼 거야.”

규진은 손사래를 치며 자전거에 올라탔다.


시노가 자전거에 올라타며 농담을 계속했다.

“왜? 난 좋은데.”


“둘이라면 몰라도, 세 명이 패밀리룩 입고 다니면 다들 수군거릴 거야.”

“이상한 상상을 하는 건 그쪽 같은데.”

시노가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웃으며 규진을 놀렸다.


“아무튼, 난 반대야. 눈에 띄고 싶지 않아.”

“걱정하지 마, 이 정도는 괜찮으니까. 이상한 건 규진이 네 상상 속 장면일 뿐이야.”


농담으로 던진 말에 규진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며 부끄러워했다.

“너무 좋아하는 거 아니야? 계속 상상하는 표정인데?”

시노는 그림자처럼 규진에게 다가가며 놀리기를 계속했다.


“상상 다 끝나면 내 위치가 어땠는지만 나중에 살짝 알려줘.”

유엔도 농담을 거들며 자전거에 올라탔다.


세 친구는 시원하게 뚫린 강변 자전거길을 따라 상류로 향했다. 이따금 유엔이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아직 찬 바람이 부는 겨울에 자전거를 타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춥다고 투덜거리는 시노가 뒤에서 따라오는 걸 보더니 유엔은 소리쳤다.


“오늘부터 특훈이야. 오늘 훈련은 12km밖에 안 되니까 안심하라고.”

시노가 이렇게 추운 날에 말도 안 돼, 라고 투덜거리며 뒤를 따라왔다.



유엔은 주변을 둘러보며 사람들을, 자동차를, 건물을 바라봤다.

각자 사람들은 자기만의 생업의 하루를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이따금 강변에는 비둘기가 땅에 떨어진 부스러기를 쪼아먹고 있었다. 어쩌면 갈매기일지도 모르겠다고 유엔은 생각했다. 새는 부스러기가 아니라 추억을 쪼아먹는 것처럼 천천히 움직였다.

길가에는 간혹 녹이 슨 자전거가 쓰러져 있다. 녹슨 자전거 아래에는 축축한 색이 기름처럼 번져 나왔다. 쓰러진 자전거를 보며 유엔은 죽은 벌레를 연상했다. 납작하게 말라서 죽어 있는 벌레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죽음은 전염병처럼 불행을 여기저기 옮긴다. 아버지의 죽음은 전염병처럼 불행을 옮기고 다녔다. 이제는 불행의 고리를 끊고 마음이 가벼워질 수 있을까 유엔은 기대했다.



시노는 주변을 둘러보며 들판을, 나무를, 강물을 바라봤다.

바다도 아닌데 강변엔 테트라포드 방파제가 있다. 강변 들판에는 잘 가꿔진 나무들이 서 있다. 그 나무를 보며 시노는 애완식물이라는 말을 떠올렸다. 영양제와 적절한 관리를 받는 그 나무는 인간에게 사육당하는 것처럼 보였다.

자기 자신은 누구에게 강요받는지, 무엇으로부터 사육당하는지 스스로 질문을 던졌다. 시노를 구속하는 건 미래였다. 부모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야 한다는 압박, 미래에는 멋지고, 근사하게 살아야 한다는 강박. 시노는 미래로부터 사육당하고 있다. 한 올 한 올 온몸에다 집착을 실타래처럼 감은 건 남이 아니라 본인 자신이었다.



규진은 주변을 둘러보며 바닥을, 담장을, 하늘을 바라봤다.

언제든 도망칠 수 있었지만, 지금까지 갇혀 있기를 스스로 택했던 채집통 속의 굼벵이가 바로 자신의 모습이라는 걸 규진은 알고 있었다. 좁은 사육장에서 바깥으로 나오지 못하던 나약한 과거는 바람처럼 빠르게 멀어져 가고 있었다.

오래전부터 꿈꾸고 있었다, 깨어나려고 발버둥 치지 않아도 누군가가 기다리는 곳으로 돌아갈 그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두고 온 눈물이 가볍게 더 가볍게 떠다니다가 마침내 과거의 형질을 찾아 상처 위로 포근하게 흘러내릴 날이 찾아올 것을.

긴 잠이 끝날 무렵, 규진은 알게 되었다, 별 볼 일 없는 인간으로 지금껏 살아왔지만, 허언이나마 내가 바로 세상의 중심이다, 이런 소리를 외쳐도 들어줄 사람이 생겼다는 것을.



“얼어 죽을 것 같다.”

집 앞에 도착해서 자전거에서 내리며 시노가 투덜거렸다.


“편백나무 욕조는 일단 내가 먼저.”

시노는 자전거를 세워 두고 성큼성큼 계단을 올라갔다.


“반칙이야. 주사위 던지기라도 해서 정하는 거야, 이런 건.”

유엔이 소리쳤지만, 소용없었다.

시노는 바람개비보다 빠르게 손을 흔들며 집 안으로 들어갔다.


작가의말

출가할 때 메고 온 더플백을 버리면서 케이진은 과거의 흔적을 버리고 규진으로 새 삶을 살기 시작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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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14장 거짓말 게임 (2) 19.01.07 87 1 14쪽
43 14장 거짓말 게임 (1) 19.01.04 91 1 11쪽
42 13장 그라운드 제로 (4) 19.01.02 89 2 12쪽
41 13장 그라운드 제로 (3) 18.12.31 115 2 12쪽
40 13장 그라운드 제로 (2) 18.12.28 99 2 12쪽
39 13장 그라운드 제로 (1) 18.12.26 94 2 12쪽
38 12장 뜻밖의 역습 (4) 18.12.24 90 2 11쪽
37 12장 뜻밖의 역습 (3) 18.12.21 102 2 11쪽
36 12장 뜻밖의 역습 (2) 18.12.19 95 2 12쪽
35 12장 뜻밖의 역습 (1) 18.12.17 115 2 13쪽
34 11장 진실 혹은 도전 (3) 18.12.14 108 2 13쪽
33 11장 진실 혹은 도전 (2) 18.12.12 107 2 13쪽
32 11장 진실 혹은 도전 (1) 18.12.10 112 2 12쪽
31 10장 숲속의 이끼 (3) 18.12.07 120 2 15쪽
30 10장 숲속의 이끼 (2) 18.12.05 112 2 12쪽
29 10장 숲속의 이끼 (1) 18.12.03 119 2 13쪽
28 9장 반격의 실마리 (3) 18.11.30 116 2 12쪽
» 9장 반격의 실마리 (2) +1 18.11.28 117 2 13쪽
26 9장 반격의 실마리 (1) +1 18.11.26 135 2 11쪽
25 8장 염곡동 살인사건 (5) +1 18.11.23 142 2 13쪽
24 8장 염곡동 살인사건 (4) +1 18.11.21 157 3 13쪽
23 7장 패밀리의 완성 (3) +1 18.11.20 140 2 11쪽
22 7장 패밀리의 완성 (2) +1 18.11.16 144 2 12쪽
21 7장 패밀리의 완성 (1) +1 18.11.13 150 2 11쪽
20 6장 일곱 개의 바다 (3) +1 18.11.09 163 2 11쪽
19 6장 일곱 개의 바다 (2) +1 18.11.06 164 2 11쪽
18 6장 일곱 개의 바다 (1) +1 18.11.02 159 2 12쪽
17 5장 잃어버린 아들 (4) +1 18.10.30 154 2 12쪽
16 5장 잃어버린 아들 (3) +1 18.10.26 193 2 12쪽
15 5장 잃어버린 아들 (2) +1 18.10.23 187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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